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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직업의 비밀


[미션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다행히 지한이 좆물을 싼 건 5분이 지나고 난 후. 고작 0.001초 차이였다. 조금만 더 빨리 쌌어도 지한 때문에 미션이 실패할 뻔 했다. 파티원들은 그자리에서 지쳐 쓰러졌다. 이들에게는 너무도 힘든 미션이었다. 어느정도 몸이 회복된 후 서로에게 다가가려던 때 파티원들이 전부 사라졌다.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지혜는 낯선 공간에 선 채 파티원들을 찾아 둘러봤지만 이 곳에는 지혜 혼자뿐이었다. 소리쳐 불러봐도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지혜는 쌍검을 손에 들고 전투 준비를 했다. 잔뜩 긴장한 지혜의 눈 앞에 나타난 건 누가 봐도 아름다운 여신 느낌의 여자였다. "반갑구나 아이야." 정말 신이라도 되는 듯한 말투와 분위기의 여자. 지혜는 자신도 모르게 검을 집어 넣고 무릎을 꿇어 머리를 숙였다.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지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동안 고생이 참 많았겠구나." 여자의 말에 지혜는 자신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을 흘렸다. 형식적인 말이었지만 이상하게 위로가 되는 여자의 말이었다. 여자는 지혜를 품에 안고 다독이며 위로해줬다. 지혜는 그동안의 울분을 토하기라도 하듯 한참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지혜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여자는 인자한 미소로 웃고 있었다. 어디서 생겨났는지 차와 찻잔이 놓인 테이블과 의자가 앞에 보였다. "앉아서 얘기하자꾸나." 여자는 지혜를 의자에 앉히고 맞은편에 앉아 차를 따라 지혜에게 건넸다. 지혜는 이제서야 여자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정말 여신들이나 입을 듯한 하얀 실크 재질의 옷. 은은하게 속이 비쳐 여자의 몸매가 고스란히 보였지만 절대 천박하지도 음탕해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너무 아름다워 손을 댈 엄두도 못 낼 느낌의 몸매였다. 지혜는 여자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여자가 차를 건네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급하게 시선을 돌리고 차를 마시는 지혜. 따뜻한 차를 마시자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여자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그동안 널 다 지켜보고 있었단다." 지혜는 여자의 말에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여자는 천천히 지혜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했다.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다. 탑을 만든 건 이 세상의 신들이었고 곧 지구에 큰 재앙이 닥칠 거라는 것. 인간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주기 위해 탑을 만들었지만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탑의 미션도 인간들의 능력도 약했다는 것. 무조건적으로 강한 능력을 부여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 불가능했고 얼마 남지 않은 재앙에 대비하기 위해 지혜와 파티원들에게 큰 제약과 대가를 부여하는 대신에 강한 능력을 줬다는 것. 지혜는 여자의 말을 듣고 나서야 왜 자신들이 이런 수모를 겪었는 지 알 수 있었다. 큰 힘에는 큰 대가가 따른다. 대가가 왜 이런 식인지는 의문이었지만 일견 납득이 가는 말이었다. 물론 이 직업이 누구에게 갈 지는 알 수 없었기에 지혜와 파티원들이 걸린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하아..." 지혜는 얘기를 다 듣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신이라도 무조건 강한 능력을 줄 수 없다는 게 이해가 가면서도 왜 자신이 이런 직업을 받게 됐는지에 대한 억울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대신 탑을 나가게 되면 정말 누구도 너희들을 해칠 수 없게 될 거야. 그거 하나만은 약속할게. 어쩌면 우리들도 너희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어. 그만큼 너희가 지금 받고 있는 제약은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정말 힘든 일이니까." 지혜는 차라리 이런 힘이 없이 평범한 능력을 갖고 싶다는 말이 입 밖까지 나왔지만 차마 내뱉지 못했다. 여자의 표정이 미안함으로 가득차 있었으니까. "알겠어요... 이미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죠. 누군가는 해야할 일인 거고..."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구나 정말. 대신 니가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게 만들어줄게." "더 강해져요? 어떻게요?" 지혜는 여자의 말을 들으며 자신들이 왜 그렇게 강한지 어느정도 납득을 할 수 있었다.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겪어도 되지 않을 온갖 수치심과 수모를 당하는 대가로 강한 힘을 얻은 것 같았다. 이제서야 자신의 검에 한번에 죽은 몬스터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강해진다면 대체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할 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기대보단 두려움으로 물은 지혜의 질문에 여자는 가볍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렴. 더 이상의 대가를 감당하게 하려는 건 아니니까. 대신 내가 니 몸에 작은 문신을 하나 새겨주려고 해.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고. 물론... 여자로서 이런 문신을 새기는 게 용납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혜는 여자의 말에 의아함이 들었다. 대체 어떤 문신이길래 용납이라는 단어까지 나올까. 하지만 여자가 보여준 문신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음문. 여자의 성기를 본딴 듯한 느낌의 창녀들이나 할법한 음탕한 문신이었다. 그것도 보지 바로 위 아랫배에 새겨야 하는 문신. 이 문신을 새기면 보지털도 나지 않고 평생 이 음문을 새기고 다녀야했다. 지울 수도 없다는 여자의 말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여자는 지혜의 마음을 알기에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선택할 기회조차 주지 못하는 게 미안했다. "미안하지만 너에게 선택권은 없단다 아이야. 이 문신을 새기지 않으면 앞으로 닥칠 재앙에 휩쓸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게 될 지도 몰라. 이 문신은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효과도 강해진단다. 처음엔 고작 10프로의 능력치 상승 뿐이지만 최대 기본 능력치의 10배까지 올려줄 수 있단다." 여자의 말대로 10배까지 능력치를 올려준다면 감사하다며 받아야 하는 게 당연했지만 탑 밖에서도 이 음문을 새기고 다녀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이대로라면 재앙이 끝난 들 시집도 못 갈 게 뻔했다. 이런 음탕한 문신을 새기고 있는 여자를 누가 좋아해줄까. 지혜와 파티원들이 일부러 얘기하고 다니지 않는다면 파티원들 외에는 아무도 지혜가 탑 안에서 무슨 일을 당했는 지 모르겠지만 이 문신만큼은 달랐다. 평생 지울 수도 없는 음탕한 여자라는 낙인. 하지만 이런 고민은 앞으로 닥칠 재앙에서 살아남야아 가능한 고민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니 믿어보는 수 밖에..." 지혜의 말에 여자는 미안해하면서도 안도하며 지혜의 아랫배에 손을 얹었다. 지혜가 금방이라도 맘이 바뀔까 걱정이라도 하는 듯 다급하게 진행하는 여자. "하읏...!" 잠시 지혜의 아랫배에 화끈한 감각이 들더니 그 자리에 음문이 자리잡았다. 누가 봐도 음탕한 창녀나 다름 없는 문신. "하아..." 지혜는 막상 아랫배에 새겨진 문신을 보자 한숨이 나왔다. 각오를 했지만 꽤나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여자가 말하지 않은 비밀을 나중에 알게 된다면 무슨 수를 써도 문신을 새기지 않았을 지도 몰랐다. 지혜가 이 비밀을 알게 되는 데 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른 파티원들도 지혜와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외모는 다르지만 제각기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들에게 설명을 들었다. 민아는 당연히 최면 때문에 달갑게 받아들였고 보지에 음문을 새기는 게 로망이었던 은비는 망설임 없이 음문을 새겼다. 나연은 처음엔 망설였지만 이미 자포자기한 듯 음문 쯤 더 생긴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에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파티원들과 상황이 다른 건 지한 뿐이었다. 지한에게도 다른 파티원들과 비슷하게 한 여자가 다가왔다. 하지만 여자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한. 그대의 직업은 실패작이에요." "네?" 다짜고짜 실패작이라 말하는 여자의 말에 지한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직업을 실패작이라고 말하는데 그걸 달갑게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한 자신도 자신의 직업이 쓰레기라고 생각은 했지만 남의 말로 듣는 것과는 다른 일이었다. 여자는 다른 파티원들에게 말한 것처럼 지한에게 직업이 생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한의 직업 또한 같은 맥락으로 만들어졌지만 다른 파티원들과는 다르게 지한에게 부여된 페널티는 오히려 지한에게 이득이 되었기에 능력이 약해졌다는 말이었다. 은비는 지한과 비슷한 경우이긴 했지만 공격보단 보조에 치중된 힐러였기에 능력의 저하가 미미한 편이었다. 또 은비는 본인의 능력을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용하지 않았다. 그저 성향이 마조일 뿐. 반면 지한은 원래대로라면 훨씬 더 강한 힘을 발휘해야했지만 성기 복제를 자신의 이득을 이용했기 때문에 능력이 저하 된 케이스였다. 지한은 성기를 복제해 파티원들 몰래 자위를 했던 일과 몇가지 자신의 능력으로 쾌락을 즐겼던 기억을 떠올렸다. 파티원이나 남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만을 위해 사용한 능력들. 여자의 말에 반박을 할 수가 없는 지한이었다. "그럼 저는 평생 이렇게 약한 채로 살아야 되는 건가요?" "물론 지한 그대가 본인을 위해서가 아닌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능력을 사용한다면 원래의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여자는 지한을 쳐다보다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여자도 지한도 알고 있었다. 지한이 자신의 능력을 본인이 아닌 남을 위해서만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걸. 본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언제라도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지한이라는 인간이었다. "하아..." 결국 평생 약한 채로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여자의 말에 지한은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도 90층이나 더 클리어해야하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었다. 여자의 말대로라면 탑을 나가도 큰 재앙이 기다린다는 소린데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지도 의문이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뭔데요? 빨리 말해주세요. 현기증 나니까." 지한은 뜸을 들이는 여자를 재촉하며 대답을 기다렸다. "지한 당신에게 한 가지 제약을 거는 거에요. 평생 사정을 할 수 없는 제약..." "???" 지한의 얼굴은 말 그대로 물음표나 다름 없었다. 평생 사정을 할 수 없다니. 남은 생을 고자나 다름 없는 상태로 살아야하는데 도저히 쉽게 알겠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비아그라 때문에 발기도 풀리지 않는데 사정까지 못 한다니. 조루를 고칠 수 있으니 좋아해야 할지 아닌 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고민 좀 해봐도 되나요...?" "오래 시간은 못 드려요. 3분 안에 결정해주세요." 지한은 여자의 말에 인상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겨 깊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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