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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이진아 (1)


1. 똑똑. 철컥- 이진아의 방문을 두드리자 대답 없이 문이 열린다. 평소와 다름없이 무뚝뚝한 표정의 이진아가 나왔다. "어서 오십시오, 대장님." "응." 이진아가 고개를 꾸벅 숙이자 달콤한 샴푸 향이 훅 풍겨 나왔다. 방금 막 씻은 모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살풍경한 방안이 나타났다. D마트를 청소하고 방을 배정받은 지 며칠 되지 않았으니 꾸밀만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진아의 방은 특히 더 휑했다. 있는 가구라고는 킹사이즈로 보이는 거대한 침대와 앉은뱅이책상뿐이다. 참고로 내 방에는 요즘 세레나가 수집하는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잠시만요. 차를 내오겠습니다." "어, 응. 고마워. 부글부글부글부글. 휘이이이잉- 전기포트 물이 끓는 소리가 울리고, 곧이어 찻잔에 따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쪼르르르륵- 그동안 나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책상 앞에 다소곳하게 앉아있었다. 방안에 은은한 녹차 향이 퍼지기 시작한다. 나는 차를 우리는 이진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녀는 상당히 편한 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허벅지가 완전히 드러나는 검은색 돌핀 팬츠에 품이 넉넉한 흰색 반팔 티였다. 특히 반팔 티는 천이 아주 얇아서 안쪽에 입은 검은색의 브래지어가 훤히 비쳐 보였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냐, 아냐." 후르릅. 우리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 입을 열었다. "요즘 어때? 뭐 불편한 점은 없어? 좀비 토벌이 너무 힘들다던가, 능력 사용이 어렵다던가……." "아뇨. 덕분에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 그렇구나. 다행이다." "……." 대화 끝. 슬슬 숨이 막히려던 찰나에 이진아가 말했다. "저한테는 언니가 한 명 있습니다." 그녀가 먼저 꺼낸 화젯거리에 나는 반색하며 대답했다. "오, 그래? 잘 지내셔?" "언니는 좀비 사태 첫날에 대피소에서 도망치지 못하고 붙잡혀서, 3일 동안 밤낮으로 계속 강간을 당했습니다." "아, 음……." "저처럼 키도 크고 가슴도 커서, 이곳에 있던 능력자들이 특히 더 많이 찾았다고 합니다." 어두운 이야기를 하는 이진아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덤덤했다. 그녀는 예전부터 무뚝뚝한 성격이었던 걸까, 아니면 좀비 사태 이후로 무뚝뚝해진 걸까. 나는 괴로운 기분이 들어서 입을 열었다. "……마음에 상처가 많이 남았겠구나. 언니분은 물론이고, 진아 너도."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는 정말로 괜찮습니다. 다만 제가 언니를 보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이 세상이 정말로 망해버렸다는 것입니다." 후르릅. 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커뮤니티를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습니다. 바뀌어버린 세상에서 매력적인 여자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대부분 능력자의 노리개가 되겠지." "그렇습니다. 언니와 같은 꼴을 당한 사람이 한두 명은 아니겠지요. 대장님 덕분에 언니는 삼일 만에 구원을 받았지만, 오늘까지 열흘 내내 죽지 못해 살아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겠지……." "여기 D마트의 사람들은 정말로 축복받았습니다. 대장님과 레나, 선아처럼 지상에 강림한 천사 같은 분들이 이곳을 지켜주고 있으니까요." "……." 지상에 강림한 천사……? 면전에서 듣기에는 너무 낯부끄러운 단어였다. 웬 천사? 설마 평소에 나를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 그렇게 깍듯하게 대했던 건가? 나는 할 말이 없어서 계속 듣기만 했다. "그러나 바뀌어버린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습니다. 제 언니가 겪었던 것처럼요. 계속 살아가기로 결심한 이상 제게도 언젠가 괴로운 날들이 찾아오겠지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가 이진아의 인생을 책임져주겠다고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지금 기분 내키는 대로 그렇게 말해버린다면 정말 무책임한 것이었다. "그래서 대장님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응. 말해줘." 나는 생각했다. 이진아가 하려는 부탁이 뭘까? 앞으로 자신이 잘못된다면 언니를 잘 부탁한다고? 아니면 자신이 잘못되지 않도록 잘 봐달라고? 그것도 아니면, 괴로운 상황에 처해 있을 사람들을 앞으로도 구해달라고? 마침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부탁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제 처녀를 받아주세요, 대장님." "……뭐?" "부탁드립니다." 이진아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처녀? 처녀가 뭐더라? 뇌가 작동을 멈춘 나에게 이진아가 한마디 더했다. "여자친구분인 레나에게는 이미 사정을 설명하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 아. 그래서 아까 세레나가 그런 모습을 보였구나. 어쩐지 평소와는 뭔가가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멍하니 앉은 채로 아까 세레나가 눈웃음 지으며 잘 다녀오라고 말해줬던 것을 떠올렸다. 이진아가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혹시, 제게는 성적인 매력이 없나요? 키가 큰 여자는 별로이신가요?" 지금까지의 무덤덤한 말투와는 달리 미약한 두려움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설마. 그럴 리가.' 아니,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폭력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저 가슴이 눈앞에서 흔들리는데 성적인 매력을 못 느낀다니? 나는 지금도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단 말이다. "……아니,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갑자기 왜 처녀를 받아달라는 이야기가 나온 거야? 아까 전까지 하던 이야기는 그런 맥락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 그냥 냉큼 "그래. 섹스하자. 아싸, 진아 처녀는 내 거다!" 하고 바지를 벗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진아는 앞으로도 토벌대에서 함께 활동할 소중한 동료니까. 오늘 보고 말 것처럼 막 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내 질문에 이진아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제가 말주변이 없었군요. 너무 긴장해서 그랬나 봅니다. 가끔 이렇게 느닷없이 본론을 말하고는 합니다." "너도 긴장하고 있었구나, 진아야." "대장님도 긴장하셨나요? ……후훗." 이진아는 갑자기 소리 내어 웃었다. 어떤 점이 웃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좀처럼 보기 힘든 웃음이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젠가 구조 활동을 하다 보면 다른 생존자들과 싸우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 "최철남 같은 능력자들은 아직도 많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최철남보다 훨씬 강한 능력자도 있겠죠. 그들과 싸우다 보면 저도 붙잡혀서 능욕을 당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저는 언니를 보면서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언젠가 제게도 괴로운 나날이 찾아온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요." "……." "하지만, 그렇게 될 때를 대비해서 행복한 추억을 하나쯤은 만들어두고 싶습니다. 아직은 제가 갖고 있는 처녀성을, 제가 정말로 존경하고 흠모하는 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거였구나. 이제서야 어떤 맥락으로 그런 말이 나오게 된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혹시 제가 성적으로 별로라고 느껴져서 처녀를 받기 싫으신 게 아니라면, 꼭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이진아는 다시 고개를 깊숙이 숙이며 부탁해왔다. 그녀가 상체를 숙이자 육중한 가슴이 책상에 닿아서 뭉개진다. ……쓰읍. 나는 올라오는 성욕을 억누르면서 대답했다. "진아야. 네 마음은 알겠는데 나는 네 생각처럼 존경하고 흠모할 만한 사람이 아니야. 나중에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겠어?" "그럴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이진아는 명확한 어조로 또박또박 말했다. "제가 앞으로 60살이 될 때까지 처녀를 주고 싶은 남자만 찾아다닌다고 해도 대장님보다 마음에 드는 상대는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2. 그것은 정열적인 사랑 고백처럼 들렸다. "……좋아." 내 대답에 이진아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러고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해맑은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감사합니다, 대장님. 오늘은 제게 평생 간직할 추억이자 등불이 될 거예요." 지금부터 우리는 섹스를 할 건데도 진아는 아직까지 부하 같은 딱딱한 말투였다. "진아야,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섹스하면서 대화하는 것도 중요한 교감이라고 생각하거든?" "네, 대장님." "그 호칭부터 좀 어떻게 하자. 편하게 부르는 거 어때? 도하 오빠라고 해봐." 이진아는 24살이었다. 나랑 4살 차이다. "도, 도하 오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한 울림이었다. 점잔 빼는 건 아까 다 했으니 이제 얌전히 있을 필요가 없다. 나는 순조로운 섹스 진행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나보다도 한참 전부터 일어나 있었던 내 자지가 바지 위로 강력한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다. "헉, 그, 그건……!" "자지. 처음 봐?" "네. 그런데…… 혹시 저 때문에 이렇게 커진 건가요?" "맞아. 아까 네가 차 끓일 때부터 옷 안쪽으로 검은색 브래지어가 비쳐 보였거든. 솔직히 일부러 그렇게 입은 거지?" "……네. 도하 오빠가 저를 보고 성적으로 매력을 느꼈으면 해서…… 성공했네요. 기뻐요." 이진아는 진짜 기쁜 표정이었다. 평소에는 매사에 돌덩이처럼 딱딱한 표정이면서 그렇게 수줍은 듯이 웃는 건 진짜 반칙이다. 내 자지도 반칙이라고 화내고 있었다. 이미 아플 정도로 딱딱해졌는데도 점점 더 피가 몰린다. "잠깐." 그러나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었다. "성적으로 매력을 느꼈으면 한다는 말은 너무 딱딱해. 좀 더 야하게 말해봐." "……도하 오빠가 저를 보고 꼴렸으면 했어요." 호오. 상당히 좋다. 하면 할 수 있잖아? "좀 더 야하게. 자신을 내려놔. 우리 이제부터 알몸으로 섹스할 거 아니야? 나한테 처녀를 줄 거잖아." "……." 이진아는 무언가를 각오한 듯이 침을 꿀꺽 삼켰다. "……도하 오빠가 저를 보고 자지를 빵빵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제 미리 의류 코너에서 제일 얇은 흰색 반팔을 찾아왔어요. 돌핀 팬츠도 사실 처음 입어봐요." 헉. "제 소원대로 자지 빵빵하게 부풀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도하 오빠. 이렇게 하면 될까요……?" ……합격. 나는 이진아를 일으켜 세웠다. "아……." 역시, 키가 상당히 크다. 172~173cm 정도 되는 것 같다. 가슴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억지로 시선을 돌릴 필요도 없으니 흰색 반팔 위로 비치는 검은색 브래지어와 윗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몇 컵이야?" "H컵이에요." "역시, 레나보다 크구나." "너무 커서 싫지는 않으신가요……?" "지금 내 자지 안 보여?" 나는 자지에 힘을 줘서 껄떡였다. 그러자 이진아의 배꼽에 닿은 자지가 항의하는 듯 움찔거린다. 자지를 내려다본 이진아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못 믿겠어요. 싫지 않으시다면 마음껏 만져주세요. 도하 오빠의 소유물인 것처럼…… 있는 힘껏 주물러주세요♡" "……하하."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얘가 내가 아는 그 이진아가 맞나? 토벌대원 이진아? 내 부관 역할을 자처하던, 언제나 사무적으로 부하처럼 딱딱한 말투로만 대화하던, 그 이진아? 그건 전부 이 순간의 갭 모에를 위한 빌드업이었던 거냐? 뭐든 상관없다. 나는 이제 이진아가 싫다고 해도 묶어놓고 박고 싶은 기분이었다. 톡. 나는 이진아의 옷 위로 브래지어 후크를 풀어냈다. 그리고 반팔 티 아래로 손을 넣어서 브래지어만 빼낸다. 이진아는 거의 투명한 것처럼 얇은 흰색의 반팔 티 한 장만 입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옷 안쪽에는 H컵의 거대한 가슴이 들어있다. 그 부드러운 살결과 분홍색의 유륜, 옷 위로 툭 튀어나온 유두까지도 모두 훤히 비쳐 보인다. "아……." 이진아는 반사적으로 손을 올려 유두를 가렸다가, 이내 더 자세히 봐달라는 듯 손으로 가슴을 받쳐서 내게 내밀었다. "도, 도하 오빠. 차린 건 없지만 맛있게 드세요……♡" 후우. 아무래도 오늘은 잠을 못 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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