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1화 최면신공
사천성 서부의 아미산.
그곳에는 소림과 더불어 불문으로 여승들로만 이루어진 중원 구대문파 중의 한 문파인 아미파가 있는 곳이었다.
아미파가 있는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한 전각이 세워져 있었다.
그곳은 아미파의 속가제자들을 가르치는 곳으로 많은 후원금을 내야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었다.
과거에는 속가제자도 여성만 받던 문파였지만 세월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하였고 남성도 후원금만 내면 받을 수 있도록 변하였다.
옛날 아미파의 여승들도 여타 불교의 승려들과 같이 머리를 밀었지만, 규율이 바뀌어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 여승들도 많았다.
속가제자들이 수련하는 그곳에 한 사내가 운기조식을 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주진철.
아미파의 속가제자로 25세의 나이인 그는 미공자 같은 외모와 날렵해 보이는 근육을 가지고 있는 건장한 사내였다.
그가 운기조식을 마치고 눈을 떴다.
“후, 드디어 내공이 25년에 이르렀군. 이제야 계획을 시작할 수 있겠어.”
그는 눈을 빛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무슨 계획을 실행한다는 것인가?
사실 그의 이름 주진철은 본명이 아니었다.
그의 본래 이름은 곽진철로 예전 사천에서 잘나가던 상단의 상단주의 아들이었다.
사실 그는 복수를 위하여 아미파의 속가제자로 들어오게 되었다.
복수의 대상은 아미파.
그 이유는 15년 전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한창 바쁘고 잘나가던 상단에 한 무리의 무인들이 상단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들은 상단에 큰 금액을 주며 자신들의 물품을 보관하기를 부탁하였고 상단주인 아버지는 그것을 수락하게 되었다.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보관하던 물품은 혈교에서 만든 혈영단이란 것으로 백 명의 동남동녀들의 피를 사용하여 만드는 저주받은 영약이었다.
결국 그 정보가 아미파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렇게 자신의 상단은 혈교의 분타가 되어있었다.
살생을 잘 하지 않는 아미파의 승려들이었지만, 혈교와 연관이 된다면 그런 규율은 의미 없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억울한 호소는 전혀 통하지 않았고, 결국 상단의 모든 사람은 혈교의 교인으로 몰려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나마 곽진철은 그의 아버지가 혹시 몰라 만들어 놓은 비밀공간에 데려다 놓아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그때 살아남은 이는 자신과 함께 숨어있던 총관의 아들이었던 우종명과 자신의 호위였던 무진 뿐이었다.
그렇게 상단이 아미파에 의해 몰살당한 후 곽진철은 그나마 아버지가 비밀공간에 남겨두었던 재산을 챙겨 도망쳤다.
재산은 평생을 놀고먹어도 살 수 있을 만큼 넉넉하였지만, 곽진철은 그렇게 조용히 살 생각이 없었다.
10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며 하오문을 통해 그의 신분을 바꿨고 그렇게 많은 후원금을 내며 아미파의 속가제자로 입문하게 되었다.
우종명과 무진은 바깥에서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하오문에 투신하였다.
하지만 오랜 세월 복수를 칼을 갈았지만, 기회는커녕 몇 년 동안 아미파의 본문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주진철은 점점 좌절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속가제자들을 위한 비고의 많은 잡서들 속에서 하나의 무공을 발견하게 되었다.
최면신공.
과거 최악의 색마로 알려진 추혼색마의 무공이었다.
천재적인 무골을 가지고 있던 그는 원래 정파의 협객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무리 협의를 지키며 살아도 차마 쳐다보지도 못할 추악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자신이 구해주어도 감사를 전하기는커녕 자신을 벌레 보듯 쳐다보는 여인들에게 분노를 느꼈다.
결국 그런 여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각종 섭혼술과 무공을 결합하여 최면신공이라는 괴이한 신공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한번 걸리면 어떠한 방법으로도 풀 수 없는 섭혼술에 누구도 그녀들이 섭혼술에 걸렸다는 것을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정신 지배가 가능하였다.
단점이라면 일단 시전자의 내공이 상대방보다 높아야 했고 여인에게만 가능하였으며 최면신공을 쓰는 동안 그 여인은 어떠한 움직임도 없어야 했다.
그렇게 온 무림을 휘저으며 많은 여인을 자신의 노예로 만들던 그였지만 결국 무림맹의 추살령에 의해 천라지망에 갇혀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어떠한 일로 인해 여기까지 그의 비급이 흘러 들어왔는지는 몰랐지만, 이 무공으로 인해 주진철은 새로운 방식의 복수를 계획하기에 이르렀다.
‘고귀하고 신성시되는 아미파를 타락시켜 최고의 창관으로 만들어주마!!’
그때부터 주진철은 최면신공을 습득하고 내공을 증진시키기 위해 우종명에게 연락하여, 마지막으로 남은 재산을 동원해 필요한 영약을 구입했다.
그렇게 영약을 구하여 내공을 25년까지 늘리게 된 주진철이었다.
그의 계획은 가장 낮은 삼대 제자들부터 공략하여 천천히 위로 올라갈 생각이었다.
현재 아미파의 무인들을 알아보면
장문인과 다섯명의 장로가 있으며 적어도 2~3갑자 사이의 내공을 보유하고 있었고 장문인은 화경의 고수였다.
일대 제자 - 12명 40대 1~2갑자 사이의 내공을 보유.
이대 제자 - 21명 30대 40년~1갑자 사이의 내공을 보유.
삼대 제자 - 30명 20대 20년~40년 사이의 내공을 보유.
창관을 만든다는 계획에 나이가 많은 여승들은 어떻게 하느냐?
무인들에게 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실제 아미파의 장문인도 많은 내공과 환골탈태로 인해 20대의 여인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녀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하얗게 센 머리카락뿐이었다.
장로들도 많아 봐야 30대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공이 높을수록 노화는 점점 느려지며 또한 오랫동안 문파의 전력이 되기 위하여 문파마다 자신들의 노화를 막는 심법이 하나둘 가지고 있었기에 무림인들은 나이를 짐작하기에 어려웠다.
그렇기에 현재 25년의 내공을 보유하고 있는 주진철은 천천히 삼대 제자들부터 최면신공을 사용하여 그의 노예로 만들어 그녀들을 이용해 내공을 늘릴 계획이었다.
그렇게 25세가 되어 복수의 첫 시작을 할 생각에 주진철은 가슴이 뛰고 있었다.
***
주진철의 첫 계획의 시작은 삼대 제자의 막내 사저인 아정신니.
갓 20세의 된 그녀는 내공은 20년 정도로 성격은 활발하며 천방지축의 여승이었다.
속가제자들을 가르치는 이대 제자 한 명과 함께 두 명의 삼대 제자가 달포에 한 번 번갈아 가며 수련을 도와주러 오는데 이번에 온 한 명이 아정신니였다.
그녀는 속가제자들이라고 무시하지 않으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였으며 작은 동물들을 귀여워하는 여인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며칠 동안 관찰하며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기회가 왔다.
수련을 마치고 이대 제자와 한 명의 삼대 제자가 먼저 본문으로 돌아갔고 아정은 정리를 위해 잠시 남아있었다.
“저… 아정사저?”
“응,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속가제자들은 수련 기간에 상관없이 수련 제자를 제외한 삼대 제자들보다 항렬이 낮았기에 그런 아정신니를 사저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제가 수련을 하다가 저쪽에서 다쳐서 다리를 절뚝거리는 토끼를 보았는데, 저번에 아정사저께서 귀여워 하시던 토끼인 것 같아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아정은 깜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그 토끼 보았다는 곳이 어디야? 빨리 안내 좀 부탁해!!”
“네, 저를 따라오십시오.”
그렇게 계획에 따라 주진철은 아정을 자신이 준비해 놓은 함정으로 안내하였다.
“그 토끼는 정확히 어디에 있어? 어지러운데... 설마 네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아정이 내공을 끌어올려 저항하려 하였지만 그녀의 내공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하오문을 통해 구한 산공독과 수면향을 동시에 사용하자, 그녀는 저항할 힘을 잃고 금세 의식을 잃었다.
주진철은 이미 해독제를 복용한 상태였기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렇게 쓰러진 아정을 자신이 만들어 놓은 토굴로 옮기고 혹시라도 움직일까 두려워 몸을 꽁꽁 밧줄로 결박한 상태에서 오른손은 그녀의 머리에 왼손은 단전이 있는 위치에 가져다 대어 최면신공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먼저 오른손에 기운을 불어넣고 ………’
그렇게 한 식경 지나 최면신공을 마친 그는 처음으로 사용해 보았기에 혹시라도 잘못될 걸 대비하여 묶은 밧줄을 풀지 않고 그녀에게 수면향의 해독제만 입에 흘려 넣었다.
서서히 아정의 눈이 떠졌으며, 그녀는 흐리멍덩한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주진철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에게 명령을 내렸다.
“입을 살짝 벌려봐.”
조그마한 앵두 같은 입술이 그의 명령에 따라 벌어지기 시작했다.
“다시 입을 모으고 입술을 쭉 앞으로 내밀어 봐라.”
그녀의 입술은 다시 닫히며 오리처럼 입을 내밀었다.
주진철은 최면신공이 제대로 걸린 것 같은 확신에 밧줄을 풀고 다시 한번 걸렸는지 확인하였다.
“입고 있는 것을 전부 벗어라.”
명령에 따라 천천히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하였고 이내 그녀는 나체상태가 된 채로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