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화 164화
164화
“내가 잠자리에 대해서 말하면 날 창녀 같다고 말했어. 성욕에 미친 여자 같다고 하면서...”
“아...”
“아! 그렇게 놀랄만한 게 아니야~ 지금은 이제 내가 그런 걸 요구한 적도 없어서 그럴 일이 없어. 옛날 일이야. 아주 옛날에... 그것도 딱 한번...”
그런데... 장인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독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그렇지 단순히 여자가 섹스하자는 말에 여자를 창녀 취급한다고?
이건 분명 어떤 사유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모가 바람이 났던 적이 있다든지, 뭐 그런 일 말이다.
그런 일이 있지 않고서야 어떤 남자가 그런 행동과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단 말인가?
그리고 여자 입장에서도 그런 소리를 듣고 그냥 참고 같이 살겠냐는 말이다.
“그래도... 힘들었겠네.”
지금 어떤 의심이 들던 간에 그래도 지금은 그녀를 위로해야 할 때다.
“이제는 괜찮아.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고, 그 뒤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내 머릿속에서 싹 지웠기에 괜찮아.”
“당신이 괜찮다면 괜찮은 거지. 그렇게 생각할게.”
“응.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어. 그런데 당신을 만나서 이제는 완전히 괜찮아졌어.”
“아~ 예전이라고 하면 날 만나기 전인가?”
“응. 그렇지. 아주 옛날이거든.”
“그래서 나에게 흔들린 거야?”
“음... 그것도 있어. 아니. 그 부분이 제일 큰 게 사실이야. 당신이 나에게 다가오고 날 만질 때 마다 마음이 먼저 흔들리는 게 느껴졌거든. 그런데 불안했어. 나중에는 날 떠날 것 같다는 생각에...”
이게 또 무슨 개소리인가?
장인의 독한 소리에 마음이 상해있었기에 내 유혹에 넘어갔다는 건가?
게다가 내가 떠나갈까 봐 불안해서 나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다고?
그런데 내가 자신의 엉덩이는 쑤셔도 되고?
역시 아내는 장모를 닮은 것이다.
마음은 주지 않았지만, 남자가 원하면 엉덩이쯤은 내밀고 쑤실 수 있게 해주는 것 말이다. 그리고 엉덩이를 쑤시던 남자가 자기를 떠날 것 같지 않다면 그 남자를 쫓아가는 것 말이다.
씨발~
그 어미의 그 딸이다.
역시 그 피는 못 속이는 것이다...
“당신 만날 때면 나도 많이 흔들렸어. 가족들을 속이고 있는 게 힘들었거든. 그런데 내 마음 한편으로는 억울한 생각이 드는 거야. 자기들이 나에게 한 행동들은 생각도 안 하고 날 그렇게 취급하는 게 말이야.”
으응?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이상하다.
그녀의 말에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아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이건 분명히 그녀의 집안에 뭔가의 비밀이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오늘 그녀의 폭탄 같은 발언들로 머리가 어지럽다.
“그게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네.”
“음... 그게... 아니 됐다~ 이제 다 지난 일인데 뭐... 과거에 아픔이 있었어도 이제부터 그냥 즐겁게 살 거라는 걸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었어.”
“으응~ 그렇구나.”
난 그녀가 감추고 있는 것 같은 걸 알아내지는 못했다.
너무 궁금하고 궁금했지만,
괜찮다.
뭐. 오늘만 날은 아니니깐 말이다.
또한 그녀의 말에 첩보를 수집하고 정리해서 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분류해 내야 하는데,
지금은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양의 첩보들이 내 머릿속으로 들어왔기에 나에게도 분류할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했다.
또한 지금 뭔가 더 캐내려고 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뒤따를 수도 있다.
결국 나에게도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고, 그녀의 입에서 술술 나올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도 필요한 것이다.
다행히 나에게는 시간이 많았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으며,
또한 우리에게는 만날 날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똥구멍은 괜찮아?”
“아이~ 참. 똥구멍이 뭐야~ 아무리 섹스할 때 자극적인 말이 좋다고 하지만, 이럴 때도 그렇게 써야 해?”
“큭큭큭. 어쩔 수 없어. 똥구멍은 똥구멍이니까.”
“휴... 진짜~ 괜!찮!아! 똥!구!멍! 됐어?”
“크크크. 당신도 곧 중독되겠는데? 그 말에?”
“나도 몰라. 나중에 입에서 그 말이 막 튀어 나오면 진짜 어떡하지? 휴...”
“아무튼 똥구멍 아프면 지금 할 수 있는 게 있지.”
“으응? 뭔데? 막 아픈 거 아니야? 나 아픈 거 싫은데?”
“으응? 아픈 거 싫다고? 정말? 못 믿겠는데? 아까 그렇게 아프면서도 꾹 참고 내가 쑤시는데 참고 가만히 있는 여자는 어디 갔어?”
“휴... 못 말려. 지금 싫다고. 지금!”
“알았어. 일단 따라와. 내가 말하려는 거에 관심을 가지는 거 보니 많이 아픈 거 같네.”
“으응. 알았어.”
그녀는 다시 물어보지도 않고 날 따라왔다.
난 그녀를 데리고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
여기 욕실은 온도조절 장치가 되어있는지 물의 수위와 온도가 계속 유지 되고, 정화도 되는 것 같았으며, 그 물은 온천수가 아닌가? 하는 추정이 되는 물이었다.
난 그녀의 손을 잡고 욕조 안으로 들어갔고, 내가 앉자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내 앞에 앉았다.
“음... 좌욕 알지? 그게 항문에 제일 좋데.”
난 그녀를 뒤에서 안으며 말했다.
“아~ 맞다. 치질 수술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거 말이지?”
“응.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도 하잖아.”
“아~ 그런데. 물에 들어올 때 조금 따갑다가 이제는 많이 편안하네. 편안한 정도가 아니라 아픈 것도 없어지네.”
“그럼~ 빨리 좋아져야지. 그래서 섹스를 또 하지. 하하하.”
“항문에 또 하려고? 어... 가능할까?”
“아아? 에이 무슨 소리야. 오늘은 똥구멍에 못하겠지. 어쩔 수 없잖아. 그래도 좌욕은 필요한 거지. 보지 쑤시는데, 항문이 아프면 그것도 신경 쓰일 거 아니야?”
“음... 그렇기는 하겠다. 알았어. 여기 좀 오래 있자. 나 이대로면 금방 좋아질 것 같아. 지금 마음 같아서는 또 항문으로도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아.”
“큭큭큭. 무리하지마. 아마 손톱에 상처 난 곳이 내 자지로 더 벌어졌지만, 그나마 크지 않은 건데 오늘 무리해서 아주 커지면 나중에 못 하잖아.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야지.”
“풉~ 그게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야? 대단하네요~”
“그렇지. 완전 희생이지. 당신같이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이쁜데, 게다가 보지도 이쁘고, 똥구멍도 이쁜 여자를 어떻게 덮치지 않고 참는 거 그거 엄청난 희생이지. 나중에 더 따먹기 위해서 참는 거니 말이야.”
“휴... 정말 못 말린다. 진짜~”
우리는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물에 몸을 맡긴 채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침묵으로 둘러싼 휴식을 취했다.
그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없는 그러한 침묵이 아니라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었고, 그렇기에 침묵이 우리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았다.
난 일부러 아까 전에 들었던 그녀의 사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 시간이라고 하기에는 그 양이나 부피가 적절치 않았다.
풍선과 같이 불어날 수 있는 그러한 생각을 하기에는 침무의 무게가 그리 무겁지도 오래될 수도 없음을 알기에 지금은 이렇게 이런 정도로만 내 생각을 자제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그녀에게 들었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아닌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그녀의 몸을 쓰다듬으며 여기에서 달성할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 그리고 조금 더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에 대해서 만족감만을 얻으면 되는 것이었다.
‘어?’
그렇게 생각의 정리를 하면서 그녀의 몸을 쓰다듬다 그녀의 몸의 얼룩이 내 눈에 띄었다.
그렇다.
내가 그녀의 몸을 핥고 빨면서 생긴 생채기였다.
나와의 격한 시간을 보낸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녀의 몸에는 많은 얼룩들이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생채기는 나의 마음에 또 하나의 걱정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래도 진짜 괜찮아?”
난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에게 말을 시작했다.
“응. 괜찮아. 이제는 많이 좋아졌어. 이제 통증도 거의 없고, 호호호. 당신 말대로 똥구멍에 손가락 넣으면서 보지를 쑤셔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그녀는 내가 말한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의 반응은 지극히 정상이다.
내가 너무 적은 정보를 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역시 지금은 너무 적은 정보로 인하여 혼란스러움의 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아니~ 그걸 말한 건 아니고... 아! 그 부분은 다행이네.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었고, 음... 당신 몸에 난 이 키스 마크 말이야.”
“어? 아~ 우와~ 진짜 많이 생겼네. 당신 내 몸에 얼마나 많이 자국을 남긴 거야?”
“남겼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나 역시 이렇게 많이 생길 줄은 몰랐어. 미안해.”
내 사과의 절반은 이 욕실의 수증기를 타고 공중으로 날아갔으나, 그 절반은 그녀에게 다가 갔을 것이다. 그녀의 귀를 타고 말이다.
“호호호. 미안해? 많이 미안해? 정말? 얼마만큼 미안해?”
“많이 미안하지. 할 때는 좋다고 해놓고선 이렇게 되고 나니 마음이 편치는 않네.”
“그래? 그럼 나에게 어떻게 해줄거야? 오늘 키스 많이 해줄거야?”
“아... 지금 장난스럽게 말한 거 아닌데...”
“아... 그래? 그럼... 괜찮아. 정말 괜찮아. 어차피 몸 안이라 옷을 입으면 보이는 곳도 없고, 그리고 아마 당신이 신경 쓰이는 부분은 남편에게 걸리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지? 그것도 괜찮아.”
“괜찮아? 볼 수 밖에 없지 않아?”
“음...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괜찮아. 들킬 일이 없어.”
“들킬 일이 없어?”
“응. 들킬 일 절대 없어. 당신 정말로 너무 걱정안해도 돼.”
“어떻게 안 들켜? 이렇게 적나라하게 났는데.”
“안 들켜. 그 사람은 이제 내 몸 따위는 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