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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117화 허벅다리 사이로 늘어진 애액의 실타래


[반복성 횟수 제한이 없는 퀘스트입니다.] 정시은의 흉터 진 손에 억센 힘이 절로 들어가며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부근이 하얗게 질려가며 나머지 부분은 붉어졌다. 눈은 그것을 인지조차 못한 듯했다. ‘이런 퀘스트가 있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어. 횟수 제한이 없는 퀘스트라고?’ 다시 한번 고개를 들어 퀘스트 창에 적힌 글자를 또박또박 속으로 읽었다. [! 탐욕 특전 샌(플레이어)과 섹스(0/1) 보상 : 보너스 스탯 +3] ‘섹스를 할때마다 보너스 스탯 3이라고?’ 기도사제중에서도 상급의 반열에 오른 입장에선 스탯 하나가 목숨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시하는 것이 당연한 풍토였다. 던전의 마물들은 예상이, 특정이 불가했고 정확하게 공략되기까지 수많은 플레이어의 사지가 날아갔음은 당연했다. 공략을 위해, 던전 정복을 위해 자신의 목이 떨어지는 것만 아니라면 된다는 그 희생적이면서도 고어적인 결심들이 쌓이고 쌓인다. 소리 없이 조용히 쌓이는 눈이 웬만한 산과 비교될 정도로 쌓일 정도로. 그 끝에 얻어낸 피로 점철된, 피비린내가 진하게 베인 것이 스탯 포인트였다. 그런 것이 3개나 무제한으로 주어진다는 숙련된 플레이어인 정시은조차도 당황하게 만드는 제한이었다. 샌은 골똘히 생각하는 정시은의 얼굴을 흘깃 쳐다봤다. 어찌 자신이 그 숭고한 기도사제님과 섹스를 할수 있겠냐는 퀘스트의 지시를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었다. 샌의 입장은 정시은과 결이 달랐다. 그 특수한 스킬 덕분에 이제껏 전투에 참여한 적 없이 없었고 허무하게 떠나보내야 했던 동생이 겪은 일 때문에 전투에 대한 반항심만 더 커진 상태였다. 고로 스탯을 중요시하는 마음이 정시은보단 가벼울 수밖에 없었다. 둘은 우연하게도 동시에 창을 치웠고, 그 순간 우연하게도 둘의 눈이 마주쳤는데 그 눈길에서 끈적함이 얽혀났다. 서로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시선만 교환하던 그들의 숨이 조금씩 가파올랐다. 샌은 아직도 퀘스트의 파격적인 내용보단, 감히 기도사제님의 앞에서 자신의 행동이 실수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했으며, 정시은은 어찌 만난 지 하루도 안 된 평신도와 섹스하겠냐며 스스로에게 따지듯 자문자답을 해 가며 내적 갈등에 시달리고 말았다. ‘아아, 보너스 스탯이. 하지만 평신도분과 어떻게. 이건 말도 안 된다. 하지만.’ 그런 강렬한 침묵의 토론이 샌의 조심스러운 말로 잠시 휴정을 맞이했다. “기도사제님….” 샌의 푸른 눈이, 정시은의 깊은 검은 눈이 서로를 지긋이 담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다. 무어라 입을 떼기에도 미묘한, 그런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정시은은 퀘스트의 의도를 파악하려 눈을 가늘게 뜨고 고민했지만, 전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플레이어가 된 이후 늘 몸에 배 온 조심성이란 것이 온전했다면 일찍이 눈치 차렸을 것이었으나, 둘의 다리 사이엔 아까부터 성감을 톡톡 자극하는 미열이 번지고 있었고 그것에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내용마저 덮어진 상황이 그것을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가게 만들었다. 정시은의 뇌리에 생각하나가 빠르게 스쳤다. 퀘스트를 하나 받았을 때 그것은 보통 그것들은 어떤 식으로든 연계되었고 최종적으로 성장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을 떠올려본다면 이는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이거 결국 그 끝이 있고 다음 퀘스트로 연계되는 것이 아닐까?’ 정시은이 여기까지 온 마당에 일을 그르치기 싫다는 듯, 뻐근한 목을 흔들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덤덤히 말했다. 그런 퀘스트 창 따윈 뜬 적이 없다는 듯. “우선은…쉬고 싶네. 몸을 씻어야겠어.” 샌은 정시은의 덤덤한 말에 방마다 위치한 샤워부스를 가리키려 했으나, 그녀의 눈빛에서 몸을 푹 담그고 싶다는 욕구를 가볍게 읽어냈다. 신입들을 인솔할 때 늘 그들을 신경 쓰던 샌이기에 숨 쉬듯 자연스럽게 잡아내었다. 이내 하려던 말을 지우는 대신 최고의 답을 금방 생각해 내놓았다. “큰 탕이 있는 욕탕이 있어요. 그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쌓인 피로가 금세 풀릴 겁니다.” “좋아. 그곳으로 안내를 부탁할게.” 정시은의 입가에 흡족한 미소가 옅게 지어지는 것을 보고 샌은 저도 모르게 내적으로 안도의 숨을 쉬며 몸을 일으켰다. “안내하겠습니다.” 프렝코의 안정적인 유지력 덕분에 다른 구역들보다도 좋은 치안과 시설이 관리되고 있는 장소를 보며 정시은은 내심 놀라워했다. 하지만 샌의 머릿속은 전혀 결이 다른 내용이 수면위로 떠올려져 흐르고 있었다. 샌은 남주와 그 뜨거운 정사를 나눈 이후, 이따금 그것을 떠올리며 입에 베개를 앙 물었다.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애액으로 젖어버린 다리 사이를 세차게 문지르며 자위하곤 했다. 그 거칠고 자비 없는 섹스는 온몸을 쩌릿하게 관통하는 본능적인 짐승의 몸짓보다 더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안쪽부터 젖어오는 게, 단 3초면 가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안내했다. 어젯밤만 하더라도 샌은 호텔, 하우스, 룸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건물의 데스크의 유메씨에게 남주의 체크인을 묻기도 했다. “계속 구역에서 인솔만을 맞고 있나?” “네….” 샌은 천천히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그리고 잔뜩 긴장하며 눈을 차분히 굴렸다. 제일 앞선에서 언제나 생사를 넘나드는 필드에서 생활하는 그들 중 구역 생활에 안주해 버린 자들을 혐오한다는 말을 언젠가 들은 적이 있었다. 특히나 악 진영의 플레이어들과 싸운 날이나, 던전 공략에 실패해 소중한 동료를 잃고 온 날은 혐오가 더 심해졌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하나하나를 곰곰이 생각하며 정중히 말했다. “네. 주로 새로 온 신입들을 인솔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잘 성장해 전투사제님과 기도사제님들의 전력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대답을 마친 샌은 침을 꿀꺽 삼키며 정시은의 존재를 전신으로 느꼈다. 또한 샌의 대답엔 자부심이 강하게 담겨 묻어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의 여신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일이라 여겼다. 굳건하고 단단한 나무를 틔워낼 씨앗을 가져오는 일. “그래, 고생이 많군. 얼마나 인솔하지?” 정시은의 입에서 나온 것은 호감 어린 말이었다. 안도감을 느낀 샌은 조금은 편한 마음가짐으로 정시은을 대할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 일 년에 5명 정도 인솔합니다.” “아까 봤던 그들과 함께?” 정시은이 아까 샌과 동행했던 남성들을 떠올리며 물었고, 그것은 정말 궁금했다기보단 딴 곳으로 신경을 돌리기 위해 기억을 가다듬어 생각나는 대로 했던 말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저러나 샌은 기도사제라는 고귀한 분의 질문에 잔뜩 성심껏 대답했다. “네. 마크와 제이버죠. 든든한 제 동료입니다.” “그렇구나. 평신도이면서 필드에 일 년에 다섯 번이나 나가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지. 결국 내 위치까지도 오겠어.” 정시은은 내심 샌의 용기를 속으로 칭찬했다. 신입인솔에 특화된 스킬을 가지더라도 그것을 사명으로 여기며 필드에 나가는 것은 대단한 결심임을 알기에, 더욱. 정시은이 푸른 하늘에 느긋하게 일자로 흘러가는 구름을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구름 틈 사이로 쬐어진 햇빛이 이미 붉은 홍조를 띤 그녀의 얼굴 위로 살포시 앉아 어찌 보면 성스럽다고 느끼게 하는 인상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평화롭군.” “그저 전투사제님과 기도사제님께 큰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정시은은 자기 평신도이었을 때의 시절을 떠올렸다. 평화롭게 산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구역을 찾아온 전투사제의 광포함에 저도 모르게 서포터로 불려 나가게 되었고 그 뒤 묵묵히 걸어왔다. 자신을 불러낸 전투사제가 종국엔 그 공을 인정받아 수도로 호출되기 전까진 셀 수 없는 역경이 있었고, 그것들이 빠르게 머릿속에서 지나갔다. “기도사제님…! 손에서 피가…” 샌의 말은 사실이었다. 정시은은 어느새 자기 손을 파고든 손톱을 그제야 느꼈다. 손에 힘을 풀자, 초(超)인간적인 재생력이 그것을 단숨에 회복시켰다. 바닥에 떨어진 핏방울들은 금세 재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옆에서 재생되는 손을 보며 샌은 속으로 긴장해야 했다. 기도사제분이 왜 그러는지도 모르겠으며 자신이 실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시작되자 잠시 편했던 마음가짐이 경직됐고 몸이 뻣뻣해졌다. 그런 상태를 얼마나 유지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침내 샌은 자신 외에 다른 것에 정시은의 주의를 돌릴 수 있는 장소에 도착했음에 안도했다. “이곳입니다.” 깔끔한 목조건물에, 지붕에 달린 큰 굴뚝에선 흰 연기가 빠르게 흩어지며 피어오르고 있었다. “좋은…시설이군. 반복되는 말이지만 구역장이 꽤 훌륭하네.” “그 말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래.” 여성의 의미가 담긴 사람 모양의 실루엣 심볼이 그려진 문을 잡고 열자 정시은의 눈 안에 로비의 모습이 담겼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우면서도 깔끔하단 인상을 주었다. 물결치듯 자연스러운 갈색 나뭇결이 주를 이루었고, 틈 없이 착착 맞아떨어진 건축구조는 견고함을 느끼게 해줬다. 이미 여러 플레이어가 자신의 몸을 씻고 나와 옷을 입거나 의자에 앉아 수다를 떠는 모습이 특히나 활력을 불어넣는 첫째 요인이라는 생각이 들게 끔 했다. 그것을 보며 샌은 정시은의 눈치를 보았다. 거친 필드에서 희생하는 자 따로, 평화를 누리는 자 따로. 그런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라는 조바심을 겪었지만 다행히도 정시은의 표정은 그런 혐오를 비추는 표정과는 거리가 멀었고 샌을 안심하게 만들었다. 인벤토리가 꽉 차 옷을 넣을 수 없는, 혹은 넣어선 안 될 아이템을 가진 플레이어들을 위하여 개인 보관함이 줄지었고 그것을 안내원이 지키고 있는 형국이었다. 샌은 이미 그녀가 알고 있겠지만, 묵묵히 서 있었기에 간단히 설명을 마쳤다. 정시은은 코끝으로 스며드는 진한 온수의 향을 맡으며 샤워실에서 남주와 했었던 섹스를 떠올렸다. 몸이 부서져라 섹스를 했었고, 그것을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아랫배 위로 손을 올렸다. 샌은 자신의 역할이 여기서 끝인지 아닌지 고민했다. 아까부터 속을 톡톡 쳐대는 자극에 머리가 빙빙 돌았고 어서 방으로 돌아가 마음껏 자위하고 싶었다. 아마도 문을 닫자마자 옷을 던지듯 몸에서 탈의시키며 침대로 누울 것이다. 그 후 팬티를 벗지만 완벽하게 다리를 빠져나가지 못해 걸릴 것이다. 다리를 움츠리고, 어쩔 땐 최대한으로 벌리면서 뻐끔거리는 보지를 문지를 것이다. 이후 더 흥분한다면 천천히 손가락을 넣어 질척거리는 질 안의 주름을 비벼대며 이내 쑤실 것으로 생각했다. ‘하아, 제발. 미치겠다. 미치겠어. 나 오늘 왜 이러니? 기도사제님 앞이니까 제발…. 조금만 더 참아보자. 샌 할 수 있어! 여신님의 은혜를 전신으로 하시는 분이야!’ 현재도 속옷을 흠뻑 적신 것으로도 모자라 넘쳐흐르듯 청바지로의 확장을 넘보는 애액을 저지하는 샌은, 그렇기에 정시은의 입만 오매불망 쳐다보게 되는 형국이 됐다. 로비에서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얼마나 참을 수 있겠느냐는 계산이 섰다. 아니면 오랜만에 이 작은 유흥을 혼자 즐기고 싶은 기도사제님이 자신을 방으로 돌려보낼 것인지. 그렇다면 얼마나 빠르게 방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계속되는 수학 문제들을 속으로 풀고 있었다. 허나, 샌의 예측에 하나도 맞지 않는 또 다른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하고 말았다. “같이 들어가죠.” 정시은은 덤덤하게 말하면서도 샌에게 들은 설명대로 자신의 모든 아이템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정시은의 아름다운 나신이 드러났다. 아직 아물지 않은 흉이 전신에 새겨져있었지만 그것은 고풍스런 흰 도자기에 새겨진 무늬같았다. 풍만한 가슴은 그것을 보기만 하더라도 손에 감겼을때 어떤 느낌을 줄 지 기대하게 만드는 그것이었고, 밑으로 뻗은 유려한 허리의 선은 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샌 평신도님?” “아? 아! 네!” 샌은 정시은의 몸을 보며 아랫배를 쓸었다. 정시은의 말이 재촉처럼 느껴진 샌은 손을 빠르게 놀려 옷을 벗기 시작했다. 흰 와이셔츠를 벗고 아래를 벗어야 할 순서가 왔다. 손에 집힌 청바지를 내렸을때 샌은 눈치챘다. 팬티를 따라 애액이 끈적하고 얇은 실타래를 늘어트리며 보여설 안 될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고 재빨리 그것을 훔치며 아닌척 했다. 샌의 푸른 눈이 다급히 정시은을 돌아봤을 때, 다행히도 들키지 않은 것에 내적으로 한숨을 얕게 쉬었다. 정시은은 시설을 구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정시은은 목격한 뒤였고 찾아올 수 있는 난처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재빨리 고개를 돌린것이었다. 샌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얼굴이 더 붉어졌을 것 이었다. 그것은 정시은의 배려였다. ‘휴.’ 정시은은 샌에게 상냥하게 권유했다. “들어가죠? 같이 안에서 김남주 플레이어님에 대해 이야기 좀 해주세요. 저는 같이 있던 시간이 하루도 되지 않거든요. 그분의 첫 모습…궁금하네요.” 정시은의 꾸밈없는 진솔한 말에 샌은 생긋 웃으며 말했다. “저도 하루가 채 되지 않지만요….” 샌은 어느새 자신의 몸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정시은의 시선을 눈치챘다. 그 두 눈엔 자신의 가슴이 비치고 있었다. 그것을 느끼자 샌은 저도 모르게 부끄러움에 머리를 쓸어넘기는 척 가슴을 팔로 가리고 말았다. 샌의 앞을 먼저 걸어나가는 정시은의 허벅지 사이에서 무언가 빛에 반사되어 반짝했다. 그것은 정시은이 걸음을 옮기자 끊어졌다. 샌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정시은 또한 상당하게 넘쳐오르는 성욕에 담겨진 것이라곤, 애액의 실일것이라는 것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채. 뜨끈한 미증기를 뿜음으로써 어서 몸을 담구라고 권유하는 탕이 있는 곳으로 같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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