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2부 프롤로그
2부 프롤로그
서준은 오피스텔 창가에 서 있었다.
창밖은 새벽 4시의 어둠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가로등 불빛이 유리창에 번져서
방 안을 희미하게 비췄다.
서준의 상의는 소파에 던져져 있었고,
하의만 입은 채로 그는 팔짱을 낀 상태였다.
표정은 착잡했다.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있었지만,
눈빛은 깊고 무거웠다.
내일이면 입대.
2년이라는 공백이 그와 수연 사이에 놓여 있었다.
수연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완전한 나체였다.
음부에는 진동기가 깊숙이 박혀 있었고,
낮은 진동이 쉼 없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항문에는 주먹만 한 플러그가 꽂혀 있어서,
그녀의 엉덩이가 살짝 들릴 때마다
플러그가 안쪽을 압박했다.
온몸에는 회초리 자국과 손바닥 자국이
붉고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가슴은 손자국으로 얼룩져 있었고,
젖꼭지는 물린 흔적으로 부어올라 있었다.
엉덩이는 교련봉이 남긴 선들이 교차하며
검붉게 부어 있었고,
허벅지 안쪽은 채찍 자국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통증이 아려왔지만, 그녀는
그 통증을 만지며 미소 지었다.
그 자국들이 서준의 사랑의 흔적이라고 믿었다.
수연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서준의 발치로 기어갔다.
그녀는 서준의 다리에 얼굴을 기대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서준의 성기를 입에 물었다.
그저 물고만 있었다.
혀를 움직이지 않고,
성기를 입 안 깊숙이 받아들인 채로
조용히 숨을 골랐다.
그녀는 서준의 눈을 올려다보며, 작게 물었다.
“…무슨 생각해?”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의 눈에는 걱정과 애틋함이 가득했다.
서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럽게.
하지만 그의 시선은 창밖으로 향해 있었다.
비가 내리는 거리를 바라보며,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내일 가야 하니까.”
수연의 눈이 흔들렸다.
그녀는 성기를 입에 문 채로, 작게 울었다.
“서준아… 2년… 나… 어떻게 살아…?”
서준은 그녀의 머리를 더 세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낮게 속삭였다.
“나를 생각하면서 살아.
내가 준 도구들로…
내가 준 자국들로…
내가 준 명령들로…”
그는 그녀의 음부에 손을 뻗었다.
진동기를 꺼내고, 다시 꽂았다.
리모컨을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건… 내가 제대할 때까지 네 거야.
내가 올 때까지… 참아.”
수연은 리모컨을 쥔 손을 떨었다.
그녀는 서준의 품에 안겨 울었다.
“서준아… 사랑해…
너만 있으면 돼…”
서준은 그녀를 안은 채로,
그날 밤 마지막으로 그녀를 채웠다.
부드럽게, 깊게, 천천히.
수연은 그의 품에서 오르가즘을 느꼈다.
그리고 조용히 잠들었다.
서준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차갑고, 만족스럽고, 끝없는 욕망으로 가득 찬 미소였다.
‘2년 뒤에 더 바닥으로....’
그는 조용히 방을 나섰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렸다.
철컥.
수연은 서준이 떠난 뒤에도,
그의 체온이 남아 있는 침대에서,
조용히 울었다.
그리고 그녀는 기다렸다.
서준이 제대하는 그날을.
그 기다림은,
그녀의 전부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