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트랜스젠더
유라의 반응을 보니, 기철의 마음을 이해하는 듯 했고 기철은 조금 더 불쌍한 표정을 지어냈다.
“난 인정하는건 인정하는 성격인 거 알지? 기철씨는 우리 사업의 없어서는 안될 인재야.. 최대한 길게 하려면 번아웃이 와서는 안되지.. 일단 기철씨의 마음을 존중해줄게. 대신 오래는 못기다려~”
[됐다]
이로서 기철은 조금 더 시간을 벌었고, 그 날 기철은 곰곰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됐다.
언제까지 이렇게 섹스만 하며 살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고 또 그만두자니 돈이 충분치가 않은 현재 상황.
그렇다고 지금 당장 파더다이스에 가서 일을 할 열정은 없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결심한 해외여행.
기철은 한번도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20대만 되어도 친구끼리 해외여행을 가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 요즘 세대들하곤 다르게 기철의 세대는 젊었을 적, 그렇게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시대는 아니었다.
보통 그 당시에 여행을 가봐야 제주도.
그 것 또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가능했고 보통 기철과 같은 사람들은 경주 정도를 가곤 했었다.
기철은 섹스와 자신의 삶은 이제 뗄래야 뗄 수가 없다는 것을 요즘들어 충분히 느꼈고, 이제는 억지로 섹스를 안하려고 가는 여행이라기 보단, 자신의 성기반응에 모든 것을 맡기고 이번 여행에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도착한 태국.
처음 떠나보는 여행이었기에 먼 나라는 엄두가 나질 않았고, 그렇다고 일본이나 중국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바 없을거라 생각했기에 이국적이면서도 비교적 가까운 나라인 태국을 선택하게 되었다.
태국의 7월은 매우 더웠고, 더운나라 답게 남녀 할 것 없이 노출이 많은 옷을 입었다.
그 것은 옷 맵시나, 몸매부각을 위한 노출이 아니라 실제로 생활노출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모습들이 자신들끼리는 매번 보던 것이라 아무렇지 않을 지 몰라도, 기철에겐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낮에는 너무나 더워서 나갈 기운도 나지 않았고, 저녁이 되어 조금 해가 지자 기철은 태국의 밤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했다.
[트랜스젠더 바..? 흐음.. 궁금하긴 했는데 한번 가볼까]
기철은 한국이었다면 엄두도 못낼, 트렌스젠더 바를 가게 되었다. 어쩐지 혼자 타국에 있다고 생각하자 한국에선 없던 용기가 절로 생긴 기철이었다.
바에 들어가자 수많은 여성들이 있었다.
누가 손님이고 누가 직원인지 잘 구분하기 힘들었고, 기철은 위스키 한잔을 마시며 트렌스젠더들이 오길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안오길래, 옆 사람에게 짧은 영어로 물어보았다.
“When.. I can meet.. transgender~?”
그러자, 옆 사람은 손가락으로 여성들을 가리키며,
“Here~ “
이러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아까 처음 들어올 때 보았던 여성들이 트렌스젠더였던 것이었다.
기철은 그래도 어느정도 남자티가 많이 날 줄 알고 그 여성들이 트렌스젠더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외관상으론 아예 구분 조차 할 수 없었다.
기철은 저렇게 예쁜 여성이라면, 트렌스젠더고 뭐고 섹스를 당장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고 있을 찰나, 한 여자가 기철에게 말을 걸었다.
시스템을 보아하니, 바 사장에게 그녀의 값을 지불하고 같이 데리고 나가는 것 같았고 파더다이스와 같은 시스템인 듯 싶었다.
[어딜가나 이런 건 만국공통이구만..]
그렇게 한 여자를 골라, 기철은 방 안으로 들어왔고 그녀는 기철을 애무해주기 시작했다.
확실히 트랜스젠더라 그런지 수술한 가슴이라 한국에서 봐왔던 가슴들보다 훨씬 컸고 동그랗게 인위적인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감촉은 자연가슴과 많이 비슷했다.
같은 자연가슴일지라도, 살성이란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어느 정도 다 감촉의 차이가 있었고, 이 것이 인위적인 수술가슴이라 감촉이 이런건지, 아니면 원래 그녀의 살성이 이런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만큼 이질감이 없었고 트랜스젠더바에서 만난 것이 아니었다면, 당연히 남자라곤 생각도 하지 못할 만큼의 몸매였다.
목소리는 조금 걸걸하긴 했지만, 여자들 중에서도 낮은 톤의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여자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것도 여자들 중에서도 예쁘고 몸매가 상당히 좋은 여자.
원래 남자였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기철이 50평생 살면서 가장 연예인급의 여자였다.
그런 여자에게 애무를 받자, 단번에 서 버린 기철.
기철은 자연스레 가슴을 빨며 아래로 손을 가져다댔다.
물컹-
[???? 물컹?]
기철은 트랜스젠더에 대해 잘 몰랐고 생각해본 적도 없기에 아래도 어떻게 수술도 잘 구현되있을거라 생각했다.
물론 그런 여자도 있었지만, 그런 수술을 하는데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기에 아직 위에만 수술한 트랜스젠더도 많다는 것을 기철은 나중에서야 알 수 있었다.
기철은 너무나 당황하여, 우뚝 솟아있던 성기가 점점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남자의 그런 반응에 익숙한 듯 했고, 아무렇지 않게 팬티를 벗었다.
그러자 드러난 그녀의 자지.
그 것을 본 기철은 매우 이질감이 들었다.
저렇게 예쁘고 뽀얀 피부의 여자가 아래에는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자지가 덜렁 거리며 달려있었다.
하지만 남자의 자지와는 다르게 그녀는 뽀얀 피부만큼이나 뽀얀 선홍빛의 자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거라면.. 빨 수도.. 있겠는데..?]
게이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던 기철도, 그녀에게 달려있는 선홍빛 자지는 뭔가 여자의 것처럼 느껴졌고 그 순간만큼은 양성애자가 된 것만 같았다.
기철은 그녀의 자지를 조심스레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처음 겪어보는 느낌에 엄청난 배덕감이 느껴졌지만, 이는 곧 흥분으로 바뀌었다.
“오옵 쯥 쭙 낼름 낼름 하압”
20대의 연예인 같은 몸매의 자지 달린 여자 앞에서 그녀의 자지를 빨고 있는 50대의 모습이라..
이건 감히 상상해본 적도 없는 것이라, 생각보다 흥분이 되고 있는 기철이었다.
[아 남자의 자지를 빠는건 이런 느낌이었구나..]
기철은 역으로 빨림 당하는 것은 많이 겪어보았기에 어떻게 해야 좋은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처음치고는 그녀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문득 든 생각-
[그러고보니 박는건 어디에 박지..? 후장에..? 흐음..]
아무리 생각해도 기철에겐 그런 하드한 것까진 무리였다. 그리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그녀에게 정중히 짧은 영어로 얘기하자 그녀는 이해한다는 듯이 나머지는 손으로 사정을 도와주었다.
물론 기철도 그녀의 자지를 잡고 함께 흔들었고, 그녀도 조금의 양이지만 사정을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끝나고나자, 기철은 현타가 강하게 와 숙소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려 누웠다.
말 그대로 한 여름밤의 꿈 같은 경험이었다.
다음날 저녁이 되자, 또 다시 길거리로 나온 기철.
트랜스젠더에 대한 경험은 어제의 한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했고, 또 다른 무언가를 경험해보기 위해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는 대마초가 합법이라, 이리저리 권유하는 호객꾼들이 많았지만 기철은 그런 것은 일절 관심이 없었다.
계속 걷다보니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한 기철.
길거리에 젊은 여성들이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다 서있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지하철 역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런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라 서있지 않을 법한 곳에 누구나 할 것없이 각자의 폰을 만지작거리며 서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철은 일이 이쪽이니만큼 이런 냄새를 맡는데에는 도사였다.
그녀 중 한명에게 말을 걸자, 곧이어 그녀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녀들은 한마디로 몸을 팔기 위해, 거리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고 나중에 알고보니 태국에는 이러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국의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이러한 광경은 요즘들어 많이 보인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이 여성들은 직업여성이라기 보단,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를 테면 [알바] 개념으로 하는 것이었다는 것에 기철은 충격을 받게 되었고, 이토록 성문화에 관대하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철은 그 거리에 있는 여성들 중 가장 자신의 취향의 몸매를 가진 여성에게 화대비를 내고 방으로 들어갔다.
섹스라는 것이 삶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기철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그녀와 서로 언어가 맞지 않아서 대화는 통하지 않았지만, 몸의 대화를 나누는데에는 아무 문제 없었다.
만국공용어는 영어가 아니라, 자지와 보지였던 것이다.
외국인과의 섹스는 처음이었던지라, 뭔가 조금은 다를까 싶었지만 딱히 다를 건 없었다.
아니, 하나 다른 게 있었는데 그건 신음소리였다.
우리나라 여자의 신음소리는 좀 더 여성스럽다고 한다면, 여기는 좀 더 괴성을 지르는 듯한 소리였고, 평소에 야동을 볼 때 외국야동을 많이 봐왔던 기철로서는 이 소리도 익숙했다.
기철은 여성스러운 느낌의 소리보다는 이러한 동물적인 본능에서 나오는 소리를 더 좋아했다.
그렇게 며칠을 태국에서 즐기고 돌아온 기철은 파더다이스에서 성실히 일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어차피 여행가서든 휴가가서든 항상 자신과 섹스는 뗄 내야 뗄 수가 없는 관계라면, 돈이라도 벌며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태국에 다녀와서 파더다이스에 복귀한 기철.
간만에 온 공간이지만, 자신의 홈그라운드처럼 마음이 편했다.
1부타임에는 여전히 그의 친구 석대가, 2부타임에는 정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석대는 어느새 한사람의 몫을 충분히 하게 되었고 정혁은 여전히 여러 여자들에게 선택을 당했다.
돌고 돌아 잠시 방황했던 기철이지만,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이제부터는 다시 1부부터 3부까지 다 일하고, 시간이 남으면 가끔 sm섹터테인먼트도 가기로 결심한 기철.
조금 쉴만큼 쉬고나니 번아웃에서 어느새 회복한 기철이었다.
1부타임에 앉아있자, 곧이어 여성들이 들어왔다.
[아 파더다이스 바뀐 컨셉 참 적응 안되네.. 어색하군]
속으로 생각하며 스테이지에서 몸을 흔들고 있자 여성들도 살랑살랑 몸매를 흔들면서 음악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석대는 금방 여성의 픽을 받아 떠나게 되었다.
[??? 나보다 석대를 먼저 선택한다고?]
처음 겪는 상황에 조금 당황한 기철.
그래도 뭐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겠지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자신에겐 아무도 접근하지 않았다.
[뭐지? 간만에 복귀해서 깜짝카메란가?]
이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데에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뭐지? 갑자기 왜 안오지? 이런 적은 파더다이스 첫출근날 외에는 없었는데?]
당황한 채로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덧 여성고객들은 다 자신의 짝을 찾아서 떠났고, 기철만 스테이지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너무나 충격을 받은 기철은 그날 집으로 바로 복귀하여,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거울을 보고 한번에 깨닫게 되었다.
요 며칠 마음이 좀 풀어지며 태국에서도 많이 먹고 하다보니 어느순간 중후한 멋스러움의 아저씨가 아닌, 그냥 아무 매력 없는 아저씨처럼 살이 불어나 있었다.
나이를 먹으면 살이 조금만 쪄도 얼굴이 둔탁해지고 아저씨스러움이 한층 더 강해지기에 체중관리는 필수였다.
[이럴수가.. 마음만 풀어진게 아니라 몸도 풀어져있었구나.. 이대로 가다간 파더다이스에서도 내 자리가 없겠네.. 정신차리자]
기철은 그 날 이후, 한달간 빡세게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여 다이어트를 해서 다시 파더다이스로 복귀하였다.
유라의 이해로 가능할 수 있었고, 정말 이번엔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한 기철이었다.
다시 복귀를 한 날.
기철은 여성들에게 몰표를 받았다.
오히려 전보다 더 턱선이 날렵해졌고, 다듬으면서 기른 수염, 포마드로 싹 올린 머리.
여성들이 제일 찾는 아저씨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 날, 기철에게 붙은 여러명의 여자 중, 유독 눈에 띄는 한명이 있었다.
-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