3화 첫번째 아내 (3)
그날 밤.
그녀는 침대 한쪽에 등을 돌린 채 누워 있었고,
나는 이불 너머로 그녀의 어깨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손끝이, 천천히 그녀의 허리에 닿았다.
수정은 움직이지 않았다.
“여보. 보지 벌려봐”
나는 이제 누나가 조금도 무섭지 않다.
수정이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개새끼 돌았네?"
"남편이 예뻐해 주려고 하는거야. 보지 벌려봐"
수정이가 나를 노려보던 표정을 조금씩 누그러트리고,
정말로 천천히 팬티를 젖히고,
보지를 양손으로 벌리는 것이었다.
그녀의 보지에 혀를 가져갔다.
비누향과 수정이의 향이 뒤섞인 음란한 냄새가 났다.
지독하게 꼴리는 냄새.
내 혀가 그녀의 보지 결을 따라가자,
수정이의 복부가 살짝 움찔였다.
더 깊숙이, 더 천천히—
혀끝으로 부드럽게, 그리고 집요하게.
숨소리가 조금 달라졌다.
손끝이 이불을 움켜쥐는 게 보였다.
다리 안쪽이 조금씩 조여왔다.
그녀 안에서 나는 길을 찾고 있었고,
보지는 마치, 살아 있는 듯 내 리듬에 반응하고 있었다.
“하…으”
작고 흐릿하게 새어나온 숨.
그녀의 손이 내 머리를 붙잡고, 더 깊숙히 끌어 당기고 있었다.
뿌듯하다.
나에게 깊이 반응하는 내 아내.
이건 그녀의 조용한 항복이었다.
내 혀가 그녀의 허벅지를 지나, 배꼽, 젖으로 옮겨졌다.
"아... 태유야..."
수정이의 신음소리가 내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여보, 넣을까?"
"묻지말고 언제든지 그냥 쑤셔, 내 보지 니꺼니까"
씨발, 졸라게 사랑스러운 대답이다.
그녀의 몸은 뜨거웠다.
가슴은 단단했고, 보지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니 몸, 너무 음란해"
"씨발놈, 이제 알았어?"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살이 살을 밀어내고,
그녀의 보지살이 내 자지를 씹었다.
"너 처음 만난 날, 이 집에 들어오면서, 바로 니 자지에 박히고싶었어."
"아... 미치겠다. 누나 꼭 내 아이 임신해야 해. 누나랑 헤어지면 나 못살것 같아."
수정은 내 머리를 붙잡아 당기면서 가슴에 내 얼굴을 묻었다.
보드랍고 따듯한 가슴이었다.
"꼭 그럴께"
이제
그녀는 눈을 감고.
입술을 다물고, 숨만 조금씩 내뱉고 있었다.
움직일수록, 안쪽이 더 뜨거워졌다.
소리는 적었지만, 감각은 강했다.
골반을 틀어 내 몸을 더 깊이 받아들였다.
나는 계속 안에서 움직였고,
그녀의 손은 내 손을 찾아왔다.
작게, 조용히, 손가락을 걸어왔다.
나는 그 손을 꼭 잡았다.
안쪽 깊숙이 몸을 밀어 넣었다.
뜨겁게 정액이 쏟아졌다.
그 안은 고요했고, 모든 게 부드러웠다.
"내 올챙이들아, 힘내. 꼭 골인해"
"풉~"
아참..
잊은게 떠 올랐다.
"누나, 아까 고기 먹고 나면, 엉덩이 먹게 해준다고 했잖아요?"
"먹었잖아"
"보지 말고, 엉덩이요"
"항문?"
"...네..."
"씨발, 겁없네?"
"누나 보지 내꺼라며, 묻지말고 하라며? 나 또 쌀 수 있어."
"항문섹스는 임신이 안되어서 불법이야."
"깜방가?"
"풉~ 임신하고 나면 대줄께, 그땐 합법이니까"
"약속이다?"
"응"
"내 항문은 처녀인데, 그땐 너도 내 소원 하나 들어줘."
"어떤 소원?"
"글쎄, 그때 말할께"
숨을 헐떡이며 그녀를 껴안았다.
내 아내는 그냥, 내 품에 있었다.
조용히, 오래도록.
ㅡㅡㅡㅡㅡㅡ
아침이었다.
눈을 떴을 때,
부엌에서 냄새가 났다.
기름, 간장, 마늘…
그리고 아주 약하게, 된장.
일어나자마자 부엌으로 가보니,
정수정이 앞치마를 두르고 가스레인지 앞에 서 있었다.
파를 썰고 있었고,
된장국은 이미 끓고 있었다.
“누나… 밥 해요?”
“보이면 조용히 쳐 앉아.”
말은 여전했지만,
저 뒤에서 김 굽는 소리, 프라이팬에 달걀 터지는 소리.
따뜻했다.
나는 식탁에 조용히 앉았다.
수정이 반찬을 하나씩 내놓았다.
계란 프라이, 김치볶음, 고등어조림, 마늘짱아찌, 장조림.
정수정은 반바지에 민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내 옆에 앉아 있었다.
나는 마늘짱아찌를 내 앞에서 치우며 말했다.
"나, 이건 싫은데…”
“처먹어, 씨발아.”
“…네.”
젓가락을 들고 밥을 한 숟갈 떴다.
된장국을 한입.
그리고 수정은 내 밥그릇에 마늘짱아찌를 하나 올렸다.
“누나, 진짜로…”
"그냥 먹는게 좋을텐데?"
정수정이 나를 노려봤다.
“졸라 맛있어요.”
“많이 먹어. 오늘 또 싸려면”
그래놓고 수정은 자기 계란 프라이를 내 접시에 하나 더 올렸다.
식탁은 조용했지만,
밥 한 숟갈, 반찬 하나
모든 게 말 대신 감정처럼 오갔다.
나는 밥을 먹다가 말했다.
“이런 거… 매일 먹고 싶다.”
정수정은 밥만 먹었다.
대답은 없었다.
그녀 손이 내 그릇에 장조림을 슬쩍 얹었다.
그녀는 임신할 수 있을까?
우리, 한달후에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저 미친년에게
머리, 심장, 자지.
난 존나 깊게 빠져버렸다.
ㅡㅡㅡㅡ
“…태유야… 나야, 소은이…”
익숙한 목소리의 여사친, 이소은
그 끝이 이상하게 떨렸다.
목소리에 눈물 섞인 숨소리가 섞여 있었다.
“…혹시… 나 좀, 잠깐만 볼 수 있을까…?”
ㅡㅡㅡㅡ
“누나, 나 오늘 친구 만나기로 해서… 잠깐 나갔다 와도 되요?”
며칠 전부터 잡혀있던 여사친과의 약속이다.
누나를 놔두고 나가기 싫었지만,
전화기에서 들린 오래된 친구, 소은이의 목소리가 울고 있었다.
그 목소리에선
마지막처럼 들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소파에 앉아 TV 보던 수정이 고개를 돌렸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누나가 내 아내니까.”
“지랄한다.”
“오래는 안 걸려요.”
수정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남자야, 여자야?”
"여자요.”
수정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손에 들고 있던 리모컨을 천천히 내려놨다.
“예쁜가?”
“…네?”
“만나는 년. 예쁘냐고.”
나는 눈을 피했다.
딱히 뭐라 대답할 말이 없었다.
“…누나보다 안 예뻐요.”
수정은 코웃음을 쳤다.
“나보다 사랑스럽나?”
“네?”
“다녀와”
나는 웃음을 참았다.
나가도 된다는 허락보다,
그녀의 그 말투들이 너무 좋았다.
문을 닫는데,
들릴듯 말듯한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빨리와"
ㅡㅡㅡㅡㅡ
카페는 한적했다.
구석 자리에 앉은 여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나는 조심스레 다가가,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소은아.”
그제야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응… 오랜만…”
목소리는 예전 그대로였지만, 눈가는 빨갰다.
두 볼은 달아올라 있었고, 긴 머리는 아직도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늘 그랬다.
조용하고 배려심 많은 애.
내 무릎에 밴드 붙여주면서 혼자 울던 애.
그 소은이었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울면서 전화를 해.”
“…나, F등급 나왔어…”
숨을 삼키는 듯한 목소리였다.
“불임 판정… 그래서, 이제 결혼도 안 되고… 아기도 못 낳아…”
그녀는 말을 이으려다 입술을 깨물었다.
그 모습조차 여전히… 예뻤다.
수줍은 눈, 떨리는 어깨, 조심스럽게 맞잡은 손가락.
“그래서 지금은… 케어사로 배정됐어.”
“케어사?”
“…관계흥분케어사… 다른 부부들 관계할 때… 자극 유도하는 거…”
말 끝은 거의 속삭임이었고,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귀까지 빨개져 있었다.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래도… 너라도 괜찮다고 해줬으면 해서…
아직… 너한텐… 좀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냥, 눈앞에 앉은 이소은이 너무 소중해 보여서.
이소은.
중학교 때, 넘어져 무릎이 까진 나에게
떨리는 손으로 밴드를 붙여주며 울던 그런 아이였다.
지금도,
그때처럼 울고 있었다.
더 조용하게, 더 절박하게.
소은은 잠시 침묵했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 사실 상상했었어.
너랑 결혼도 하고…
사랑도 하고…
그것도 하고…”
숨을 고르려는 듯, 조용한 쉼표가 흘렀다.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진짜로… 기대했었어…”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눈물을 닦으려는 손끝이 너무나 조심스러웠다.
“…근데,
지금은… 그 모든 게… 끝났어.”
나는 천천히 다가갔다.
소은은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냥 조심스레 그녀를 안았다.
가볍게, 어깨에 닿을 듯 말 듯,
소은의 몸이 조금 떨렸다.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작게 났다.
그러고는,
내 어깨 위로 조용히 눈물이 흘렀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지금은.
돌아오는 길 내내
소은이의 눈물이 내 가슴을 적셨다.
씨발같은 제도.
그 제도를 생각하자, 수정이가 떠올랐다.
헤어지게 되면 어떻게 하지?
ㅡㅡㅡㅡㅡ
“거기 하지 마, 씨발아.
간지럽단 말야.”
“아, 누나. 여긴 약하구나?”
“아니, 좆같은 거야.
손 대지 말고 바로 넣어.”
“누나, 나 이제 진짜 힘들어요.”
“지랄하지 말고 싸.
그리고 다시 세우고 또 싸.
쌀 수 있을 때까지 다 싸."
수정이는 초조해 보였다.
오늘 벌써 네번째다. 자지 끝이 아프다.
"누나, 더 이상은 안되요. 이젠 서지도 않아요."
"태유야. 나. 니 자지 넣고 싶어.
내 보지에 니 좆물 싸줘."
수정이가 내 귓가에 속삭이며, 혀를 내밀어 내 귓볼을 빨았다.
"누나? 이 얘기, 세번째까진 잘 꼴렸는데, 지금은 안통해요"
"씨발 새끼, 좆나 까다롭네"
나는, 수정이를 다시 안아주었다.
수정이가 내 품에서 숨을 쌔근거렸다.
가엾다.
"나 정말 임신하고 싶어.
나, 니 옆에 있고 싶단 말야"
내 팔을 베고 누운 정수정이,
내 팔을 툭 쳤다.
“팔 불편하면 말해.
금방 치울 테니까.”
나는 그대로 그녀의 머리를 더 감았다.
수정은 가만히 있었다.
몸이 딱 붙어 있었다.
그녀는 내 팔을 베고, 내 자지를 손에 쥐고
꼼지락 거리다가
잠에 들었다.
새근새근 숨소리가 내 귓가를 간지럽힌다.
물론 알고 있다.
그녀가 왜 이렇게 초조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