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화 원격 조종(2)
1. 교체 작업
윤 대리는 보윤의 다리 사이에서 맹렬하게 진동하고 있는 바이브레이터의 꼬리를 잡았다.
"흐윽, 잠깐... 아아앙!"
뽕-!
점액질 소리와 함께 기구가 빠져나갔다.
꽉 차 있던 공간이 순간적으로 비어버리자, 보윤의 내벽은 허전함을 견디지 못하고 파들거렸다.
하지만 그 허전함은 3초를 가지 못했다.
"보지 벌렁거리는 것 좀 봐. 아주 바이브레이터 고장나겠어, 성 주임."
윤 대리는 이미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자신의 성기를 꺼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보윤의 젖은 틈으로 들이밀었다.
푸욱!
"으흐으윽...!"
차갑고 딱딱한 기계 대신, 뜨겁고 묵직한 살덩어리가 빈 공간을 메우며 들어왔다.
기계가 주는 고주파 진동과는 차원이 다른, 혈관이 꿈틀거리는 생생한 압박감.
보윤은 본능적으로 윤 대리의 성기를 꽉 물었다.
진동에 시달려 감각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질 근육이 뱀처럼 남자의 것을 휘감았다.
"후우... 씨발... 쥑이네."
윤 대리는 보윤의 골반을 꽉 움켜쥐고 곧바로 허리를 털기 시작했다.
복사기와 벽 사이에 낀 좁은 공간에서,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공간을 매웠다.
"성 주임, 기계보다 이게 더 좋지? 어? 말해 봐."
윤 대리는 보윤의 귓가에 거친 숨을 내뱉으며 허리짓의 속도를 올렸다.
"아, 아, 앗! 대리님, 너무... 너무 깊어...!"
보윤은 복사기 모서리를 붙잡고 신음을 삼켰다.
방금 전까지 기계로 괴롭힘당하던 내벽이, 이제는 남자의 귀두에 의해 사정없이 긁히고 있었다.
바이브레이터가 남긴 잔진동의 여운 위에, 윤 대리의 격렬한 피스톤 질이 겹쳐지자 뇌가 녹아내릴 듯한 쾌락이 밀려왔다.
머리로는 '이건 벌이다', '빨리 끝나야 한다'라고 생각했지만, 몸은 정반대였다.
그녀의 허리는 윤 대리의 박자에 맞춰 음탕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질은 애액을 펑펑 쏟아내며 그를 더 깊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아, 하아... 밖에서 다 들리겠어. 소리 좀 참아 보지?"
윤 대리는 짓궂게 웃으며 보윤의 엉덩이를 짝! 소리 나게 때렸다.
"으흑!"
그 타격감이 기폭제가 되었다.
수치심과 통증이 쾌락으로 변환되는 회로가 완전히 활성화되었다.
문 하나만 열고 나가면 동료들이 일하는 사무실 복도였다.
누군가 비품을 가지러 올 수도 있는 상황.
그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보윤의 질 조임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윤 대리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그는 보윤의 허리를 부서져라 움켜쥐고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퍽! 퍽! 퍽!
격렬한 마찰음이 몇 번 이어지고, 윤 대리의 몸이 경직되었다.
"으억!"
그는 보윤의 가장 깊은 곳, 자궁 입구에 뜨거운 정액을 쏟아부었다.
두 사람의 몸이 한 덩어리가 되어 떨렸다.
보윤도 윤 대리의 사정감에 동조하여 다시 한번 질 내벽을 수축시키며 절정에 도달했다.
2. 끝나지 않은 벌
윤 대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성기를 빼냈다.
보윤의 다리 사이에서 정액과 애액이 섞인 허여멀건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다.
"후우... 이제 좀 살겠네."
윤 대리는 대충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보윤도 떨리는 손으로 바지를 올리려 했다.
"어? 잠깐."
윤 대리가 보윤의 손을 막았다.
그리고 바닥에 굴러다니던 핑크색 바이브레이터를 다시 집어 들었다.
"아직 업무 시간 안 끝났잖아, 성 주임."
"대, 대리님? 설마..."
"안에다가 내 거 잔뜩 싸놨으니까, 이거 넣으면 소리가 더 좋겠네."
윤 대리는 보윤의 애원하는 눈빛을 무시하고, 정액으로 범벅이 된 보윤의 질 입구에 다시 바이브레이터를 밀어 넣었다.
이미 윤 대리의 체액으로 가득 찬 내부에 기계가 다시 들어차자, 뱃속에서 찌걱거리는 물소리가 났다.
액체가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게 '마개' 역할을 하게 된 셈이었다.
"자, 이제 가서 일해. 이번엔 진동 최대로 해놓을 거니까 각오하고."
윤 대리는 악마처럼 웃으며 먼저 문을 열고 나갔다.
보윤은 뱃속에서 출렁거리는 정액과, 다시 윙윙거리기 시작한 기계의 진동을 동시에 느끼며 비틀거리는 다리로 일어섰다.
3. 막간의 휴식
회사 근처 샌드위치 가게 구석 자리.
보윤은 햄 치즈 샌드위치를 작게 베어 물었다.
박 차장이 연차를 쓴 덕분에, 오늘은 싸구려 모텔 침대 대신 딱딱한 의자에 앉아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허리를 흔들지 않아도 되는,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 평범한 점심시간이었다.
다행히 윤 대리의 '장난감'도 지금은 잠잠했다.
그는 식사를 하러 간다며 리모컨의 전원을 꺼두었다.
물론 기계는 여전히 몸 안에 박혀 있었고, 뱃속에는 윤 대리의 정액이 출렁거리고 있었지만, 진동이 멈춘 것만으로도 살 것 같았다.
보윤은 뱃속을 묵직하게 채우고 있는 이물감을 무시하려 애쓰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빨아들였다.
차가운 카페인이 혈관을 타고 돌자 정신이 조금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징-
테이블 위에 올려둔 휴대폰이 울렸다.
설아였다.
[한설아] : 야, 대박 ㅋㅋ 인스타에 루이 13세 올린 거 반응 개쩔어.
설아는 링크 하나를 보내왔다.
무심코 링크를 누르자 인스타그램 앱이 실행되었다.
그날 밤, 룸에서 찍었던 사진이었다.
1,200만 원짜리 코냑 병이 주인공이었지만, 배경 한구석에 보윤의 상반신이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
얼굴은 잘려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터질 듯 팽팽한 블라우스 단추와, 테이블 위에 올려진 압도적인 가슴의 굴곡은 숨길 수 없었다.
댓글 창은 난리가 나 있었다.
익명의 남자들은 술병보다 배경에 찍힌 이름 모를 여자의 육체에 열광하고 있었다.
보윤은 씁쓸한 표정으로 스크롤을 내렸다.
얼굴을 가려도, 옷을 입어도,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시선의 먹잇감이었다.
[한설아] : 댓글 봤어? 너 인기 폭발이야 ㅋㅋ 역시 내 눈은 안 틀려.
[한설아] : 그래서 말인데, 우리 주말에 또 보자! 저번에 너무 재밌었잖아. 이번엔 더 핫한 데 가자. 인스타 반응 좋은 것도 고맙고~ 내가 밥 사줄게!
설아의 메시지에는 들뜬 기분이 가득했다.
보윤은 망설였다.
지난번의 '인생네컷'처럼 평범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아니면 이 행복 또한 더 큰 불행으로 떨어지기 위한 롤러코스터의 상승 구간일 뿐일까.
불안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동시에 기대감도 고개를 들었다.
어쨌든 지금 그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은 설아뿐이었다.
[나] : 응. 알았어. 주말에 보자.
결국 보윤은 약속을 수락했다.
혼자 집에 처박혀 우울해하느니, 차라리 불안하더라도 밖으로 나가는 편이 낫다고 합리화하며.
4. 닿을 수 없는 세계
인스타그램을 켠 김에, 보윤은 검색창에 익숙한 아이디를 입력했다.
지은.
그의 프로필 사진에는 파란색 인증 배지가 붙어 있었다.
팔로워 수는 어느새 20만을 넘어가고 있었다.
최근 게시물에는 화려한 파티장에서 유명 연예인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들이 가득했다.
명품 브랜드의 협찬을 받은 옷을 입고, 고급 수입차 핸들을 잡은 모습, 해외 휴양지에서 태닝을 즐기는 모습들.
그의 피드는 성공과 여유, 그리고 젊음의 활기로 도배되어 있었다.
수천 개의 좋아요와 찬양하는 댓글들.
그는 이제 보윤이 알던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닿을 수 없는, 완벽하게 다른 세상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보윤은 화면 속 그의 환한 미소를 가만히 응시했다.
화면을 넘기는 그녀의 손가락은 건조했고, 표정에는 그 어떤 동요도 없었다.
그저 타인의 화려한 광고판을 보듯, 무미건조하게 상황을 확인할 뿐이었다.
그때, 갑자기 뱃속에서 웅웅거리는 진동이 다시 시작되었다.
지이이잉-
"......!"
점심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윤 대리의 신호였다.
보윤은 황급히 휴대폰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려한 인스타그램 속 세상은 꺼졌고, 뱃속에 바이브레이터를 꽂고 신음해야 하는 비루한 현실이 다시 켜졌다.
5. 변기 위의 독주
"하아, 하아... 으윽!"
보윤은 화장실 칸막이 문을 잠그자마자 그대로 변기 위에 주저앉았다.
윤 대리가 리모컨을 '강'으로 올린 것이 분명했다.
뱃속에 들어찬 핑크색 타원형의 기계가 미친 듯이 날뛰며 내벽을 긁어댔다.
"아, 안 돼... 너무, 너무 세...!"
보윤은 변기 커버를 꽉 움켜쥐고 다리를 벌렸다.
질 안쪽 깊숙이 자리 잡은 바이브레이터가 자궁 경부를 쿵쿵 두들겨 댔다.
점심시간 내내 고여있던 윤 대리의 정액과 보윤의 애액이 진동에 의해 거품처럼 섞이며 찌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기계는 지치지 않았다.
인간의 피스톤 질과는 달랐다.
일정한 박자와 강력한 고주파 진동이 클리토리스 뿌리와 G스팟을 동시다발적으로 공략했다.
"흐으으응! 아, 아아앙!"
보윤은 입을 막으려 했지만, 터져 나오는 신음을 막을 수 없었다.
발가락이 오그라들고 허벅지 근육이 경련했다.
뱃속이 뒤집히는 듯한 쾌락이 뇌수를 하얗게 태워버렸다.
'아...! 갈 것 같아...!'
보윤은 허리를 활처럼 휘며 눈을 까뒤집었다.
질 근육이 기계를 꽉 물며 수축을 반복했다.
푸슛,
격렬한 절정의 순간, 보윤의 몸 안에서 뜨거운 액체가 왈칵 쏟아져 나와 기계를 적시고 밖으로 흘러내렸다.
누구의 손길도 없이, 오로지 기계와 몸의 반응만으로 이루어진 서글픈 오르가슴이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보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떨리는 손을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뽕-
진공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바이브레이터를 빼냈다.
"윙- 위이잉-"
몸 밖으로 나온 기계는 여전히 요란한 모터 소리를 내며 보윤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보윤은 멍하니 그 물건을 내려다보았다.
매끄러운 핑크색 표면은 윤 대리의 정액과 자신의 애액, 그리고 젤이 뒤섞여 끈적하고 번들거렸다.
하얀 거품이 인 액체들이 손가락 사이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혐오스러웠다.
자신의 몸을 지배하고, 방금 전까지 눈을 뒤집게 만든 주인이 고작 이 작은 플라스틱 덩어리라니.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손에 쥐고 있으면 그저 더러운 장난감일 뿐이었다.
몸 밖으로 빼내기만 해도 이토록 평온한 것을.
'그냥... 버리고 도망칠까.'
변기 물에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랬다간 윤 대리가 어떤 보복을 할지 알 수 없었다.
보윤의 눈동자가 암울하게 가라앉았다.
예전에는 차라리 나았다.
비품실에서 10분, 모텔에서 30분.
눈 딱 감고 다리를 벌리면 끝나는 '단기 업무'였다.
하지만 이건 달랐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9시간 내내 내 몸을 잠식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야 한다.
"하아..."
휴식 시간은 없다.
퇴근 전까지 이 진동과 이물감을 온전히 견뎌내야 한다.
그것은 일종의 종신형 선고와도 같았다.
고통과 쾌락이 끝나지 않고 지속되는 무한한 굴레.
지이잉! 지이잉!
손바닥 위의 기계가 빨리 넣으라는 듯 더 세차게 울어댔다.
점심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보윤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자신의 손으로 다시 이 흉물을 몸 안에 집어넣어야 했다.
타인에 의한 강제 삽입보다, 처벌이 두려워 스스로 삽입하는 행위가 그녀의 영혼을 더 비참하게 갉아먹었다.
"흐윽..."
보윤은 다리를 벌리고, 액체로 번들거리는 기계의 머리 부분을 헐거워진 질 입구에 맞췄다.
쑤욱, 찌걱.
이미 길이 들여진 내벽은 저항 없이 기계를 삼켰다.
차가운 이물감이 다시 아랫배를 묵직하게 채웠다.
뱃속에서 웅웅거리는 진동이 다시 시작되자, 보윤의 다리가 휘청거렸다.
보윤은 대충 옷을 추스르고 화장실을 나섰다.
걸음걸이가 엉망이었다.
다리를 모으고 걷려 해도, 허벅지 사이가 벌어지고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 엉거주춤한 자세가 나왔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다리 사이에서 찌걱, 찌걱 하는 외설적인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후우... 후우..."
팬티를 입지 않은 탓에, 미처 닦아내지 못한, 그리고 계속해서 샘솟는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종아리까지 흘러내리는 기분이었다.
보윤은 식은땀이 흐르는 이마를 닦으며 사무실 복도를 걸었다.
겉보기엔 단정한 오피스 레이디였지만, 그녀의 뱃속과 하반신은 이미 음란한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가는 그 짧은 길이 천 리 길처럼 멀게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