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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화 [서장. 합격의 날]


스마트폰 화면에 최종 합격 네 글자가 떠 있는 걸 확인하는 순간, 지난 1년 경직되었던 어깨가 싹 풀려내려갔다. '드디어 해냈어. 이제 어엿한 진짜 대학생이야.' 마을 어귀로 들어서니, 익숙한 눅눅한 공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바깥에서 거칠게 마른 피부가 이 습한 바람을 만나니까, 금세 부드러워지는 느낌. 20년을 숨 쉬어온 이 냄새가, 세상 어떤 향수보다 편안했다. 폐부 깊숙이 느껴지는 이 질척하고 따뜻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가방끈을 고쳐 맸다. 빨리 집에 들어가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아유, 우리 민우 왔니? 얼굴이 폈네, 폈어!" 마을 회관 앞 평상에 모여 앉은 여자들이 그를 보며 반갑게 인사했다.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거의 없었다. 투박한 이목구비나 구수한 시골 말투와는 달리, 피부는 팽팽하고... 멀리서 얼핏 보면 스무 살 소녀 같기도 했다. 많아도 마흔이 안 돼 보이는 다양한 몸매의 그녀들이 몸빼 바지를 입고 부채질을 하는 모습. 민우에게는 너무나 익숙했기에 미소로 답했다. "안녕하세요. 날이 더우시죠?" 그녀들이 하던 얘기를 멈추고 일제히 콧망울을 벌름거렸다. 오늘은 유독 평소보다 뜨거운 시선이었다. 민우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합격 소문 났나 보구나. 다들 날 아끼니까.’ 민우는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여섯 살쯤 되었을까. 동네 누나들과 젊은 이모들은 민우를 보기만 하면 눈을 반짝이며 달려오곤 했다. “아이고, 우리 민우 왔네? 어쩜 이렇게 예쁠까!” 그녀들은 민우를 서로 빼앗아 안으려 애썼다. 번갈아 품에 꼭 끌어안고는 볼을 부비거나,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쓰다듬으며 넋을 잃은 듯 바라보았다. 마치 오랜만에 돌아온 소중한 가족을 맞이하는 것처럼. 어린 민우는 그 숨 막힐 듯 따뜻한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온 동네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그 넘치는 애정에 몸을 맡기고 환하게 웃었다. 수많은 손이 닿을 때마다 느껴지던 깊은 안도감. 민우는 그것을 ‘사랑’이라 배웠다. 스물한 살이 된 지금도 그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단지 성인이 되면서 그 표현 방식이 조금 부담스러워졌을 뿐. ‘그래, 다들 날 친아들처럼 아껴주셨으니까.’ 민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주머니 속의 합격 통지서가 담긴 핸드폰을 꽉 쥐었다. 이제 훌륭한 의사가 되어 마을 어른들의 건강을 챙겨드리면, 이 과분한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을 터였다. 민우가 벅차오르는 애정에 젖어 집 쪽으로 걸음을 재촉하던 그때였다. "어머!" 촥-! 예고도 없이 차가운 물줄기가 민우의 하반신을 강타했다. "흡...!" 민우는 외마디 비명을 삼키며 제자리에 멈춰 섰다. 마을회관 옆집 하얀 울타리 안에서 정원에 호스를 들고 물을 주던 새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딱 벌렸다. 툭. 호스가 바닥에 떨어졌다. “어머! 민우야, 괜찮아??” 그녀가 울타리 문을 박차고 달려 나왔다. 다급한 발걸음에 얇은 티셔츠 아래 묵직한 가슴이 위아래로 거칠게 출렁였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얼굴을 훤히 드러냈고, 평소 은근히 눈길이 가던 그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민우 코앞까지 들이닥쳤다. 그녀의 티셔츠도 물에 젖어 피부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얇은 천 너머로 도드라진 정점이 선명하게 비쳤고, 허벅지 안쪽까지 번진 물자국이 깊은 굴곡을 따라 다리 사이의 삼각지까지 은은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민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에 젖어 무겁게 처진 면바지가 허벅지와 사타구니에 축축하게 붙어, 이미 부풀어 오르는 그것의 윤곽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이런, 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정신없어서… 바지가 다 젖었네. 감기 걸리면 어떡해!” 새댁이 다급하게 다가와 민우의 젖은 허벅지를 내려다보았다. 슬쩍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본 그녀는 마을 회관 쪽에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시선을 내렸다. 그리고 곧장 민우의 젖은 허벅지로 손을 뻗었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에 민우는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 괜찮아요! 진짜 괜찮아요… 날이 더워서 오히려 시원…” 하지만 새댁은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몸으로 민우의 앞을 살짝 막아섰다. 땀에 젖은 앞머리가 이마에 붙어 있었고, 헐렁한 티셔츠 목덜미 사이로 쇄골에 고인 땀방울이 번들거렸다. “어쩌지,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내가 좀 닦아줄게. 가만있어 봐.” 그녀의 손이 망설임 없이 민우의 젖은 허벅지로 뻗어왔다. “아니, 아줌마... 괜찮아요, 진짜...!” 민우는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팔이 제대로 힘을 받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그 따뜻한 손길의 기억이 몸을 굳히고 있었다. “가만있어 봐. 물기를 제대로 털어내야지. 이대로 가면 습진 생겨서 피부 상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손바닥이 민우의 허벅지 안쪽 깊숙이 파고들었다. 꾸욱. “흐윽...” 민우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물기를 닦아낸다지만, 그녀의 손길은 빨래를 비비는 것보다 훨씬 묵직하고 집요했다. 거친 손바닥이 젖은 천 위로 그것의 윤곽을 따라 억세게 훑고, 미끄러지고, 다시 짓눌렀다. 밀쳐내야 한다고 머리는 외쳤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새댁은 민우의 반응을 아는지 모르는지,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문질문질)... 어머? 점점 뜨거워지네? 이제 좀 마르나 보다." 그녀의 손이 바지 지퍼 위로 올라가더니, 살짝 단추를 풀어헤치려 했다. 축축한 속옷 가장자리로 손가락이 스치자 민우의 허리가 저절로 앞으로 밀려 나왔다. “아, 저기... 아줌마, 거긴 진짜...” “쉿, 가만있어. 여기 물기가 제일 많이 고였네.” 그녀의 손가락이 속옷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 뿌리 부분을 감싸 쥐었다. 차가운 물기와 뜨거운 체온이 뒤섞여, 민우의 사타구니 전체가 불에 덴 듯 화끈거렸다. 그녀가 손아귀에 힘을 주며 기둥을 뿌리부터 끝까지 천천히 훑어 올릴 때마다, 요도 끝에서 찌릿한 전류가 척추를 타고 뇌까지 치솟았다. 민우의 숨이 거칠어지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어머, 여기 핏줄 서는 것 좀 봐. 혈액순환이 아주 좋네.” 그녀는 젖어서 투명해진 천 위로 도드라진 민우의 것의 끝부분을 엄지로 꾹꾹 눌렀다. “흐으읏...!” 그 순간,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끈이 끊어졌다. 민우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랫배 깊은 곳에서 뜨거운 덩어리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억눌린 신음과 함께 민우의 것 끝에서 진득하고 뜨거운 하얀 액체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하얀 액체는 물에 젖은 속옷과 바지 섬유 사이로 스며들어 차가웠던 물을 미지근하고 끈적한 액체로 바꿔놓았다. 하얀 얼룩이 바지 앞섶으로도 배어 나올 정도로 양이 많았다. "어머..." 새댁은 손바닥에 전해지는 펄떡임과 질척함을 느끼며, 황홀한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바지 앞섶에 번진 하얀 얼룩을 살짝 찍어 코끝에 대고 은근히 냄새를 맡더니, 조심스럽게 혀끝을 내밀어 자신의 입안으로 가져갔다. “으음... 우리 민우 건강하게 잘 컸네.” 그 순간, 그녀의 볼이 불그스름하게 달아올랐다. 피부에 윤기가 더욱 선명하게 돌고, 눈빛에 생생한 활기가 감돌았다. 웃을 때 잠시 잡히던 잔주름마저 완전히 사라진 듯, 얼굴 전체가 한층 더 젊고 생기 넘쳐 보였다. 민우는 그 변화를 순간 잘못 본 줄 알았다. ‘…뭐지? 방금 전보다 더…’ 하지만 그 생각을 끝까지 잇기도 전에, 수치심이 온몸을 덮쳤다. 수치심이 너무 커서 머릿속이 새하얗게 타버린 것 같았다. 대낮 길거리에서, 이웃 아주머니 손에 전부 쏟아내기까지 해버리다니. 자신이 발정 난 짐승처럼 느껴져 견딜 수가 없었다. 시야가 흐려지고, 귀가 멍멍해진 채 오직 바지 안의 끈적한 감각과 터질 듯한 부끄러움만이 온몸을 지배했다. "아, 으... 죄, 죄송해요! 저, 저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민우는 젖고 끈적해진 앞섶을 가방으로 꽉 가린 채, 얼굴이 터질 듯 붉어진 상태로 허둥지둥 뒷걸음질 쳤다. 새댁이 민우의 팔을 살짝 붙잡으며 속삭였다. “어디 가려고? 아직 다 안 닦았는데… 우리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가자. 아줌마가 제대로 치료해 줄게.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알았지?” 그녀의 눈빛이 평소와는 달리 은밀하고 달콤한 열기를 띠고 있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미소까지. 민우는 그 눈빛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네, 네에…! 아, 아니, 그, 그건… 저, 저 먼저…!” 결국 제대로 대답도 못 하고, 민우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거의 뛰다시피 달아났다. 뒤에서 새댁의 작고 은근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민우는 감히 돌아볼 용기가 없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골목 안쪽으로 내달렸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지 속에서 식어가는 액체가 피부를 타고 끈적하게 밀려 내려왔다. 행여나 누군가 이 비릿한 냄새를 맡기라도 할까 봐, 민우는 가방을 앞섶에 바짝 밀착시킨 채 숨을 몰아쉬며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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