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화 season1. 105. 대학가요제(3)
season 1
105. 대학가요제(3)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기찬과 재영 커플을 보며, 하동훈이 비릿하게 웃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뭘 그렇게 놀라? 아, 나도 참가했다는 말은 안 했던가?”
그러고는 자신의 뒤에 어둠의 기운을 풀풀 풍기고 서 있는 이들을 소개했다.
“나하고 같이 밴드하는 형들이야. 이번에 내가 새로 밴드 만들었더니, 다들 같이 하자고 하도 부탁을 해서. 훗.”
깨알 같은 제 자랑을 놓치지 않는 그였다.
하지만 기찬은 저도 모르게 미간이 구겨졌다.
‘허세를 부리려면 잘 좀 부리지. 너무 티 나잖아. 유치하게.’
기찬만 느끼는 거북함이 아니었다.
재영은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보니까, 뒤에 있던 그의 일행들도 죄다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고 있자니, 기찬은 하동훈을 봤을 때보다 더 놀랐다.
‘어? 이 사람들…?!’
전생에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블랙시터!’
앞으로 몇 년 후,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두는 아시안 메탈의 정점이 되는 헤비메탈 밴드였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왜…?’
기찬은 가만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추측이 가능해졌다.
“하동훈. 네가 밴드 하는 줄 몰랐는데.”
기찬이 모르는 척 물었다.
그러자 하동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어깨를 펴며 말했다.
“원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는 법이야. 너처럼 풋내나는 애들이나 남들 앞에서 막 으스대는 거고. 풋.”
종강 파티 때, 기찬을 망신 주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머쓱해졌던 일을 아직도 꽁해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굳이 돈지랄 해가면서 대학가요제에 나온 거야? 유치하기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인 그는 아마도 그때부터 이를 갈았을 것이다.
방법을 고심하다가, 대학가요제 준비한다고 천명한 기찬 재영 커플을 공개적으로 눌러버릴 방법을 찾은 모양이었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하지만 실력은 이미 프로 그 이상인 사람들.’
어떻게 수소문했는지, 그래도 그런 실력자들을 찾아낸 건 능력이라고 인정할 만한 것이었다.
‘그래. 내가 왜 그걸 생각 못 했지?’
기찬은 블랙시터를 보는 순간 그들을 영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기찬 자신은 유명해질 생각이 없었다.
대학가요제에 나온 것도, 재영이를 유명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그저 미래의 성공을 위해 서사 하나를 만들려는 것일 뿐.
하지만 어차피 스타 레코드를 키울 생각이라면, 실력 좋은 여러 뮤지션을 영입하는 일도 중요했다.
‘앞으로 연예계 전반으로 확장하려면, 무명 배우나 연극 배우도 물색해야겠다.’
기찬은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스타 레코드에 지분을 두고 대주주 놀음이나 하려고 했었는데.
미처 생각지 못했던, 놓치고 있었던 사업 방향을 제공해준 하동훈이 예뻐 보였다.
“그렇구나. 대단하네, 하동훈.”
기찬은 어른스럽게 대처했다.
그러고는 하동훈의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블랙시터에게 넉살 좋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형님들. 저 동훈이 학교 친굽니다. 뵈니까, 음악 완전 잘하실 것 같네요. 동훈이좀 잘 부탁드려요. 응원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친근함과 깍듯함에 오히려 사내들이 당황스러워했다.
“어? 어. 그, 그래. 너, 너희도 잘해.”
멤버 중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장발의 남자가 외모와 다르게 순진무구한 반응으로 기찬의 인사에 답례했다.
기찬은 그를 보며 밝게 웃었다.
‘블렉시터의 리더, 강상준.’
그는 천재 뮤지션이다.
본인은 헤비메탈 밴드를 하지만, 장르 불문 수많은 명곡을 작곡해 많은 가수에게 주게 된다.
그의 곡을 받은 가수들은 그 곡으로 대박을 치게 된다.
즉, 자신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돈은 자곡으로 버는 것이다.
‘진짜 천재지.’
그런 그와 이렇게 안면을 트게 됐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기찬은 강상준과 밴드 멤버들에게 다시 한번 정중히 인사하고는 하동훈의 어깨를 한번 툭 다독였다.
“대단한 분들이랑 밴드 만들었구나? 뭐, 당연히 본선까지는 가겠네. 아니, 대상도 받겠는데?”
기찬이 보이는 예상 밖의 태도에 오히려 하동훈도 당황했다.
뭐라 대꾸도 못 하고 빤히 바라보고 있는 사이, 기찬은 잘해보자며 돌아서서 가 버렸다.
이런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있던 강상준은 속으로 생각했다.
‘저 녀석, 인성 좋네.’
키도 크고 잘생긴 데다 인성까지 좋다.
게다가, 제 앞에 있는 이 유치한 자식의 학교 친구라고 하니, 서울대생이다.
‘흠.’
확실히 달라 보였다.
그리고 어쩐지 그에게서 묘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사람을 잡아끄는 어떤 매력 같은 것.’
그것이 강상준이 느낀 기찬의 첫인상이 되어버렸다.
* * *
2차 예심도 통과했다.
최종심은 자작곡인 참가곡과 2차 예심 끝나고 있었던 짧았던 면접 내용으로 내부 심사를 거처 결과를 발표한다.
“정말이야?! 대박!”
오랜만에 집에 온 유나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연신 감탄했다.
엄마도 쉽게 믿기지 않는다며 거들었다.
“솔직히, 난 너 노래 부르는 걸 들어본 기억이 없어.”
사실이었다.
김정희는 제 아들이 음악에 재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
키우는 동안 아들이 혼자 흥얼거리는 것도 본 적이 없었다.
‘하긴. 공부를 잘할 거라고도 생각 못 했었는데.’
어려서부터 운동만 했던 아들이다.
그런 아들이 서울대생이 됐을 때도 지금처럼 놀랐던 기억이 새삼스러웠다.
‘내 아들이지만, 정말 천재 아냐?’
대부분의 부모들이 갖는 착각.
내 아이가 천재 아닐까? 하는 마음이 왜 이제야 드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김정희는 그게 싫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기쁘고 신났다.
왜 부모들이 자식 자랑을 입에 달고 사는지, 그녀는 그제야 그걸 깨달았다.
‘어려서부터 너무 방치했지. 돈 버는 데 혈안이 돼서.’
뒤늦게 미안함이 들었다.
그렇기에, 반듯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더 배가 됐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런 부모로서의 뿌듯함과 자부심, 행복의 끝에는 항상 해서는 안 되는 욕망이 스리슬쩍 피어났다.
넓고 단단한 가슴.
탄탄한 복근.
떡 벌어진 어깨.
그리고,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명품 대물까지.
자꾸 아들의 나신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리고 그때, 함께 샤워하며 자신의 음부를 뜨겁게 달구던 그 불기둥의 느낌이 잊혀지지 않았다.
대음순을 가르고 들어와 질 입구에 닿았던 귀두의 부드럽고 뜨겁던 감각.
굵고 단단한 기둥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던 그 시큰함.
결국 그녀는 저도 모르게 이성의 끈을 놓고 아들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뒤늦게 아차 싶었지만, 들끓는 욕정에 멈추지 못했다.
그래서 기찬의 자지를 붙들고 대딸을 해주었다.
기찬이 사정하고, 뜨겁게 손을 적시던 정액의 느낌이 아직까지 손아귀에 남아있는 것만 같았다.
그건, 아쉬움이었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었다.
그래서일까.
그날 이후가 더 문제였다.
자꾸 아들을 볼 때마다 얼굴이 빨개졌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이 아니었다.
그건 욕정이었다.
사고로 병원에 있다가 퇴원한 후, 체대 자퇴하고 계속 집에만 있었다.
그러다가 서울대생이 된 후로는 너무 바쁘게 지내는 통에 좀처럼 집에서 볼 수 없었다.
어느 날인가, 기찬이 외박하게 된 날, 김정희는 새벽에 아들의 방으로 가 침대에 누웠다.
아들의 체취를 맡으며, 다리를 벌렸다.
흐으응.
팬티 안으로 손을 넣고 대음순을 벌렸다.
그리고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아앙, 하앙.
금세 보지가 축축하게 젖었다.
아들의 체취를 더듬으며, 그 늠름하던 자지를 떠올리며 자위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내 절정에 몸을 떨었다.
‘….’
괜히 지난 몇 개월의 시간과 일들이 떠올라 마음이 착잡해졌다.
밥 먹다 말고 뭐 하는 짓인가, 자책이 들었다.
‘하아.’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가 미친년이지.’
그러고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런 자신을 책망하며 불온한 생각을 털어냈다.
“어쨌든,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아들이 TV에서 노래하는 거 보고 싶네.”
일부러 더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기찬이 식사를 다 마치고 일어서며 옆에 앉은 유나를 꼭 안았다.
“그래도 가족이 좋아. 이런 응원이 다 힘이 된다고.”
기찬은 일부러 유나의 가슴을 밀착했다.
그걸 느낀 유나의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
기찬은 모르는 척 일어서서 엄마에게로 갔다.
그리고 엄마의 뒤에서 포용하며 유나와는 다른 묵직한 가슴 아래를 슬쩍 건드렸다.
“엄마한테도 고맙고. 엄마 말대로, 잘해볼게. 하하.”
그러고는 엄마 옆에 앉아서 오물오물 맛있게 소고기를 씹고 있는 혜나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었다.
“헤나도 말은 안 해도, 속으로는 오빠 응원하지? 아니까, 고마워.”
그렇게 한바탕 너스레를 떤 기찬은 제 방으로 갔다.
그러다가 문득 돌아서서 물었다.
“참. 이모 결혼식 때, 바로 신혼여행 안 가고 다음 날 간다며?”
그 질문에 엄마가 대답했다.
“응. 토요일 저녁 결혼식이니까, 호텔에서 푹 쉬고 다음 날 오후에 여유 있게 간다고 하니까.”
“이모, 정신 하나도 없겠네.”
기찬은 방으로 들어가 이모에게 전화했다.
“이모. 집이야?”
- 어, 기찬아. 왜?
“내일 드디어 결혼식인데, 뭐 하고 있나 궁금해서.”
- 어머, 이렇게 다정한 조카라니. 호호호.
“내가 이모, 정말 정말 사랑하는 거 알지?”
- ….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수화기 건너에서 복잡한 이모의 심경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 알지! 성기찬, 이모도 우리 조카, 너무 사랑해. 알지?
짧게 심호흡을 마친 이모가 평소의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찬도 마주 웃어주었다.
그리고 낮고 부드럽게 물었다.
“이모. 지금 혼자면, 나, 잠깐 가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