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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2화 사천당가의 망나니(1)


주진철은 전라 상태의 아정신니를 바라보았다. 작고 봉긋한 가슴과 분홍빛을 띤 조그마한 유두. 아담하지만 군살 하나 없는 날씬한 그녀의 몸을 보며 주진철은 침을 삼키며 자신의 성기가 커지는 것을 느꼈다. 이곳에서 당장이라도 그녀와 정사를 벌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옷을 입으라고 명령한 후 평소대로 행동하되 한 단어를 들으면 자신에게 복종하는 여인이 되라는 명령을 내렸다. “나는 너의 주인이고 너는 나의 노예다. 이곳을 벗어나면 평소대로 행동하되 곽씨상단이란 단어를 들으면 너는 다시 나의 노예가 될 것이다. 알겠느냐?” “네, 주인님.” 아정은 감정이 없는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답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어? 내가 왜 이곳까지 왔더라? 아이참! 정리할 것이 한참 남았는데 늦었네!!” 그렇게 아정은 자신이 최면신공에 걸린 줄도 모르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수련장으로 향하였다. 주진철의 가슴속에서 복수심이 거세게 타올랐다. ‘드디어!! 첫 계획이 성공하였다! 두고봐라. 앞으로 너희들에게 쾌락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며 나락으로 떨어트려 주마!!’ 그렇게 주진철은 즐거운 마음으로 사천 도심으로 내려가 하오문 사천지부로 향하였다. *** 하오문 사천지부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는 그의 친구이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하오문의 지부장이 된 우종명과 호위무사였던 무진이었다. “진철아!!” “도련님!!” 주진철이 보이자 환하게 웃으며 그를 반기는 둘이었다. “종명아!! 오랜만이다. 무진 아저씨!! 그놈의 '도련님'이란 호칭, 좀 바꿀 수 없나요? 몇 번을 부탁드렸는데….” “하하. 버릇이 되어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려니 하십시오.” “…뭐 그래요. 그보다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그런 주진철에 말에 우종명이 기뻐하였다. “정말이야? 드디어 시작인 건가!!” “그래. 앞으로 네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거다. 매번 너와 무진 아저씨만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네.” “그런 말 하지 마라. 이미 결정한 것에 더 이상 미안해할 필요 없다.” “고맙다.” 우종명은 주진철에게 군사와 마찬가지인 존재로 계획을 짜는 데 그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종명이 그런 주진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럼, 사천당문의 망나니 공자에게 접근만 하면 되는 건가??” “그래. 무진 아저씨 괜찮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이곳은 저의 손과 발이 되어줄 수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깟 서찰 하나 전달하는 건 저에겐 쉬운 일입니다.” 아미파 창관의 첫 고객으로 사천당문의 망나니로 불리는 사공자가 그들의 목표였다. 사공자 당명. 그는 아정신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인물이었다. 평소처럼 객잔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던 그때 잠시 나들이를 나왔던 아정이 그 광경을 보고 참지 못해 당명을 혼내준 적이 있었다. 평소 무공수련을 게을리하던 당명은 아정의 상대가 되지 않았고 후에 당문과 아미파의 관계를 생각해 결국 사건을 없던 일로 무마하는 것으로 끝을 맺게 되었다. 그런 당명이었기에 아정신니를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바칠 것이었기에 첫 고객으로 삼았다. “백독단은 무조건 받아내고 다른 건 종명이 네가 알아서 더 챙길 수 있으면 챙기도록 해.” 백독단이란 사천당문의 비법으로 만들어낸 영약으로 먹으면 백독불침이 되는 것은 물론 5년의 내공의 상승이 있는 영약이었다. 시중에서는 구할 수도 없는 영약이지만 직계들이라면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영약이었다. 언제까지 해독약을 먹으며 독을 쓸 수 없는 노릇이었기에 주진철에게 꼭 필요한 영약이었다. 거기에다 필요한 독을 구할 때 사천당가가 제격이었다. *** 사천성 기루 중에 최고라는 환희루. 현재 그곳에는 가문에서 사고를 친 벌로 인해 처소에 갇혀있다가 오랜만에 외출한 사천세가의 망나니 사공자가 친구들과 향락을 즐기고 있었다. 사천의 망나니들은 오랜만에 나온 당명을 축하하며 술을 마셨다. 당명은 그동안 못다 한 회포를 풀겠다는 듯이 여인들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최고급 술을 마셨다. “크!! 이 맛이지! 내가 그 더러운 비구니 년 때문에 고생한 걸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는군!!” “당형, 진정하십시오! 이미 지나간 일인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오늘 최고 기녀들을 불렀으니, 마음껏 마시며 잊어버리시지요. 오늘 술값은 제가 쏘겠습니다.” “감히 부모도 모르는 그 계집이 아미파를 믿고 나서 기고만장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구나! 언젠가 반드시 그년을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고 말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죠!! 그때가 되면 우리도 같이 그년을 비웃어 줄게요. 어서 쭉쭉 들이키십시오.” 사천의 소문난 망나니들이란 망나니들은 모두 모여 오랜만에 나온 당명을 축하하며 술자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 잠시 소변이 마려워 뒷간으로 향하던 그때 환희루의 하인이 당명에게 쪽지를 건넸다. “사공자님. 어떤 분이 공자님께 이 쪽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누구냐? 할 말이 있으면 직접 와서 해야지, 쪽지로 대신하다니 성가시구나. 필요 없다!” 그러자 하인이 그에게 다가가 귓속말하였다. “그… 아미파의 아정신니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라 하시며, 꼭 읽어달라 당부하셨습니다.” 술기운에 몽롱했던 정신이 순간 번쩍 들며, 당명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뭐!! 그년에 대해 할말이 있다고? 쪽지를 어서 줘 봐라!” 당명은 냉큼 하인의 손에 있던 쪽지를 잡아채고 그것을 읽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술에 취하신 것 같아 쪽지로 말을 전하겠습니다. 아정신니에게 복수를 원하신다면 내일 이 시간에 다시 한번 저희 환희루를 들려 우공자란 자를 찾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쪽지를 읽은 당명은 하인의 멱살을 잡았다. “이놈, 당장 이 쪽지를 준 자에게 나를 데려가라!” “아이고! 소인은 그저 전달해 준 것밖에 없습니다요!” “흠… 그래 일단 알겠다.” 당명은 당장이라도 우공자란 인물을 만나보고 싶었지만, 사실 자신도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태이기에 혹시나 함정일까 싶어 내일 찾아오기로 마음먹었다. ‘내일 우공자란 놈을 만나면 어떤 놈인지 알 수 있겠지.’ 그렇게 당명이 자리를 뜨자 그날의 술자리는 끝났다. *** 그다음 날. 당명은 늦은 밤에 다시 한번 환희루를 찾았다. 그는 곧바로 환희루의 총관을 불러 우공자를 찾았다. “아! 그를 찾아오셨습니까?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총관의 안내로 당명은 우공자를 만났다. 우공자는 하오문의 지부장이자 주진철의 친구인 우종명 이었다. 사실 환희루는 하오문의 사천지부의 수입원 중의 하나였다. 또한 정보를 얻기 가장 쉬운 방법이 만취한 사람들에게 나오는 말이었기에 하오문의 훌륭한 정보처 중의 하나였다. 우종명은 당명에게 환히 웃으며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당명 대협. 저는 편하게 우공자라 부르시면 됩니다.” 당명은 우종명을 살폈지만, 기억에 없는 얼굴이었다. “나에게 쪽지를 보낸 놈이 네놈이냐?” “그렇습니다.” “감히 나한테 이따위 장난질을 하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구나.” “장난질이라니요. 저는 진실만을 말했습니다.” “그럼, 네놈이 정말 그년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우종명의 자신감 있는 말투에 당명은 흥미를 느끼며, 그에게 기대감을 품고 말을 이었다. “감히 이 사천 땅에서 아미파의 여승을 건드리겠다고? 목숨이 여러 개라도 되는 것이냐?”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아미파에 원한이 아주 많습니다. 이미 오랜 세월 아미파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준비하였고 이제 그 계획을 실행할 뿐입니다.” “원한이라….” “최근 사공자님께서 아미파에게 곤욕을 치른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저희와 함께 그 복수에 동참하고자 원하시는지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네는 아미파의 장문인 해영사태를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혜영사태. 아미파의 장문인으로 화경의 고수이다. 그 많은 무림인 중에 화경의 고수라고 알려진 이들은 단 10명. 화경의 고수는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자들이었다. 혼자서 한 문파를 멸문시킬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 혹자들은 초절정 고수 10명으로 화경의 고수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거야말로 어불성설이었다. 화경의 고수가 만약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공격을 감행한다면 초절정 고수들은 모두 죽어 나자빠질 것이다. 화경의 고수는 같은 경지의 고수만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 무림의 상식이었다. 해영사태는 오랜 세월 아미파에 나오지 않던 화경고수로서 현재 아미파를 부흥시키고 있는 인물이었다. 성격도 승려답지 않게 과격하며 자신을 건드리는 자들은 일말의 자비도 없이 죽일 정도로 무시무시한 여승이었다. 일례로 아미파의 삼대 제자가 여행하다가 한 사파문파의 자제에게 농락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길로 그 문파를 찾아가 며칠 밤낮을 싸워가며 결국 그 문파는 풀 한 포기 남지 않고 멸문하고 말았다. 그렇기에 당명은 우종명의 말이 허황된 꿈이라는 듯 말하였다. “나 역시 아미파에 감정이 없진 않다만, 우리 가문을 생각하면 그런 미친년들은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실패한다 하여도 당 대협께는 어떠한 피해도 가지 않을 것을 장담합니다.” 우종명의 말에 당명은 의심스러웠지만, 복수의 유혹이 강하게 다가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말이냐? 내가 아정신니 그년을 건든다면 어떤 식으로라도 나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겠나?” “혹시 추혼색마의 별호를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추혼색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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