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10화 10화


#10 이리 추궁하면 내가 무얼 그리 잘못했냐고 묻고 싶었다. 내가 무얼 그리 죽을죄를 지었길래 이렇게까지 괴로워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난나는 그저 자식을 사랑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그 애들을 사랑하는 것은 그녀의 의무였다. 그렇지 않나. 어미가 되어 자식을 사랑하는 일은……. 그건 당연한 일이다. 황제도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그럴 것이다. 어쩌면 상대가 난나가 아니라 다른 여자였더라면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렇다면 공작이 난나 같은 계집을 황후로 천거했을 때 거절했어야 했다. 다른 여자와 가정을 이루어 황손들을 보았어야 했다. 난나는 지금이라도 황제가 그리하길 바랐다. 그가 행복하기를. 그건 진심이었다. “저는, 저는 바라는 게 많지 않아요. 정말이에요. 제가 어떤 여자인지 폐하께서도 아시잖아요. 제가 바라는 건…….” “너무 많지.”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어느새 물기가 그렁그렁 눈가에 매달렸다. 시렁의 기둥에 등을 기댄 공작이 그녀를 뾰족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난나가 낯을 일그러트린 채 도리질했다. 황제는 그저 난나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그 무심한 시선이 오연하여 끔찍하도록 차가웠다. 스타테이라의 시녀 시절과 다르지 않았다. 마치 탁상 위의 시계나 스타테이라가 품에 안은 애완견을 보는 것처럼. 그리 무심하고 무정한 시선이었다. 난나는 그 시선에 눈물을 떨어트리다가도 무의미함을 느꼈다. 그래. 이렇게 눈물을 떨어트리는 것 말이다. 난나는 말아 문 입술 사이로 고인 눈물을 빠르게 훔쳐 닦고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스, 스텔라라도 데려가게 해 주세요. 바라는 것은 그밖에 없습니다.” “안돼.” 황제는 가볍게 거절했다. 난나는 막막함을 느끼며 어깨를 늘어트렸다. 그녀는 입술을 뻐끔거리는 것처럼 달막거리다가 고개를 느리게 끄덕거렸다. 황제는 그녀를 무연하게 응시할 뿐이었다. 그 시선에선 아무것도 읽어 낼 수 없었다. 난나는 더 매달리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의 발치에 매달려 울어 보았자 반감만 더 산다는 것은 그간 보낸 시간들로 인해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러니 오늘 에버하르트 공작을 만난 것 또한 무의미한 일이었다. “벌을 받아야지.” 걸음을 돌리려 하는 난나를 향해 황제가 입술을 뗐다. 느린 음성에 난나가 아연한 얼굴을 했다. 벌을 받아야 한다고?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겁이 났다. 난나는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무릎을 꿇어.” “폐, 폐하.” “무릎을 꿇어, 황후.” 그가 명령했다. 난나는 그 거부할 수 없는 명령에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에버하르트 공작이 그를 어둑하게 응시했다. 황제는 그를 평연히 바라보다 입술을 뗐다. “황후가 시침 전 짐을 어떻게 봉행했는지 보여 봐.” “예?” “좆을 물었잖아. 그랬지?” 그가 중얼거렸다. 약간의 웃음기도 없는 마른 읊조림에 난나의 입술이 벌어졌다. 그가 젖은 얼굴을 쥐었다. 난나는 덫에 걸린 새처럼 파드득 떨었다. 그는 목을 부러트릴 것처럼 억세게 그녀의 턱을 쥔 채 울음으로 상한 얼굴을 이리저리 살폈다. 난나를 범하는 것은 서열이 낮은 짐승에게 위계를 알려 주기 위해 행하는 것의 일종이다. 그 외에 다른 의미는 없었다. 난나는 그것을 형벌처럼 받아들이므로 그는 내킬 때마다 그녀를 그런 식으로 벌하고는 했다. 그러니 이 또한 벌의 일종이었다. 그는 허락 없이 제 지난 주인을 만난 여자의 입속으로 엄지를 밀어 넣었다. 겁에 질린 여자의 얼굴이 볼만했다. 그가 몽둥이 같은 좆을 꺼냈다. 놀란 난나가 도리질을 하며 몸을 물리려고 했다. 그는 풍성한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폐하, 폐하. 이, 이러지 마세요. 고, 공작께서…….” “난 네게 지난 주인의 좆을 빨아도 된다고 허락한 적이 없어. 그렇지, 공작? 내게 완전히 양도했잖아.” “폐하께서 이토록 난나를 아끼시는지 몰랐습니다.” 파이프를 물고 있던 남자가 입술을 뗐다. 단정한 중저음이 귓가를 울렸다. 난나는 도무지 현실 같지 않은 감각에 눈물을 줄줄 흘렸다. 황제가 저에게 이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가 말하는 ‘벌’이 왜 여기서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는 가끔 난나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벌을 내리고는 했다. 이렇게 벌을 많이 받는 황후는 역사를 통틀어 그녀밖에 없을 것이라고 하녀들이며 귀부인들이며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난나는 그리해도 별수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황제의 성에 차지 않은 그녀였으니까.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차라리 예전처럼 성경을 필사하거나 기간을 두고 유폐를 하는 게 나았다. 그도 아니면 그의 처소 앞에서 무릎을 꿇고 몇 시간이고 그를 기다리는 게 나았다. 왜, 왜……. “치, 침실에서 할 테니.” “아니. 여기여야지. 그래야 앞으로 공작이 착각하지 않지 않겠나.” 그가 조금 웃었다. 그 삐딱한 웃음이 사람 같지 않았다. 하긴 황제는 늘 그녀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 사람으로 취급한다면 여기서 이럴 수 없겠지. 난나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거나 소유욕을 느껴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사랑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을 모르는 남자가 아니었다. 사랑을 할 때, 그가 얼마나 진중하며 인격적으로 여자를 대하는지 난나는 알고 있었다. 그는 순결을 알았고 지조를 알았다. 다정하였고 자상했다. 고귀한 신분에 비해 험하게 자랐긴 했지만 자신의 여자에겐 아주 다정했다. 웃음이 많았고, 넘쳐흐를 만큼 애정을 표현했다. 얼마나 소중히 대하는지, 얼마나 닳을까 두려워했는지를 바로 옆에서 보았다. 스타테이라와 오레스터의 사랑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건 욕정도 되지 못하는 거지. 눈 밑이 잘게 떨렸다. “폐하. 제발…….” “황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고 싶어?” 황제가 끔찍한 소리를 했다. 피가 식었다. 그를 두려운 눈으로 보던 난나는 발밑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무릎 아래 힘이 풀리며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따금 공작이 태우는 연초의 매캐한 연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손을 들어 앞섶을 더듬었다. 그러고는 익숙하게 물건을 꺼내 입에 물었다. 매끈하고 두꺼운……. 조금도 닿고 싶지 않은 기둥은 사내의 일부가 아니라 마치 자아가 있는 독립적인 개체 같았다. 난나의 손이 닿자 그것이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호흡을 들이켠 채 차마 뱉어 내지 못하고 그것을 만지작거렸다. 연초의 탁한 연기 때문에 공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어.” 마치 개를 향해 명령하는 것 같았다. 난나는 더 망설일 수 없었다. 입을 벌리고 귀두를 머금었다. 정말로 개가 된 것 같았다. 하긴 난나는 그의 암캐니까. 그가 원하는 대로 임신하고 그의 피가 섞인 자식들을 낳았다. 앞으로 몇을 더 그렇게 낳아야 궁을 나갈 수 있을까. 황태후는 가능한 많이 낳으라고 했다. 황자든 황녀든……. 그것만이 난나의 쓰임새인 것 같았다. 그러니 정말로 암캐나 다름이 없지. 하는 일이라곤 오레스터에게 다리를 벌리는 것밖에 없으니까. 난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 목구멍으로 그의 물건을 깊숙이 빨아들였다.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