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157화 31. 변태의 사랑 방식 (1)


인간에게는 방어기재라는 것이 있다. 자아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인 충격으로부터 정신을 보호하기 위한 반사적인 의식이나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금의 강호가 그랬다. 우두머리 라그놀의 쩍 벌어진 옆구리에서 삐져나온 어린 새끼의 조막 만 한 손을 보면서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착각을 일으키며 혼란과 충격으로 빠져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호의 본능은 스스로의 정신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내기 위해 지금의 상황을 게임 속의 퀘스트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퀘스트를 완수하기 위해 외부에 설치했던 함정을 모조리 해체한 다음, 동굴 안에 암컷과 라그놀의 시체를 모아두고서 후추액 폭탄 함정을 새로 설치했다. 수컷들은 복귀하기 무섭게 사방에 가득한 피냄새에 동굴 안으로 달려 들어갔고, 그곳에서 죽은 우두머리와 암컷들을 발견하고는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시체를 흔들어 대었다. 함정이 발동한 것은 그 순간이었다. 다섯 개의 후추액 폭탄이 모조리 터져나가며 놈들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옥을 선사했다. 예상대로 놈들은 후추액 폭탄이 터지기 무섭게 암컷 무리와는 차원이 다른 고통 속에서 미친 듯이 바닥을 나뒹굴며 비명을 질러 대었다. 그런 놈들을 보면서 강호는 활을 사용하는 대신 방독면을 쓴 채로 직접 현장에 뛰어 들어 하나하나 목을 따기 시작했다. 게란트라는 세상에 적응하고, 살육이라는 행위에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판단이자 행동이었다. 손이 떨리고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지만 억지로 참아내며 하나하나 직접 목을 베어 내었다. “이건 퀘스트야. 이건 퀘스트일 뿐이야.‘ 라그놀의 목을 하나씩 베어 넘길 때마다 스스로를 세뇌하듯이 계속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런 식으로 강호의 무의식은 스스로의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의 상황을 게임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충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강호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라그놀의 목을 벨 때마다 정신적인 충격은 고스란히 강호를 자극하며 차곡차곡 쌓여만 갔다. 수컷 무리를 기다리는 동안 충분히 마음을 정리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열 마리가 넘는 라그놀을 한꺼번에 도륙 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가스 냄새에 몸부림치는 라그놀들의 목을 베는 행위나, 피분수를 뿜어내며 죽어가는 라그놀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강호의 심력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흔들린 심력의 연약한 틈으로 살육으로 인한 흥분과 살기가 파고 들어 정신을 자극했고 갉아먹기 시작했다. 만약 그때라도 살육의 현장을 벗어나 피를 씻어내고 흥분을 가라앉혔다면 진정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은 한번 흥분하기 시작하면 제대로 상황 판단을 하기 어려운 동물이다. 게다가 눈앞에는 게임의 메뉴창이 버젓이 자리 잡고 있고, 스스로 퀘스트라고 세뇌를 하듯이 중얼거리고 있다 보니 정말로 VR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스스로의 정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재가 그런 식으로 작동을 한 것인데, 이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 시켰다. 게임을 하고 있다는 듯한 착각은 어느새 전리품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주변을 뒤지고 다니게 만들었다. 동굴 주변과 동굴 안을 뒤지고 다니며 쓸데없는 물건들을 전리품이랍시고 챙기던 중에 바위 틈에 피어 있는 버섯 군락지를 발견했다. [무지개느타리버섯 – 동굴 안에서 서식하는 느타리과의 버섯. 상당히 희귀한 종류의 버섯으로 무지개처럼 알록달록한 빛을 띠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독성은 없으나 미혼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동물의 피가 섞이면 강력한 환각제 및 흥분제로 작용할 수 있으니 식용에 주의하자.] 알림창의 내용을 읽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버섯을 모조리 캐내어 챙기고는 한 참을 더 챙길 것이 없나 하며 서성이다 그제야 동굴을 벗어났다. 그때까지도 강호는 스스로가 흥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 리가 없다. 특히 살육으로 인해 약해진 심력을 파고든 살기는 시간이 갈수록 정신의 나약한 부분을 빠르게 갉아먹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나면서 흥분은 더욱 커져 갔고, 이틀째가 되면서 무언가를 죽이고 싶다는 살심이 극도로 치밀어 올랐다. 흥분제라도 맞은 것처럼 심장이 거칠게 뛰었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지독한 두통 속에서 제대로 된 사리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상태로 공터를 향해 이동을 하다 배가 고파오자 인벤토리 안의 음식들을 마구잡이로 꺼내어 닥치는 대로 입에 쑤셔 넣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라그놀의 동굴에서 발견한 무지개느타리버섯도 포함되어 있었다. 문제는 강호가 씹어 먹은 버섯에 라그놀이 죽으면서 흘린 피가 고스란히 묻어있었다는 점이다. 버섯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알림창이 경고한 대로 온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피가 거칠게 돌기 시작하면서 흥분이 극대화 되어 갔다. 전신의 붉게 달아올랐고, 하초로 피가 쏠리며 자지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 눈앞으로 알림창이 극심한 정신적 혼란 및 흥분 상태에 빠져 들었다며 경고를 해 왔지만 이미 이성을 잃기 시작한 강호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무언가를 죽이고 싶다는 살심만이 계속해서 솟구쳐 올랐다. 오죽했으면 퀘스트가 완료되며 완벽한 반려동물이 된 백구마저 강호의 급격한 변화에 안절부절 하지 못했고, 옆으로 쉽게 접근해 들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한 가닥 남은 이성을 끝까지 붙잡은 채로 캠프를 향해 걸음을 옮겼고, 살심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히기 위해 눈에 띄는 짐승을 죽여 가며 가까스로 지구로 넘어왔다. 지구로 넘어 오기 무섭게 옷을 벗어 던지고는 욕실로 뛰어 들어 찬 물에 몸을 식히기 시작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갈수록 몸은 더욱 뜨거워지는 느낌이었고, 검붉은 빛을 띤 채로 터질 것처럼 성이 난 자지에서도 부러질 듯한 고통이 전해오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몸을 식히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생각만이 가득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잔뜩 발기 된 자지를 움켜쥐었다. 흥분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진 몸과 발기한 자지라는 연결고리가 마치 성욕으로 인해 발정을 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강호는 자위를 시작했다.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른 자지를 움켜쥐고서 거칠게 흔들어 대며 순식간에 사정을 했다. 몇 번의 사정을 하면서 잠시 흥분이 가라앉기는 했지만, 그 뿐이었다. 아니, 어설픈 자위는 오히려 더욱 강렬한 흥분과 자극만을 몰고 올 뿐이었다. 눈의 실핏줄이 툭툭 불거지기 시작했고, 지독한 두통까지 끊임없이 밀려자 이제는 한 가닥 남아 있던 이성마저도 날아가 버릴 지경이었다. 강호는 그제야 자신의 상태가 정말로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만약 이 상태로 이성을 잃기라도 했다가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스스로도 장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몸을 들끓게 만드는 이 흥분과 살심을 가라앉혀야만 했다. 그 순간 강호의 머릿속으로 강시연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기 무섭게 자지가 크게 불끈한다. 강호에게는 그것이 마치 어떤 신호처럼 여겨졌고 구원의 실마리처럼 여겨졌다. ‘그녀를... 안아야 해.’ 이성이 거의 사라져버린 강호의 머릿속으로 그녀를 안아야 한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눈앞에서 강시연이 알몸으로 가랑이를 벌리고 엉덩이를 흔들며 유혹하는 환각까지 보이기 시작하자 그대로 욕실을 뛰쳐나갔다. 마지막 남은 한 가닥 이성을 부여잡고 강시연에게 전화를 걸고는 지금 간다는 말만 남기고는 곧바로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 강호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새벽 2시를 조금 앞둔 시간이었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 탓에 약을 먹고 연고도 바른 후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던 강시연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새벽에 전화를 해 와서는 지금 간다는 말만 남기고는 전화를 끊어버린 강호의 모습에서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도 하루 종일 전화를 받지 않던 사람이 이 새벽에 전화를 한 것도 이상했지만, 더욱 이상한 것은 목소리였다. 지금 간다는 짧은 한 마디에 불과했지만, 그 목소리는 매우 탁하고 거칠었으며 잔뜩 흥분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그러자 한 순간에 잠이 달아나 버렸다. 강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만 갈 뿐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자연히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비록 오래 만난 사이도 아니고 강호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새벽에 다짜고짜 전화를 해서 막무가내로 찾아올 남자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걱정이 커져가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찰나,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에 강시연이 흠칫하며 침실을 나섰다. “누... 누구세요?” “저... 접니다.” 강호의 목소리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평소와 너무나 다르다. “가... 강호씨?”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다. 현관의 불을 켜고 문 옆의 창문을 열어 살짝 내다보자 방범 창살 너머로 덩치가 큰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강호씨?” 창문 틈으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은 강호가 분명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다. 문을 짚고서 고개를 숙인 채로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는 모습이 무언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서둘러 문을 열고 무어라 말을 하려는 데 우악스러운 손이 어깨를 움켜쥐고서 강하게 밀어붙여 왔다. 그의 손에 밀려 힘없이 바닥으로 넘어지기 무섭게 몸 위로 올라탄 강호가 우악스러운 손길로 단숨에 옷을 찢어발기기 시작했다.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에 강시연이 다급하게 강호를 밀어내 보지만, 이미 흥분으로 인해 이성이 날아가 버린 강호의 힘을 감당해 낼 수가 없었다. “가... 강호씨! 왜 이래요?” 순식간에 옷이 찢겨 나가고 팬티마저 뜯어내어 버린 강호가 황급히 바지를 벗어 던지자 강시연이 놀란 눈을 했다.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