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 140화
악신에게 감정을 가스라이팅당한 미토의 기습공격을 섹스하다가 막은 용사여동생.
미토가 내지른 무음속의 칼날은 섹스 중이라서 그녀의 앙증맞은 보지에 자지를 박힌 채 열심히 엉덩이와 허리를 돌리던 르하가 가볍게 내지른 손가락에 잡혀져 있었다.
당사자인 나체 차림인 청순한 사과머리 아가씨가 당황해서 그녀의 자두같은 눈망울이 커질 때였다.
"아...?"
반면에 섹스 중인 용사 여동생, 귀여운 트윈테일 아가씨는 그저 달달한 신음소리에 힘겨워하며 말한다.
"후우, 위험해라.... 미래예지 아니였으면 언니가 휘두르는 칼에 죽는 사람이 나왔을 거예요. 위험한 칼은 함부로 힘드시면 안돼요!"
"응...?"
"본래라면 용사로서 훈계차 교육드려야겠지만 지금은 우리 진석 오빠야랑 섹스에 정신 없어서 한 번 봐드리는 거예요. 하앙, 하아앗."
"...."
와, 섹스때문에 정신 팔린 와중에도 미래예지로 불상사로 막고 또 가볍게 훈계까지 하는 최강의 먼치킨 용사 여동생이었다.
일련된 광경을 지켜보던 진석은 그저 놀라워서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가 이내 냉철한 판단을 하고자 무표정으로 잠시 르하를 내려놓는다.
"르하 잠깐만...."
"진석 오빠?"
진석은 직후 미토에게 다가가고선 염려하며 말한다.
자칭 이세계의 브레인답게 빠르게 상황분석을 하고선 말이다.
"미토, 너 몸은 괜찮아? 악신이란 년한테 지금 몹쓸 짓 당하고 있는 거 아니지?"
미토는 그저 공황장애가 온 거처럼 그녀의 두눈이 파들파들 떨리면서 뜸 들인다.
"달링...."
진석은 마음 아픈 표정을 짓고선 머릿속으로 빠르게 발상한다.
"미토...."
우선 자신과 르하가 죽지 않고 또 착한 정실부인을 살인같은 괜한 트라우마에 휘말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만 지금부터가 진짜 문제다.
사실 섹스하느라 간과했을 수도 있겠지만... 진석은 자신의 사기적인 뽑기능력으로 미토에 빙의된 악신을 시간정지시킨 채 용사인 르하와 깊은 해후를 기념하여 섹스 중이었다.
즉 본래라면 뽑기능력때문에 악신에 빙의당한 미토는 움직이지 못했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 어떻게 움직였고 또 갑자기 자신과 르하를 향해서 단검을 찌르려고 했을까? 본래의 정실부인인 미토라면 몹시 착해서 땅에서 지나가는 개미 하나도 못 죽이는 성격인데 말이다.
쉽게 생각하면은 악신이 뽑기능력을 이겨내고선 미토를 조종하였다였다. 그거라면 뭐든 설명이 된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건 아니었다.
그야 자신이 보유한 뽑기능력은 먼치킨 그 자체라서 이제껏 마왕군 사천왕, 마왕, 여신 등 모든 생물, 신에 적용됐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악신에게 적용이 안된다는 게 말이 될까? 게다가 악신에게 적용이 안됐으면 처음부터 바로 공격하면 될 것을 뭐하러 이제껏 시간을 끌다가 공격한 걸까? 방심하기 노려서 공격한 전략플레이였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좀 아니었다.
그러면 악신에게 뽑기능력이 적용됐는데도 빙의당한 미토가 움직였다라... 결론은 하나 밖에 없다.
... 악신 따위의 명령이 아닌, 미토, 그녀 본인의 자력으로 진석과 르하를 공격했다 밖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착하고 또 제일 사랑하는 정실부인이 자신을 찌를 이유는 없을테니, 아마도 악신의 가스라이팅같은 꾀임이 넘어가서가 아닐까?
여기까지 빠르게 발상한 진석이 미토를 달래려던 때였다.
"미토 괜찮아?"
"흐윽....."
"우선 우리 미토 몸이 피로할 거 같으니까 샤워부터 하고 한숨 자자. 내가 씻겨줄테니...."
그러나 진석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이었다.
미토는 그녀의 작은 얼굴이 어느새 눈물바다로 변해있더니 이내 울분에 입술을 앙다물고선 진석을 향해서 손에 쥔 단검을 빠르게 휘두른다.
"흐윽, 흑... 진석 씨... 더욱 자상해서 미워... 정말 밉다고!"
또다시 순식간에 일어진 정실부인의 공격이었다.
무방비로 있으면 바로 비명횡사당할뻔했다. 뽑기능력으로 미리 뽑은 시간정지, 회피능력으로 대처하고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진석이 채 능력을 쓰기도 전에 르하가 손가락으로 막는다.
머리도 좋은 먼치킨 용사답게 어느새 진석의 정실부인인 미토에 대한 호칭까지 바뀌고선.
"저기 예쁘신 큰 형님... 저랑 진석 오라버니때문에 오해하신 거 같은데 죄송한데 우선 진정부터 해주세요!"
진석에게 있어서 참으로 낯뜨거운 호칭, 형님이었다. 참고로 그 형님이 그 형님이 아니다.
하지만 미토는 더욱 분개해서 그만 그녀의 입술을 앙다물선 칼을 휘두르고 만다.
"으읏... 닥쳐, 너라는 년이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형님이야."
"꺗... 형님!"
미토는 진석을 보면서 한껏 흐느끼며 말한다.
이제껏 정실부인인 그녀의 숨겨진 마음속을 그대로 고백하고선.
"흐윽, 우리 달링...!"
"미토...."
"나는 달링인 진석 씨를 지금도 제일 사랑하고 또 미래에서도 평생 끝까지 사랑해요! 진석 씨의 마음도 믿어서 의심하지 않고요. 하지만...!"
"...."
"저는 달링의 대업을 위해서 말씀 드리지 못했지만 진석 씨가 본의 아니게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을 때마다 저는 작은 가슴이 시리고 아파서 흉증이 오다가 이제는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됐어요... 달링과의 영원한 사랑은 믿어 의심지 않지만 혹여나 못된 여자애가 내 달링을 가로채서 우리 달링이 이상한 사고라도 당해서 달링과 평생 못 만날까봐요... 저는 그래서 매일 달링이 없는 밤마다 신님에게 기도하면서 마음을 비워봤지만 죽을 정도로 정말 힘들었어요. 그야 달링과 달리 저는 한낱 연약한 여자애일뿐걸요...."
"미토, 그건 절대로 네 잘못이 아니야."
"흐윽, 아니에요... 저는 정말 못된 아이에요... 방금도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버렸거든요."
"미토, 악마는 무슨 말이야? 아, 악마라는 게 설마 그 악신...."
"네, 이상한 악마가 저한테 빙의해서는 방법 하나를 알려주더군요. 우리 달링을 잃어버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요. 가령 인어공주의 마법이 있어서 달링을 잠시만 죽이면...."
그때였다.
당사자인 청순한 사과머리 아가씨의 두눈은 마치 죽어있는 고양이, 살괭이의 눈을 하고선 차가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흐흥...."
그녀는 왠지 모르게 오싹한 눈웃음을 짓고선 말한다.
"달링 우리 영원히 함께하고 싶잖아요....?"
"어...?"
"그러니까 잠시만 죽어줘요. 그리고 우리 함께 영원히해요. 네...?"
와아, 그것은 너무 착하고 또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나머지 급기야 극성 얀데레로 흑화해버린 정실부인, 미토였다.
싸늘한 눈웃음을 짓는 미토는 다시금 단검을 거꾸로 잡고선 진석과 르하를 줄기차게 공격하기 시작한다.
"아하, 하... 달링 빨리 죽어줘요.... 빨리 죽어달라고요!"
"헉, 미토.. .잠깐만?"
아, 큰일났다.
사랑해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내가 극성 얀데레가 되다니... 그녀를 다시 되돌릴 수는 있을까?
그것도 악신한테 가스라이팅, 빙의당한 거면은 이제는 절대로 치료할 수 없는, '불치'일지도 모른다.
그토록 순둥순둥하고 착한 부인이 극성 얀데레로 흑화해버리다니... 다 자신의 불찰의 탓이다.
진석은 강렬한 죄책감에 그만 평소와 달리 평정심을 잃고선 오른손을 눈을 가리고 만다.
"미토 정말 미안해... 너처럼 예쁘고 착한 애가 나같은 쓰레기놈을 만나서 별 험한 꼴을...."
이게 뭔 상황이냐. 10년만에 운명으로 해후한 용사여동생이랑 섹스하다가 그때문에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누적된 정실부인이 극성 얀데레가 돼서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이 오다니.
진석이 잠시 괴로워하자, 지켜보던 르하는 미토를 막으면서 어쩔줄 몰라한다.
"진석 오빠...."
"...."
"죽어, 이 나쁜 년아!"
"윽... 형님의 공격이 너무 강해서 여유가 없어."
진석은 내심 빠르게 생각한다.
앞선 혼란된 상황때문에 어수선한 머릿속과 더불어 죄책감에 가슴이 쓰려서 주저앉고 싶어진다.
하지만 자신이 자칭 상남자, 그것도 한집안의 가족, 여자애들을 이끄는 가장이라면 절대로 주저앉아선 안된다.
그야 사랑하는 여자애들, 가족들의 미래를 평생질 상남자가 이런데서 주저 앉겠냐?
진석은 곧장 정신을 차리고선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후우, 르하 정말 미안... 기다리게 했네."
미토의 칼질을 열심히 막던 르하는 풋풋한 미소를 보인다.
"앗, 아니에요 진석 오빠... 오빠라면 당연히 믿고 있었어요."
"응."
"그러면 우리 형님은 어떻게 할까요? 저조차도 계속 막기 힘들어서요."
"아, 그게.."
진석은 눈앞을 바라본다.
미토는 계속 칼질을 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바라고 있었다.
"흐윽... 달링, 이대로 죽어달라고!"
극성얀데레가 된 아내, 그리고 얀데레는 치유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얀데레가 치유가 불가능하다라...
그말은 역발상으로 얀데레를 '진화'시킬 수 밖에 없겠네.
진석은 곧장 입에서 하얀 치아가 보일듯 말듯한 쾌활한 미소로 지시한다.
"르하."
"네, 진석 오빠."
"첫날밤이 아까 갑자기 중지됐는데... 이대로 끝나기는 모자르지 않았어? 게다가 네가 우리 집 식구가 되면 언니, 형님으로 모실 분이랑 첫인사도 못했고 말야. 내 생각엔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야?"
"예?"
진석의 영문 모를 수수께끼같은 말이었다.
그러나 두뇌회전이 빠른 먼치킨 용사여동생은 곧장 숨은 의도를 알아차리고선 부끄러워한다.
"예, 동시에 해결한다니 그말은... 설마 3p를?"
그것은 정답이었다.
때마침 미토가 칼질로 공격하고 있었다.
"흐윽... 이 나쁜년 죽어!"
진석은 지시 내린다.
자신은 곧장 섹스할 준비를 하고선 말이다.
"르하, 곧장 미토를 덮쳐줘. 바로 시작하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