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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10.친구


지선이 누나는 등을 토닥여 주었다. 잠깐 안겨있다 나는 그녀를 살짝 밀치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괜찮아요 언니, 별일 아니었어요." 그녀는 그런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여기 오래 있었던 그녀가 나보다 더 더러운 꼴을 봤으면 봤지 이 정도 일은 그녀가 겪은 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선누나의 어떤 일인지도 모르지만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듯한 모습에 그녀에게 한 층 빠져들고 말았다. 그러나 그 때 방에 들어가기 전 했던 잡담이 떠올랐다. 그녀는 오늘 약속 때문에 빨리 퇴근해야 한다고 했었다. "언니 가봐야 안 돼요? 오늘 약속 있다면서요?"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나가려는 길이었기에 오래 붙잡을 수 없었다. “가봐야 하긴 하는데.... 연우야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먼저 들어가세요.” 지선이 누나는 먼저 퇴근을 했다. 나는 지선이 누나를 배웅 한 뒤 실장에게 찾아가 방안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 그를 블랙시켜달라고 했다. 하지만 실장은 오히려 나에게 되물었다. "그 정도 받았으면, 한번쯤은 대줘도 되는거아니야?" "네?" "스무 장도 넘게 받아 놓고 블랙?" 내 생각과는 다른 실장의 반응에 당황했다. 점점 이 일에 익숙해 질 수록 실장의 태도는 차가워지고 있었다. "그...그렇지만 저번에 하신 말이 블랙 하고 싶은 손님있으면 그냥 하라고..." "그렇다고 해서 도대체 언제까지... 하아...아니다." 그는 뭐라 하려다 말을 멈췄다. 화난 얼굴,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충 안에서의 일을 알고 있는 듯했다. 아마도 아저씨가 먼저 와서 실장에게 말을 한 듯 했다. 실장의 입장에서는 아가씨들이 얼굴에 고추 좀 비빈 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일지도 몰랐다. 말은 내게 최대한 맞춰준다 했지만 내가 점점 적응해서 더 심한 일까지 하기를 바랐겠지.... 실장은 차분한, 그렇지만 화를 참는 듯한 표정으로 어린애를 달래듯이 말을했다. "그 손님이 사장님과 아는 사이라 블랙은 좀 그렇고 다음에 오면 서비스 좀 잘 해드려, 너도 돈도 많이 받고 좋잖아? 솔직히 처음이라 다른 손님들은 소프트한 분들로 넣어준거 알잔아. 그 손님만 좀 잘 부탁한다. 그 손님이 생각보다 널 많이 좋아해. 이번 일도 애정의 표현인거고." 실장의 말은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실장과 더 이상 말을 해봤자 의미가 없었다. 내가 잘못한건가? 그렇다면 그 손님은 다음에도 또 올건가? 그렇다면 다음에는 얼마나 허용을 해줘야하지? 실장이 말한대로 해야 하나? 내가 여자가 되고나서 첫경험이 그 변태새끼일까? 그 아저씨의 말에 잘 따른다면 돈은 많이 벌 것은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게 맞을까? 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 실장은 알겠다는 뜻으로 여겼는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잠깐 머뭇거리더니 은근슬쩍 물었다. "그런데... 너 진짜 처녀냐?" 그 말에 나는 겨우 그쳤던 눈물이 다시 나올려고만 했다. 하지만 또 울 수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그럴 수록 내가 비참해지는 것 같았기에.. "아, 농담이야 농담, 뭘 그렇게 쳐다보고 그러냐, 아 참, 그리고 다음 손님 예약되어 있는데 니가 받아 줄 수 있니?" 그 와중에 손님을 받으라고 하는 실장의 뻔뻔함이 웃겼지만 일은 일이다. “이 손님이 수정이 단골이긴 한데, 오늘 수정이(지선누나) 저녁 오프인거 깜박하고 예약을 받았거든 손님 들어보낸 뒤에야 기억이 났네, 수정이 오프인거 깜박했다고 최대한 대신 서비스해주겠다 하고 안되면 수정이 없다고 돌려보내.” "....네." 지선언니의 단골손님이라고 하니.... 그래도 언니에게 폐를 끼치고 싶진 않았다. 나는 화장실 가서 세수를 한 뒤 거울을 보고 표정을 가다듬었다. 이 정도면 운 티는 안나겟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준비된 미소를 띄우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수정언니가 지금 사정이 생겨서 오늘 오프라….." 나는 손님의 얼굴을 확인하자 마자 몸이 굳고 말았다. 방안에서 마주한 건 너무나 잘 아는 얼굴이었다. 방안에 들어오기전 그렇게 거울을 보고 연습했지만 표정관리가 안됐다. 나는 애써 지었던 억지로 지었던 미소가 입가에서 싹 사라졌다. "...서연우? 니가 왜 여기에?" 진서였다. 진서도 당황한 듯 나를 보고 말을 더듬었다. 그렇게 한참을 어색한 침묵이 방안을 가득 매웠다. 어색한 적막을 깬 것은 진서였다. "빚 때문에 여기서 일하는 거야?" 나는 뭐라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을 안 하더라도 그는 빚 때문이란 것을 알고 있었으니깐. "나한테 말을 하지, 갚기 힘들면 도와준다고 했잖아, 굳이 왜 이런곳 에서 일해? 전에는 카페 알바 한다면서? "카페 알바도 하고 이것도 하는 거야." "어쨌든 이거 그만둬. 이딴 일 해서 뭘 어쩌 겠다는 거야? 저번에 나한테 조금씩 갚겠다고 입금한 돈도 이런 일해서 번 더러운 돈이었어?" 더러운돈? 뭔가 열이 받았다. 더군다나 그는 내 보호자도 아니었다. 돈 좀 갚아줬다고 "그러면 너는 왜 이런 곳에 오는데? 그 코인인가 뭔가로 돈 좀 만지니까 이딴 곳이나 와서 흥청망청 돈이나 쓰는 거냐?" "나는….. 아니다. 그냥 앞으로 여기 그만둬 니 빚은 내가 다 갚아줄게." "헛소리하지마 니가 갚아줄 수 있을 만한 돈 아니야. 알잖아 내 빚." "어, 알아. 그리고 넌 내 재산을 모르고. 그 정도 돈은 한번에 갚아줄 수 있어." X억이나 되는 돈을 한번에 갚는다고? 진서가 그렇게 돈이 많았나? "도...동정하는 거 싫어, 내 빚은 내가 알아서 갚을 거야. 내가 여기 다니는 거 비난 할거면 너나 이런 곳 다니지마." "넌 남자들이랑 물고빨고 하는게 괜찮냐? 너 남자라고 했잖아? 남자로 대해달라며? 너 서연우라며?"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럼 어째야하는데? 내가 되고 싶어서 여자가 됐어? 내가 이 몸이 된 이후론 엄마도 잃고 집도 잃고 내 몸도 잃었어, 그런데 하나 좋은점이라도 있어야 할거아니야?" 나는 울분에 차서 소리쳤다. 내가 잘못한건가? 나도 괴로워하면서 더러워도 꾹 참고 견디고 있는데 몇 안되는 내편이라 생각했던 친구마저 나에게 이렇게 비난 할 정도로 잘 못된 일인건가? "그래서 찾은 게 이 일이야. 근육 하나 없어진 이 몸으로도 쉽게 돈 벌 수 있는 일이더라. 내가 찾은 여자가 되고 나서 유일하게 좋은 점, 그 유일하게 좋은 점을 활용해보겠다는데 왜 자꾸 지랄인데? 나는 불행만 안고 살아야 하냐?" 내 말에 그는 답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찾아온 적막 그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딴 눈으로 보지마, 난 동정같은거 안받을거야. 고딩때 너 나한테 싸워서 진거 기억나지? 나 서연우야. 동정같은거 하지마라고." "동정안해." "그럼 뭐하러 여기 아직 앉아있는데? 아? 손님으로 왔다 이거야? 너도 나랑 침섞고 싶냐? 아까 그 아저씨처럼 내 젖꼭지 빨고 싶어?" 그는 잠깐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그럼 너는? 너는 남자들과 돈맞고 입맞추는게 좋아? 말이 키스방이지 여기 할거 다하잖아? 그러고 싶어? 할만해?" "돈이 되잖아. 돈을 주잔아, 그러면 참을 수 있어. 어짜피 섹스하는 것도 아닌데 난 상관없어." "너도 하기는 싫다는 소리잖아. 그런데 내가 돈준다는데 그만안두겠다는 이유는 뭔데? 자존심 때문이야? 우리 사이에 그런거 차려서 뭐해?" “난 상관 있어.” “그럼 그냥은 안줄께, 우리집와서 집안일도 하고 그리고…. 아 일도 거들어줘 매니저 같은거지.” "어떤 매니저가 X억을 받아가냐? 그건 그냥 주겠다는 것과 다를게 없어." "그럼, 대신,대신에 네가 여기서 하는 일 나랑하자.”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이 새끼가 맛이가버린 건가? 내가 들은게 맞나? 그는 내가 그의 말을 이해를 못하고 있자 고민한다고 느꼈는지 뒤이어 말을 했다. “나도 이런 곳에서 낭비할 돈을 안쓰고 대신 너에게 성욕을 풀면 되니 나도 크게 손해는 아니야. 가정부도 필요해서 부를까 생각도 했었고. ” 내가 들은 게 맞다. 그런데 너무 뻔한 수작이었다. 어떻게든 거짓말로 내 일을 그만두게 하려는 거다. “지랄 하지마 나 이곳 그만두게하려고 수 쓰는거잖아. 저번에 내 가슴도 아무렇지 않게 만지작거린거 보면 넌 날 여자로 생각 안해. 날 보면 꼴리기나해?” “어, 꼴려 너 충분히 여자 같아.” “헛소리마, 거짓말이잖아 여기 그만두게 할려고 하는 소린 거 다 알아.” "그리고 여기서 몇년 일해야지 그 돈 다 갚을 수 있는데? 그때까지 여기서 일하게? " 나는 아까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 아저씨가 다시 와서 더 심한 일을 요구하면 어떡하지? 아마 그렇게 될 거다. "너 아직까진 여기가 할만한가 본 데, 여기서 물 다 빠지고 나면 그 다음엔 어디서 일 할건데? 룸싸롱? 너 술도 못마시잖아 아니면 퇴폐안마방? 그런 곳에서 일할 자신있어? 어디서 알지도 못하는 놈들 한테 굴려질 바에는 그냥 나만 상대하는 게 훨씬 낫잖아." 그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솔직히 나도 때려치고 그만 두고 싶었다. "하지만…." "하지만 뭐? 내가 동정해서 그러는 것 같다면 내가 너 충분히 가지고 쓸게, 니가 여기서 겪은 손님들 보다 더 험하게 니 몸 쓸거니 걱정마, 내가 돈만 주고 아무짓도 안한다면 다시 여기 와서 일하면 되잖아." 나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 할수가 없었다. 그 변태손님같은 놈들에게 유린당하다 따먹히느니 그래도 친구한테 따먹히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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