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18화 - 시선
도로 위를 달리는 차의 뒷좌석.
나는 그곳에서 그녀에게 덮쳐지고 있었다.
“흐끗?! 으그읏..! 아흐아아♡”
강제로 벌려진 다리가 마구 떨린다.
입에서 흘러나오는 야릇한 신음.
나는 흘러나오는 신음을 참기 위해 오른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지아는 멈추지 않고 내 질 속을 괴롭혔다.
“아흣..!! 그, 그만해엣..♡”
“흐응..♡ 수연이 넘 야해..♡”
계속된 그녀의 손가락 피스톤.
다른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지만, 질 속을 휘젓는 그녀의 손가락에 힘이 빠져 강하게 뿌리치지 못했다.
“아흐긋..!! 거, 거기..! 너무 뜨거워엇..!! 하읏?! 그.. 그만해에엣!! 흐아앙♡”
분수처럼 뿜어지는 애액.
벌써 두 번째 절정이었다.
절정의 여운이 느껴지는 민감해진 몸.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았던 나는 이지아에게 제발 그만해달라고 울고불고 애원했으나, 그녀는 날 괴롭히는 걸 멈추지 않았다.
운전 중인 박시후도 그냥 조용히 하라는 말만 두어 번 할 뿐, 절대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헤에..♡ 우리 수연이, 느낄 때마다 보지즙이 엄청나게 흘러나오네..♡”
“하아.. 읏, 하으아.. 이제 더는.. 가기.. 시러어..♡”
움찔거리는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이 위험한 느낌은 몇번을 경험해도 도저히 적응되지 않았다.
“우리 수연이가 더럽힌 거니까, 수연이가 청소해야겠지?”
“흣, 하아아..♡ 아움.. 츕♡”
“옳지♡ 이제 잘하네♡”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녀의 손.
다행이라 느꼈다.
만약 입 속에 들어온 그녀의 손가락을 성의 없이 빨거나, 거부를 하면 독한 체벌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의 손가락을 상처입히지 않고 정성껏 빨아야만 했다.
한참을 물고 있던 그녀의 손가락은 어느새 내 입 속을 빠져나갔다.
“하아.. 콜록..! 하아아..”
힘없이 늘어지는 몸.
그녀는 내 팔을 잡아당겨 자신의 품에 끌어안았다.
“수연이 뭐 먹고 싶어?”
점심 메뉴를 묻는 이지아.
지금의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아으.. 읏, 아아.. 나.. 난..”
“빨리 말 안 하면 키스해버릴 거야♡”
“아흣.. 그.. 후웁?!”
입속으로 들어오는 그녀의 혀.
그녀는 내가 도망치지 못하게 거칠게 키스를 하면서 날 밀어 그대로 차 시트에 눕혔다.
“응웁..! 츕..♡ 하아.. 하우웁..♡”
키스를 하면서 몸을 쓸어내리는 그녀의 손길.
또 얼마가 지나야 그녀의 괴로운 키스가 끝나는 걸까.
키스를 하면서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그녀의 손은 또 얼마나 내 그곳을 괴롭히려고 하는 걸까.
거부할 수 없는 그녀의 손길은 너무나 괴로웠다.
빨리.. 제발 빨리 이 드라이브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또 그녀의 괴롭힘에 세 번째 절정을 느끼고 나서야, 내가 바랬던 소망이 이루어진다.
“하아.. 읏, 아.. 하아아..♡”
“하아아.. 너무.. 너무 귀여워 진짜!! 수연이 너 너무 귀엽다고 정말!!”
인형을 다루듯이 내 몸을 꽉 끌어안는 이지아.
힘없이 그녀에게 안긴 나는 더 이상 그만해달라는 말조차 할 수 없게 된 것 같다.
“다 왔어. 내려. 걔 목줄 풀어주고.”
“응, 알았어~ 수연아, 빨리 일어나~”
“으흣, 하아.. 아아아아..♡”
그녀에게 당겨져 억지로 일으켜진 몸.
긴 시간 동안 목을 조르던 줄이 드디어 풀어졌다.
“자, 이제 내리자~”
“아읏, 하..”
차 문을 열고 나가야 했지만, 지칠 대로 지쳐 무기력해진 몸은 힘없이 문에 기대어 버렸다.
“헤에..♡ 수연아, 빨리 안 내리면 또 키스한다?”
“흣, 흐으으.. 아니야아.. 내, 내릴.. 게.. 흣..♡”
소름이 끼치는 그녀의 협박.
억지로 문을 열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미친 듯이 떨리는 손은 고작 차 문을 여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덜컥!]
갑자기 열리는 문.
갑자기 열린 문 때문에 기대어 있던 몸이 밖으로 쓰러진다.
“뭐하냐? 빨리 안 일어나?”
“아흐으.. 하아..”
박시후의 허벅지에 기대어있는 몸.
다행히 바닥으로 떨어지진 않은 것 같다.
“아 뭐야아~ 왜 열어줘.”
“장난 그만치고 너도 빨리 내려.”
그의 몸을 붙잡고 간신히 차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후들거리는 다리로 인해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고, 박시후는 이런 내 모습을 보고 한숨을 푹 쉬었다.
“하아.. 지랄한다 지랄해.”
그는 내 등과 다리에 손을 넣어, 그대로 들어 올렸다.
“읏, 하아아.. 내, 내가.. 걸을.. 수 있어..”
“닥치고 있어.”
“아으.. 읏, 하아..”
그의 품에 안겨 축 늘어진 몸.
절정으로 인한 떨림이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야, 이지아!! 빨리 좀 와!”
“아 알았어~!”
그에게 안겨 식당 가장 안쪽 룸으로 들어갔다.
온몸에 번지는 피로감에 나는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 눈을 감았고,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이지아가 날 깨워주었다.
“수연아, 그만 자고 이제 밥 먹어 밥.”
어느 정도 진정된 몸이 움직여지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자, 처음 보는 중식 코스요리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맛있겠지? 시후가 비싼 거로 시켰어~”
“많이 먹어라. 부족하면 더 시켜도 괜찮으니까.”
그녀는 테이블 가장 가운데 있던 국물로 된 요리를 빈 그릇에 담아 내 앞에 놓아주었다.
“수연이 많이 먹어~♡”
“아.. 고.. 고마워..”
아직 멈추지 않은 손의 떨림.
국물을 뜬 수저가 무겁게 느껴졌다.
이외에도 코를 자극하는 음식들이 가지각색으로 있었으나, 도무지 입맛이 없었다.
깊은 한숨을 쉬고 수저를 내려놓았다.
“수연아, 왜 그래? 맛없어?”
“뭐야, 다른 거 시켜줘? 왜 안 먹어?”
“어..? 아, 아니.. 아니야..”
이지아는 떠준 음식을 한 입도 먹지 않은 내 모습을 본 건지, 내 쪽으로 의자를 바짝 붙여 앉았다.
내가 내려놓은 수저를 다시 집어 든 그녀.
그녀는 내 앞에 놓인 그릇에서 국물 한 숟가락을 떠 내 입에 가져다 댔다.
“자, 아~”
“아.. 그.. 괜찮아..”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호의를 거절했다.
그러나, 그녀의 손에 들린 숟가락이 다시 입으로 다가왔다.
“쓰읍, 아~ 해.”
“으.. 나 입맛이.. 없어서..”
다시 한번 그녀의 호의를 거절하고, 입 주변에 있던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
그러자 갑자기 낮아지는 그녀의 목소리 톤.
“어라..? 왜 자꾸 고집부리지?”
“어..?”
“하아.. 짜증나네..”
“아.. 아니야! 머, 먹을게! 아웁..!”
오싹함을 느낀 나는 서둘러 그녀의 손에 들린 수저를 입에 넣었다.
“아유 이뻐라~ 잘 먹을 거면서 고집부리긴.”
그제야 다시 돌아온 그녀의 목소리 톤에 나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자, 다시 아~”
“응.. 아..”
다시 입으로 다가오는 숟가락.
나는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그녀가 주는 족족 받아먹었다.
덕분에 아까와 같이 그녀가 정색하는 일은 없었고 조용히 식사를 마쳤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난 뒤, 맞은편에 있던 박시후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야, 받아.”
“으.. 이.. 이게 뭐야..?”
“비타민이야 빨리 먹어.”
흰색의 정체 모를 알약.
그는 비타민 이라며 물이 든 컵과 함께 그것을 내게 건네주었다.
“.. 으.. 이거 정말.. 비타민 맞아..?”
“아이씨, 빨리 안 처먹어?”
“아으.. 응..!”
화를 내는 그의 모습에 나는 서둘러 그것을 입 속으로 삼켰다.
“다 먹었지? 가자.”
“응! 일어나 수연아!”
자리에서 일어나는 박시후와 이지아.
나는 사라지지 않는 의혹을 뒤로하고 그들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나가 있어.”
“응~ 빨리 와~”
이지아와 먼저 가게 밖으로 나와 음식값을 지불하는 박시후를 기다렸다.
그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그녀는 내 옷 속에 손을 집어넣거나, 뒤에서 끌어안아 목뒤의 냄새를 맡는 등, 짓궃은 장난을 쳤다.
“하아.. 수연이 냄새.. 좋아아..♡”
“으읏.. 하, 하지 마아.. 사람들 보잖아..”
“어때에~ 우리 나중에 헌팅하러 갈까?”
“으으.. 그건 싫어..”
이런 우리의 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지나치는 사람들.
물 밀듯 밀려오는 창피함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뭐하냐? 밖에서도 그 지랄이냐?”
박시후가 나오자, 그녀의 짓궃은 장난이 멈춘다.
“앗, 벌써 왔네~? 아무튼 덕분에 잘 먹었어!”
“으.. 잘.. 먹었어..”
“오냐.”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는 박시후.
이어서 그는, 왼손에 쥐고 있던 차 키의 버튼을 눌러 차의 잠금을 풀었다.
“타 있어. 담배 한 대만 피우고 가자.”
“앗, 나도 한대만 주라~!”
“아이씨, 자.”
“땡큐~!”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하얀색 연기가 주변으로 퍼져간다.
뻘쭘해진 나는 멍하니 서서 담배를 피우는 두 사람을 모습을 바라봤다.
“야, 차수연. 뭐해? 차에 타 있으라니까.”
“아..? 으응..!”
차에 타 있으라는 그의 말에 나는 조수석으로 가 차 문을 열었다.
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이지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흐응..? 수연아? 거기 타려구?”
웃음기가 싹 사라진 그녀의 얼굴이 보인다.
“아, 으.. 아니야..”
나는 열었던 조수석의 차 문을 닫고, 뒷자리의 문을 열었다.
돌아가는 내내 그녀가 또 얼마나 날 괴롭힐지 생각하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왔다.
차에 탑승해 담배를 피우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친한 친구처럼 깔깔대며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예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 같아 보였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그들이 차로 오는 게 보인다.
옆자리로 들어온 이지아.
그녀는 내 옆에 바짝 붙어 날 세게 껴안았다.
“수연아, 우리 영화 보러 가장~♡”
지독한 담배 냄새.
고개를 돌려 그녀의 말에 답해주었다.
“응.. 좋아..”
멈춰있던 차의 시동이 걸리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녀의 품에 안겨 잔뜩 긴장한 몸.
언제 그녀가 날 괴롭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몸의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야 차수연. 무슨 영화 좋아하냐?”
“으응..?”
갑작스러운 그의 물음에 외면하고 있던 고개를 앞으로 향했다.
“무슨 영화 좋아하냐고. 액션, 로맨스, 누아르 뭐 이런 거 있잖아.”
“아.. 난 공포 영화만 아니면..”
“헤에..♡ 우리 수연이 무서운 거 싫어하는구나? 귀엽네~”
날 껴안고 있던 그녀의 손이 내 뺨을 꼬집었다.
“수연아, 우리 공포 영화 볼까?!”
“아으으.. 나.. 무서운 거 잘 못 봐..”
“아응 귀여워~ 농담 한번 해 봤어~ 다른 거로 예약할 게♡”
걱정과는 다르게, 다행히 돌아가는 길에는 그녀의 괴롭힘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시내.
영화관 건물 주차장에 차를 세운 박시후.
차에서 내려 그들과 함께 영화관으로 올라갔다.
영화표를 사고, 양손 가득 팝콘과 음료를 산 두사람.
그들은 팝콘과 음료는 인당 하나라며 나에게도 그것들을 건네주었다.
영화가 시작하기까지 20분이나 남은 시간.
박시후는 화장실에 갔고, 나와 이지아는 영화관 매표소 로비에서 그를 기다렸다.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너무 지루하다아~ 그치 수연아?”
“아, 응.. 그러게..”
“시간 너무 안 간다아~”
테이블 바에 엎드린 채,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팝콘을 씹고 있는 그녀.
나는 그녀와의 대화를 피하기 위해, 손에 들고 있던 음료의 빨대를 물고 놓지 않았다.
“어머어머.. 쟤 허리에 저거 좀 봐.. 좀 노는앤가 봐.”
“아우 싫다~ 저게 뭐야 옷 입은 꼬락서니 좀 봐. 걸레 같아..”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다.
숙덕거리며 날 쳐다보고 가는 사람들.
방금 들렸던 말들은 모두 날 향해 했던 말인 것 같았다.
허리에 새겨진 그의 문신 때문인 것 같아, 나는 몸을 돌려 앉았다.
“수연아, 뭐 해?”
“으응..? 아, 아니야..”
밀려오는 창피함과 수치심에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아직도 10분 넘게 남았네.”
“왔어~?”
어느새 돌아온 박시후.
내 옆자리에 앉은 그는 테이블 바에 놓인 음료를 마셨다.
“슬슬 들어갈까? 뭐야, 너 왜 그래. 왜 또 표정이 질질 짜기 직전이야?”
“아.. 그.. 아니야.. 그냥 좀..”
그의 물음에 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영화관으로 들어간 우리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가장 맨 뒷좌석에 앉았다.
“아무도 없잖아? 역시 시후 짱!”
“전 좌석 사려다가 말았다.”
“아우~ 재수 없어~!”
“싫음 나가던가.”
지루한 광고 시간이 지나고 영화가 시작했다.
전까지 어수선하던 영화관 분위기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그와 동시에 몸에서 갑작스레 열이 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 하아..”
갑자기 오른 열 때문일까, 머릿속까지 어지러운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