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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1화 - 신자유한국으로


오연주는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부터 일어나 늘씬한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검은 레깅스와 검은 스포츠 브라를 입고 평소와 다름없이 조깅하러 밖으로 나갔다. 연주는 GERPOHE 정책을 시행하고 정책과 관련해서 강한 공권력을 행사하는 기관인 WHO 집행부에서 정책담당관으로 근무하는 대한민국 엘리트 중 엘리트이다. 연주가 공원에서 조깅을 시작하고 얼마 뒤, 어디선가 두 명의 남성이 나타나 연주를 앞으로 넘어뜨렸다. 두 남성은 무릎으로 연주의 몸을 세게 누르고 순식간에 연주의 팔과 다리를 묶기 시작했다. “으아악!!... 뭐야! 당신들 누구야!!!” 남성 중 하나가 서슬 퍼런 칼을 연주 머리 옆으로 확 찍으며 말했다. “조용히 해, 두 번 말 안 한다.” 연주는 순간 신자유한국의 여성납치부대가 떠올랐다. 하지만 여성납치부대는 신자유한국의 남녀 성비가 비슷해진 뒤로는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연주는 도저히 그들의 정체를 짐작할 수 없었다. 의문의 남성들은 팔다리 구속을 완료하자 엎드려 있는 연주를 바로 눕혔다. 남성들은 눈과 입만 뚫린 복면을 쓰고 있어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고 위아래로 온통 검은색인 옷을 입고 있었다. 한 남성이 연주의 머리카락을 붙잡아 고개를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고 다른 남성은 연주의 코를 막아 숨을 쉬기 위해 입을 벌릴 때까지 기다렸다. “으윽… 뭐하는 거야…” 연주가 코맹맹이 소리로 말한 다음 숨을 들이쉬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렸다. 그러자 연주의 코를 막고 있던 남성이 연주에게 입 깊숙이 들어가 목구멍을 막는 형태의 재갈을 채웠다. “우에엑!!! 우욱!!! 우에에엑!!!!” 연주는 갑자기 들어온 기다란 이물질에 엄청나게 헛구역질했다. 눈에선 눈물이 줄줄 나왔고 눈물이 가득 맺힌 눈으로 남성들을 노려봤다. 남성들은 연주 머리에 코만 뚫린 검은색 복면을 씌웠다. 그 후 어깨에 연주를 들쳐메고 준비된 승합차를 타고 공원을 빠져나왔다. 남성들은 연주를 승합차 바닥에 던져두고 차량 안에 준비된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연주는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채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이물감에 차량이 이동하는 내내 계속해서 헛구역질했다. 승합차는 한참을 달려 서해안 어느 항구에 도착했다. 어둑어둑했던 하늘은 완전히 밝아졌다. 승합차는 컨테이너들이 가득한 하역장으로 들어갔고 높게 쌓인 컨테이너들로 둘러싸여있어 은밀하게 작업할 수 있는, 그들이 미리 준비해 둔 컨테이너 앞에서 멈췄다.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남성들이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핀 후 준비된 컨테이너 문을 열었고 곧바로 차에서 연주를 꺼내 컨테이너로 들어갔다. 차량 밖으로 나오자 연주는 바다 냄새를 맡았고 이곳이 바다 근처임을 직감했다. ‘여기 바다 근처 잖아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거지’ 컨테이너에는 지게차와 밀가루 포대들 그리고 빈 나무 상자 하나가 있었다. 남성들은 연주의 무릎을 접고 가슴과 맞닿게 상체를 굽힌 다음 그대로 연주를 둘둘 묶었다. 상체가 굽혀지자 연주는 다시 헛구역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남성들은 연주의 헛구역질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주 양쪽 코에 호흡용 호스를 집어넣었다. 호스는 코를 따라 한참을 들어갔다. 연주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묶인 상태로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거부했다. 연주는 말을 할 수 없어 마음속으로 외쳤다. ‘너무 아프잖아!!! 이거 뭐 하는 거야!!’ 이때 남성이 말했다. “이 호스 빠지면 너 숨 막혀 죽어” 연주는 처음에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숨 막혀 죽는다니 무슨 말이야?’ 남성들은 86번이라 적힌 빈 나무 상자를 열어 그 안에 연주를 넣고 얼굴이 위로 오도록 눕혔다. 한 남성이 밀가루 포대들을 가져와 연주가 누워 있는 나무 상자에 하나하나 부었고 다른 남성은 호흡용 호스가 밀가루에 파묻히지 않게 들고 있었다. 연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루가 몸 위로 쏟아지자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움직이지 마 밀가루일 뿐이야” 남성은 계속해서 밀가루를 부었고 결국 밀가루는 연주의 몸을 덮어 완전히 가렸다. 연주는 이제서야 코에 호흡용 호스를 넣은 이유를 알아챘다. 남성들은 뚜껑을 열어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테이프로 호흡용 호스를 고정하고 뚜껑을 덮어 못질로 마무리했다. 그러고는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불러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업복을 입은 한 여성이 나타났다. 여성은 얼굴이 발그레지며 말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반년만인가? ㅎㅎ” “어 그래 오랜만이네, 며칠 전에 얘기했던 대로 이 상자 좀 컨테이너에 실어 줘” “실어 주면 그거…해주실건가요…?” 남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싫어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요구하네, 그래 해 줄게” 여성은 짜릿한 느낌이 들었는지 몸을 살짝 부르르 떨며 미소를 지은 후 지게차에 탑승했다. 여성은 지게차로 나무 상자를 들고 컨테이너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저 멀리 컨테이너에 밀가루 상자를 싣고 있는 지게차 대열에 합류해 자연스럽게 86번 나무 상자를 싣는 것에 성공했다. 컨테이너에 밀가루 상자가 가득 들어가자 작업자들이 컨테이너를 잠갔다. 곧이어 크레인이 연주가 들어 있는 컨테이너를 선박에 선적했다. 여성은 컨테이너가 선적된 것을 확인하고 남성들이 있는 컨테이너로 돌아왔다. “선적된 거 확인하고 왔어요...ㅎㅎ 그러니까 이제…” “그래, 그럼…신한국에서 배운 거는 까먹지 않았겠지?” “물론이죠…ㅎㅎ” 여성은 신발까지 전부 벗어 옷을 차곡차곡 갠 다음 그 옆에서 무릎을 꿇고 바짝 엎드리며 말했다. “남성분들의 철저한 교육과 함께 제가 임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왜 나를 밀가루 상자에 넣은 거지? 차로 몇 시간밖에 안 걸리는 항구라면 서해안쪽일 텐데… 그리고 밀가루 상자에 먹을 것도 없이 넣은 걸 보면 멀리 이동하는 거는 아닌 거 같은데…’ 연주는 머릿속으로 차근차근 단서들을 가지고 추론했다. 그러자 한 가지 결론이 나왔다. ‘서해안에서 가까운 거리라면 중국, 신자유한국인데 중국이 우리한테 밀가루를 수입할 리가 없고…하… 나 신자유한국으로 가는구나…’ 연주는 자신이 신자유한국으로 납치됐다는 사실을 깨닫자 눈물이 줄줄 흘렀다. 올해로 25세인 연주는 대한민국에서 미래가 창창한 엘리트였지만 모든 것을 잃고 남성우월주의국가인 신자유한국으로 간다는 사실에 매우 절망했다. 연주는 그렇게 밀가루 상자에서 한참을 울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고 연주는 컨테이너가 공중에 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도착한 건가…’ 컨테이너는 하역장에 내려졌고 곧이어 컨테이너가 열리며 밀가루 상자들이 하역되기 시작했다. 연주가 들어 있는 상자 역시 하역되었고 어느 트럭에 실려 이동하기 시작했다. 트럭은 몇 시간을 달려 평양 시내로 들어왔다. 평양 시내는 과거 북한 시절을 상징하는 건물들과 흔적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대한민국 어딘가 있는 도시와 비슷했다. 트럭은 평양 시내를 지나 동쪽 외곽으로 나가 산속으로 들어갔다. 트럭은 으리으리한 저택 앞에 멈췄다. 저택에서 남성 몇몇이 나와 트럭에서 밀가루 상자를 내렸다. 남성들은 밀가루 상자를 들고 그대로 저택 안으로 들어와 지하실로 향했다. 연주는 덜컹거리는 트럭 때문에 멀미를 심하게 한 상태였고 남성들이 거칠게 상자를 다루자 결국 상자 안에서 토를 하고 말았다. 하지만 목구멍을 막고 있는 재갈 때문에 토는 입으로 나오지 않았고 호흡용 호스로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호스가 막혀 연주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연주가 정신을 잃기 직전 남성들은 상자를 열어 연주를 꺼냈고 복면, 재갈 그리고 호스를 제거해주었다. “우에에엑!!!! 우우욱!!! 웨에엑!! 콜록콜록!!” 연주는 아직 신체 구속이 풀리지 않았고 남성들에 의해 바닥에 놓인 상태로 토를 뱉어냈다. 연주의 얼굴은 토와 밀가루 범벅이었다. 남성들은 연주의 구속을 전부 풀어 주었다. 연주는 그대로 바닥에 대자로 누운 채로 숨을 크게 들이고 내쉬었다. “스으읍…후우우…스으읍…후우우….” 연주는 상자에 갇혀 있는 내내 땀을 계속 흘렀고 밀가루들이 땀과 뭉쳐 연주의 몸은 온통 밀가루 범벅이었다. 남성들은 연주의 팔다리를 손으로 누르고 가위로 스포츠브라와 레깅스를 잘라 벗겨 냈다. 그러자 땀에 젖어 반들반들한 연주의 탱탱한 가슴과 제모를 했는지 깔끔한 보지가 드러났다. 남성들은 연주의 옷을 벗긴 후 연주의 목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초커를 채웠다. 연주는 너무 탈진한터라 반항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고 남성들이 자기 옷을 벗기는 대도 가만히 있었다. 연주는 자기 몸을 불편하게 했던 것들이 전부 사라지자 바닥에 대자로 누운 채로 그대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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