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13. 타락시켜주마
아그네스는 숨을 삼켰다.
“지금… 두 번이나 싸놓고… 아직도 이런 상태라고…?”
그녀의 눈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자신이 책이나 동료들을 통해 들었던 남자에 대한 상식에 의하면,
보통은… 보통은 이러 않았다.
그러나 이내,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던 당혹감은 짙은 희열의 미소로 바뀌었다.
“크큭… 그래. 역시 오크야! 오크답게 엄청나게 절륜한 모양이지!”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허...!
나는 그녀의 반응에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세계 여자들은 대체 왜 다 이 모양인가.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됐다.
나는 기꺼이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나는 그녀의 턱을 거칠게 붙잡고, 씩 웃어 보였다.
“그래. 과연 너는, 날이 밝을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기사?”
내 도발에, 그녀는 지지 않겠다는 듯이 나를 노려보며 외쳤다.
“흥! 제국 기사의 체력을 얕보지 마라, 괴물!”
그녀의 도발에, 나는 바로 행동을 착수하기로 했다.
이제 와서 전희 따위는 필요 없었다.
나는 아직 나의 흔적이 묻어 끈적거리는 그녀의 다리를 거칠게 벌렸다.
“꺄앗…!”
그녀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다리 사이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을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내 시선에,
방금 전까지의 당당함은 온데간데없이 얼굴이 붉어졌다.
“뭐야. 내가 여기에도 뿌렸던가?”
나는 능청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것은 이미 홍수라도 난 것처럼 젖어,
투명하고 끈적한 액체가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시, 시끄러워! 이건 그냥… 생리적인 현상일 뿐이다!”
그녀는 억지로 변명했지만, 그 모습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흐음. ‘생리적인 현상’이라.”
나는 비릿하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그 액체를 살짝 찍어 올렸다.
“그런 것치곤 양이 많은데?”
나는 그 손가락을 그대로 그녀의 입가로 가져갔다.
“자, 네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직접 맛보도록 해, 기사.”
“이, 이 미친…! 으읍!”
그녀가 무어라 욕설을 내뱉기도 전에, 나는 그녀의 입안에 내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그녀 자신의 애액과, 아까 내 정액의 맛이 뒤섞여 그녀의 혀를 적셨다.
그 굴욕적인 행위에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자, 그럼 본 게임을 시작해볼까.”
나는 망설임 없이, 나의 모든 것을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향해 밀어 넣으려 했다.
“자, 잠깐…!”
바로 그 순간, 그녀가 다급하게 내 가슴을 밀어내며 나를 멈춰 세웠다.
“뭐지?”
나는 이 예상치 못한 저항에 당황했다.
“왜. 네가 원하던 거였잖아?”
나는 어이가 없어 비아냥거리며 물었다.
그녀는 내 시선을 피하며,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아, 아니, 그…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그 정도 크기의 물건이 정말로 들어갈까… 생각하니, 조금… 무서워서….”
피식.
그녀의 솔직한 대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방금 전까지 기사도를 운운하며 나를 도발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순진한 처녀의 모습.
그 갭이 묘하게 귀엽게 느껴졌다.
나는 여유롭게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걱정하지 마라. 들어간다.”
“아니… 그래도….”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나는 씩 웃으며, 더욱 짓궂게 속삭였다.
“뭐, 당연히 처음에야… 찢어질 것처럼 아프겠지만.”
“히익!”
내 말에 그녀가 겁을 먹고, 반사적으로 두 다리를 오므리며 나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푸욱-
나는 그녀가 다리를 오므리는 바로 그 찰나의 순간, 모든 힘을 실어 나의 것을 그녀의 가장 깊은 곳까지 단숨에 쑤셔 박아 버렸다.
“우와…”
그녀의 안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터뜨렸다.
이것은 엘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감각이었다.
어느 한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냥, 근본적으로 달랐다.
엘프의 안이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이 부드럽고 촉촉한 비단 주머니 같았다면, 이 여기사의 안은 달랐다.
허벅지에서 느꼈던 것처럼, 부드러운 내벽 안쪽에 자리한 탄탄한 근육들이 내 기둥을 빈틈없이 감싸며 쫄깃하게 조여왔다.
게다가 그녀가 공포심에 순간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며 저항한 탓에, 입구부터 내부까지의 압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나쁘지 않군.”
나는 여유롭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봐. 들어간다고 했잖나.”
하지만 내 여유와는 달리, 그녀의 상태는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흐윽…! 아, 아파…!”
그녀의 얼굴은 고통으로 하얗게 질려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자신의 안에 들어온 이질적인 크기와 무게감에, 그녀의 몸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가늘게 떨고 있었다.
쾌락보다는 순수한 고통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흐음…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한데.’
나는 그녀의 반응을 관찰하며 씩 웃었다.
아까 전까지 이 여기사에게 쫓기며 느꼈던 굴욕감을, 조금은 되갚아주고 싶은 심술궂은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고통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어떻게든 이 이물감에 익숙해지려 애쓰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노력이 가상하다는 듯, 잠시 움직이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흐르고, 그녀의 몸에서 힘이 조금씩 빠지며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려는 바로 그 순간.
나는 그녀의 귓가에 악마처럼 속삭였다.
“여기서 벌써 이렇게 힘들어하면 어떡해.”
내 말에 그녀가 의아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씩 웃으며, 결정타를 날렸다.
“아직 입구 조금 넘게밖에 안 들어갔는데.”
“뭐…?”
그녀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것이 보였다.
말도 안 된다는 듯, 불신과 공포가 뒤섞인 눈으로 나와 자신의 연결 부위를 내려다보았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반 정도만.
“히잇…!”
입구 조금 넘게 들어갔다는 건 명백한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아직 나머지 절반이 남았다는 것은, 끔찍하게도 사실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공포로 새하얗게 질렸다.
자신의 안에 들어와 있는 이 거대한 것이 고작 ‘절반’이라는 사실에, 그녀는 경악하고 있었다.
과연 저 나머지 절반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그녀의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즐기며, 씨익 웃었다.
“전에 어떤 엘프는, 이건 마치 팔뚝을 쑤셔 박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하던데. 기사인 너는 어떻게 느끼려나 궁금하군.”
“그, 그런… 말도 안 되는….”
나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즐기며, 마지막으로 확인사살을 했다.
“뭐, 어차피 아까 죽이라고 했으니, 이대로 끝까지 박아 넣어도 괜찮은 거겠지?”
“아, 아니… 그건….”
그녀는 머뭇거리며 대답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쾌락을 갈망하던 본능과, 미지의 고통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가 그녀의 머릿속에서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그런 갈등을 비웃으며,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
“자, 그럼 계속해볼까.”
나는 낮은 으르렁거림과 함께,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절반만 들어온 나의 것이, 그녀의 좁은 통로를 뭉근하게 자극하며 더욱 깊은 곳을 향한 전진을 예고했다.
그녀의 몸이 공포와 기대감에 파르르 떨렸다.
나는 그녀의 반응을 즐기며, 조금씩,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나의 것을 더욱 깊숙이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그녀의 좁은 내벽이 한계까지 벌어지며 비명을 지르는 감각이 생생하게 전해져 왔다.
“그만! 거기까지…!!”
나머지 절반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하자, 그녀는 마침내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내 팔뚝을 필사적으로 툭툭 치며 외쳤다.
“아앙?”
이제 막 재밌어지려는데, 그녀의 저지에 내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녀는 내 심기가 불편해진 것을 눈치챘는지, 필사적으로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 일단! 굳이 끝까지 넣을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움직일 거라면… 이, 이 정도로도 충분히 괜찮지 않겠나!”
“흠….”
나는 그녀의 설득에 잠시 고민하는 척, 움직임을 멈췄다.
물론 속으로는 전혀 그녀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내가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자, 그녀의 얼굴에 ‘설마… 설득에 넘어와 주려나?’ 하는 희미한 기대감이 떠올랐다.
나는 그런 그녀의 순진한 반응을 보며,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아주 간결하게 대답했다.
“싫은데.”
나는 그녀의 절망하는 표정을 감상하며, 나머지 모든 것을 단숨에 쑤셔 박아 버렸다.
신음과 비명이 뒤섞인, 처절한 절규가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녀의 온몸이 통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었다가, 이내 감당할 수 없는 자극과 고통에 발작하듯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아랫배에서부터 무언가 뜨거운 감각이 나에게 전해져 왔다.
그녀의 몸에서 모든 힘이 축 빠져나가는 듯하더니, 따뜻하고 축축한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서 오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거 봐라?’
나는 흥미로운 눈으로 그녀의 반응을 내려다보았다.
긍지 높은 제국 기사가, 괴물에게 범해지며 실금까지 하고 있는 모습.
“흐윽… 흐으….”
그녀는 수치심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채, 흐느끼며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려 했다.
나는 그녀가 자신의 굴욕을 외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녀의 두 팔을 한 손으로 붙잡아 머리 위로 고정하며, 그 무너져 내린 얼굴을 똑똑히 바라보았다.
“어딜 가려. 똑바로 봐라, 기사.”
나는 으르렁거리며 속삭였다.
“자, 말해봐. 이건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거냐? 아니면… 내 것이 전부 들어간 고통을 못 이겨서 그런 거냐? 어떤 거지?”
내 짓궂은 추궁에, 그녀의 마지막 남은 이성마저 무너져 내렸다.
“이, 이러지 마… 제발….”
방금 전까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그 긍지 높은 기사는 온데간데없었다.
그녀는 그저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 애처롭게 용서를 구하는 한 마리의 암컷일 뿐이었다.
그 압도적인 갭.
그녀의 약해진 모습에, 내 안의 야수는 오히려 더욱 거세게 날뛰기 시작했다.
그때, 그녀의 눈이 경악으로 다시 한번 크게 뜨였다.
“자, 잠깐…! 어째서…?! 뭔가… 안에서 더 부푸는 느낌이…!!”
그녀의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나의 대물이, 그녀의 애처로운 모습에 반응해 한계 이상으로 더욱 크고 단단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좁은 내벽이 비명을 지르며, 터질 듯한 압박감을 호소했다.
“네가 유혹했잖아.”
나는 으르렁거리며 모든 것을 그녀의 탓으로 돌렸다.
“내, 내가 뭘 했다고….”
그녀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연약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모습이, 마지막 남은 내 이성의 끈을 완벽하게 끊어버렸다.
“시끄러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애원을 무시한 채,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