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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화 SM BAR _ 2화


SM BAR _ 2화 “여기서 일할래?” “네…?” 그는 바 안쪽에서 바니걸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여자 두 명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저기도 우리 알바생이거든” “이미 두 명이나 있는데…” “쟤들은 정식 직원까지는 아니고, 손님이 몰릴 때나 잠깐씩 도와주는 애들이야.” “근데… 저는 왜…” “잘 어울릴 거 같거든.” “바니걸이요?” “음… 그것도 그런데, 저런 걸 보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고, 오히려 흥미로워하는 거 보니까 편하게 일 잘할 거 같은데?” “으음…” 그러자 옆에서 얘기를 듣던 오빠가 끼어들며 말했다. “안 그래도 너 불로소득은 싫다며?” “에…” “괜찮을 거 같은데?” “좀… 거리가 먼 것도 있고…” 그러자 얘기를 잠자코 듣던 사장님이 말했다. “그건 내가 됐건 우리 직원이 됐건 픽업해 줄게” “으으…” “우리 월급도 꽤 괜찮게 준다고?” “얼마나…” “글쎄? 한 400은 챙겨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에? 그렇게나 많이요?” “나야 그래도 남는 장사니까?” “할래요!” “정말?” “네! 할래요! 할래요!” 그는 생각보다 적극적인 내 모습에 다소 놀란 듯 보였지만 금방 진정하며 말을 이었다. “우리는 휴무가 없는데 괜찮아?” “음…” “그래도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필요할 때마다 쉴 수는 있을 거야” 나는 괜히 오빠를 올려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빠는… 괜찮아? 내가 여기서 일하는 거?”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말을 이었다. “뭐… 우리가 연인은 아니니까…” “그런가?” 나는 다시 사장님을 돌아보며 말했다. “할래요! 할래!” “좋네! 그럼, 내일부터 괜찮아?” “네! 좋아요!” “옷은 내가 미리 준비해 둘게” “좋아요!” 그는 끝까지 나를 향해 웃어 보이며 다른 손님들을 상대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그렇게 다시 둘만 남게 되자 나는 오빠에게 물었다. “진짜 괜찮아?” “응” “뭔가 무뚝뚝해진 거 같은데?” “그야… 네가 여기서 일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무슨 일?” “저기 있는 바니걸 입은 애들” “응 저 사람들이 왜?” “저렇게 일하다가 나와서 손님들이랑 즐기기도 하거든.” “오호…” “그렇다는 건 너도…” “그럴 수도 있으려나?” “뭐… 근데 생각해 보니까 크게 문제 될 거 같진 않아” “우리가 연인이 아니니까?” “그것도 그렇고, 내가 독점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음…” “뭐 그런 고차원적인 걸 떠나서 크게 상관없을 거 같아” “그럼, 다행이고!” “가끔 나도 손님으로 놀러 오지 뭐” “좋아!” “그래도 우리 집은 자주 와야 한다?” “알겠어. 알겠어.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여기서 일한다고 오빠랑 관계가 끊기는 게 아니잖아?” “소홀해질까봐 그러지!” “안 그래 안 그래!” “그럼 난 괜찮아” “좋아!” 우리가 이런 대화를 하는 와중에도 침대 쪽에는 사람들이 우루루 모여 여자 한 명을 두고 난리가 난 것 같아 보였다. 이미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여자는 사정까지 해가며 그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걸 구경하는 사람들도 모두가 자연스러워 보였다. 우리가 그 가게를 빠져나오기 전에 사장님한테 들은 얘기로는 이곳의 입장료가 만만치 않다는 것 같았다. 남자의 경우는 십만 원 이상의 돈을 내야 입장할 수 있는 것 같았고, 여자의 경우도 적어도 몇만 원의 돈을 내야 들어올 수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나름 SM에 일가견이 있는 사장님이 직접 대화를 통해 알아본 다음 초대장을 보내고, 초대장을 받은 사람과 그 지인만 출입할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나름 퀄리티가 유지되는 것 같아 보였다. 가끔이긴 하지만 회원들의 신청을 받아서 가게 문을 닫고 어딘가로 여행을 가기도 하는 것 같았고, 다들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 그런 건지 그 퀄리티조차 어마어마한 것 같았다. 어차피 이런 일이라면 나도 쉽게 즐기며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오히려 더 배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들뜬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곰곰이 생각했다. 차라리 지수도 이 일을 같이 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녀의 평소 행실로 보아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성인용품점과같이 뜬금없는 직업을 얻게 된 나지만 그때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사실 여자의 몸으로 바뀌고, 지금껏 경험한 일도 참 많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해 내가 비교적 소극적으로 굴어왔었다. 흔쾌히 허락하고 상황을 즐기기보다는 피하려 하고, 마지못해 수락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내 의지보다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무언가를 경험한 게 더 많았던 것 같다. 이것도 여자의 몸으로 바뀐 탓인 건지 최근 내게 일어난 일이라고는 단지 머리카락 색이 바뀐 것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가짐이 달라져 버린 것 같았다. 어째서인지 아까 같은 상황을 보고 부끄럽다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그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바니걸 복장을 한 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선 강간당하는 게 짜릿하다고 느껴졌다. 게다가 생각한 수준 이상으로 월급까지 챙겨준다고 하니 내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라고 느껴졌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나는 어딘가 다르게 느껴지는 오빠와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들어갔고, 멍하니 앉아 TV를 보고 있는 지수를 마주하고는 옆에 가서 앉으며 말했다. “나도 이제 일 시작한다?” “선배가요?” “너무 무시하는 말투 아니야?” “어떤 일이길래요?” 나는 방금 경험한 일을 설명했고, 그녀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거기 알바생 더 안 필요하대요?” “으…응… 아직은” “나중에는 필요한가 봐요?” “모르지…?” “필요하다고 하면 꼭 저한테 제일 먼저 말해줘야 해요” “응…” “좋겠다~” “그치? 딱이지?” “저도 놀러 가도 돼요?” “글쎄… 직원 지인이라고 하면 괜찮지 않을까?” “바니걸 입은 선배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간다는 건 절대 아니라고요?” “그렇게 말하니까 더더욱 가게에 들이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핳” 그렇게 지수의 부러움을 한껏 받은 나는 늦은 새벽에서야 다시 잠에 들 수 있었다. 오랜만에 오빠 집이 아닌 내 집에서 깨어나니 어딘가 기분이 이상했고, 상 위에 예쁘게 차려져 있는 밥을 보고는 어딘가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 간 게 있었고, 나는 곧장 핸드폰을 들어 오빠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빠…?” “응?” “그… 놓고 온 게 있어서…” “뭐?” “돈…” “아 그거 가져다줄까?” “괜찮아?” “어차피 오늘 일 때문에 나가야 하니까 가는 길에 가져다줄게” “응! 고마워!” 분명 내가 악착같이 당하며 얻어낸 돈이지만 그걸 달라고 말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러웠던 나는 아무렇지 않은 그의 반응에 어딘가 찝찝함을 느꼈다. 한참이 지나서야 집에 온 그는 종이봉투를 내밀고는 곧장 차를 돌려 떠났고, 그걸 소중히 품에 안고 들어온 나는 식탁에 펼쳐두며 쪽지를 적기 시작했다. “지수야! 이건 내가 고생해서 벌어온 돈이야! 우리 생활비에 보태서 써주길 바라!” 괜히 뿌듯해진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그 이유는 불과 몇 시간 전에 방문했었던 그 가게의 사장님이 오늘부터 일해달라고 연락을 한 탓이었고, 나는 설렘을 감추지 못하며 데리러 오는 것조차 기다리지 못하고 그곳을 향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도착한 건물은 역시나 겉으로 보기에 술집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 모습이었고, 또 한 번 수많은 계단을 오른 나는 어제 오빠가 했던 것처럼 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노크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작은 창문이 열리며 사장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를 보고는 활짝 웃음 지어 보였고, 금방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해도 지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아직 없는 모양이었고, 가게 안에는 사장님과 나만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미리 준비해 둔 바니걸 코스튬을 내게 건넸고, 나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에 앞서 심장이 두근거리며 설레는 걸 느꼈다. “한번 입고 와볼래?” “네!” 나는 그가 안내한 커튼 안쪽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고, 너무나도 야한 모습에 얼굴이 빨개지기는 했지만 뭔가 즐기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당당하게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사장님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조금은 놀란 표정을 짓고 말했다. “아야… 어제는 이 정도일 줄 몰랐는데?” “그건 무슨 소리예요?” “너는 벗겨놓고 보니까 더 대박이잖아?” “보는 게 다가 아닐 텐데요?” “응?” 나는 옷 때문인지 달아오른 몸을 감추지 못하고, 그를 바라보며 씩 웃어 보였다. “사장님… 시간 괜찮아요?” 그러자 그도 뜬금없긴 하지만 씩 웃음 지으며 대답했다. “안 그래도 오늘 매트리스를 바꿨는데, 한 번 시험해 봐야 하는데…” “알바생인 제가 도와드릴까요?” “그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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