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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수면간


손끝으로 리네의 배를 훑으며 슬며시 다리 사이로 손을 옮겼다. 털 한 가닥 없이 깨끗한 음부가 만져졌다. 노출이 일상적인 세계이다 보니 사람들은 사타구니나 겨드랑이의 털을 보기 흉하다고 여겼다. 일부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진은 그에 동의했다. 아무튼, 그 때문인지 연금술사들이 조제하는 탈모제가 인기가 많았다. 소모품 주제에 비싼 것은 은화 단위로 판매하는 것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리네는 신경 써서 관리하는 것일까, 아니면 선천적으로 자라지 않는 것일까? 수인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전자일 확률이 높았다. “으음…….” 손가락이 클리토리스에 닿자 리네가 신음을 흘렸다. 잠든 와중에, 겨우 살짝 만졌을 뿐인데도 반응이 있었다. 진은 클리토리스를 살살 문지르며 그녀의 반응을 즐겼다. “흐으…….” 괴롭힘이 계속될수록 리네는 잠을 설치듯 몸을 움찔거리며 달뜬 목소리로 진을 유혹했다. 음부를 살짝 훑어보자 물기가 묻어났다. 다음 단계로 들어갈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었다. 처녀를 취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예열 과정이 필요하다. 욕정에 미쳐서 준비도 없이 삽입하면 상대는 고통만 느끼기 마련이니까. 게다가 이 세계의 99%는 성 관념도 없는 처녀라서, 이러한 과정은 더욱 중요했다. 진은 당장이라도 박아넣으라 소리치는 아랫도리의 호소를 애써 무시하며, 그 대신 손가락 하나를 천천히 넣어보았다. 그 어떤 외부의 출입도 허용하지 않았던 철옹성은 침입자를 내쫓으려는 것처럼 손가락을 밀어냈다. 그러나 진은 오히려 질내의 조임을 즐기며 손가락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뱀처럼 스멀스멀 들어간 손가락 끝에 무언가가 닿았다. 처녀막이 분명했다. ‘이건 조금 있다가.’ 겨우 손가락 따위로 처녀막을 빼앗을 생각은 없었다. 진은 손가락을 뒤로 빼고 입구 쪽을 살살 긁으며 자극했다. 애액이 손가락을 적시기 시작했다. “하읏…….” 진은 손가락으로 희롱하는 것과 동시에 아기처럼 그녀의 가슴을 입에 물었다. 봉숭아 빛 유두가 혀끝에 닿았다. 살내음을 맡으며 빈손으로 그녀의 남은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부드러웠다. 그저 지방 덩어리일 뿐일 텐데,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묘한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넣을게.” 진은 손가락을 빼고 붉게 달아오른 귀두를 음부에 갖다 댔다. 원래는 조금 더 풀어놓을 생각이었는데, 벌써 애액으로 범벅이 되었다. 이 이상 애무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은 이제 욕망에 충실하기로 했다. 귀두가 굳게 다물린 입구를 천천히 벌려놓기 시작했다. 진의 거근은 웬만한 여성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컸다. 현실이었다면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야겜 세계관답게 결국에는 전부 받아들이고 헐떡이기 마련이었다. “아파…….” 귀두가 전부 들어갔을 때 즈음 리네가 잠결에 고통을 호소했다. 설마 깨어나는 건가 싶어 진은 깜짝 놀라 움직임을 멈췄다. 물론 잠꼬대에 가까운 소리였다. 얼굴을 찡그릴 뿐 별다른 반응이 없자, 진은 다시 남근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곧이어 귀두 끝에 처녀막이 닿았다. 진은 기대감에 한숨을 내뱉었다. 지금처럼 처녀를 빼앗는 순간만큼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감이 뒤따르기 마련이었다. 진은 그대로 리네의 처녀를 가져갔다. “아으윽…….” 처녀혈이 남근을 타고 흘렀다. 조이는 질내. 짜릿한 쾌감. 처녀의 순결함을 제 색으로 물들여갈 때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진은 그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만족감을 즐겼다. 리네의 찡그린 얼굴이 서서히 풀리자 진은 삽입을 계속했다. 천천히, 새 신발을 길들이는 것처럼 조금씩 나아갔다. 감질맛이 날 정도로 인내해야 했지만, 그만한 보상이 주어졌기에 참을 수 있었다. 남근의 기둥뿌리까지 들어갔을 때 진은 귀두에 다시금 무언가 닿는 게 느껴졌다. 자궁구. 본래 남자의 정액을 받아 아기를 품는 자궁의 입구였다. 진은 그 상태에서 리네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허리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볼록한 자궁구의 모양새가 느껴졌지만, 그대로 밀려나기만 할 뿐 입구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자궁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기에 진은 그 감각만을 즐겼다. 허리를 문지르듯 쾌락을 탐미하던 진이 남근을 뽑았다. 애액이 진하게 묻어났다. 완전히 함락당한 질내는 다시 다물어지지 않고 조금씩 꿈틀거렸다. “아응…….” 진은 이번엔 보다 거칠게 삽입했다. 이미 침입을 허용했기 때문인지 남근은 보다 저항 없이 쑤욱 들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뻣뻣하고 쫄깃한 식감이 남아 있었다. 여유 있게 허리를 놀리며 진은 그녀의 안을 자신의 물건 크기에 맞게 넓혀갔다. 처녀의 순결함은 점차 더럽혀지고 자신에게 맞춰진 전용 보지로 변해갔다. 이건 이제 내 것이었다. “싼다…!” 진은 그 증거로 삼고자 리네의 질내에 사정했다. 정수리를 강타하는 쾌감이 몸뚱이를 지배했다. 불길이 치솟는 것 같은 열기가 남근을 타고 그녀의 안으로 쏟아졌다. 만족스러웠다. 역시 수면간은 색다른 묘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 끝을 맺을 생각은 없었다. 아직 부족하다. 몇 번이고 더 할 수 있다. 진은 반쯤 뽑았던 남근을 다시 거칠게 밀어 넣으며 섹스를 즐겼다. 붉게 달아올라 신음을 내뱉는 리네의 얼굴은 그녀의 몸매만큼이나 색정적이었다. 진은 쾌락에 몸을 맡기면서도 가슴을 애무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한 번 더 쌀게…!” 대답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진은 사정하기 직전 통보했다. 리네는 그대로 진의 애욕을 받아주었다. 사정을 끝마치자 진은 품 안에서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 아아…….” 리네도 절정한 것이다. 옅은 신음도 이젠 헐떡이는 목소리로 변해갔다. 진은 그녀를 범했다. 계속해서. 욕정을 전부 쏟아낼 때까지. 새벽녘이 밝아오자, 진은 그제야 리네의 품에서 떨어졌다. * * * 리네는 이상한 꿈을 꿨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누군가가 온몸 곳곳을 희롱하는 꿈이었다. 처음엔 아프기도 했지만, 정체 모를 열락이 꿈이 이어지는 내내 떠나가지 않았다. 처음 꿔보는 꿈이었다. 그런데 꿈속에서도 아플 수가 있나? “끄응.” 리네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을 때, 진은 마법을 이용해 무언가를 청소하고 있었다. 리네는 입을 쩍 벌려 하품을 했다. 그리고 일어서려 했으나, 두 다리로 서지도 못하고 리네는 주저앉고 말았다. “아파…….” 다리는 힘이 풀려 있었고, 허리에서는 통증이 느껴졌다. 심지어 사타구니가 쓰라리기까지 했다. “왜 그래?” 천막을 걷고 안으로 들어온 진이 물었다. “몰라. 허리랑 다리가 이상해.” 리네가 허리를 두들기며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끄응, 잠자리가 안 좋았나…….” 허리가 아픈 건 잠자리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다리가 풀린 것이나 사타구니가 욱신거리는 건 뭐라 설명하기 힘들었다. 그 점이 의문스러워 리네는 제 몸을 내려다봤다. 진이 그녀의 상태를 살피러 다가왔다. “잠깐 볼게.” 그의 손이 리네의 다리를 정성스럽게 매만졌다.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문지르자 말로 형용하게 힘든 묘한 느낌이 들었다. 리네는 뺨이 붉어지는 것도 모르고 입을 꾹 다물었다. “돌아누워 봐. 허리 좀 보게.” 진이 어깨를 누르자 리네는 순순히 돌아누웠다. 그러자 그의 손이 허리와 엉덩이를 탐스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타인의 손길에 저도 모르게 깜짝깜짝 놀라 움찔거렸지만, 리네는 진을 믿고 그의 손길을 묵묵히 감내했다. “허리랑 다리는 별거 아닌데, 사타구니가 좀 부어있네. 자다가 쓸렸나 보다.” “그래? 그 정도야 뭐.” “잠깐만 있어 봐.” 진이 로브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어제 뺨을 치료하는데 사용했던 포션이었다. 뚜껑을 따고 포션을 손가락에 묻힌 진이 그것을 리네의 사타구니 쪽으로 가져다 댔다. 손끝이 음부에 닿자 리네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자, 잠깐! 거긴 더러운 곳이라고!” 오줌 싸는 곳에 스스럼없이 손을 가져다 대다니! 리네는 드워프들 사이에서 자라 야금술밖에 배운 게 없었지만, 엄연히 부끄러움을 아는 소녀였다. 타인이, 그것도 친구라 할 수 있는 남자가 그곳을 만지게 둘 수는 없었다. “괜찮으니까 가만히 있어 봐.” 그러나 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손가락으로 그녀의 음부를 문질렀다. 시원한 느낌과 함께 통증은 서서히 가라앉았지만, 그 대신 수치심과 묘한 감각이 들어찼다. “하지 말라니까!” 리네가 몸부림을 쳐도 진은 치료를 계속했다. 부끄러웠지만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저항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진은 이젠 손가락으로 음부를 벌리고 안에 약을 바르기까지 했다. “꺄아앗!” 리네가 소녀다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진은 리네가 무슨 반응을 보이건 집요하게 그녀를 괴롭혔다. “쓸려서 부은 게 아니면 병균이 옮은 걸 수도 있어. 가라앉고 있으니까 조금만 참아.” 마치 진찰을 보는 의사 같은 태도에 리네도 더 이상 반항하기 힘들었다. 리네는 꾹 참고 그의 치료를 받기로 했다. 참고 견디면 지나갈 일이었다. “아읏…….” 그때 리네의 입에서 여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스스로 내뱉고도 놀란 나머지 눈을 동그랗게 치뜬 리네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읏, 흐으읍…….” 그러나 목소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열락이 점차 육체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리네는 두려움과 수치심에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괜찮아. 이상한 게 아니니까.” 이상한 게 아니야? 그 말이 이상하게 안심되었다. 리네는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던 손을 풀었다. 거부감에 억누르던 뜨거운 기운이 등골을 타고 뇌리를 지배했다. 리네는 그제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처음 느껴보는 그것은 쾌락이었다. 리네는 마치 해본 적도 없는 약에 취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눈앞이 새하얘지는 것 같았다. “아아, 아흐아아아!!” 고인 눈물이 흘러내렸다. 리네는 강렬한 쾌락에 환희하며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이젠 몸을 제어할 수조차 없었다. 몸뚱이는 그녀의 것이 아니라 쾌락의 것이 되었다. 거부할 수 없는 지배에서 겨우 해방되자 리네는 숨을 헐떡이며 여운을 즐겼다. 침낭이 축축하네. 빨아야 하는데. 그런 잡념 말고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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