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어플
찌익- 찌익- 찍- 꿀렁- 꿀렁-
“하아 하아하아 기철아.. 너무 좋았어..”
미주의 입과 혀, 얼굴은 다 기철의 정액으로 뒤덮혔고, 그런 그녀의 모습이 현실감이 없게 느껴졌다.
[그토록 잘난 미주가 지금은 내 밑에서 정액이 범벅된 채로..]
이런 경험을 하면 할수록, 기철은 섹스의 힘을 실감했고 자부심을 가졌다.
미주와는 전화번호를 교환 후, 간간히 만나기로 하고 그날의 동창회를 마무리했다.
한편으로는 저렇게 인기가 많던 미주도 50대가 되자, 섹스할 사람이 없어졌는데 자신은 파더다이스라는 꿈의 직장을 만난 것에 대해 너무나 큰 소중함을 느꼈다.
[아.. 정말 뼈를 묻자.. 하긴.. 50대 남자가 섹스로 돈 벌 수 있는 게 말도 안되는 일이긴 하지]
다음 날, 석대는 흥분한 목소리로
“야 너 어제 술 쳐 먹다가 어디로 사라졌냐”
기철은 석대에겐 숨길 게 없었기에,
“아 미주랑 나가서 섹스했다 왜!”
석대는 놀란 눈으로,
“진짜로!!!!? 그 이미주가!!? 와 대박이네··· 새끼야 나도 좀 껴주지”
“야 여기가 무슨 파더다이스냐 그런게 가능하게? 너도 너 살길 찾았어야지 임마 거기서 무슨 추억팔이만 몇시간 하다가 집갈라고 그랬냐 크크”
“아~ 누가 나 추억팔이 했대~? 나도 나갔지 새끼야 하하 정희랑”
“정희? 그 너가 학교다닐 때 맨날 놀리던?”
“그래 임마 나이 먹으니까 좀 놀렸던게 미안하더라 하하 그래서 내가 보상으로 자지맛좀 보여줬지 파더다이스 출신답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안에서 쓰는 자지 밖에서도 쓰네 우리는.. 푸하하”
“야 아무튼지간에 50살 넘게 나이 헛 먹었던 것 같다. 파더다이스와 섹스가 나를 이렇게 바꾸다니 크크 오늘도 열심히 해보자!”
석대는 뭔가 또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듯이 핸드폰을 보여주며,
“야 그나저나 시니어 데이팅 앱이라고 들어봤냐?”
“그게 뭔데?”
“아니 막상 요새 20대들이랑 맨날 섹스했더니 이제 또 젊은 애들에 대한 갈망보다는, 농익은 여자들이랑도 섹스하고 싶더라고? 그래서 찾아보다가 발견했지”
그러며 석대는 기철에게 어플을 보여주었다. 그 어플을 실행하자, 근처에 사는 시니어들이 거리별로 프로필과 함께 노출되었고 1:1 대화를 걸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이미 석대는 몇 명의 여자들과 이 것을 통해 만났다고 했고, 기철은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날 퇴근하고 집에 가니 이상하게도 생각이 자꾸 났다.
[그러고보니 항상 20대들이랑 섹스를 해서 그런지.. 결핍이 없으니 그렇게 전처럼 땡기진 않은건 사실이지..]
기철은 어제 자신과 섹스한 미주를 떠올렸다.
예전 어릴 때 같은 또래끼리 무조건 붙어있을 수 밖에 없는 학원, 학교 등의 공간을 벗어나 50대가 된 현재로서는 같은 또래, 같은 시대를 같이 늙어가는 사람들과의 연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같은 또래끼리 만날 일이 생각보다 없었기에..
기철은 냉장고에서 맥주를 한 캔 꺼내오며 시니어 데이팅 어플이라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고, 석대에게 물어보기엔 그냥 혼자서 조용히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계속된 검색으로 찾아낸 어플의 이름은,
[늙어도 청춘이다] 였다.
다운을 받고 프로필을 작성하는데 닉네임을 쓰는 란이 있었다.
[흐음.. 뭘로 할까.. 직관적이면서도 임팩트가 있는게 뭐가 있을까]
담배 한대를 물며, 고심하여 생각해낸 닉네임은
[기둥맨]
“아 기둥맨 좋다..”
그렇게 가입을 하고, 사진을 올려놓고 근처에 있는 여성들에게 일대일 대화신청을 걸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시기의 불정확한 GPS와는 다르게, 지금은 오차가 거의 없는 듯 했고, 기철이 사는 오피스텔에도 한 두명이 있었다.
이용자수가 꽤 많다는 석대의 말이 맞는 모양이었다.
너무 가까이 살면 부담감을 느낄 수 있으니, 적당하게 거리가 4km 정도 떨어져 있는 여성에게 대화신청을 했다.
나 : 안녕하세요
낯선사람 : 하이 나이 50 유부
나 :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나이는
낯선사람 : 머함?
낯선사람 : 타자 좀 빨리 쳐요
[이 사람 50 맞아? 왜 이렇게 애 같지]
하지만 나이인증을 해야 가입할 수 있었고, 민증인증도 해야했기에 의심할 여지는 없었다.
확실히 나이가 있는만큼, 서론 따윈 길지 않았고 그날 바로 만나기로 했다.
기철이 약속장소로 나가자, 그녀가 나와있었다.
완전한 일반인이었기에, 무슨 야한 복장이라든지 노출이 있는 복장이라든지 그런 건 아니었고 그냥 길에서 흔히 보는 50대 여성이었다. 다만, 몸매는 좋았다.
물론 기철이 프로필사진을 유심히 본 후에 대화를 건 것이긴 했었다.
시각은 저녁 9시였고, 약속 장소는 인적이 드문 장소였기 때문에 둘은 서로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기철은 또 이런 경우의 상황은 처음이라 파더다이스에서의 능수능란함과는 다르게 많이 긴장했고, 그 처음 길거리에서 본 여자와 곧 있으면 섹스를 한다는 그 비정상적인 상황은 심장박동과 흥분감을 더없이 올려주었다.
“기둥맨.. 님?”
평범한 50대 아줌마 입에서 초면에 그런 단어가 나오는 것 자체가 현실감이 없었다.
“줌마의 맛.. 님?”
그녀는 웃으며 뭘 자기 닉네임까지 굳이 말하자며 타박하며 그들은 만나기 전 이미 정한대로, 근처 모텔로 들어갔다.
남들이 보면 부부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기철은 지금까지는 자신의 일터인 파더다이스에서 만났거나, 오래된 동창생, 혹은 전 회사 부하직원 등 어느 정도의 친근감 이라는 것이 있는 섹스만 해왔었다.
하지만 이렇게 둘다 똑 같은 조건으로 처음 본 여자와 만나자마자 모텔로 들어가는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흥분감이 감춰지지 않았다.
서로의 신상 자체는 전혀 모르기에, 어떠한 변태적인 행위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그녀는 어떤 성향일 지가 궁금했다.
설령 아무 성향이 없다고 해도 그저 애무하고 섹스만 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녀의 이름은 주희
실명이 아닐 가능성도 크긴 하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녀는 두 딸의 엄마로 남편은 현장일을 해서 지방에서 지낸다고 했다.
20대 여자들은 섹스를 하더라도 옷을 다 벗는 행위에 대해서는 약간의 주저함? 밀당? 같은 것이 조금은 있기 마련인데, 그녀는 그냥 한치의 망설임이나 부끄러움 없이 훌러덩 옷을 벗었다.
오늘 나오면서 어차피 벗을 것이기에 노브라로 왔는지, 평소에도 이러고 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티셔츠와 바지를 벗자 바로 알몸이 드러났다.
그녀의 몸에는 운동을 한 흔적이란 느낄 수 없었고 살집이 조금은 있었다.
그러나 이 것이 평범한 50대의 몸매.
하지만 그 살집을 큰 유방이 어느정도 상쇄시켜주고 있었다.
엉덩이도 20대 여성들처럼 바짝 올라가서 힙업이 되어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또 그렇다고 쳐지지도 않은 큰 엉덩이를 가지고 있었다.
기철도 바로 옷을 벗고, 서론 없이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 손으론 그녀의 큰 젖가슴을 잡고, 한 손으론 그녀의 보지 속을 손가락으로 휘저었다.
그녀도 이미 젖어있었다.
조용한 모텔 방 안에서는 둘의 신음소리와, 호흡소리.
그리고 심장소리만으로 가득찼고, 그 적막함이 둘의 흥분을 더 고조시켰다.
“아학 아학 자지 아악 좋아 하악”
둘은 별 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다.
통성명도 했고 서로 닉네임도 알지만, 서로를 부르는 호칭은 없었다.
그저 둘의 본능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서로를 이용할 뿐.
각자 본인을 흥분시키기 위한 말과 단어, 그리고 애무만이 존재했다.
상대방을 흥분시키기 위한 배려는 전혀 없는 관계였다.
기철은 이 점이 새로우면서도 오히려 편했다.
그건 역시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가족과 자녀가 있기에, 서로 쓸데 없는 대화는 누구하나 할 것 없이 일절 하지 않았고 암묵적인 룰로 느껴졌다.
쑤컹-
그녀의 보지 안에 자지를 넣고 박기 시작한 기철.
둘은 서로의 얼굴 조차 궁금해하지 않았기에, 어둠 속에서 박고 박히는 행위를 계속할 뿐이었다.
참 자극적이면서도 이상한 관계였다.
서로 전혀 신상도 모르는 남녀 둘이 만나서, 만나자마자 모텔로 들어와서 한명은 박히고 한명은 박고 있는 상황.
기철은 매일 섹스를 하며 돈을 벌면서도, 언제부턴가 항상 이런 새로운 상황이나 행위에 중독되고 있었다.
더 이상은 여자에게 박는 감각 자체에 흥분을 느끼진 않았고, 이런 비상식적인 상황에 대한 큰 흥분을 느꼈다.
그렇기에 이제 상대가 20대든 30대든 50대든 나이나 외모는 기철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섹스가 끝나자,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이 쿨하게 떠났고 기철은 혼자 모텔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이런 자극적인 상황에서의 행위는 항상 마지막이 문제였다.
엄청난 흥분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끝나고 나면 공허감이 찾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혼자서 자위를 해도 끝나고 나면 현타가 강하게 오는 것이 당연하기에 이런 행위를 하고 난 후의 현타는 더 강하게 몰려왔다.
기철은 담배를 한대 피며 생각했다.
“습··· 후··· 이제 돈도 꽤 안정적으로 벌리고.. 지금 뭔가가 많이 무료한데··· 뭐지”
요즘들어 무료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 기철이었다.
일을 쉬지 않고 열심히 하며 살았고, 그동안의 평생의 고민이었던 돈에 대한 것이 조금은 덜어지자 번아웃 이라는 것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참저참해서 저번에 휴가를 떠났었지만 거기가서도 섹스만 했을 뿐, 뭔가가 풀어지진 않았고 오히려 50대가 밖에서 딱히 즐길거리나 설 곳이 없다는 것만 느끼고 왔었기에 더 고민스러운 기철이었다.
[취미를 가져볼까..]
그렇다. 기철은 30대에 결혼한 이후로 아둥바둥 개미처럼 일하며 살아왔고, 다니던 회사에서 사직을 당한 후에도 계속해서 파더다이스에서의 일을 이어갔기에 사실상 취미생활 이라는 것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하는거라고는, 티비 켜놓고 혼술하면서 담배피는 것 정도?
그래서 기철은 취미를 찾기로 했다.
취미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동호회 어플을 다운 받는 것이 우선이었다.
젊었을 때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일단 하면 거기서도 친분이 쌓이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나이를 먹은 기철은 새로운 공간에 가면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자기의 존재가 민폐가 되진 않을지, 사람들 나이대가 어떤지 등등을 먼저 찾게 되었다.
젊을 땐, 일단 모임에 가면 거기 사람들이 나이가 많던 적던 그냥 적응을 하면 그만이지만, 나이를 먹고난 후엔 자기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었다.
이 것이 평범한 50대 아저씨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우선 어플을 다운 받은 후, 나이대가 맞는 곳으로 취미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한 기철.
취미를 찾아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나이대가 맞는 곳으로 자신의 취미를 맞춰나가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테니스, 골프, 런닝, 등산, 영화감상, 클라이밍, 탁구 등등 여러 취미모임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남자는 마감되었고 여성회원을 모집하는 글들이었다.
더군다나 나이는 보통 맥시멈 40대까지였고, 아무리 찾아도 자신이 들어갈 곳은 없는 듯 했다.
등산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샌가부터 레깅스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이 주를 이루면서 등산모임 조차 젊은 사람들의 세상이었다.
[하··· 서러우면서도 은근 열받네 이거···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동호회를 하나 만든다]
기철은 씩씩 거리면서 동호회장 타이틀을 달고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