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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화 꿈같은 세상(3)


무리 안쪽에 있던 인물이 당당한 목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진흙 속의 진주처럼 쓰레기장과 시궁창에서 한참을 구른 것 같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생기가 한껏 느껴지는 반짝반짝한 긴 생머리를 흩날리는 강인해 보이는 인상의 아름다운 여성. “네놈이 여기 있는 좀비들을 조종하고 있는 건가?” “윽..” 한점의 흔들림조차 없는 강직한 시선과 머릿속 깊숙이 절대 잊히지 않을 것 같은 단호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며 방금 식사를 마치고 왔음에도 급속도로 허기가 지더니 입에서 침이 질질 흘러나왔다. “대화를 하고 싶은 건 줄 알았다만 갑자기 무슨 짓을...” 무언가에 홀린 듯 나도 모르게 여성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자 주변에 있던 남성한명이 들고 있던 석궁을 발사해 내 머리를 향해 정확하게 화살을 쏘았다. 머리 정중앙에 정확히 박힌 화살의 충격으로 흔들리는 시야 너머로 중얼거리는 여성의 모습은 어딘가 초조해 보였으나 그 모습조차 무척이나...무척이나 먹음직스럽게 보여 한참을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키에엑!” “쯧...이제됐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려 변종과 대화라도 해보려고 했건만. 무리였던 것 같군...전원 무기를 고쳐잡아라!” 내가 여성에게 정신이 팔려 그대로 쓰러지자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좀비들이 일제히 건물에 마지막으로 남은 생존자 무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전부 나처럼 피에 굶주린 듯 무척이나 허기가 진 모습 이었으나 나는 이들과 저 강렬한 인상의 여성의 살점은커녕 내뱉은 순결하나 조차 나누고 싶지 않았다. 첫눈에 반한 것처럼 마음속 깊숙이 꽉 들어찬 독점욕...내가 원래 이렇게 경박했던가? 점차 이성을 잃을 듯 끓어오르는 피에 의아해하면서도 머리에 박혀있던 석궁의 화살을 뽑아낸 나는 허락 없이 그녀에게 접근하려던 좀비의 머리를 무참하게 뜯어낸 후 넋을 놓고 있던 남성에게 다가가던 좀비를 낚아채 멀리 던져버렸다. “야 괴물. 밖에 있는 주인한테 전해 전리품은 알아서 하라고 했으니까 이야기 좀 나눈 다음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키이익..” 으르렁거리던 괴물은 내 행동이 무척이나 거슬리는 듯했으나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긴 나는 그런 것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여성에게 시선을 돌렸다. 갓구운 빵과도 같은 냄새와 올곧은 눈동자 그리고 입을 열 때 살짝 보였던 새빨간 혀까지... 저 탄탄해 보이는 살점 사이로 이빨을 박아넣어 식욕을 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는 어떤 목소리로 울부짖을까? 여기로 오기 전 죽어가던 남성을 먹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맛이 느껴질 것이 틀림없을 것 같았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공격해 자살하지 못하도록 턱과 손발을 전부 부숴버린 뒤 범하고 잡아먹어 버릴까? 아니...안된다. 그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불빛과 채취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곁에서 보며 꺾어나가고 싶다. 그런 식으로 맛조차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단숨에 먹어버린다면 고급진 음식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었다. “이야기...그래 이야기 좀 나누고 싶다만. 거래라고 생각해도 좋아. 나와 이야기 하는 사이에는 나머지 사람들의 안전도 챙겨줄 테니까 나쁘진 않을 거야” 나는 눈동자를 굴려 여성과 동료들의 몸을 탐하듯 육욕에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떻게든 구슬려서 ‘집’으로 데려간 다음 천천히 범하고 먹는다. 조금더 오래 조금더 내 육욕을 충족할수 있도록. “흐음...” 여성은 잠깐 놀란 듯했으나 이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설령 하기 싫다고 해도 선택의 여지는 없었겠지. 이미 주변에 있던 좀비들은 내 공격에 물러나긴 했으나 몰려드는 변종이나 뒤에 있는 괴물 그리고 그 주인까지 생각한다면... 차라리 나랑 이야기나 조금 나누다 잡아먹히는 쪽이 서로 훨씬 좋은 선택인 것이 틀림없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나는 너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필요 없어 여기서 나가든 말든 내 알빠 아니야” 입에서 자동으로 거짓말이 튀어나왔다. 저렇게 굳건한 눈동자로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성을 바라보는 동료를 여성의 눈앞에서 잡아먹는 장면이 이미 머릿속에서 그려지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맛이 없을 것 같은 모습들 이었으나 꺾여가는 여성의 모습을 조미료 삼아 먹는다면? 아니, 차라리 맛없다고 그대로 먹다 시체앞에 살점을 뱉어버린다면 저 강직해 보이는 여성은 도대체 어떤 반응을 돌려줄까? 상스럽게도 상상만으로 바지 속에 들어있던 자지가 흥분해 커다랗게 되어버렸다. “흥.. 그런 것치고는 다른 좀비들은 게걸스럽게 내 다른 동료를 잡아먹었다만?” “아마 밖에 있는 주인...그러니까 여자가 명령을 내렸을 거다. 나랑은 상관없어” “그렇다면 너는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어째서 내 동료를 죽였지?” “왜라니 그야...” 왜? 그러게 왜였을까? 내가 왜 여성을 따라 사냥이라고...아니 전초전이라고 하는 이 놀이터에 밀어 넣어졌을까? 그저 오랫동안 안에 갇혀있던 나 자신에 대한 위안을 얻기 위해서? 아니, 내가 왜 그 집에 오랫동안 갇혀있었지? 머릿속에서 나에게 속삭이는 자그마한 목소리가 떠올랐다. [사랑해....주인] “....” “이봐 갑자기 왜 그러지?” 내가 한참을 생각에 잠겨있자 여성이 청아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응? 아아... 잠깐 멍해졌을 뿐이다 미안하군 아까부터 식욕을 억누를 수가 없어서 말이야” 그래 지금은 그런 거 상관없이 여성을 구슬려 데려간 뒤 어딘가에 가두고 범한 다음 먹어치우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나에겐 다른 건 필요 없었다. “쯧...결국, 너도 우리를...아니 나를 잡아 먹고 싶을 뿐인가.” “아아. 너의 입장에서는 나도 저 시체랑 다를 게 없을지도 모르지. 조금 다른 점이라면 생각을 한다는 점...이성이 남아있다는 점 정도? 아 심장도 뛰고 있으니 시체는 아닌가?... 뭐 어쨋든 중요한 건 내가 다른 시체들과 너를 나눌 생각은 없다는 거야.” “독점욕이...꽤 무섭군 자네” “나만이 너를 먹고 싶다. 당장 범하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아 시체 따위가 아니라 살아숨쉬는 너를 뻔하고 망가뜨려 입안으로 집어넣고 싶어” 자제심이 뭉텅이로 꺾여나가 있다는 사실을 나조차 알 수 있을 만큼 머릿속으로 억눌러온 생각이 질질 흐르는 침과 함께 걷잡을 수 없이 막무가내로 튀어나왔다. 정말 뇌의 한부분이 썩어 성격이 뒤틀린 게 아닐까? 나는 마음속으로 변해버린 나에 대해 자조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말을이었다. “아아..거래하지. 너를 가지고 싶어 살아숨쉬는 너를 먹고 싶어. 나만이 너를 소유하고 싶어. 대신 다른 사람들은 풀어줄게. 어때?” “하! 참 더러운 고백멘트로군. 만약 세상이 원래대로였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내가 반정도 두들겨 패줬을 텐데 말이야” “그래 만약 세상이 원래대로였다면 나는 너랑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을 거야 참 아쉽겠어” 내 빈정거리는 말이 끝나자 푸슉하는 김빠지는 소리와 함께 또다시 석궁이 내 머리로 쏘아졌다. 날아온 쪽을 바라보자 아까도 나에게 석궁을 발사했던 남성은 나에 대한 적의로 인해 탁해진 눈동자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그딴 걸로는 내 머리통은 뚫지 못할걸” 천천히 머리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 남성의 어깨를 향해 던지려던 찰라. 여성이 일어서서 남성에게 걸어갔다. 당당한 걸음걸이에 따라 씰룩거리는 엉덩이가 참으로 탐스럽게 그지없.... [짜악] 정신없이 여성의 엉덩이를 감상하던 나조차 놀랄 정도로 경쾌한 소리가 울리더니 서 있던 남성이 그대로 나자빠져 바닥을 뒹굴었다. “내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저런 변종과 대화를 나누는지 모르는 거냐? 멍청한 녀석...너를,, 너를 위해서...하아 됐다. 이봐 저 녀석들 전원 밖으로 꺼내줘 나를 먹든 범하든 저항하지 않겠다.” “아아 좋아” 나는 여성에게 다가가 남성 앞에서 과시하듯 여성의 가슴에 손을 뻗었다. 그렇게 커다랗지는 않지만 딱 손안에 다 들어오는 만족스러운 크기와 탄탄한 탄력... “...” 바닥에 쓰러진 남성을 제외한 여성의 다른 동료는 나의 행동에 제각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은 듯했으나 주변에 있는 변종과 좀비 그리고 아직도 그르렁거리고 있는 괴물의 기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듯해 우월감이 솟구쳐올랐다. “똑똑한 친구들이네. 기왕이면 여기서 바로 범하고 싶다만...” “적어도...적어도 다른 사람들을 먼저 밖으로 보내주길 희망한다.” 나는 탄력 있는 가슴을 장난감처럼 주물럭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아쉽지만 그렇게 하지. 기껏 거래한 상대가 혀를 깨물고 죽으면 안 되니까 말이야. 대신 ‘맛보기’... 그래 맛보기를 하게 해줘” 어디선가 밖에서 나를 기다리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잘 붙어있는 손가락에서 의미 모를 간지러움이 느껴졌다.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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