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1화. 바지에 묻은 하얀 거... 우유니?]
골목길을 달리는 내내, 허벅지 안쪽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끔찍했다.
차가운 물과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하얀 액체가 섞여, 걸을 때마다 '쩍, 쩍' 하고 질척한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자신의 발걸음과 함께 울릴 때마다 민우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행여나 지나가는 사람이 이 미묘한 소리를 듣기라도 할까 봐, 발걸음을 더 조심스럽게 옮겼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축축한 천이 살을 파고드는 자극이 강해졌다.
'이 꼴로 집에 갈 순 없어. 새엄마랑 서란과 다희가 보면... 절대 안 돼.'
갈 곳이라곤 근처에 사는 친구 진수네 집뿐이었다. 민우는 젖은 바지춤을 움켜쥐고 필사적으로 걸음을 옮겼다. 머릿속으로는 '빨리 체육복이라도 빌려서 갈아입고 집으로 가자'는 생각뿐이었지만, 몸은 이미 한계에 가까웠다.
가족들에게 이 축축하게 젖은 사타구니를, 그것도 마을회관 옆집 여자 때문에 사정해서 엉망이 되었다고는 절대 알리기 싫었다.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차라리 진수가 낫지... 적어도 남자끼리니까,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민우는 찝찝하게 달라붙는 바지춤을 부여잡고 진수네 집으로 향했다. 골목을 빠져나오며 바람이 불자, 허벅지 안쪽에서 미지근한 냄새가 다시 코로 올라왔다.
"하아... 하아..."
민우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친구 진수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제발 진수가 있어야 했다. 아무 말 없이 체육복 바지 하나만 빌려서 바로 도망칠 생각뿐이었다. 민우는 가방을 앞으로 끌어당겨, 참사가 일어난 바지 앞섶을 필사적으로 가렸다. 손이 떨려 가방 끈이 미끄러질 뻔했다.
달칵.
육중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민우는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문을 연 사람은 진수가 아니었다.
"어머, 민우 왔니?"
진수의 어머니, 남혜정이었다.문이 열리자마자 확 끼치는 비누 냄새. 혜정 아줌마는 방금 씻고 나온 모양이었다. 목이 다 늘어나 너풀거리는 얇은 옷자락 너머로 그녀의 후끈한 체온이 현관의 찬 공기를 밀어내며 민우를 덮쳤다. 젖은 머리카락 끝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얇은 면직물을 타고 내려가며 그녀의 가슴 굴곡을 따라 짙은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기, 진수 있나요?"
"진수는 잠깐 심부름 갔는데... 어머?"
평소처럼 우아하게 웃던 그녀의 미소가 일순간 멈췄다. 그녀의 시선이 민우의 얼굴에서 아래로, 가방으로 엉성하게 가린 하반신 쪽으로 툭 떨어졌다.
"너... 바지가 왜 그러니?"
민우는 황급히 가방을 더 밀착시켰지만, 이미 늦었다. 물에 젖어 짙은 회색으로 변해버린 면바지. 그리고 그 위로 배어 나온 이질적인 얼룩. 단순히 물이라고 하기엔 너무 끈적하고, 가장자리마다 하얗게 거품이 인 걸쭉한 액체가 바지 섬유를 타고 넓게 번져 있었다.
킁.
남혜정의 콧망울이 미세하게 벌름거렸다. 숨을 참았지만 소용없었다. 좁은 현관에 민우의 그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다. 걱정스러워야 할 그녀의 눈동자가 순간 기이할 정도로 열기를 띄며 반짝 빛났다. 민우는 그 반응이 너무 부끄러웠다.
"비도 안 오는데... 홀딱 젖었네?"
"아, 저기... 오다가 물벼락을 좀 맞아서..."
민우가 붉어진 얼굴로 뭐라 웅얼거렸지만 그녀는 무시하고 다가왔다. 헐렁한 티셔츠 목덜미 사이로 물기 젖은 쇄골이 번들거렸다. 머리카락 끝에서 뚝뚝 떨어진 물방울이 가슴께를 적시자, 브래지어도 안 했는지, 얇은 티셔츠 위로 유두가 빳빳하게 도드라져 보였다.
"일단 들어와. 젖은 채로 있으면 피부 상해. 씻고 옷이라도 갈아입어야지."
"아, 아니에요! 진수 없으면 그냥..."
민우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남혜정의 손이 번개처럼 민우의 손목을 낚아챘다.
“어허, 친구 엄마가 어떻게 이 꼴을 보고 그냥 보내니? 얼른 들어와.”
방금 씻고 나온 사람답지 않게, 그녀의 손바닥은 뜨겁고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진수와 함께 제 집처럼 드나들던 민우에게, 불알친구 엄마의 그 손길은 너무나 익숙했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을 시켜주던 그 따뜻한 손길 앞에서 민우의 이성은 힘을 잃었다.
발을 뺄 타이밍을 놓친 사이, 그는 그대로 그녀의 손에 이끌려 현관 안쪽의 어두운 복도로 빨려 들어갔다.
질척거리는 바지 안쪽의 습기와 비릿한 냄새가 여전히 몸에 배어 있었지만, 민우는 반항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녀를 따라갔다.
복도를 지나며 남혜정은 민우의 등허리를 손바닥으로 살짝 밀었다. 그 손이 젖은 바지 뒷면을 스치자, 축축한 천이 엉덩이 살을 파고들며 소름 끼치는 자극이 일었다. 민우는 이를 악물었지만,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진수는 금방 올 거야. 그애 올 때까지 땀도 식히고 좀 쉬렴. 기다리는 동안 내가 도와줄게.”
남혜정은 억지로 민우를 거실 소파에 앉혔다.
푸욱.
민우가 자리에 앉자, 물과 농밀한 점액으로 흠뻑 젖은 엉덩이 밑에서 가죽 시트가 질척하게 달라붙는 소리가 났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불자, 허벅지 안쪽에서 체온으로 미지근하게 데워진 무거운 기운이 다시 한번 훅 끼쳐 올라왔다. 그 기운이 코끝을 스칠 때마다 민우는 숨을 참았다.
민우는 숨을 참으며 가방으로 바지 앞섶을 필사적으로 눌렀다. ‘진수 녀석. 어딜 간 거야. 빨리 좀 오지.’ 하지만 그 생각마저도 남혜정의 시선 아래에서는 점점 희미해졌다.
잠시 후, 그녀는 엉덩이를 덮는 헐렁한 박스 티셔츠 차림으로 부엌에서 쟁반을 들고 걸어 나왔다.
"시원한 주스 좀 갈아왔어."
평소의 그녀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차림새였다. 민우의 불알친구 진수의 어머니, 남혜정. 그녀의 이미지는 평소 언제나 우아하고 고상한 여성이었다.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옷차림, 교양 있는 말투,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차가운 듯한 도도함. 그 때문에 민우는 그녀를 감히 함부로 쳐다보는 것조차 어려워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고상한 '사모님'이 아니었다. 헐렁한 티셔츠 아래로 매끈한 다리를 그대로 드러낸 그녀의 표정은 어딘가 들떠 보였다.
남편의 헐렁한 박스 티셔츠를 입은 진수 어머니의 발걸음은 한 발자국씩 옮길 때마다 튼실하고 하얀 허벅지 살이 드러나며 탄력 있게 튕기며 흔들렸다.
"민우야, 목마르지? 이거 좀 마셔봐 자, 여기."
남혜정은 굳이 소파에 앉은 민우의 무릎 사이로 파고들더니, 테이블에 잔을 내려놓기 위해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그 순간.
거추장스러운 옷자락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등 위로 스르륵 말려 올라갔다.
민우의 호흡이 멈췄다. 시야를 가득 채운 것은 하얗고 탄력 있는 엉덩이의 밑살, 그리고 그 사이에 당연히 있어야 할 속옷 끈의 부재였다.
티셔츠가 가리지 못한 다리 사이의 풍경은 적나라했다. 양쪽 허벅지 안쪽 살이 맞닿아 눌린 틈새 사이로, 거뭇한 털이 삐져나와, 세로로 갈라진 붉은 살집이 형광등 불빛을 받아 번들거렸다. 방금 막 씻고 나온 듯 진동하던 상큼한 바디워시 향기가 무색하게, 허벅지 안쪽 겹친 살 사이에는 끈적한 애액인지 덜 닦인 물기인지 모를 투명한 액체가 실처럼 늘어져 반짝이고 있었다.
민우는 침을 삼키는 것조차 잊었다. 살과 살이 맞물려 만들어낸 깊은 계곡, 꽉 끼어서 튀어나온 듯한 살결의 윤곽이 눈앞에 있었다. 그녀는 민우가 자신의 밑을 빤히 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한참 동안이나 허리를 펴지 않았다. 오히려 테이블을 닦는 척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때마다, 얇은 천이 엉덩이 살에 감겼다 풀리며 묵직한 살집이 흔들렸다.
그 움직임에 따라 붉은 틈새가 뻐끔거리며, 안쪽의 축축한 속살을 드러냈다가 감췄다.
툭.
그제야 옷자락이 다시 엉덩이를 덮었다.
"어머..."
그녀가 콧망울을 벌름거리며 다시 상체를 숙여왔다. 상기된 볼과 풀린 눈동자가 민우의 가방 아래, 축축하게 젖은 앞섶을 집요하게 훑었다.
"민우야, 바지에 묻은 하얀 거... 우유니?"
그녀의 시선이 민우의 바지에 말라붙어 굳어가는 얼룩에 고정되었다.
"냄새는 꼭... 밤꽃 같은데."
그녀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웃었다. 그 웃음에는 호기심을 넘어선 끈적한 탐욕이 서려 있었다.
"저, 저 가볼게요!"
민우는 비명처럼 내뱉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올랐고, 젖은 바지 안에서 느껴지는 질척한 감촉이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생살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한 걸음을 떼기도 전이었다.
"어딜 가니, 민우야. 정말 그 꼴로 나가겠다고?"
남혜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소파에 앉은 채로 상체만 비스듬히 틀어 민우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헐렁한 티셔츠의 넥라인이 깊게 처지며, 속옷 없이 아래로 쏠린 묵직한 가슴의 골짜기가 민우의 시야에 박혔다. 민우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지만, 망막에 남은 그 살덩이의 잔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지금 밖으로 나가는 순간, 마을 사람들이 네 바지에 묻은 그 하얀 얼룩을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어?"
민우는 현관문 손잡이를 잡으려던 손을 멈췄다. 그녀의 말은 민우의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아까 마을 회관 앞에서 코를 벌름거리며 자신을 지켜보던 그 여자들의 시선. 지금 이 비릿한 냄새와 하얀 얼룩을 달고 다시 그 앞을 지나가는 건 불가능했다.
"이리 와. 진수 올 때까지 바지라도 말리고 가야지."
남혜정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편의 헐렁한 박스 티셔츠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매끈하고 하얀 허벅지가 민우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티셔츠 밑단이 허벅지 살을 스치며 파동을 일으켰고, 속옷의 구속을 받지 않은 엉덩이가 천 아래에서 묵직하게 출렁였다.
그녀는 민우의 바로 옆에 서서 멈췄다. 덥고 습한 공기와 함께, 아까 맡았던 그 진한 바디워시 향기가 다시 한번 코끝을 스쳤다.
"세상에, 바지가 너무 많이 젖었네. 안쪽까지 다 배어든 것 같은데."
그녀가 허리를 숙여 민우의 허벅지 쪽을 내려다보았다. 헐렁한 티셔츠의 목덜미가 아래로 쏟아지며 그 안의 무방비한 풍경이 민우의 어깨 근처에서 아른거렸다. 선명하게 도드라진 유두의 돌기가 옷감을 밀어 올리고 있었고 그녀가 숨을 내쉬자, 얇은 옷감이 젖꼭지를 툭툭치며 요동쳤다. 그 뭉툭한 존재감이 민우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이거... 그냥 물은 아니지? 점도가 꽤 높아 보이는데."
그녀의 시선은 민우의 바지에 말라붙어 굳어가는 하얀 얼룩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 아줌마... 제가 그냥 알아서 할게요. 정말로..."
"어머, 민우야. 이제 의대생이 될텐데 청결하지 못해서야."
남혜정은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다. 평소와 같은 우아한 사모님의 미소였지만, 그 눈빛은 흔들림 없이 민우를 응시하고 있었다.
"일단 욕실에 들어가서 씻고 있어. 내가 진수 옷이랑 수건 가져다줄 테니까. 그리고 그 바지는... 세탁기에 돌려줄게."
그녀가 민우의 손목을 잡았다.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고, 손바닥 전체에 배어 있는 습기가 민우의 피부 위로 축축하게 옮겨붙었다. 그녀는 그 젖은 손바닥에 힘을 주어 민우의 맥박이 뛰는 부위를 지긋이 눌렀다. 그 힘에 밀려 이끌리듯 민우는 욕실 쪽으로 발을 옮겼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끈적거리고 질척한 감촉에 몸서리치며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젖은 천이 쓸릴 때마다 성기 끝에서 느껴지는 예민한 자극이 민우를 괴롭혔지만, 남혜정의 손길에 밀린 그는 저항하지 못한 채 습기 가득한 욕실 문턱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