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002. 밤시중(1)
"혹시… 밤 시중 필요하시지 않으신가요…?"
밤 시중…?
내가 상상하는 그 밤 시중?
혹시나 또 번역 마법에 문제가 있나 했지만, 얼굴을 붉힌 그녀를 보면 내 생각이 틀리진 않았나 보다.
뒤늦게 이곳이 이세계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제야 내 앞에 서 있는 소피아의 외모가 제대로 보인다.
새하얀 피부와 어깨까지 내려오는 붉은 빛 도는 갈색 머리카락.
살짝 쳐진 눈매에 파란 눈동자가 돋보이는 귀여운 서구적인 외모였다.
꿀꺽.
얇은 옷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그녀의 몸매로 시선이 향한다.
'해도 되지 않을까?'
내가 해달라 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먼저 말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 우선 들어오세요."
언제까지 복도에 세워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다 해도, 저런 옷을 입고 밖에 있는 건 부끄러울 터였다.
내 말에 쭈뼛대며 소피아가 방으로 들어왔다.
괜히 공기가 후끈거리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부끄럽다고 피하면 남자가 아니었다.
부끄러움은 잠시일 뿐.
한 번만 얼굴에 철판 깔면 될 일이었다.
"그럼…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네… 그러면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소피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먼저 '밤 시중'을 말했던 것과 다르게 이런 일이 익숙하지 않은지, 얼굴이 터질 것 같이 빨갰다.
그녀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얇디얇은 천이 내려가며 하얀색 속옷이 드러난다.
군살 하나 없는 매끄러운 몸 위에 걸쳐진, 조잡한 하얀색 속옷들.
그것들에게서 눈이 떨어지질 않는다.
오늘 처음 보는 여자, 심지어 미인이다.
내 하물이 한계까지 부풀어 오른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소피아는 내 하반신을 슬쩍 바라보더니 옷을 벗지 않고 머뭇거렸다.
난 속옷만 입고 있는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소피아는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날 바라보며 말했다.
"…마저 벗겠습니다."
그녀를 가리고 있던 마지막 천조차 땅바닥에 흘러내렸다.
새하얀 가슴에 앙증맞은 분홍색 유두가 보인다.
이어 그녀의 머리카락 색과 같이 붉은 빛 도는 음부의 털도 눈에 들어온다.
'미친… 저거 자연이지? 염색 아니지?'
내가 여자와 잔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밑에 털이 검지 않은 건 처음이었다.
뜨거운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의 균열에서 반짝이는 물방울이 살짝 흘러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는 게 보인다.
침대 바로 앞까지 걸어간 소피아가 다시금 머뭇거렸다.
그리고 이번 머뭇거림은 좀 더 길었다.
알몸으로 나와 침대 사이에 서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그녀.
내 의문스러운 눈빛을 받고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처음인지라…."
무척 작은 목소리였지만, 내 귀엔 또렷이 들렸다.
'처음…? 처녀라고…?'
수많은 생각이 내 머릿속을 뒤흔든다.
잘못 들은 게 아닌가, 만약 진짜 처녀라면 내가 감히 해도 되는 건가 등.
그러나 내 하반신에 달린 뇌는 이미 결과를 정해두고 있었다.
이미 '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지는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어떻게 뒤로 빼겠는가.
"큼, 그러면 이쪽으로 와서 누워보실래요?"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는 내가 리드하면 될 일이었다.
소피아가 침대에 올라와 다소곳이 누웠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옆으로 돌린 그녀의 몸을 천천히 내려다본다.
탐스러운 유방과 유두. 잘록한 허리 라인.
그 밑으로 붉은 털 사이로 슬쩍 보이는 음부의 속살까지.
더 이상 참기 힘들었다.
입고 있던 옷을 전부 벗어 던졌다.
이토록 빠른 탈의는 군대 이후로 처음이었다.
"허업…."
고개를 돌리고 있던 그녀의 얼굴이 어느새 내 하물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살짝 놀란 그녀의 모습에 뿌듯함이 올라왔다.
내가 또 물건엔 자신이 있었다.
다른 남자들과 실물로 비교해본 적은 없지만, 만났던 여자들에게 모두 크다는 말을 들었었다.
'아무래도 조금 풀어줘야겠지.'
마음 같아선 바로 박고 싶었지만, 처음이라는 말이 괜히 걸렸다.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음부에 입을 가져다 댄다.
츄릅-
"흐앗! 잠깐… 거긴…!"
방금 씻고 왔는지, 그녀의 몸에서는 꽃향기가 은은하게 났다.
"하읏…! 하악…!"
내가 혀를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허리가 튀어 오른다.
슬쩍 위를 쳐다보니, 어쩔 줄 모르고 동동거리는 귀여운 얼굴이 보인다.
'못 참겠는데….'
아직 성급하다는 건 알지만, 난 이미 한계였다.
이러다 삽입도 안 하고 싸버릴 것만 같았다.
"이제 넣을게요. 괜찮죠?"
"하으… 네… 이제 넣어주세요…."
소피아는 두 손으로 붉어진 양 볼을 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른손으로 내 기둥을 잡아 그녀의 균열에 조준했다.
"흐읏…!"
귀두가 좁은 구멍을 비집고 들어갔다.
그녀의 질이 들어온 이물질을 내보내려는 듯 내 물건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크읏.'
잠깐 멈춰 쾌감에 익숙해지고, 다시 천천히 허리를 전진시킨다.
그러나 또 다른 장애물에 턱 하고 걸렸다.
처음 겪는 경험이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건 처녀막이었다.
"조금 아플 수도 있어요."
"네, 괜찮… 흐윽!"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내 물건은 그녀의 막을 파괴했다.
소피아는 괴로운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으읏…!"
그녀의 속살은 결국 내 물건을 끝까지 집어삼켰다.
거기까지 확인하고, 허리를 숙여 그녀의 위에 몸을 포갰다.
남자가 여자의 몸 위로 올라탄 자연스러운 정상위 자세.
그렇게 내가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고 느꼈을 때,
-탈것에 탑승하셨습니다.
-직업 [기사]의 능력이 발휘됩니다.
내 안에서 따스한 무언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이번에 공작님께서 데려오신 분들 봤어?"
"아, 그 마왕을 잡을 용사라는 분들?"
"그게 말이 돼? 겨우 몇 명이서 마왕을 어떻게 잡아."
"쉿쉿, 그런 말 하면 안 돼."
소피아는 시녀들이 쉬는 휴게실에서 다른 이들이 하는 말에 집중할 수 없었다.
평소라면 자기도 끼어들어 열심히 수다를 떨었겠지만, 오늘은 그게 안 됐다.
아까 봤던 '기사님'의 알몸이 아른거린다.
'꿀꺽, 엄청 컸었지….'
떠올리자 다시금 얼굴이 뜨거워진다.
손 부채질을 하며 열을 내리고 있을 때, 다른 시녀들이 하는 말이 들려왔다.
"맞다! 남성분도 한 분 계시던데… 기사라고 하셨나? 그분은 누가 담당한대?"
"아, 그거 아마 소피아일걸?"
"와, 부럽다. 잘생겼던데… 담당 시녀한테 당연히 밤 시중도 부탁하시겠지?"
누군가 하는 말에서 한 단어가 소피아의 귀에 박혔다.
밤 시중.
시녀라면 당연히 언젠가 겪어야 할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소피아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다.
'어떡해… 나도 드디어 하게 되는 거야…?'
'강정우'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기사님 얼굴이 떠오른다.
흔히 볼 수 없는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색 눈동자.
남자답지 않게 미려한 외모와 탄탄한 체격.
특히 자신보다 더 좋아 보이던 피부는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사나 하인들관 다르게 마치 귀족을 연상시켰다. 아니, 사실 웬만한 귀족 역시 상대가 안 됐다.
그리고 커다랗던 물건까지….
'미쳤어, 소피아! 뭔 생각하는 거야!'
한창 스스로를 다그칠 때, 한 시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소피아~ 혹시 무서우면 내가 대신 들어갈까?"
같이 시녀 일을 시작했던 친구, 마리였다.
"응…?"
"밤 시중 말이야, 밤 시중. 내가 대신 들어가도 좋은데~?"
마리는 자신과 다르게 이미 밤 시중을 들었던 전적이 몇 번 있었다.
그렇기에 아직 경험이 없는 자신을 생각해서 저런 말을 하는 건 알았지만….
"미안, 시녀장님이 정해주신 거라서…."
소피아는 자기도 모르게 거절의 말이 튀어나왔다.
"피- 그냥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하면 될 걸 시녀장님 핑계 대네."
마리가 짓궂게 놀리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반격할 거리는 얼마든지 있었다.
"마리, 너는 저번에 밤 시중들기 싫다고 울었으면서."
"그땐 늙은이였잖아. 얼굴에 곰보도 잔뜩 핀. 우웩, 떠올리니까 또 속이 안 좋아진다."
장난스럽게 대꾸해 주는 마리 덕분에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소피아의 표정이 한층 풀어지자 마리도 웃으며 말했다.
"진짜 괜찮겠어?"
"응. 언젠가 해봐야 하는 일이잖아."
"그래. 그리고 우리가 이럴 때 아니면 어디 그런 남성분이랑 몸 섞을 일이 있겠어? 괜히 첫 경험을 나처럼 늙은이랑 하느니 젊고 잘생긴 그분이랑 하면 좋은 거지."
마리의 말에 소피아의 얼굴은 다시금 붉어졌다.
'그분이랑…?'
뭐라 표현하지 못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괜히 소변이 마려워지는 것 같아, 다리를 비꼰다.
"아, 맞다! 소피아! 너 입을 옷은 있어?"
"응? 옷?"
"설마 그 시녀복 입고 갈 건 아니지?"
"아… 그럼 안돼…?"
소피아의 대답에 마리가 길길이 날뛰었다.
"그걸 말이라고 해? 우선 얼른 씻고 나와! 내가 옷 코디랑 화장해줄게!"
그렇게 마리의 말대로 정신없이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소피아는 강정우의 방 앞에 서 있었다.
"그럼 소피아, 파이팅…! 난 이만 가볼게!"
마리까지 돌아가며, 복도엔 소피아 혼자 서있게 되었다.
그제야 소피아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깨달을 수 있었다.
'흐아… 어떡해….'
속옷만 입은 것보다 더 야한 옷차림.
그 상태로 복도에 홀로 서 있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들어가기도 힘들다.
결국 눈을 질끈 감고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평소라면 들어가겠다고 말을 해야 하지만, 도저히 목소리가 안 나온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다시금 문을 두드린다.
똑똑-
"누구세요?"
방문 너머로 강정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를 듣자 부끄러움이 다시금 올라온다.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그때 문이 열리고 그가 나왔다.
머리가 새하얘진다.
간신히 목 너머로 튀어나온 말은, 오기 전에 미리 몇 번이나 생각했던 말이었다.
"혹시… 밤 시중 필요하시지 않으신가요…?"
그때부턴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부끄러움이나 첫 경험의 고통이 잠깐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그런 사소한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앙! 하앙!"
정확히는 강정우가 소피아의 위에 올라탔을 때부터.
그때부터 엄청난 쾌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앙! 좋아요!"
마치 자신이 느끼는 감각이 아닌 듯한, 무언가가 강제로 들어온다.
그건 거부할 수 없는 향락이고, 쾌락이었다.
새하얗게 붕 뜬 머리로 간신히 생각을 이어간다.
'성관계가 이렇다고 아무도 말 안 해줬는데…! 이렇게 좋은 걸…!'
소피아는 자신에겐 비밀로 숨겼던 시녀들을 원망스러워졌다.
이 비정상적인 쾌락이 강정우의 능력과 관련됐다는 사실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