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 SM BAR _ 1화
SM BAR _ 1화
“그냥 술집이야?”
“엥? 너가 그런 데를 몰라?”
“뭔데…”
“회원제로 운영되는 바야”
“회원제면… 지인 추천이나 그런 거로만 갈 수 있는데?”
“맞아!”
“근데 오빠가 그런데도 알아?”
“원래부터 알던 건 아니고, 아는 형이 얼마 전에 갑자기 오픈했거든.”
“아하… 근데 정확히 뭐하는 데야?”
“나도 잘은 모르는데 그냥 컨셉이 SM인 것만 알고 있어”
“신기하네…”
“이왕 말 나온 김에 한번 가볼래?”
“그래도 돼?”
“원래 새로운 사람이 처음 갈 때는 입장료가 엄청 비싸긴 한데 아는 형이니까 그냥 가볼 수 있을 거야!”
“가볼래!”
“오늘은… 무리겠지?”
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으며 소리쳤다.
“가능해! 괜찮아!”
“걸을 수나 있겠어?”
“부축… 해주면!”
“그냥 내일 가면…”
“안 돼! 너무 흥미롭단 말이야!”
“그래… 뭐… 마침 시간도 늦었겠다 조금만 쉬었다가 가자!”
그렇게 잠깐 눈을 감은 나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어 버렸고, 한참이 지나서야 깜짝 놀라며 눈을 떴다.
그러자 옆에 누워있던 오빠도 피곤했던 건지 이불조차 덮지 않은 채 잠든 모습이었고, 나는 서둘러 그를 흔들어 깨우며 말했다.
“오빠! 일어나! 빨리!”
그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비몽사몽인 채 깨어나며 대답했다.
“왜…왜…! 무슨 일이야!”
“우리 거기 가기로 했잖아!”
“거기…?”
“SM 바!”
“아아… 지금 몇 시지?”
그는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며 말을 이었다.
“이미… 한 시가 넘었는데?”
“딱 좋은 시간이잖아! 빨리 일어나서 준비해!”
“피곤해…”
“오빠가 피곤할까? 아니면 내가 더 피곤할까?”
“알겠어…”
그는 침대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는 옷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나도 뜬금없이 숙면을 한 바람에 몸이 많이 회복되었고, 그가 부축해 주지 않았는데도 몸을 일으켜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그는 계속해서 하품을 해대며 차 키를 챙겨 나왔고, 나는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문 앞에 서서 그를 재촉했다.
“빨리빨리!”
“알겠어…”
우리는 서둘러 차에 올라 깜깜한 밤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는 시내로 진입하고, 조금은 외진 건물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여기야?”
“응 여기야”
“아무것도 없는데? 간판도 없고?”
“당연하지! 합법이 아니니까”
“에…?”
“일단 들어가 보자. 가서 사장 형한테 물어보렴”
“응!”
우리는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의 어두컴컴한 계단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부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4층까지 올라갔고, 숨을 헐떡거리며 허리를 숙이게 되었다.
그는 아무 표식도 없는 문을 두드렸고, 눈높이에 살짝 나 있는 창문이 열리며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은우 형 만나러 왔습니다.”
그러자 창문을 통해 보이는 눈동자가 우리를 위아래로 슬쩍 훑어보더니 잠시 뒤에 문이 열렸다.
나는 그제야 숙이고 있던 허리를 곧게 펴며 안쪽을 들여다봤고, 다소 어색한 풍경이 펼쳐졌다.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차려입은 사람들이 테이블이나 바 주변에 앉아 술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였고, 그 앞으로는 너무나도 적나라한 바니걸 복장을 한 여자 두 명이 서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옆쪽 벽으로는 온갖 SM 용품이나 코스튬, 기구, 기계 등이 진열되어 있었고, 마치 섹스를 위한 공간처럼 보이는 커다란 침대도 눈에 들어왔다.
“여기… 뭐야…?”
“나도 이번이 두 번째 와보는 거라 잘 몰라”
나는 우물쭈물거리며 오빠의 뒤를 따랐고, 우리는 바의 한쪽 구석에 가서 자리 잡았다.
그러자 주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수염까지 기른 한 남자가 걸어 나오며 우리를 바라봤고, 오빠와 눈이 마주치고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민준이 왔구나?”
“예 형 안녕하세요”
“옆에는 누구?”
“친한 동생이에요”
“오호? 역시 끼리끼리 만나는 건가?”
“네?”
“선남선녀잖아? 둘이 잘 어울려”
“아하하…”
“그나저나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놀려고 온 거야?”
“뭐… 비슷해요. 이 친구가 궁금한 게 많다고 해서”
“그래? 뭐가 궁금할까?”
그는 바 안쪽에서 의자를 끌어 우리 앞으로 오더니 간단히 술을 만들기 시작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민준이 너는 차 끌고 왔을 테니까 무알콜로 만들어 줄게. 아가씨는 술 괜찮지?”
“네…! 좋아요!”
“잠깐만 기다려”
“네…!”
그는 생각보다 능숙하게 술을 만들어 우리 앞에 건넸고, 오빠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말했다.
“계산은 이거로 해주세요.”
“야 됐어. 우리 사이에 무슨”
“에이 그래도 형”
“됐다”
그렇게 술을 받아 든 우리는 앞에 앉은 그 남자와 대화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가씨는 뭐가 궁금해?”
“어… 여기 자체가 다 궁금해요!”
“SM이 뭔지 알고 있으려나?”
“아…하하… 너무 잘 알아서 문제죠”
“오 그래? 뭐 어디 커뮤니티 활동이라도 했나 보지?”
나는 그에게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나 모임에 대해서 말해줬다.
“그래? 너희 모임은 잘 모르겠는데, 그 커뮤니티 사람들도 여기 많이 와”
“정말요?”
“그럼!”
“대체 어떻게 알고 오는 거죠…?”
“우리도 알게 모르게 홍보는 많이 하고 있거든.”
“음… 그럼 선별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나 보네요?”
“아무래도 내가 직접 골라서 초대장을 보내니까?”
“아하… 그럼 연령대나…”
“그건 다양해! 연령대까지 가려서 받으면 우리가 돈이 안 되거든.”
“성별은 어때요?”
“주로 남자가 대부분이지만 여자 손님도 꽤 많은 편이야.”
“그럼… 제일 중요한 질문인데… 여기서는 뭐 해요…?”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른 거 같은데?”
“상황이요?”
“이 매장에 들어와 있는 손님에 따라 다른 거 같아”
“그게 무슨 소리…죠?”
“오늘은 없긴 한데, 여기가 나름 고위층 사람들도 많이 오거든.”
“고위층이요?”
“뭐… 정치 쪽이나 돈 많은 회사 사장들이나 연예인들도?”
“에…? 정말요?”
“어쩌다 보니까”
“그럼 그 사람들이 와 있을 때랑 오지 않았을 때랑 다른가요?”
“많이 다르지!”
“어떻게요…?”
“문란함의 정도가 다르달까?”
“아하…?”
“쉽게 말해서 여기를 관전 클럽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단순히 SM에 대해 대화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거든.”
“그럼 그런 고위층들은 대체로…”
“여기서 모든 걸 해소하고 가려고 하지”
“더 문란하다는 거군요?”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우와…”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있지?”
“네…?”
“여기서 사람들이 다 보는데도 섹스하고 그러는지 물어보고 싶은 거 아니야?”
“맞…아요…”
“그건 조금만 술 마시면서 기다려 봐”
“네?”
“직접 보는 게 좋을 거야”
“네…”
그렇게 그는 잠시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기 위해 자리를 떴고, 덩그러니 남겨진 우리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술을 홀짝이기 시작했다.
내 시선에 들어온 사람들은 저마다 SM 용품을 들고 서로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야한 코스튬을 입어보기도 하며 각자만의 방법으로 그곳을 즐기는 듯 보였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수위가 강해진다는 생각이 들어갔다.
몇몇 사람들은 남자끼리, 여자끼리 왔지만, 커플인지 부부인지 모를 정도로 가까운 남녀도 함께 온 경우도 있었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단골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저마다 아는 사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무르익어 가자, 커플로 보이는 한 쌍의 남녀가 아까 들어오면서 본 침대 쪽으로 향했고, 다른 사람들은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그들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 같았다.
나는 흥미로움을 감추지 못하고 아예 의자까지 돌려 앉으며 그들을 뚫어져라 바라봤고, 그들은 이런 시선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는 건지 금방 옷까지 벗어 던지며 섹스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나는 조금은 충격받으며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그들을 바라봤고, 점차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저마다 손에 술을 한잔씩 들고 그들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섹스가 이어지자 열심히 박아대던 남자는 술을 마시며 구경하던 남자들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고, 그 사람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옷을 벗어 던지며 그들 사이에 뒤엉키기 시작했다.
갑자기 단체로 몸을 섞으며 섹스하는 모습에 아래가 찌릿찌릿거리던 나는 애꿎은 술만 계속 마셔가며 넋을 잃은 채 바라보고 있었고, 점점 그 자유로운 분위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런 내 옆으로 가게의 사장님인 남자가 다가오며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어때? 이제 알겠어?”
나는 내가 너무 그들을 뚫어져라 보고 있던 걸 그제야 깨달으며 화들짝 놀라고 대답했다.
“어?... 어… 네!”
“여기서는 스와핑이나 관전이나 멀티 같은 건 흔하게 볼 수 있어”
“그렇군요…”
“가끔이긴 하지만 갱뱅 같은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고”
“이벤트… 갱뱅…”
“좀 뜬금없긴 하지만 제안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어때? 들어볼래?”
“제안…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