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36화. 아무도 모른다
온몸이 뜨거웠다.
홀로그램같은 자지에 둘러싸여 귀 끝이 먼저 달아오르고, 손끝이 저릿하게 떨렸다. 그리고— 배 아래쪽.
거기만 유독 이상할 정도로 민감했다.
“…왜 이래….”
나는 작게 중얼거리며 누군가의 욕망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냥 올려놓기만 했을 뿐인데도,
“읏—”
몸이 반응했다.
카메라에 보일까? 아니면 내 눈에만?
뭐든 저 안에 들어온다면… 좋겠지♡
“…하아…”
숨이 조금 흐트러졌다.
고작 잠깐이었는데도 절정의 감각은 아직 남아 있었다.
“웅…”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카메라를 향해 배시시— 힘이 빠진 웃음이 번졌다.
나는 누구 건지 모를 자지를 살짝, 흔들었다.
“좋아요….”
절로 속삭이며 손짓이 한 번 더 이어졌다.
'이런 거에서도 정액, 나올까?'
얼굴이 가까이 향했다.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여기에 있어.
이전의 내 거랑도, 칸쥬의 거랑도 다르게 생겼지만— 나를 원하는 자지가.
조금 더 고개를 기울이자 뜨겁고 울컥이는 게 얄쌍한 볼에 닿았다.
꾸욱.
숨이 얕아졌다.
“하아…♡”
공기보다 무겁고 피부보다 또렷한 이질적인 접촉.
볼을 따라, 미끄러지듯 이어지는 자극.
벌어진 입술 사이로 짧은 숨이 새어 나왔다.
몸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되려 조금 더, 아주 조금 더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스칠 듯 말 듯 누군가의 자지 기둥에 닿은 입술.
“으흣….”
입술이 닿은 채 나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하…♡”
눈을 완전히 감자 더욱 몸 안 쪽이 달아오르고 말았다.
고개가 움직이자 그에 맞춰서 그 무언가도 반응했다.
“쮸웁……♡”
그대로 입술로 기둥을 물고서 가장 위로 올라가 귀두부터 집어 삼켰다.
어디가 더 또렷한지, 어디에서 반응이 커지는지.
처음엔 강제였고 다음은 학습이었다.
그 전부를 지나니 이제 어디가 좋은지 정도는— 알아서 찾아낼 수 있어.
입을 우물거려 스치는 위치를 바꾸었다.
“읏…!”
입 안에서 두껍게 부푸는 자지. 즉시 반응이 따라오자 입에 담기는 힘들지만 은근한 쾌감이 가슴 속을 맴돌았다.
입술이 멈추지 않는다.
더 반응하는 곳을 찾고, 더 또렷하게 느껴지는 쪽을 탐했다.
“흐으웁…♡”
작은 입이 움직이며 남자만이 가진 자지의 위아래를 쉼없이 훑었다.
일방적으로 시청자들이 나를 보고 있다.
하지만 진짜 '나'는 없어.
'나'는 이제 은하니까.
서로를 모르고 아무도 알지 못하고.
심지어 1대 다수였어도 지금 우리는 서로가 원하는 걸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찔꺽—
자꾸만 뭐라도 넣어달라고 보채는 보지에 가느다란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카메라가 켜진 앞에서, 아까 실컷 가버린 야한 몸뚱아리가 계속해서 흔들렸다.
쯔읏, 쯧, 찔꺽♡
— 낙엽위에코딩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신개념 먹방
— 체리폭탄7 : 얘 자위몇번감? 기록있누ㅋㅋㅋㅋㅋ
— 비둘기두마리 : 백보지개좋아 진짜
— 새벽세시반 : 아흐
탁, 쯔읍—
눈 앞의 감촉에 집중하느라 들여다보지 못한 화면 속 '은하'는 분명 무언가를 쥐고 있었다.
길쭉한, 평범한— 소품 같은 것.
쯔븃—
— 귤껍질까기 : 오이임?
— 수면부족인간 : ㅅㅅㅌㅇ아님? 개꼴ㅋㅋㅋㅋㅋㅋㅋㅋ
— 닉네임없음123 :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손에 쥔 건 고작, 아무것도 아닌 형체인데도 시청자의 눈엔 제각각 자신의 상상력이 반응하는 쪽으로 보였다.
찔꺼억——♡
— 레몬소다맛 : 얘 지금 완전 스위치 들어갔는데 보죠
— 다리세개 : 쓰읍ㅋㅋㅋㅋㅋ 어디사냐 진짜
화면 한쪽.
아무도 보지 못하는 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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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보정 활성화]
— 외부 시청자 인식 필터 적용
— 고위험 자극 요소 치환 중
※ 현재 출력: ‘인체 무해한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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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김밥먹는중 : 결혼하자아니진짜로오빠집에숟가락만들고와
— 계란후라이장인 : ㅇㄱ ㅈㅉㅇㅇ?ㅋㅋㅋㅋㅋㅋ
— 커피세잔째 : 눈 풀린 거 봐라ㅉ
— 파란색연필 : 와씨와씨와씨
“웅…♡”
꿈틀거리는 누군가의 자지는 입 안에서 터지기 직전이었다.
고작 하루이틀로 펠라를 잘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요즘 핫한 여캠을 보고 자위하려 꺼낸 자지였을테다.
그게 화면에 보이는 것과 맞춰 똑같이 빨리고, 어루만져지는 중이었다.
자꾸만 힘줄을 따라 뷰릇, 뷰릇 움직이는 무언가.
모를 수는 없었다.
얼굴도 모르는 자지에 중독될 것만 같았으니까.
'아, 조금만 더 하면…♡'
머리는 이미 엉망, 암캐의 본분은 남자의 번식을 돕는 일.
그러기에 이 몸은 최적화되어 있었고 자신은 가급적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면 그만이었다.
그러면… 자신은 알아서 발정나버리고 말 테니♡
“헤엑…♡ 응♡”
턱을 타고 침이 흘렀다.
변태같은 보지가 꽉 붙잡던 손가락을 빼니 일렁이는 마음은 바깥으로 주륵 흐르고 말았다.
— 체리폭탄7 : 오늘 레전드 찍는다
— 비둘기두마리 : 갤 올라간다 이거
— 새벽세시반 : 저장함
— 000000 : 다음엔 우수고객만 수위 더 높여서 ㅈㅂ
— 치즈버거한입 : 나 지금 나갈 수가 없음
나는 계속 해서 터지는 후원 소리를 배경으로 웃으며 마지막으로 길게, 익명의 자지를 빨아올렸다.
“츄우우웁…♡♡”
자지에서 새어나오던 쿠퍼액을 전부 머금은 채 숨을 쉬지 않고 만든 진공의 입 안에서 드디어—
분화구가 터지는 것 마냥, 정액이 새어나왔다.
백탁액은 아니었다.
이미 차 있는 액에 전부 머금지 못하고 턱으로 흐르는 것들은 그저 투명하게 침처럼 뚝, 뚝 떨어졌다.
긴 머리카락에 젖어 뭉칠 정도로.
꿀꺽— 꿀꺽.
그럼에도 홀쭉하고 빵빵해진 볼에 두 번 정도는 나눠서 마셔야 할 정도로 많고 농후한 맛이었다.
“에흑……♡”
— 수면부족인간 : 자위로 이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닉네임없음123 : ㅆㅂㄴ주소불러
— 무슨일이야진짜 : 당분간 딸감 잘부탁한다
— 체리폭탄7 : ㅇㅎㅇㄴㅈㄱ
— 비둘기두마리 : 섹스GOAT
— 화면가릴방법없냐 : ㅅㅅ
더 할까, 싶은 마음에 앞으로 기어가려 했지만 그대로 풀썩.
5초는 넘게 지난 이제야 흐릿한 시야에 모니터가 들어왔다. 몸 위로 드리운 자지는 아까의 자리 그대로였다.
'그래도 움직일 수는 없는 모양… 이지.'
한 번 크게 흔들렸던 몸이 이제는 잔열만 남긴 채 느릿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나는 턱을 타고 흐르던 것들을 손등으로 슥, 훔쳤다.
“후우…♡”
눈이 반쯤 풀린 채 그대로 카메라를 향해 시선을 올렸다.
작게, 웃음이 샜다.
단어를 캐치한 것 외에 문장은 읽기 힘들 정도로 채팅이 바쁘게 올라가고 있었다.
여느 하꼬의 방에서는 구경도 못할 정도로.
나는 손을 들어 이들이 가장 즐겨하던 젖가슴을 부드럽게 감싸왔다.
뭉근하게, 천천히 테두리를 둘러 안쪽으로.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봐 주셔서 감사해요♡”
— 체리폭탄7 : 미쳤냐고 방종각임?
— 비둘기두마리 : 순종고트 야함맥스 내아내ㅋㅋㅋㅋ
— 새벽세시반 : 더 해줘
— 바닐라라떼중독 : 계속 가
— 알고리즘패배자 : ?방금 들어왔는데 왜 끝내려함
— 팬티각보인다 : 방종하면 손해임
— 더해도됨 : 아직 가능하잖아
— 멈추지마요 : 계속 가주세요
— 지금좋은데 : 왜 멈춰
— 계속가주세요 : 부탁임
이후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가슴을 만지며 웃는 동안 쌓인 후원만 100만원이 넘어갔다.
자신을 뭘로 만들어달라느니, 미션 걸어놓은 게 많다느니.
“흐응…”
짧게 숨을 흘리며 나는 고개를 아주 조금 기울였다.
그리고 천천히 어깨를 들어 올렸다.
툭.
무게 중심이 뒤로 빠졌다.
중력을 거스르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손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젖통이 자연스레 위로 모였다.
뻗어진 다리 탓이었다.
길쭉하게 내밀어진 곧은 다리 안으로 내보여진 보지에 홀린 사람이 반, 다리와 발 패티쉬도 일부.
구도가 바뀌자 간사할만큼 방종각을 아쉬워하던 육수들은 군침을 흘려댔다.
그러나 내민 다리의 발끝은 카메라를 향해— 렌즈로.
덜컥, 소리와 함께 거치된 카메라가 뒤로 밀렸다. 낡고 값싼 그것의 마지막이라면 마지막이었다.
렌즈는 낡은 자취방의 일부를 저프레임으로 훑었고, 할 수 있는 것 없이 천장을 비추고 있었다.
그렇게 창문 방향의 얼룩덜룩한 벽지를 끝으로 곧 방송이 꺼졌다.
“…하하, 아하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끊기질 않았다.
숨이 넘어갈 듯, 목이 막힐 듯한데도— 계속 웃음이 나왔다.
“…하, 하아…!”
몸이 휘청였다.
방송을 끈 나는 의자에 기대려다 말고 그대로 책상 위를 짚었다.
손이 떨렸다.
다리도— 힘이 제대로 안 들어갔다.
숨이 거칠게 올라왔다.
“흐으…?”
가슴, 배, 허벅지.
그리고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 자지의 자리까지.
“하…”
닿는다.
느껴진다.
전부. 아까까지의 감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아니, 남았다기보다 더 또렷해졌다.
“…돌아…”
홀로 내뱉던 말이 멈췄다.
고개를 저었다.
“안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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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은하
성별: 여성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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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필요 없었다.
나는 몇 번이고 미친놈처럼 잡히지 않는 창을 잡으려 들며 자꾸만 그걸 클릭했다.
“하하, 인생— 리셋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