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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20화. 방송 너머의 실태


칸쥬가 장난스럽게 혀를 찼다. “야… 너네 때문에 잠따 놓쳤다.” 그가 연기를 들이마시며 고개를 젖히자 천장 쪽으로 천천히 연기가 퍼졌다. 미온이 코웃음을 쳤다. “우리로 모자라서 하나 더 들이려는 주제에.”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몸은 이미 소파 쪽으로 더 가까이 와 있었다. “그래도 우리 호광이 소원 하나쯤은 들어줄 수 있지?” 그렇게 말하며 미온은 칸쥬의 손에서 담배를 자연스럽게 뺏었다. 연기가 아직 다 빠지지 않은 채 칸쥬의 손에서 담배를 가져온 그 손이 그대로 소파 뒤쪽으로 흘러갔다. 가까워진 거리에서 둘의 입술이 맞닿는 사이, 불필요한 동작은 없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렇게 해왔다는 것처럼. 키스는 급하지 않았다. 미온은 입술을 누르듯 맞댄 채 숨을 섞고, 아주 천천히 각도를 바꿨다. 칸쥬는 처음엔 그대로 받아주다가 미온이 고개를 기울이자 그에 맞춰 턱선을 낮췄다. 반대편에서 작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쵸비였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시선은 분명히 그쪽에 고정돼 있었고, 괜히 그의 옷깃을 꽉 쥐고 있었다. 미온은 키스를 풀지 않고서 칸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칸쥬의 숨이 한 박자 늦어졌다. 미온은 그걸 느끼고 입술을 떼며 속삭였다. “여기서 해버려.” 그녀는 고개를 아주 살짝 돌려 방 안을 가리켰다. 돌아보지 않는 시선 끝엔 내가 있었다. 칸쥬는 낮게 웃으며 혀로 입술을 한 번 훑었다. “나쁘지 않네.” 그는 한 손으로 쵸비의 허리를 감싸고 툭툭 두드렸다. “…응.” 미온은 물러나지 않았다. 대신 옆으로 한 뼘만 비켜섰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빼낸 담배를 대신 피울 뿐이었다. 그의 입술이 이번엔 쵸비에게 향했을 때, 쵸비는 오롯이 받아들였다. 그저 붙잡듯이 그의 품에 안겨 있었고 칸쥬가 각도를 맞추자 그제야 몸이 따라왔다. 키스는 길지 않았지만 쵸비에게는 충분히 깊은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키스 도중 조르듯이 한 번 더 몸을 움찔거렸다. 칸쥬는 그걸 느끼고 아주 잠깐 키스를 떼며 말했다. “응석부리기는.” 쪽, 하고 퍼지는 소리. “난 됐어~” 아래서는 가운데 안겨 있던 하루비가 기다렸다는 듯 웃었다. 명랑한 목소리와 함께 그녀는 몸을 살짝 비틀어 칸쥬 쪽으로 더 파고들었다. 등 뒤에 받친 소파의 쿠션이 작게 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칸쥬가 웃으면서 말렸지만 하루비는 이미 그의 쇄골 근처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에이~ 뭘.” 말과 동시에 그녀는 장난처럼 얼굴을 비벼대더니 가볍게 쪼옥 빨아냈다. “야.” 다시 한 번 칸쥬가 혀를 차며 웃었다. “내가 보이는데다 하진 말랬지.”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말에 하루비는 고개를 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랬나?” 하루비는 특유의 순진한 표정을 하고도 그의 가슴팍을 만지고 있었다. “가려지는 거 입엉.” 혀 짧은 장난스러운 발음. 미온이 그 모습을 보고 낮게 웃었다. 쵸비는 괜히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슬쩍 바라봤다. 하루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칸쥬의 팔 안에서 동그란 가슴을 부비며 몸을 한 번 더 움직였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놀이 그 전부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동공이 흔들리고 몸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내가 이런 걸, ...봐도 되나?' 집에 간다는 말이라던가 뭐라고 이 망측한 상황을 지적하기에 나의 존재감은 너무 미미했고, 또... 점점 깊어져가는 남녀의 애무에 몸이 꼴리고 있었다. 두근, 두근. 칸쥬는 여전히 앉아 있었고 여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에게 닿아 있었다. 그 누구도 밀어내지 않고 그 누구도 독점하지 않았다. 대신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듯 자연스럽게 얽혀 있을 뿐이었다. “앙, 으흣—” “오빠, 못참겠어...” 미온의 손이 칸쥬의 셔츠 안쪽으로 사라지는 동안, 쵸비는 그 반대편에서 속옷을 벗어내고 있었다. 그 아래에서 하루비는 그의 불끈 솟은 성기를 입 안으로 감추어 서로의 성욕을 만끽하고 있었다. ...크다. 눈을 돌릴 수도, 몸을 일으켜 나갈 수도 있었는데 나는 그 어느 쪽도 하지 않았다. 나만이 타인으로서 자리한 이곳에, 앙탈과 교태가 뒤섞인 틈에서 왕처럼 군림한 칸쥬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무르익을수록 점점 그들의 옷이 벗겨지고 눈 앞에선 도저히 현실에서 보기 힘든 난교가 펼쳐졌다. “아흑— 아, 아아앙!” 그 셋은 이미 그의 여자임을 증명하듯 자연스레 허리를 내밀고 다리를 벌리며 단단히 솟아오른 그의 좆을 받아들였다. 심장은 계속 뛰었고 손끝은 차갑게 식어가는데 배 안쪽만 이상하게 뜨거웠다. ‘…이상해.’ 분명 나는 아무것도 당하지 않고 있었다. 누구도 나를 만지지 않았고,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런데도 마치 나 또한 그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보지만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오히려 더 견디기 힘들었다. 야동의 전개를 상상하는 것처럼 상상은 자꾸 앞서갔고, 머리는 그걸 따라가지 못했다 “으읏...!” 다리 사이에는 미끄러운 애액이 흘러나왔다. 사타구니 사이를 얇게 가리는 천이 버티지 못해 양 옆으로 묻어나오고 있었다. '만지고 싶어... 자위하고 싶어.' 박히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보지 구멍이 채워지지 않은 여자들은 서로를 만져가고 칸쥬를 애무하며 그 갈증을 채웠다. 여자 셋을 상대하는 그는 지쳐하는 기색도 없었다. '저 사이에 있으면 나까지... 저런 얼굴로 만들어줄 것 같아.' 울컥— 아랫배에 짧게 힘이 들어가 자궁을 자극했다. “꺄앗—!” 퍽퍽 박아대는 교합 소리와 앙앙대는 여자의 목소리가 이 공간을 메웠다. “아, 안에 싸줘...! 흐응, 응!” 자지가 박힐 때마다 퉁, 퉁 튕기는 엉덩이에 나도 모르게 움찔거림이 늘었다. 콘돔 하나 없는 생자지가 보짓살 안으로 박혀들어간다. 그 모습에 허리가 움직이고 바닥에 엉덩이를 비비다못해, 나는 충동적으로 애액이 늘어지는 천을 움켜쥐고서 그대로 흔들어버렸다. 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을 것 같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을 거야. '아, 으윽...!' 신음소리만 자꾸 속으로 삼키며 거센 숨을 내쉬었다. “하아앙—!!” “터져, 터져엇—!” 저런 미인들을 독차지하는 섹스 장면을 두고 내가, 이입하는 건 당하는 쪽이라니. '젠장, 젠장!' 부러워, 부럽다구! 음부를 천으로 스치는 행위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한 명의 남자에게 전부를 허락한 저 여자들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마저 마찰이 자극되면 될 수록 하얘졌다. “헤윽, 응!” 목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왔다. '나, 나도, 조금 있으면 가버리는데, 나는?' 클리는 빨갛게 퉁퉁 부어올라서 천을 쥐던 손가락은 이미 애액으로 하얗고 투명한 액이 잔뜩 묻어있었다. 나도, 저 자지에 박혀서 가버릴 수만 있으면...! 제발, 누가 나 좀, 박아줘—— “읏, 아, 안돼애, 으흣—!” 나는 무언가라도 붙잡으려는 것처럼 급히 옆을 움켜쥐었지만 오직 소파의 천 뿐이었다. 그렇게 남의 섹스를 보고, 그것도 선배이자 방금까지 함께 방송히던 동료들의 난교를 보고 가버렸다. “하아, 아...” 그렇지만 모를거다. 좋으니까, 지금 바쁘잖아? 그런 미묘한 기대감에 차서 뒤로 젖혀버린 고개를 들자 칸쥬가 내 절정을 정면으로 보고 있었다. 아마도 저기 반달 웃음을 짓고 있는 미온이 눈치껏 알려줬으리라. "...아." 이미 헐떡이며 붉어진 얼굴은 수치심에 시뻘개져갔다. 방금까지 자신의 좆을 맛보던 전라의 여자들 사이 그는 아주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내게로. 그 손을 보며 미온이 먼저 말했다. “괜찮아.” 그녀는 내 쪽을 보며, 내가 좋아하던 그 목소리로 덧붙였다. “처음엔 다 그래. 하고싶지?” 쵸비는 고개를 기울인 채 나를 봤다. 눈빛이 날카롭기보다는 시험하는 쪽에 가까웠다. 그녀와 함께 하루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여전히 그의 몸에 애무하며 고양이처럼 붙어 히죽 웃고 있었다. 이건 그들의 가식없는, 정직한 초대라는 걸 말하듯이. 방 안의 소리가 한 겹 얇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누군가 웃고 있었고 누군가는 숨을 고르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게 유리 너머에서 들리는 것처럼 멀어졌다. 축축한 사타구니를 닦을 생각은 없었다. 바니걸 의상을 따라 방울진 애액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자 한꺼풀씩 옷을 벗어나갔다. 그리고 한 발, 한 발. 나는 그들 앞에 기어가 그의 다리에 기대었다. “어서 와.” 칸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나의 머리카락과 볼을 쓰다듬었다. ----------------------------------------------------- [중요 이벤트 발생] 개체의 성적 인식이 타인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암컷화 수치: 87% (+10%) — 개체는 지금 이 순간을 ‘경계선’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 행위 이후, 자아 정의가 바뀌게 됩니다. ※ 선택을 취소할 수 없습니다. ※ 본 행위는 시스템의 관여 없이 발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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