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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53.새로운 시작


"....네?" "일단 안주도 좀 먹어." 그의 말에 앞에 놓은 과일 안주 중 파인애플을 집어 억지로 입에 넣었다.. 달지 않고 시기만 하다. "같이 사는 새 남친은 돈이 꽤 있나?"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지? 이미 내가 헤어진 것을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세진이까지... "아, 아니요..." 혹시나 거짓말로 속이려고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디까지 그가 알고 떠보는 것인지, 그냥 물어보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긴 돈이 있었으면 그런 원룸에 살지 않겠지... 왜, 내가 아가씨를 여기로 데려왔는지 알아?" "..." "면접이야, 면접. 아가씨가 일에 적응 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면접이라니... 그 단어에 섞인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대충 알 것은 같았다. 내가 해야 하는 일... 지금 처럼 술을 따르며 몸을 팔아야 하겠지... "조금 더 반항하거나, 눈치 없거나 그랬으면 저기 딴 데 섬에다가 갔다 팔아버릴 생각도 했거든. 그런데 그러기엔 조금 아까워서, 얼굴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 지금 잘보이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될지 어렴풋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살아야 했다. "그런데, 왜 아까는 거짓말을 했어? 헤어진지 한참 됐더만." "그, 그게 거짓말이 아니라...." 그 말을 내 뱉고 뭔가 잘못된단 것을 깨달았다.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순간, 거칠고 두꺼운 손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따갑고 묵직한 충격이 뺨에 내려앉았다. "짝!" 날카로운 소리가 공기 속에 퍼졌다. 얼얼한 열기가 피부를 타고 퍼져 나갔고, 순간적으로 시야가 아찔하게 흔들렸다. 볼을 스치는 손바닥의 거친 촉감이 뇌리에 선명히 남았다. 억센 손바닥에 긁힌 자리가 화끈거리며 타오르는 듯했고,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귓가에는 둔탁한 울림이 맴돌았다. 눈앞이 하얘졌다. 숨을 들이쉬려 했지만,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들었다. 단 한 대 만으로 입안이 찢어져 비릿한 핏 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처음 이 남자를 만났던 날, 화장실에서 구타를 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남자에게서는 살기가 느껴진다. 진짜 잘못하다가는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가 내 몸을 덮친다. 남자는 다시 손을 들었다. "죄송...죄송해요...." 나는 반사적으로 사과를 하며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제서야 그는 손을 내렸다. 대신 자신의 잔을 잡고 비웠다. "그래, 일하면서 느끼게 될거지만 어설픈 변명보다는 사과가 나은 법이지. 나도 갑자기 때려서 미안해, 워낙 이 바닥에 있다보니 속이려는 놈들이 많아서. 하도 골탕먹다보니.... 거짓말 하는 놈들이 딱 질색이거든." 손끝이 떨렸다. 뺨은 여전히 얼얼했고, 뜨거운 열기가 얼굴 한쪽을 짓누르고 있었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쇠맛, 이를 악물고 삼켰다.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것은 이 남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그래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었다. 탁자 위에 놓인 술병을 조심스럽게 집었다. 손아귀에 힘을 주는 순간, 손끝이 유리병을 미끄러질 듯 스쳤다. 실수하면 안 된다. 다시 한 번 깊이 숨을 들이쉬고, 억지로 손을 고정시켰다. 가급적 담담한 목소리를 내며 조용히 술잔을 들었다. 눈앞의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표정하게 담배를 문 채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굴을 찌푸리거나, 부어 오른 뺨을 감싸는 건 금물이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술병을 기울였다. 맑은 액체가 잔 안으로 흐르며 작은 물소리를 냈다.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따르면서도, 남자의 기분을 살피려 눈치를 보았다. 애써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는 괜찮네, 눈치도 꽤 있고. 괜히 자존심 세우지도 않고.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애들은 남자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가 뒤질 때 까지 맞고 나서야 설설 기는 애도 있거든." 칭찬인 건가? 하지만 비위를 맞춰준 것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지금이 이 말을 꺼낼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전화 좀 쓰게 해주면 안될까요? 도,돌려주시면 어떻게든 돈을 구해볼게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했다. 그러기위해서는 이 남자에게 빼앗긴 전화기가 필요했다. "아, 이거?" 남자는 주머니에서 내 폰을 꺼냈다. "뭐, 당연히 돌려 줘야지. 그런데 일단 면접부터 끝내고, 알았지?" "...네." 사채업자는 폰을 테이블에 던지고는 귀엽다는 듯 내 머리 귀 뒤로 넘기며 날 쓰다듬었다. 그 행동에 난 비굴하게도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남자의 시선이 날 위 아래로 훑는 것이 느껴졌다. 그 시선을 따라 마치 뱀이 내 몸을 타고 오르는 듯 한 기분이 느껴졌다. 속이 울렁거린다. 토하고 싶다. "옷 벗어봐." "....네?" "전에 한번 봤지만 확인이 필요해서. 기억과 좀 다른 것 같아서." 어쩌지... 내가 머뭇거리자 그가 다시 손을 올렸다. 순식간에 몸이 얼어붙으며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대답이 튀어나왔다. "버,벗을게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티셔츠를 올려서 벗었다. 끈적한 공기가 살갗에 닿는다. 바지도 지퍼를 풀고 아래로 내렸다. 그 광경을 담배를 물고 쳐다보던 그는 속옷 차림이 된 내게 말했다. "나머지도 벗어야지." 죽을 만큼 싫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 어차피 그에게는 한 번 보였던 몸이다. 그냥 보이기만 하는 거니깐... 나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브레지어를 풀고 팬티를 벗엇다. 그의 섬뜩한 시선이 닿자 나도 모르게 손으로 가슴과 보지를 가리려다가 그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난 반사적으로 손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시선이 내 젖가슴에 닿았다. "그 때 보다 훨씬 커진 거 같은데? 뭐 수술이라도 했어?" "아, 아뇨...." 그 때, 그가 내 손목을 잡고 끌어 당겼다. 내 가슴을 잡고 들어보기도 하고 당기며 살펴보았다. 내 팔을 들어 겨드랑이도 살폈다. "흐음... 수술 자국은 없네. 내 기억이 잘못된건가?" 그는 마치 상품의 가치를 따지려는 듯 꼼꼼히 내 몸을 훑어보고 있었다. 최근 털을 정리 안 해 지저분한 보지둔덕이 그의 시선에 닿는 것이 느껴진다. 시선 만으로 유린 당하는 기분, 그가 뱉어낸 담배연기가 신경이 곤두선 내 피부에 닿는다. 닭살이 돋았다. "이...이제, 제발 전화 한통만..." "너무 보채지 마, 아직 안 끝났으니깐... 손님 접대도 얼마나 할 수 있는지 봐야지." 그가 다가왔다. 내 몸을 가볍게 번쩍 들고는 나를 끌어 안고는 자신의 무릎 사이에 앉혔다. 뒤에서 날 끌어안고는 내 목덜미의 냄새를 맡는다. 남자의 손이 내 가슴을 주무른다. 하지만 도저히 뿌리 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마치 신경독을 주입당한 벌레마냥 꼼짝 할 수가 없었다. 서럽다. 무기력하다. 꾹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왜 울고 그래? 마음 약해지게..." 그는 한 손으로 내 뺨에 손을 올라고는 엄지로 눈물을 훑어주었다. 도저히 못하겠다. 이대로는 견디기에는 너무 가혹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앗다. "흐극....흐윽.... 도,돈 값을 게요. 그...그러니깐... 제발..." "얼마나 있는데?" "그,그게..." "이번에는 선금으로 2억은 받아야겠는데? 이번처럼 조금 갚다가 연락 끊기면 안되잖아." 보증금이라도 빼서 한 달 치라도 갚을려 생각했는데.... 2억이라니... 그 정도 돈은 없다. 평생 만져본 적도 없는 돈이다. 아.... 그 때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진서의 얼굴이었다. 진서라면.... 체면이나 염치를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한번만 진서에게 연락하게 해주시면 안되요?.... 다시 연락하면 돈을 구해줄지 몰라요... " "전 남자친구 이름이 진서야?" "네... 제발...." "그래. 그럼 전화해봐." 나는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 스피커 폰으로 바꿔놓고 테이블에 놓자 긴 벨소리가 울린다. 그 동안 계속 그 남자는 내 몸을 자기 몸 마냥 만졌다. 굳은 살이 박힌 손가락이 내 음부에 닿았다. 제발 받아라....제발 받아주라....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부재 중 사서함으로....] "다,다시 해볼게요." 다시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빨리 끊긴다. 일부러 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했다간... 다시 전화를 건다. 또 끊겼다. 난 사색이 되어 남자를 쳐다봤다. 화가 난 표정은 아니었다. 어쩌겠냐는 듯한 얼굴 표정이었다. 눈 앞에 두꺼운 문이 보있다. 테이블에는 위스키 병이 보였다. 이걸로 내려치고 저 문으로 도망치면 될까? 남자는 나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 순간 난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뛰기는 커녕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는 손으로 내 머리를 눌러 테이블에 엎드리게 했다. "제....제발...." 내 간절한 애원에도 남자는 바지를 벗었다. 그 남자의 자지가 드러났다. 세진이 보다는 작았지만 귀두 아래에 울퉁불퉁 구슬 같은 것들이 잔뜩 들은 그의 물건은 엄청나게 흉측하게 느껴졌다. "이게 마지막 면접이니깐, 열심히 쪼여봐. 그래야 화대도 높게 측정되고 돈도 빨리 갚지." 그는 침을 손바닥에 뱉고는 내 보지에 문질렀다. 순간 놀라 그의 손목을 잡았지만 눈이 마주치자 난 그의 손목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귀두가 내 보지에 닿았다. 제발.... 뭔가 기적이 일어나서 이 상황에서 날 구해줬으면.... 제발...제발.... 그 때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나는 황급히 손을 뻗어 그 전화를 받았다. "지,진서야!" "하아.... 왜 전화 했는데?" 싸늘한 말투 "그...그게...." 그러나 막상 말을 꺼내려고 하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 달 넘게 연락을 안하다가 갑작스럽게 연락을 해서 돈을 달라고 하면.... 그 순간 그의 귀두가 내 보지를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읍...아...흐읏!" 어떻게든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못 참고 내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침으로 입구만 적신 보지는 튜닝까지 된 그의 자지를 받기에는 너무 매말라 있었다. 그의 자지에 박힌 구슬들이 내 보지 주름을 드르륵 긁으면서 들어오는 그 감각은 너무 자극적이고 아팠다. 크기도 작지 않았기에 보지가 찢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일단 무엇보다 진서의 전화가 먼저였다. 이 전화가 내게 내려진 유일한 동아줄이었으니까. 그의 허리는 멈추지 않았기에 입에서 신음이 세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진서는 내가 뭘 당하고 있는지 알아차린 듯했다. [너, 세진이랑 떡치냐? 떡 치면서 나 놀리려고 전화한거냐?"] "흐읏...아... 아냐... 그..그게아니라...하...아..." 전화를 끊을 까봐 황급히 붙잡으려 입을 열었지만 대답을 할 수록 말인지, 신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것이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신음을 참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에서 나지막한 썅욕이 튀어나왔다. [... 혹시나 싶어 전화 받은 내가 미친 놈이지. 씨발...] "아니야, 진서야!! 김진서....!!" 뚝... 애타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전화는 무심하게도 끊겼다. 형용할 수 없는 좌절감이 내 몸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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