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첫번째 아내 (1)
인구가족부, 출산관리국입니다.
007001272번, 진태유 님.
진태유님은 금일,만20세가 되어
인구관리 특별법에 의거,
출산관리국의 출산 지원 프로그램에 자동 등록되었습니다.
만 20세 가임 성인은 자동으로, D등급으로 결혼시스템이 시작됩니다.
결혼 배정은 차월 1일부터 시행되며
결혼 유지기간은 1개월입니다.
대상자는 24세 여성 D등급 정수정님입니다. 임신과 출산 기록은 없습니다.
결혼배정자의 간략정보는 출산정보시스템에서 본인 인증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ㅡㅡㅡㅡ
만 20세 생일날,
내게 도착한 첫 문자.
친구의 생일축하 메시지도, 광고문자도 아닌
“결혼 상대 배정 완료.”
진짜,
결혼이 이런 식으로 시작된다고?
출산정보시스템에 접속했다.
내 첫 아내.
정수정. 스물넷.
흐~
이름, 예쁘다.
정수정.
수정이 누나.
입에 붙여보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설레고, 긴장됐다.
사진부터 확인했다.
…헉.
이건 그냥 예쁜 게 아니잖아.
무보정 증명사진인데, 미소도 없는데—
이 얼굴이면 반칙이지.
일단 사진보면서 딸딸이라도 치고 시작할까?
도대체 왜 D등급이지?
표정 하나 없는 사진인데도 미친듯이 예뻤다.
상대남편들의 평가점수 4.9/10
왜 이렇게 점수가 낮지?
평가 코멘트
“무섭다. 자지를 뽑아버린다고 했다.”
“자존심 다 짓밟히고 나왔다. 그래도 예뻐서 참고 했는데… 그건 딱 하루였다.”
“샤워 안 하고 누웠더니 개자지 냄새 난다고 했다. 상처받았다.”
“한 달 동안 눈도 못 마주쳤다. 예쁘긴 한데 너무 쎄다.”
“처음 인사할 때부터 씨발로 시작했다. 섹스는 했지만, 감정은 없었다.”
“로봇인 줄 알았는데 욕하는 로봇이었다.”
젠장.
나...
아마도 좆된것 같다.
결혼 첫날 저녁.
배정받은 내 첫 신혼주택
작지만 깔끔했다.
기본적인 생필품들이 모두 갖추어진
D등급 표준 배정 주택이다.
아내의 도착 예정시간 19시
이제 곧 문이 열리면서 내 아내가 들어오겠지?
겁이 난다.
띠리리
지문인식 도어의 소리.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현관문이 열렸다.
나는, 그 순간 얼어붙었다.
검정 반팔 셔츠에 슬랙스.
어깨를 타고 흘러내린 긴 웨이브 머리.
얼굴
작았다.
그 흔한 작은 얼굴이 아니라—
목이 길고, 턱선이 미쳤다.
턱에서 쇄골로 떨어지는 선이
그냥 하나의 곡선 같았다.
그 선만으로도, 여자였다.
눈
크고, 짙었다.
화장도 안 했는데 속눈썹이 길어서,
눈빛이… 너무 또렷했다.
입
작았다.
웃지도 않았고,
그저 다물고 있었는데—
그게 예뻤다.
움직이지 않아도 예쁜 얼굴.
빛이 난다는 표현, 그거 진짜였다.
몸
말랐다.
그런데 볼 곳은 다 있었다.
다리 길고, 골반 나와 있고, 허리 얇고.
근데 그게…
유혹적이지도, 꾸민 것도 아니었다.
그냥,
이건 애초부터 타고난 몸
그 자체였다
“씨발… 또 시작이네.”
정수정은 툭 던지듯 말하고, 문을 닫았다.
…어?
나는 그대로 얼었다.
방금…
‘씨발’ 맞지?
나한테 한 말은 아니겠지?
“어… 안녕하세요. 진태유입니다.
지난주에 스무 살 됐고요… 그, 처음이라서…”
최대한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근데 그녀는 고개 한 번 안 끄덕이고
그냥 스쳐 지나갔다.
아예 내 존재 자체가 배경인 것처럼.
곧장 화장실 문을 열더니,
“씻을게.”
딱 그렇게 말하고 문을 닫았다.
쾅.
“네에에… 편하게 하세요…”
내 목소리가 들렸을까?
아님 무시했을까?
무표정하고, 말도 없고, 무섭고
진짜 예쁘다.
웃어주면
좀 덜 무서울 것 같은데,
그 눈빛… 멘탈 부수는 스타일이다.
나는 소파 앞에 멍하니 섰다.
첫 결혼.
첫 아내.
첫 대면.
근데 첫 공포물.
이거… 정상 맞나?
20분쯤 지났을까.
문이 열리고 정수정이 나왔다.
젖은 머리카락, 수건 하나 걸친 상태였다.
수건 밑으로 검은 보지털이 슬긋슬긋 보였다.
“…옷 안 입으세요?”
정수정은 나를 쳐다봤다.
아무 말도 없이. 아주 잠깐.
그 눈빛은 묻고 있었다.
'왜?' 라고.
“보지 처음봐?”
찢고 들어오는 한마디에 깜짝 놀랐다.
“그건 아니지만…”
나는 시선을 피하며 말을 흐렸다.
사실은 처음봤다.
보지.
정수정은 소파에 앉았다.
그대로 다리를 벌리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검은 보지털 속에 발그레한 보지가 눈에 꽂혔다.
“보지에 싸봤어?”
“…아니요.”
“그럼 쓸 줄도 모르겠네?”
“...연습은 해봤…”
“딸딸이?”
“…네.”
수정이 물컵을 내려놨다.
컵이 ‘탁’ 하고 닿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다.
나는 어색해서 TV를 틀었다.
거실 벽걸이 TV에선 매일 아침 똑같은 얼굴이 나왔다.
인구가족부 장관, 최기문.
정장 넥타이를 바짝 조인 채
카메라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최근까지 세계 초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러나 통일전쟁으로 많은 남성이 사망했고,
코리나 바이러스 이후에는 불임여성 비율도 40%를 넘어섰습니다.
초저출산까지 겹쳐 인구절벽, 국가 존망의 위기입니다.”
이 대사로 시작되는 멘트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출산 교과 과목 시간마다 반복해서 듣던 내용이다.
“20세 이상 건강한 남성과 여성은
혼인 및 생식 의무를 가집니다.
이는 출산율을 회복하기 위한 국가 핵심 정책입니다.”
“모든 국민은 오로지 출산 가능성에 의해 평가됩니다.
이것만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습니다.”
장관의 눈 밑 다크서클은 날이 갈수록 더 짙어졌고,
표정은 마치 장례식 같았다.
“이건 선택이 아닌 생존입니다.
출산은 의무입니다.
사랑은 사치입니다.”
리모컨으로 TV를 껐다.
딸깍—
“사랑은 사치라네.
하… 그 얘기,
고등학교 출산 과목 시간에 백 번은 들었겠다.”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누나, 뭐 드실래요?"
정수정은 고개도 안 돌리고 대답했다.
"신경 꺼"
짧은 말이었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쿡 찔릴까.
나는 소파 반대편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수정의 몸에 걸친 수건이 흘러내려 뽀얀 젖가슴이 다 드러났지만,
정수정은 그런것엔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리를 꼬았다. 예쁜 보지가 보였다가 사라졌다.
졸라 꼴린다.
그녀가 흘긋 날 봤다.
나는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뭘 해야 하는지..."
정수정은 컵에 물을 따랐다.
그 소리가 방 안에서 유난히 컸다.
"딸딸이만 치던 새끼가 뭘 알겠냐."
"그건… 맞긴 한데…"
나는 웃으려다 멈췄다.
웃는 것도, 말하는 것도 전부 조심스러웠다.
"예뻐요."
무의식적으로 뇌를 거치지 않고 튀어나온 말.
정수정은 물컵을 내려놓고, 천천히 나를 바라봤다.
"닥쳐라"
"네"
눈빛이 아까보단 조금… 덜 차가웠다.
눈가가 살짝 부드럽게 웃는것 같았다.
밤이 되자, 집 안 조명이 천천히 어두워졌다.
국가 배정 혼인 주택은 모든 게 자동이다.
센서, 알고리즘, 국가가 짜놓은 로맨스 시뮬레이터
수정이 말없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거실엔 나 혼자 남았다.
이 집, 생각보다 너무 조용하다.
[관계 시간 유도. 조도 설정 완료]
천장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옅은 붉은 빛으로 바뀌는 조명.
붉은 조명이 야한건지 무서운건지 모르겠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정육점이 생각났다.
느낌상.
웃음이 삐질, 새 나왔다.
나는 그 조도 아래 멍하니 앉아 있다가
출산관리국 시스템에 접속했다.
화면엔 인구관리 특별법과 국민등급제, 등급에 따른 혜택들이 적혀있었다.
ㅡㅡㅡ
매월 1일
20세 이상의 모든 가임남녀는 자동으로 국가 시스템에 의해 결혼함.
1개월 후 이혼되며,
자동으로 새 배우자가 배정됨.
주택 및 복지급여 등은 등급에 따라 차등 부여됨.
국가가 강제하는 1개월 단위의 결혼과
출산 카스트제도라고 비판받는 국민등급제.
[남성 국민 등급제]
- F등급 :
불임남성. 배우자 배정 불가.
국가지정 사무나 노역에 종사. 주 40시간 근로
- D등급 :
처음 결혼을 시작하는 가임 남성.
임신을 성공 못하면 계속 D등급.
매월 아내 자동배정.
주 28시간 근로.
- C등급 :
1회이상 임신 성공 남성.
C/D등급 여자 중 아내 선택가능.
주 16시간 근로
- B등급 :
3회이상 임신 성공 남성.
B/C/D등급 여자 중 아내 선택가능.
저택 선택 가능. 관계흥분케어사 주1회 방문.
주 8시간 근로
- A등급 :
7회이상 임신 성공 남성.
A/B/C/D등급 여성 중 아내 선택가능.
영구저택과 평생수당, 관계흥분케어사 상주.
근로의무 없음.
- S등급 :
별도 규정 (당사자만 알수있으며 비밀유지조항)
[여성 국민 등급제]
- F등급 :
모든 불임여성.
결혼은 불가능.
직업은 임신케어사, 가사도우미, 관계흥분케어사, 육아사 등으로 배정됨.
직업 선택의 자유 없음.
- D~A등급 :
가임여성.
남편들의 평가점수 평균에 의해 결정됨.
등급에 따른 차등수당과 복지혜택, 차등 근로시간.
- S등급 : 별도 규정 (당사자만 알수있으며 비밀유지조항)
※ 출산여성 특혜 프로그램
- 출산케어 시스템
- 배정된 남편에 대한 거부권.
- 출산 회수에 따라 월별 거부권 횟수 증가.
- 출산여성 지원금 매월 1천만원.
- 모든 육아는 국가의 책임
- 희망할 경우 육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언제든 자유롭게 만남 가능
※ 임신여성 특혜 프로그램
- 임신 여성은 본인 의향에 따라 출산후 최대 2년까지 결혼 연장 (단, 남편은 인구증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매월 자동결혼)
- 임신장려금
- 임신케어 서비스
- 모든 근로 면제
ㅡㅡㅡ
이미 고등학교 때 귀에 딱지가 앉도록 외운 출산 과목 내용이었다.
남자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쟁으로 남자가 귀해진 시대의 부산물.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국가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는 것.
그게 착한 정자의 생존법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모범 정자다.
지금, 정수정이 들어간 방.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어볼 용기도 없다.
처음엔 침대 같이 써도 되냐고 물어보려 했다.
근데…
아까 그 눈빛 이후로,
입은 자동 잠금 상태가 되었다.
분위기가 쎘다.
아주 무섭진 않은데,
사람을 말없이도 눌러버리는 스타일.
소파에 앉았다가,
기대고,
눕고,
그냥… 눈을 감았다.
결혼이 이런 건가?
근데… 수정이 누나, 진짜 예쁘긴 해…
생각해보면, 오늘 하루
눈 몇 번 마주쳤고, 말 몇 마디 했고—
그게 전부였다.
근데 지금,
나는 첫 결혼의 첫날밤을 쇼파에서 보내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쁘지가 않다.
괜히 억지로 뭔가 하자고 들었으면... 아마 좆 됐겠지.
그렇게, 첫날밤은 지나갔다.
그녀의 보지가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ㅡㅡㅡㅡ
다음날 아침, 알람은 울리지 않았다.
국가 배정 신혼주택엔, 알아서 기상 조도도 조절되니까.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누나가 내 앞에 있었다.
샤워 후, 흰 티셔츠 하나 걸치고, 젖은 머리를 말리며.
“딸딸이는 매일 쳐?”
나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누나의 눈동자는 건조했고, 말투는 더 건조했다.
“나 임신해야 돼. 딸딸이 치면, 자지 뽑아버린다.”
"네..."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국가 시스템. 기억 나?”
“네”
“임신 못하면 넌 계속 D등급이고, 난 또 어떤 변태같은 새끼 만날지 조마조마하면서 살아야 해."
“그러니까 자지 세워.”
“…지금요?”
“그럼 언제 하게? 행정명령 필요해?”
누나는 소파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다.
팬티는 이미 옆으로 밀려 있었고,
그 사이로, 촉촉하게 젖은 보지가 드러났다.
나는 저절로 앞으로 가고 있었다.
머릿속은 하얗고, 몸이 먼저 움직였다.
“뭐해”
그 한마디가 떨어지기도 전에
나는 무릎을 꿇었다.
그녀 앞에.
자지를 꺼냈다.
누나는 피하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그저 내 자지를 똑바로 바라봤다.
내 자지는 이미 단단했다.
긴장인지, 기대인지 모를 감각이 몰려들었고,
심장보다 자지가 더 요동쳤다.
조심스레,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손을 얹었다.
보드랍지만 탄력 있는 허벅지 안쪽이 뜨거운 열기로 젖어 있었다.
내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렸다.
“누나... 보드랍고 촉촉해요”
"씨발놈. 수다 심하네"
차가운 말투.
하지만, 그녀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가 스쳤다.
“빨아줘?”
“...정말요?”
나는 천천히, 무릎을 세웠다.
그녀의 얼굴 앞에, 내 자지가 섰다.
나를 올려다보는 누나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고,
분홍색 혀가 내 자지를 감쌌다.
따듯했다.
보드랍고, 촉촉했다.
숨을 쉬는 것도 까먹을 만큼.
그 감각 하나에, 온몸이 녹아내렸다.
나를 올려보는 누나의 눈이 맑고 예뻤다.
"누나, 지금 진짜 예뻐요."
"조용히 안하면 자지 씹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