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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이도현(2)


다음날 아침 도현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기억엔 어제 어머니를 만나 자신의 형이라는 사람의 부고를 전해들었던 기억. 그것이 마지막이였다. ‘분명...어머니께서 말씀을 하시고...으윽!’ 갑작스런 두통에 도현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의 기억은 어째선지 끊겨져 있었고, 도현은 아무리 애를써봐도 기억이 나지않았다. ‘어째서.... 기억이 나지 않는거야? 이것도...사고의 후유증인가...’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건 들었다. 어떠한 부류의 사고를 당했는지는 몰라도 내 몸은 건사했다. 아무런 외상도 없는 그의 신체에 의문점을 느끼며 있던 그때였다. 똑 똑 똑 “아들? 일어났니?” “들어갈게 도현아....?” 밖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와 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병실 내로 들어와 두 사람은 내 앞에 앉았다. “도현아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니?” “어......그러니까...” “여보....” 어머니께서 여보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내 아버지 되는분 인것 같았다. “정말....도현이가 기억을 잃은게....” “아버지....이신건가요?” “그렇단다...내가 너의 아버지란다.” 그렇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존재를 깨닿게된 도현은 안심했다. 나는 이렇게나 사랑받고있는 아이였구나... 하고 부둥켜 껴안고 서로를 다독이는 부모님이 보였다. 아마....내가 기억을 잃었다는 상심과 나의 형이 죽었다는 사실. 앞에 보이는 두분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지 감히 상상이 가지않았다. “그런데..오늘은 도현이....맞는거니?”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머니?” “....아 아무것도 아니란다...그보다 우리아들 배는 안고프니?” “지금 막 일어난 참이라 살짝 배가 고프네요...”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밥 가져올테니까” “네.” 그렇게 어머니는 식사를 준비하러 가셨다. 지금 남은건 나와 아버지 두 사람 뿐이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정말....고맙다.....너라도 살아줘서 고마워..도현아....” “아버지...아닙니다...죄송해요 기억을 잃어버려서...” “....! 너가 죄송할필요 따윈없다! 아들, 이 아비는 너라도 있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렇게 아버지는 내 어깨를 잡고 끌어 안아주셨다. 포근했다. 이것이 가족의 품이구나... 그렇게 한참을 가족의 온기에 기대며 눈을 감은채 있었다. “아버지... 비록 제가 기억은 잃었지만. 이전의 저 만큼 앞으로의 제가 더 잘 하겠습니다.” “고맙다 아들.... 아빠는 이제 일하러 가봐야 할 것 같구나... 몸조리 잘하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도록 하렴” “네! 아버지!”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어 아버지를 배웅 해주었다. 뒤이어 어머니가 식사를 가지고 들어오셨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어머니와 이전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똑 똑 똑 날이 저물고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가신 후. 의사 선생님 께서 들어오셨다. “도현군. 몸은 좀 어떤가?” “네.. 보시다 싶이 멀쩡합니다. 지금 바로 퇴원해도 좋을 정도로요.” “하하....이것참...곤란하구나 도현군 자네는 지금, 정상이 아니라네.” “네? 그게 무슨....말씀이신” 그리곤 의사선생님 께서는 [환자 이도현 정신의학과 소견서] 라고 적혀져있는 의사소견서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 내용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였다. ㅡ이 환자는 직접적인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모습은 사망한 그의 형인 이현기 군과 손을 맞잡고 나란히 누워있었음. 외견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그에겐 현대 의학으론 설명 할 수 없는 이상현상이 발견됨. 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즉, 해리성 정체감 장애 로 의심이 되나 단순한 장애가 아닌 것으로 판단, 그 이유는 환자의 다른 인격의 형태가 변절된 현상으로 나왔기 때문. 그리고 혈육의 사망으로 인한 충격으로 역행성 기억상실 또한 발견됨. 이에 뇌검사를 요청드리는 바임. 나는 소견서를 읽고난 뒤 의문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이중인격이라고...? 그게 무슨....’ 흠흠 목을 가다듬으며 의사 선생님께서 입을 열었다. “도현군. 자네도 읽었다 싶이 자네의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네. 다만 자네의 정신적 충격은 매우 심각할 정도로 판단되었다네... 그래서 뇌검사를 진행 해야만 할 것 같네” 나는 심장이 쿵쾅 거리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흐르며 점점 시야가 흐려졌다. “도현군!! 정신차리고 심호흡 하게나!!” 의사선생님의 말을 떠올리며 나는 심호흡을 했다. 쓰읍....후우.....쓰읍.....후우 어느정도 나는 안정을 되찾았다. “쿨럭...쿨럭...의사선생님 제가 어떻게 된겁니까...왜 갑자기 이러는 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자네는 되도록이면 아무 생각 하지말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겠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의사선생님은 내 팔에 꽂힌 링거를 몇번 봐주고는 병실을 나갔다. “내가....이중인격.....자” 고요한 병실엔 나지막히 도현의 목소리가 퍼졌다. 그리고 몇일 후 나는 뇌 검사를 받았다. ㅡ환자 이도현 뇌 검사 결과 - 정상 뇌 검사를 마쳤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듣게되었다. 결과가 나온 이후 나는 퇴원을 진행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일상으로만 돌아 온줄 알았지만 나는 전문상담사와 매일 마다 상담을 진행해야만 했고,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된것은 그로부터 한달 뒤 였다. * 도현은 팔을 괴며 교실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겐 사고 후의 기억이 없어져 다니던 학교의 친구들, 선생님, 그 외의 사람들과 처음부터 다시 친해져야만 했고, 그들은 다들 웃으면서 나를 배려 해주었다. 그 중엔 나와 가장 친했다고 말하는 ‘주현’ 이 있었다. 그는 나와 같은 독서토론부 동아리를 하고 있었다고 했고. 나는 평상시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고 했다. 이전의 나는 지금의 나와 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고. 기억 을 잃었을 뿐이지, 사람 자체는 바뀐것이 없어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도현아 무슨 생각해?” 그렇게 생각을 하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 그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중학교3학년 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조용한 느낌을 풍기며 차분한 눈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으응...아무것도 아니야” “아닌데? 도현이 너는 고민 할때면 항상 팔을 괴더라고” 나를 잘 아는듯이 말하는 그. “그래? 버릇은 어디 안갔나보다” “...당연한거 아닐까?” “그건 그렇고 곧있으면 방학...이라고?” “응. 곧있으면 여름방학이야 도현아” 그렇다. 나의 친형인 현기를 떠나보내고 시간은 어느덧 흘러 7월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 학교에선 도현의 추모를 해주었고. 평소 도현과 친했던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슬퍼해주었다. 그 사건이 있고 5개월이 지난 지금, 그렇게 잊혀져만 가는 듯 했다. “너는 이번 방학에 뭐 예정이라도 있어?” “음....나는 이번기회에 운동을 시작해보려고 해” “운동? 도현이 너가?” 그 물음에 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내 몸을 지키고, 나와 관계된 이를 지켜주고 싶어서.” 그 생각은 내가 기억을 잃고난 후 가장 먼저 다짐한 일 이기도 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을 가지고, 책을 읽거나 그저 공부,영화 같은 취미를 가졌던 이전의 나는 몸을 움직이는 일을 싫어했다고 했다. 그 때문인지 내 몸은 근육이 없고 말랑 말랑 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런 내 몸이 싫어졌다. 나의 혈육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부모님께 걱정만 끼치는 이런 신체를. 난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렇구나...응원할게 도현아.” “고마워. 주현아” “그럼 나도 이번기회에 같이 운동해볼까?” “그래? 그럼 나야 좋지뭐 친구랑 같이 하는 것 만큼 즐거운건 없으니까” “그럼 잘 부탁한다 이도현” “나야말로.” 그런 잡담을 나누며 나는 그 날을 기점으로 복싱과 주짓수 도장을 끊고 열심히 주현이와 운동 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책을 읽는 것은 좋아했지만,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보답이라도 하듯이 점점 키는 커지며, 내 몸엔 잔근육들이 늘어났다.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내 몸을 보며 나는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도현이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과 공부를 하며 착실하게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이였다. 현기의 인격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복싱을 끝마치고 집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던 그때 였다. 저 멀리 구석에서 두명의 남자가 한명의 여자를 협박하는 모습이 보인 것은. “이야....진짜 말로만 듣던데로 이쁘시네”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두명의 남자가 한 여자를 에워싸곤 말했다. “왜...이러세요 이 손 놔주세요...제발” 겁에 먹은 듯한 여자 아무 반항도 못하며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보였다. “그러니까 제때제때 돈을 내면 좋았잖아... 그치?” “....돈은 기한일에 맞춰서 제대로 드리고 있었....” 짝! 그때 여자의 뺨을 때리는 남자. “아니 이게 뚫린 입이라고 거짓말을 하네? 너희 아빠가 그 돈 까지 먹고 튀었다니까?” “......” 그때였다. 도현의 의식이 잠기며 현기가 나온것은. “어이....거기 동작그만” ? “넌 또 뭐야 꼬맹아? 그냥 가던 길 가라”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못쓰지.... 안그래? 이 비겁한 자식들아” “하....이새끼 골때리네.... 형님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그런말을 하며 앞으로 나서는 남자 “이빨 꽉물어라 다치기 싫으면” 현기는 여자를 위협하는 상황을 가만히 볼 수 없는 남자였기에, 망설임없이 손을 내질렀다. 퍽! 그리고 현기와 두 남자의 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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