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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10화. 선정성 방송 중단


조명이 뜨겁게 느껴지는 것도, 원피스 안쪽이 괜히 답답한 것도 전부 착각이라고 넘기고 싶었다. 하지만 시야 한쪽에 떠오른 숫자가 그 변명을 단번에 부숴버렸다. 시청자 241. “…어.” 아까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였다. 잠깐, 정말 잠깐 정신을 놓은 사이에 숫자가 훌쩍 뛰어 있었다. 그 순간 몸 안쪽에서 느껴지던 그 미묘한 열감이 이유 없이 생긴 게 아니라는 걸 나는 너무 또렷하게 이해해버렸다. ‘사람이… 이렇게 많아져서.’ 그 인식이 스치듯 지나가자 숨이 한 번 더 깊어졌다. 가만히 있어도 시선이 몰리는 부위가 더 또렷해지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할수록 존재감만 커지는 느낌. 마치 누군가가 지금 여기, 라고 손가락으로 짚고 있는 것처럼. ----------------------------------------------------- [상태 반응 감지] — 민감도 상승: 가슴 부위 감각 활성화 — 원인: 실시간 시청자 수 증가 — 반응 속도: 정상 범위 초과 ----------------------------------------------------- 굳이 띄워주지 않아도 충분히 알고 있는데. 괘씸해서 그런지 심장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머릿속에서는 침착해라, 가만히 있어라 같은 말이 맴도는데 몸은 전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조금만 문지르면 기분이, 더 좋을 것 같은데 같은. 아무도 만지지 않았는데도 솟아오른 유두 부근이 움찔했다. 작은 자극 하나로 퍼져나가는 열기. 속옷 너머로 느껴지는 미세한 간지러움. 시청자 340. — 망원동곤지암: 쩝 그만해 그 표정은 — ㅇㅇ: 책상도 뜨겁겠네 가슴 안쪽 얇은 브라를 통해 책상에 살짝 눌린 그 부위가 훅, 달아올랐다. ----------------------------------------------------- [상태 반응 감지] — 자극 민감도 +12% — 원인: 실시간 시청자 수 급증 — 간음에 대한 반응 가속화 — 신체 반응: 유두 부위 민감화 진행 중 ----------------------------------------------------- "흐에..." — 오늘유입: 숨소리 쎄한데…? — 붕가붕가좌: 얘 지금 자기 소리 들리는 거 몰라? ㅋㅋ — 자취3년차돼지: 말꼬리 올라간다 — 갤에서보고옴: 리액션이 아니라 실황임 실황 — 여캠조와: 넌 걍 빨간딱지 걸고 다시 와라ㅋㅋ 무언가, 조금 바뀌었다. “잠, 잠깐만요…!”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나는 움찔 의자에서 몸을 반쯤 일으키며 카메라 쪽으로 손을 뻗었다. 각도를 조금만, 정말 조금만 위로. 화면에 비치는 내 상반신이 위쪽으로 이동하자 조명 아래에서 검은 머리카락이 더 진하게 드러났다. “……” 원피스 안쪽이 답답했다. 브라가 괜히 더 조이는 느낌.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가슴이 한 번씩 크게 부풀었다. 하지만 이 정도만 아무도 모를 테니까... 앞섶을 잡아당기자 끈없이 탄성으로 버티던 브라가 크기를 견디지 못하고 윗가슴으로 쑥 밀려올라갔다. 그 순간— “……!” 생각만 했는데 정말 조그맣게 허리를 움직여버렸다. 책상 표면이 원피스 너머로, 그리고 속옷을 통해 딱 그곳에 닿았다. “…히얏…” 입술을 깨물었다. 소리가 새어나갈까봐. 어깨는 살짝 떨렸지만 최대한 카메라 각도 안에서 움직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미 너무 예민해진 몸은 그걸 참지 못하고 있었다. — 익명2: 방금 움찔한 거 나만 봤냐 — 오늘유입: 은하야 왜 안일어나 ㅋㅋ — 붕가붕가좌: 뭐함???? — ㅇㅇ: 카메라 내려 — 닉정하기어렵다: 나만 숨참냐 — 자취3년차돼지: 어깨 들썩이는 거 보소 — 갤눈팅러: 일어나봐ㅋㅋㅋ — 여캠조와: ㄹㅇ머임ㅋㅋ — 흑우단장: 도네 한 번만 더 터지면 무너진다 ㅋㅋㅋ — 눈나나주거: 나 지금 이상한 상상한 거 아님;; 시청자 수가 늘어날수록. 더 이상해진다… 나… “…다들, 채팅… 빠르시네요…” 꾸욱, 꾹. 웃어야 해. 아무렇지 않은 척… 입꼬리를 억지로 올리며 화면을 바라보려 했지만 화면 속 내 얼굴은 이미 눈 끝이 풀리고, 숨이 미세하게 떨리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엉덩이는 뒤로 밀려선 커다란 젖의 끝이 책상에 문질러지길 멈추지 않았다. ----------------------------------------------------- [신체 인식 반응 - 암컷화 경고] — 조건 충족 시 [발정] 상태 진입 가능 알림: 현재 실시간 클립이 SNS/커뮤니티에 급속 공유 중입니다. — 시청자 수 +124 — 노출 민감도 +3% ----------------------------------------------------- ...시청자, 464. 빰바바밤! [익명 님이 50,000원을 후원하며 영상 도네를 보냈습니다] 팔꿈치 테스트 goat ㅋㅋ 화면 한쪽에 짧은 영상이 떠올랐다. 조금 전, 내가 팔을 모으고 열심히 노력하던 바로 그 장면. 그 안의 나는 팔 사이가 과하게 좁아져 있었고 옷감이 버티지 못한 채 형태를 드러낸 상태였다. “…어.” 멍하니 그걸 바라보다가 나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배시시. 의미 없는 웃음이 먼저 나왔다. 뭘 웃는지도 모른 채. “아, 하하… 감사합니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후원이 터졌다는 사실에, 리액션도 하나 없는 자신은 열심히 고개를 숙여 인사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카메라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아주 정직하게, 꾸벅. “정말 감사합니다.” 그 순간에도 나는 몰랐다. 아까 유두 자극을 하느라 브라가 위로 말려 올라갔다는 사실을. 조명 아래에서 발딱 솟은 유두가 평소보다 훨씬 또렷해졌다는 것도, 그 시선이 전부 그대로 화면에 담기고 있다는 것도. — ㅇㅇ: 저거 ㅇㄷ임? — 닉정하기어렵다: 와… — 여캠조와: 은하야 너 이제 빨딱에서 보자 — 신입여캠킬러: 이거 겜방 아니죠?ㅋㅋ — 기강가져와잇: 눈치챙겨 시청자, 487. 숫자가 또 한 번 깜빡였다. 이제는 올라가는 게 이상하지도 않았다. 지금 내 방송은 신입들 중 이 밤을 핫하게 들썩이는 인기 순위권에 있었다. 어쩐지 2일만에 이 정도라면 30일 동안 1,000명이라는 시청자의 목표치가 우습게 보일만큼. 나는 마우스를 다시 쥐었다. “…계속할게요.” 목소리가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설득하듯 이상했다. 게임 화면으로 시선을 돌리자 캐릭터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풀숲 옆, 아무 일도 없이. 나는 의자 깊숙이 앉으려다 멈췄다. 이미 자세는 고쳐지지 않은 채였다. 책상에 자연스럽게 기대어진 상체. 조명은 여전히 정직하게 위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캠 프리뷰 속 화면은 지금 이 구도가 위험하다고 계속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젠 알면서도, 나는 고치지 않았다. ‘…한 판만.’ 그 생각이 떠오르자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다. 키보드 소리와 마우스 클릭. 게임은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 ㅇㅇ: <<<<<<<클릭 — 갤에서보고옴: 안 일어남? 흑우햄!!!!!!! — 여캠조와: 난 이게 즇은디 — 붕가붕가좌: 더하면잘린다 — 신입여캠킬러: 한번더한번더한번더한번더한번더 — 닉정하기어렵다: 이 방 오늘 안에 사라질 듯 — 오늘유입: 야 이거 클립 계속 퍼짐 498. 곧, 500까지도 달성하기 직전이었다. 사람들이 날 원한다는 고양감에 어쩐지 가슴 안쪽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입꼬리는 살며시 실룩거렸다. 이례적으로 게임 속 캐릭터는 공격을 피했고 체력 바는 간신히 유지됐다. 그 와중에도 채팅은 멈추지 않았다. — ㅇㅇ: 씹선비들아 꺼져 — ㅇㅇ: 근데 끄긴 아깝지? — ㅎㄹㄹㅇ: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 붕가붕가좌: 아 몰라 신고 정지때까지 존버해 하필 그 문장이 올라온 순간이었다. 신고 게임에 집중하던 나도 그 단어를 인식한 바로 그 때 화면이 한 번, 아주 짧게 깜빡였다. “어?” 소리가 반 박자 늦게 나오면서 게임 사운드가 끊겼다. 채팅 입력창은 멈추고 ON AIR 표시가 회색으로 바뀌며, 중앙에 반투명한 창이 겹쳐 뜨는데... [방송 일시 중단 안내] 본 방송은 다수의 신고 및 플랫폼 서비스 가이드라인 검토에 따라 즉시 중단되었습니다. 사유: — 부적절한 신체 노출로 오인될 수 있는 방송 연출 ※ 자세한 사항은 운영자 메시지를 확인해주세요. “……아.” 마우스를 쥔 손이 그대로 굳었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방. 플랫폼과 연결된 게임도, 채팅도 도네이션 사운드도 전부 사라지고 조명만 여전히 켜진 채였다. 캠 프리뷰 속의 나는 유두의 모양이 훤히 드러나는 젖통을 책상에 올려놓은 그 자세 그대로였다. 몇 초 뒤 화면이 완전히 꺼졌다. 검은 화면과 그 위에 떠오른 작은 글씨. OFF AIR 그리고— ----------------------------------------------------- [상태 변화 처리 중] — 방송 종료 감지 — 외부 시선 반응 계수: 비활성화 — 실시간 시청자 연결: 해제 . . . [신체 인식 반응 종료] — 민감도 상승 효과: 해제 — 비정상 반응 수치: 정상 범위 복귀 — 암컷화 경고: 비활성화 ※ 안내: 방송 종료에 따라 일시적 반응은 자연 소멸됩니다. 다음 방송 시 동일 조건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 버젓이 드러나는 나의 욕구 원인. 확실히 조금 전까지 피부를 파고들던 열기가 마치 거짓말처럼 한 박자 늦게 식기 시작했다. 홀로 남은 방은 생각보다 차가웠고 원피스 안쪽의 답답함도 서서히 현실적인 감각으로 돌아왔다. “…하.” 긴 숨이 빠져나왔다. 이번엔 떨리지 않았다. 모니터 옆 조명이 아직도 켜져 있다는 걸 깨닫고 손을 뻗어 스위치를 눌렀다. 찰칵. 아까까지 존재하던 그 과도한 감각이 마치 물이 빠지듯 가라앉았다. 심장 박동도, 호흡도 전부 내 것으로 돌아온 느낌. “…이게.” 나는 말끝을 흐리며 혼잣말처럼 중얼였다. “방송이었지.” 모니터는 여전히 꺼진 채였다. 채팅도 숫자도 시선도 없는 화면. 조금 전까지의 나와 지금의 나. 띠링— 다만 이전과는 달리 여전히 핸드폰으로 울리는 플랫폼 알람 소리에, 이 방 어딘가 되돌아올 수 없는 선 하나가 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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