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12. 다리는 이렇게 쓰는거다
정적이 흘렀다.
나는 움직이지 못했다.
내 전생의 상식과 도덕관이, 이 미친 상황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몸은 달랐다.
바로 눈앞에, 아름다운 여기사가 알몸으로 누워 자신을 탐해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이 원초적이고 노골적인 유혹에, 오크의 육체가 반응하지 않을 리 없었다.
‘그만둬, 이 미친놈아!!’
나는 필사적으로 두 손으로 나의 분신을 감싸 쥐고 그 반응을 억누르려 했다.
하지만 태산 같은 오크의 본능을 인간의 이성으로 막을 수는 없었다.
‘일단 자리를 뜨는 게 상책이다!’
나는 이 위험한 유혹을 뿌리치고 숲으로 달아나기 위해 몸을 돌렸다.
하지만 내가 첫발을 내딛는 순간, 뒤에 누워 있던 그녀가 재빨리 다리를 뻗어 내 발목을 걸었다.
“악!”
나는 또다시 앞으로 고꾸라졌다.
내가 바닥에 쓰러지자마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발목을 붙잡고 질질 끌기 시작했다.
“으아악! 뭐 하는 짓이야!”
“죽고 싶은 거냐?”
그녀는 나를 끌고 가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아니, 방금 ‘큿, 죽여라’라고 말한 쪽은 그쪽인….”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쏘아보았다.
그 눈에는 ‘한 번만 더 말대꾸하면 정말로 죽여버리겠다’는 살기가 담겨 있었다.
나는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나를 근처의 커다란 나무 밑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는, 마치 전리품을 확인하는 승자처럼, 내 위로 올라타 나를 꼼짝 못 하게 짓눌렀다.
주객이, 완벽하게 전도된 순간이었다.
“패배한 기사를 눈앞에 두고도 어쩔 줄을 몰라 하다니! 한심하군! 오크에게는 오크에 맞는 방식으로, 패자를 다루는 기사도를 가르쳐 주마!”
‘이딴 게 기사도일 리가 없잖아!!’
나는 속으로 절규했지만, 그녀의 살기 어린 눈빛에 눌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우선 그러면….”
그녀는 비장하게 선언했지만, 막상 다음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듯, 잠시 머뭇거렸다.
그녀의 시선이 내 거대한 대물과 자신의 몸 사이를 오가며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토록 당당하던 태도와는 달리, 명백히 경험이 부족한 티가 났다.
그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자, 내 안의 공포가 눈 녹듯 사라지고,
대신 다른 감정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너… 혹시, 처음….”
“에에잇!! 닥쳐라, 이 괴물 놈!!”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당황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정곡을 찔린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의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듯 엉뚱한 행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맨발의 발끝으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내 거대한 그곳의 끝을 툭, 하고 건드렸다.
“윽…!”
예상치 못한 자극에, 나도 모르게 움찔하며 신음이 터져 나왔다.
내 반응을 본 그녀의 입가에, 장난기 넘치는 사악한 미소가 씨익 걸렸다.
상황은 또다시 역전되었다.
“호오… 너 이 자식…. 설마 이런 걸로 흥분하는 거냐?”
“아, 아니야! 그게 아니라!”
나는 당황하며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그냥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어서… 좀 민감해졌을 뿐이라고…!”
애써 변명했지만, 그녀의 얼굴에서 사악한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더 재미있다는 듯, 이번에는 부드러운 발바닥 아치로 내 기둥을 위아래로 부드럽게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흐읏…!”
이건…! 이건 반칙이다!
오크의 육체는 이미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
맨발의 부드러운 감촉이 민감한 부위를 자극하자, 뇌가 녹아내리는 듯한 쾌감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흥. 입으로는 아니라고 하면서, 몸은 아주 솔직하군. 어떠냐, 괴물. 제국 기사의 발에 농락당하는 기분은.”
그녀는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며 나를 조롱했다.
그녀의 발놀림은 점점 더 대담하고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그녀는 분명 이런 행위에 익숙하지 않았다.
움직임은 어딘가 서툴렀고, 때로는 너무 강하게,
때로는 너무 약하게 힘 조절에 실패하곤 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서투름이 문제였다.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적인 자극.
발가락을 오므려 귀두 끝을 간질이다가도,
갑자기 발뒤꿈치로 기둥을 강하게 짓누르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발바닥 전체로 부드럽게 쓸어 올렸다.
능숙한 기술이 주는 안정적인 쾌감이 아니었다.
다음에 어떤 자극이 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혼돈스럽고 날것 그대로의 쾌감이었다.
“흐읏…! 그만…!”
나는 신음 섞인 비명을 내질렀다.
내 굴욕적인 반응에, 그녀의 눈이 승리감으로 반짝였다.
“흥! 이 변태 오크! 고작 발 따위에 이렇게나 흥분하다니, 정말이지 추잡하기 짝이 없군!”
스위치가 켜진 듯, 그녀의 도발이 한층 더 거세졌다.
“하긴, 제국에서도 내 다리가 아름답다고 칭송하는 자들이 많았지. 네놈 같은 괴물에게는 과분한 영광인 줄 알아라!”
그녀는 은근한 자부심을 내비치며, 자신의 매끈한 다리를 과시하듯 움직였다.
그리고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길고 곧게 뻗은 다리는 군살 하나 없이 탄탄했고, 잦은 훈련으로 다져진 근육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다리가 지금 내 가장 민감한 부위를 농락하고 있었다.
굴욕감과 쾌감이 뒤섞여 머릿속이 새하얗게 타들어 갔다.
그녀의 발이 다시 한번, 가장 약한 부분을 강하게 압박하는 순간.
“크윽…!”
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뜨거운 무언가가 터져 나오며 그녀의 발과 다리를 흥건히 적셨다.
모든 것이 끝나자,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녀는 자신의 발을 적신 희고 탁한 액체를 내려다보며 잠시 멈칫했다.
“으와아… 이게….”
그녀는 난생 처음 보는 수컷의 정액에 순수한 경악과 호기심을 보였다.
끈적끈적하고 비릿한 냄새가 나는 액체.
그녀는 자신의 발가락을 살짝 꼼지락거리며, 그 생경한 감촉을 음미했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보며 승리에 찬, 악마 같은 미소를 지었다.
“호오. 내 발이 그렇게나 좋았나 보군?”
그녀는 자신의 발에 묻은 나의 흔적을 과시하듯 들어 보였다.
“고작 발에 이렇게나 싸버리다니. 정말이지, 짐승보다도 못한 음란한 괴물이로구나, 너는.”
그녀의 도발이, 승자의 조롱이 내 귓가에 비수처럼 박혔다.
바로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이성의 마지막 끈이 ‘툭’ 하고 끊어졌다.
나는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꺄앗…!”
나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던 그녀가 깜짝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나는 이성을 잃은 야수처럼, 그녀의 가는 손목을 한 손으로 움켜쥐어 바닥에 찍어 누르며 그 위로 올라탔다.
나는 짐승처럼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으르렁거렸다.
“네가…”
“뭐, 뭐냐…!”
그녀는 처음으로 진심 어린 당황과 약간의 공포가 섞인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네가 시작한 거다, 기사.”
나는 그녀의 저항을 힘으로 짓누르며, 그녀의 허벅지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손아귀에 들어온 그녀의 허벅지는 놀라운 감촉이었다.
꾸준한 단련으로 다져진 탄탄한 근육이 피부 아래에서 팽팽한 탄력을 자랑했지만,
그 위를 덮은 부드러운 살집은 내 손아귀에 기분 좋게 눌리며 뭉개졌다.
딱딱한 근육과 부드러운 지방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그야말로 최상의 감촉이었다.
나는 그 감촉에 더욱 흥분하며,
마치 부드러운 빵 반죽을 주무르듯 그녀의 허벅지를 마구 유린했다.
내 거친 손길에 그녀의 하얀 살결이 붉게 달아올랐다.
“이, 이 괴물 놈! 뭐 하는 짓이냐! 당장 그 더러운 손을 치우지 못할까!”
그녀는 반사적으로 반항하며 발버둥 쳤지만,
이미 제압당한 상태에서는 무의미한 저항일 뿐이었다.
“가만히 있어!”
나는 으르렁거리며 고함을 질렀다.
그와 함께, 방금 전 모든 것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흉흉하게 살아난 나의 대물이 그녀의 얼굴 앞으로 다가갔다.
아직 마르지 않은 정액이 흘러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그것은,
어째서인지 아까보다 더욱 커지고 단단해진 듯한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
아그네스는 그 모습에 순간적으로 말을 잃었다.
그녀의 시선이, 경악과 함께 미묘한 기대감이 뒤섞인 채 나의 것에 고정되었다.
나는 그녀의 그런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그녀의 허벅지가 주는 최상의 감촉을 만끽하며 다음 유희를 준비했다.
“이걸… 써볼까?”
나는 허벅지를 주무르던 손을 멈추고, 그녀의 다리 자체에 노골적인 시선을 보냈다.
“뭐…?”
내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그녀가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그녀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두 다리를 강제로 오므리게 한 후, 그 사이에 나의 거대한 대물을 끼워 넣었다.
탄탄한 근육이 내 기둥을 압박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빈틈없이 감싸 안는 감각.
“읏...!”
‘…감촉 좋다.’
이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쾌감이었다.
나는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으윽…! 이, 이건… 뭐 하는…!”
아그네스가 경악했다.
그녀가 상상했던 오크에게 ‘패배’는, 자신의 가장 깊은 곳을 침범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건 달랐다. 자신의 다리가, 그저 쾌락을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새로운 종류의 굴욕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솔직했다.
거대한 것이 자신의 가장 연한 허벅지 안쪽 살을 비집고 문지르는 자극은,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퍼뜨렸다.
“치워…! 당장 그 더러운 것을 치우지 못… 아흑…!”
그녀의 저항은 어느새 쾌감에 찬 신음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반응을 즐기며, 더욱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왜. 고작 이런 것에 흥분하는 거지? 그냥 도구로 쓰이는 게 좋은 건가, 기사 나리?”
내 비아냥에 그녀가 발끈했다.
“아, 아니야! 그런 게…! 흐읏!”
그녀는 필사적으로 부정했지만,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가쁘게 터져 나오는 숨결,
그리고 내 움직임에 맞춰 움찔거리는 다리는 그 어떤 말보다도 솔직하게 그녀의 상태를 증명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문득 엘프를 거칠게 다뤘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고통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쾌감을 느끼고, 지배당하면서 황홀해하던 그녀의 모습.
‘이 세계 여자들은… 죄다 도구처럼 다뤄지는 걸 좋아하는 건가…?’
나는 뭔가 당황스러웠다. 엘프 한 명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었는데,
제국의 여기사라는 사람까지 이러니, 이 세계의 상식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나는 이성의 파편들을 머릿속에서 몰아내고, 오직 눈앞의 쾌락에만 집중했다.
그녀의 탄탄하고 부드러운 허벅지를 오나홀처럼 사용하며, 더욱 빠르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질척한 마찰음이 숲속에 야하게 울려 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번 한계가 찾아왔다.
“크윽…!”
나는 낮은 신음과 함께, 뜨거운 나의 모든 것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남김없이 분출했다.
하얗고 끈적한 액체가 그녀의 붉게 달아오른 속살 위로 처참하게 흩뿌려졌다.
“아아…!”
그 광경을 본 아그네스의 입에서 탄식과도 같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또… 또 여기에…! 고작 내 다리에 두 번이나 싸버리다니…! 그럼 나는… 나는 어떡하라는 거냐!”
그녀는 원망과 애원이 뒤섞인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그녀의 턱을 거칠게 붙잡고, 씩 웃어 보였다.
“누가 이걸로 끝이라고 했지?”
나는 아직도 지친 기색 없이, 조금 전보다 더욱 흉흉하게 우뚝 솟아있는 나의 대물을 그녀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본 게임은, 이제부터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