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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나의 신, 나의 주인


1. 황금빛 초대장 "최종 합격입니다." 모니터 화면에 뜬 글자를 보는 순간, 보윤의 다리가 풀렸다. 합격. 대기업 공채 합격. 그것은 단순한 취업 통보가 아니었다. '걸레', '젖소', '쉬운 년'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지난날의 오물을 씻어내고, 번듯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면죄부였다. 보윤은 떨리는 손으로 지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은아... 나 됐어! 나 합격했어!" "꺄아악! 언니 대박! 진짜? 내가 뭐랬어! 우리 언니 능력 쩐다니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지은의 환호성. 보윤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부모님도, 친척들도 "네가 퍽이나 하겠다"며 비웃었지만, 오직 지은만이 그녀를 믿어주었다. "언니, 오늘 내가 파티 해줄게! 맛있는 거 사 들고 언니 자취방으로 갈게. 딱 기다려!" 전화를 끊은 보윤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녀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묵은 때를 벗겨내듯 구석구석 씻었다. 이제 새 인생이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되는, 당당한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2. 악몽 샤워를 마친 보윤은 알몸으로 욕실을 나왔다. 혼자 사는 집, 게다가 곧 지은이가 올 테니 편안한 마음이었다.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거실로 나왔을 때였다. 띠리릭- 띠리릭- 도어락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 지은인가? 벌써 왔나?' 보윤은 무방비하게 현관 쪽을 바라보았다. 철컥. 문이 열렸다. "지은아, 벌써 왔..." 보윤의 인사가 허공에서 얼어붙었다. 현관에 서 있는 사람은 지은이 아니었다. 술 냄새를 풍기며 비릿하게 웃고 있는 남자. 모자를 푹 눌러썼지만, 보윤은 그 턱선을, 그 눈빛을 죽어서도 잊을 수 없었다. 백윤겸. 그녀의 인생을 지옥으로 밀어 넣었던 악마. "오, 성보윤. 타이밍 죽이네. 씻고 있었냐? 나 온다고 벗고 기다린 거야?" 윤겸은 신발을 신고 성큼성큼 들어왔다. 보윤은 비명을 지르며 가슴을 가리려 했다. 하지만 손바닥 두 개로는 그 거대한 유방을 다 가릴 수 없었다. "너... 네가 왜... 어떻게..." "비번 그대로던데? 너 멍청한 건 여전하구나." 윤겸의 눈이 보윤의 알몸을 훑었다. 굶주린 짐승의 눈빛. 보윤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3. 리플레이 윤겸은 모니터에 띄워진 대기업 합격 화면을 바라보았다. "야, 너 대기업 붙었냐? 축하해 줘야겠네. 전 남친한테 한턱쏴야지? 몸으로." "나가! 나가라고! 신고할거야!" "신고? 해봐. 하면 나야 좋지. 회사 게시판에다가 '신입사원 성보윤의 과거' 싹 다 뿌려줄게. 내 친구들이랑 펜션에서 뒹굴던 사진, 아직 내 클라우드에 다 있는데?" 보윤의 몸이 석고상처럼 굳었다. 사진. 그 지옥 같던 시간의 증거들. 윤겸은 굳어버린 보윤에게 다가와, 그녀의 젖은 어깨를 밀어 바닥에 넘어뜨렸다. "꺄악!" 보윤은 알몸으로 차가운 장판 위에 나뒹굴었다. 윤겸이 그 위로 올라탔다. "와, 씨발. 젖통 더 커졌네. 요즘은 누구한테 대주고 다니냐? 다른 남자애들 좆도 빨아줬어?" 철썩. 윤겸이 보윤의 물기 어린 왼쪽 가슴을 억세게 움켜쥐었다. "아윽! 아파... 하지 마..." "가만히 있어. 이 젖소 같은 년아. 너 어차피 걸레잖아. 내 친구들 넷이서 돌려먹을 때도 좋다고 앙앙대던 년이 비싼 척은." 윤겸은 보윤의 가슴을 마치 밀가루 반죽처럼 다루었다. 다섯 손가락을 깊게 박아 넣고 쥐어짜고, 비틀고, 잡아당겼다. 보윤의 유방은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젖은 살끼리 부딪히는 찰박, 찰박 소리가 거실을 메웠다. 보윤은 수치심에 눈을 질끈 감았다.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 정육점 도마 위에 올려진 생고기가 된 것 같았다. "눈 떠, 년아. 네 젖 흔들리는 것 좀 보라고." 카악- 퉤! 윤겸이 보윤의 가슴 위에 가래침을 뱉었다. 누런 침이 가슴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더러워... 으흑... 흑..." "더럽긴, 네가 더 더럽지. 이게 딱 네 수준이야. 대기업? 웃기고 있네. 넌 그냥 육변기야. 평생 내 좆물받이나 하라고." 윤겸은 보윤의 가슴에 묻은 침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펴 발랐다. 그리고 그 손가락을 보윤의 입으로 가져갔다. "빨아." 보윤이 고개를 저으며 입을 다물자, 윤겸은 보윤의 코를 움켜쥐어 숨을 막았다. "컥... 켁..." 숨이 막힌 보윤이 입을 벌리자, 윤겸은 침과 담배 냄새가 밴 손가락을 억지로 입안 깊숙이 쑤셔 넣었다. 입천장을 긁고, 혀를 눌렀다. 보윤은 헛구역질을 하며 눈물을 쏟았다.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윤겸은 보윤의 온몸을 유린했다. 허벅지 안쪽을 꼬집어 멍을 만들고, 엉덩이를 때리고, 보윤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찧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보윤의 자존감을 믹서기에 갈아버리듯 해체하고 있었다. 보윤은 반항할 힘조차 잃었다. 그저 짐승처럼 헐떡이며, 이 끔찍한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혹은 자신이 기절하기만을 빌었다. "합격 기념으로 한 발 빼자. 오랜만에 네 그 명기 맛 좀 보자고." 4. 포식자의 식사 시간 "싫어... 안 돼... 제발... 나 이제 회사 다녀야 해... 제발 이러지 마..." "시끄러워! 벌려!" 짝! 윤겸이 보윤의 뺨을 후려갈겼다. 귀에서 삐- 소리가 나고 눈앞이 번쩍였다. "후우, 이제 슬슬 젖었냐? 냄새 좀 맡아보자." 20분 넘게 이어진 학대 끝에, 윤겸은 보윤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 M자 모양으로 벌려진 다리 사이로 보윤의 가장 은밀한 곳이 형광등 불빛 아래 낱낱이 까발려졌다. 윤겸은 얼굴을 파묻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크으, 뽀송한 냄새 죽이네. 아주 잘 익었어. 너도 원하지? 박아달라고 해봐." "......" "말 안 해? 내일 회사 로비에 대자보 붙인다? '신입사원 성보윤, 대학 시절 4:1 난교 파티의 주역'이라고." 보윤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안 된다. 그것만은 안 된다. 이 지옥에서 탈출할 유일한 동아줄이 끊어지면 안 된다. 보윤은 결국 무너졌다. "해... 해줘... 박아줘..." "뭐라고? 안 들려. '제 보지에 자지 좀 박아주세요, 주인님' 해봐." 보윤은 혀를 깨물고 죽고 싶었다. 하지만 살고 싶다는 본능이 더 강했다. "제 보지에... 자지 좀... 박아주세요... 주인님..." "푸하하하! 그래, 이래야 성보윤이지! 아주 잘했어." 윤겸은 만족스러운 듯 바지 버클을 풀었다. 시커멓게 발기한 성기가 튀어나왔다. 보윤은 눈을 감았다. 뺨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 끝이다. 나는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오물을 뒤집어쓴다. 윤겸이 보윤의 골반을 잡고, 자신의 성기를 보윤의 입구에 맞췄다. 미지근하고 축축한 귀두가 살갗을 비집고 들어오려고 했다. "대주면 조용히 가고, 반항하면 내일 회사 로비에 대자보 붙인다. 선택해." 협박. 보윤의 가장 약한 고리. 보윤의 저항이 멈췄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귓바퀴를 적셨다. 그녀는 팔을 풀어 자신의 가슴을 드러냈다. 체념이었다. '그래... 한 번만 참으면 돼. 이것만 넘기면 돼. 나는 어차피 더러운 년이니까.' 윤겸은 킬킬거리며 보윤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 보윤의 가장 은밀한 곳이 형광등 아래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크으, 죽인다. 잘 먹겠습니다." 윤겸이 자신의 성기를 꺼내 보윤의 입구에 문질렀다. 뜨겁고 축축한 귀두가 살갗에 닿았다. 보윤은 눈을 질끈 감았다. 짐승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제 끝이다. 내 인생은 영원히 이 남자의 것이다. 그가 허리를 쳐올리려던 찰나. 5. 강림 콰아앙!!! 현관문이 폭발하듯 젖혀지며 벽에 처박혔다. 아파트 전체가 울릴 듯한 굉음이었다. "야 이 씨발놈아!!!!" 지옥의 밑바닥을 찢어발기는 고함 소리. 윤겸이 놀라 고개를 들기도 전이었다. 퍼억! 누군가 달려와 윤겸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끄악!" 삽입 직전이었던 윤겸은 발딱 서있는 성기를 내보인 채로 비명과 함께 보윤의 몸 위에서 굴러떨어져 구석에 처박혔다. 보윤은 흐릿한 눈을 떴다. 현관의 역광을 등지고 서 있는 사람. 한 손에는 뭉개진 케이크 상자가 들려 있고, 긴 머리카락이 분노로 흩날리고 있는 여자. 김지은. 그녀는 울고 있는 알몸의 보윤과, 바지를 내린 채 널브러진 윤겸을 번갈아 보았다. 지은의 눈이 도깨비처럼 뒤집혔다. 그녀는 들고 있던 케이크 상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윤겸에게 달려들었다. "너 뭐야! 너 누구야, 개새끼야!" 지은은 바닥을 기는 윤겸의 머리채를 잡고 그대로 바닥에 찍어버렸다. 쿵! "아악! 사, 살려주세요! 뭐야 이 미친년은!" "살려? 누구 마음대로 살아? 어딜 감히 남의 집에 들어와? 어딜 감히 내 친구 몸에 손을 대?" 짝! 짝! 퍽! 지은은 윤겸의 뺨을 때리고, 정강이를 걷어차고,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보윤은 태어나서 그렇게 무시무시한 분노를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었다. 신의 심판이었다. 지은의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그녀는 마치 성난 사자 같았다. 윤겸은 지은의 살기에 눌려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헐떡거렸다 "꺼져. 당장 안 꺼져? 경찰 불러서 네 인생 조져버리기 전에 꺼져! 너 이 씨발, 누군지 알겠다. 언니 괴롭히던 백윤겸이지? 내가 네 신상 다 털어서 사회 매장시켜 버릴 거야." 지은의 서슬 퍼런 위협에 윤겸은 겁에 질려 바지도 제대로 못 추스르고 네 발로 기어 현관으로 도망쳤다. "두, 두고 보자..." "두고 보긴 뭘 두고 봐! 이 씹새끼야! 두고 못 보게 양쪽 눈알 다 후벼파줄까? 다시는 내 친구 눈에 띄지 마! 죽여버린다!" 지은이 윤겸의 등 뒤에 대고 발길질을 했다. 윤겸은 도망치듯 사라졌다. 6. 유일신 쾅. 현관문이 닫혔다. 방 안에는 거친 숨소리만 남았다. 보윤은 전라의 상태로 거실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다. 찢어진 마음보다, 발가벗겨진 몸보다, 안도감이 먼저 찾아왔다. 지은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순식간에 사나운 짐승에서 자애로운 천사로 변했다. "언니..." 지은이 달려와 자신의 겉옷을 벗어 보윤의 알몸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보윤을 와락 끌어안았다. "괜찮아? 늦어서 미안해... 내가 너무 늦게 왔어... 미안해 언니..." 지은의 품. 따뜻했다. 윤겸의 역겨운 냄새가 사라지고, 지은 특유의 달콤한 복숭아 향기가 보윤을 감쌌다. 보윤은 지은의 옷자락을 생명줄처럼 꽉 움켜쥐고 오열했다. "지은아... 으아앙... 무서웠어... 나 진짜 죽는 줄 알았어..." "알아, 알아... 이제 괜찮아. 내가 쫓아냈어. 그 새끼 다시는 못 와. 내가 다 해결할게." 보윤은 고개를 들어 지은을 바라보았다. 눈물에 젖은 시야 속에서 지은의 얼굴은 빛나고 있었다. 부모님도 나를 버렸고, 남자친구는 나를 친구들에게 팔아넘겼고, 세상은 나를 걸레 취급했다. 하지만 이 아이는 달랐다. 이 아이만이 나를 위해 싸웠고, 이 아이만이 나를 위해 분노했고, 이 아이만이 내 더러운 알몸을 안아주었다. 지은이 보윤의 눈물을 닦아주며 단호하게 말했다. '신이 있다면... 바로 여기 있어.' 지은이 보윤의 눈을 맞추며 단호하게 말했다. "언니, 봤지? 저런 놈들은 언니 몸만 노리고 달려드는 짐승들이야.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어. 언니 지켜줄 사람은 나밖에 없어." 보윤은 그 말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응... 너밖에 없어... 지은아..." "그러니까 언니는 내 옆에만 있어야 해. 딴 놈들 말고, 나만 믿어. 알았지?" "응. 너만 믿을게. 너 하라는 대로 다 할게. 제발 나 버리지 마..." 보윤은 지은의 품에 깊이 파고들었다. 그녀는 스스로의 의지로 목에 목줄을 채워 지은에게 건넸다. 이 완벽한 구원자에게라면, 내 간이라도, 쓸개라도, 아니 내 인생 전부라도 바칠 수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의심이나 경계심 따위는 완전히 소멸했다. 대신 그 자리에 절대적인 복종과 맹목적인 신앙이 자리 잡았다. 그녀는 그저 행복했다. 구원받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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