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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이도현(1)


“현기야.... 우산 제대로 써야해... 그러다 감기걸리겠어....” “이정도는 괜찮다고 이녀석아... 나는 비맞는게 좋은걸?” “그래도... 엄마가 그랬어... 비맞으면 탈모 걸린다고” “뭐어엇? 탈모라니!!” 도현의 한마디가 충격이 된 것일까 황급히 자신의 우산을 고쳐쓰는 현기. “프하하... 천하의 이현기도 탈모는 무섭나보네..?” “아이씨...그럼 너는 벌써 대머리 빡빡이 아저씨가 되고싶냐?” “나는 항상 우산제대로 쓰고 다니니깐.... 그런 걱정은 안해” “그래~ 너 잘났다...” 현기는 도현이 쓰고 있던 우산을 낚아챘다. “크하핫 탈모나 걸려버려라 이녀석” “...야! 우산내놔아.... 난 비 맞는거 싫다고...” “그러니까 누가 나 놀리래? 집가서 아이스크림 준다고 약속하면!” “알겠어....아이스크림 너 줄테니까... 빨리 우산이나 줘....” “자.” 우산을 내미는 현기. 하지만 현기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휙 “구라지롱~ 안 줄꺼지롱~~” “아....야아!!! 내놔.... 내놓으라고....흑” 자신의 허약한 몸으론 현기에게 반항 조차 못한다. 그런 생각에 도현은 분해 울먹였다. “야....왜 울려고그래” 현기는 울먹이는 도현을 보며 자신이, 도가 지나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안한 마음에 우산을 다시 씌워주는 현기. “울보녀석... 내가 미안해” “흑.....미안한걸 알면 그런 장난좀 치지마....훌쩍” “알겠어...미안” 도현은 우산을 받아들고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뀐걸 눈치챘다. “어..? 현기야 신호바뀌었다..” “진짜네? 나먼저 간다~” 현기는 초록불인 신호등을 보며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야....같이가...” 그 뒤에선 도현이 보통 걸음으로 따라왔다. “히히 빨리와 이도현~” 그런 말을 하며 뛰어가는 현기. 그순간 끼이이이이익 쾅!!!!!! 미소를 짓고있던 현기의 모습은 15m 뒤로 날아갔다. “......어?” 자신의 눈 앞에서 방금까지 미소를 짓고 뛰어가던 모습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꺄아아아악! “현...기야?” 저 멀리 떨어진 현기의 우산이 보이고 그 옆에는... 피로 온몸이 범벅이된 현기의 모습이 도현의 눈에 비쳤다. !!! 단숨에 현기에게로 뛰어가는 도현. 그의 발걸음은 어느 순간보다도 빨랐다. “야....이현기....정신차려...” ....... “현기야.....대답좀 해봐....” 도현의 눈가에 비치는 피가 흐르는 현기의 얼굴 “장난치지....말고.... 야......” 눈, 코, 입 어느 것 하나 다르지 않은 두사람의 외견. 두 사람은 세상에 하나뿐이 없는 쌍둥이 형제였다. “왜.........대답이....없는ㄱ...” 자신과 똑같이 생긴 혈육이 다쳤기 때문일까. 도현은 크나큰 충격에 결국 의식을 잃고 말았다. “여기요!! 119좀 불러주세요!! 빨리!!!” 횡단보도의 건너편에서 한 남성이 소리쳤다. “얘, 얘!! 정신좀 차려봐 애들아!!” 한 아주머니가 두 사람에게 다가가 외쳤다. “어머.. 이를 어떡해...” 아무리 불러도 의식을 차리지 않는 두 사람. 지금 두 사람의 모습은... 마지막 순간 이란 것을 알아채기라도 한듯. 의식을 잃기 전 현기의 손을 꼭 맞잡고 옆에 누워있는 도현의 모습을 하고있었다. @@ * 속보입니다. 오늘 밤 6시 30분경 XX중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남자 중학생 2명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 “아니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아 얘는...” 그때였다. 그런 내용의 뉴스가 흘러 나온 것은. 남자 중학생 2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의 뉴스. 설마 우리 애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있던 여자. 몇분뒤 병원에서 걸려오는 전화. “XX병원 입니다.. 실례지만 XXX님 맞으실까요?” “네... 맞는데요?” “이현기 군과 이도현군이 지금 교통사고를 당해서 지금 응급실에 있습니다.” “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손에 들고있던 그녀의 휴대폰이 떨어졌다. 툭. * 눈을 떠보니 새하얀 천장이 보였다. 그리곤 어째선지 내 손을 맞잡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 아들!!! 일어났니?” 이틀동안 혼수 상태였던 아들이 깨어났다. 드디어 깨어난 아들의 모습에 미어터질 듯이 가슴이 아려왔지만 그녀는 울음을 꾹 참았다. 하지만....도현의 첫마디는 그녀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누구...세요?” “....어? 도현아 엄마야 엄마...” “엄...마?” 도현은 사실 현기를 잃은 큰 충격으로 ‘역행성 기억상실’ 을 앓고말았다. 사고 이전의 기억을 송두리 째 잃은 도현의 머릿속엔 자신의 이름 세글자. 이도현 이라는 단어만이 떠오를 뿐이였다. “....으흑....흑....미안해 도현아....흑.. 잠시만..” 기억을 잃어버린 아들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그녀. 그녀는 지금 도현의 얼굴을 더 이상 마주볼 수 없어 문을 박차고 나갔다. “.......가버리셨네” 갑자기 마주잡던 손을 놓고 나가버린 엄마. 저분은 분명 내 어머니가 맞으신 것 같았다. “......아무것도....기억나지 않아...” 내 기억은 어째서인지 텅 비어버린 째로 공허했다. 누군가 옆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애써 무시했다. “나는...기억을 잃은 건가? 난 도대체 누구일까...” 아무리 떠올려보아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현실이 도현을 옥죄어왔다. “흐윽.....흑...흑....” 도현의 엄마는 병실 문 밖에 기대어 쓰러진채로 서럽게 울었다. “하늘이시어... 제 아들 한명만 데려가셨으면 충분 하셨잖아요....” 그녀는 닿지않는 외로운 외침을 계속했다. “그런데....왜......제 마지막남은 희망인.....우리 도현이마저.... 이렇게 만들어 버리신 건가요.....” 너무 화가나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슬프고 아린 감정이 더 크게 느껴졌다. “어떻게....살아가라구요........저희는......” 몇분이 지나고 그녀는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병실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엔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들.... 갑자기 나가서 미안해...ㅎㅎ 좀 괜찮아?” “네...그런데 저기....아 어머니... 말씀 드릴게 있습니다.” 기억을 잃었음에도 사람의 ‘기질’ 은 바뀌지 않는것일까 도현의 모습은 기억을 잃기전과 똑같아 보였다. “응...도현아 말해봐...뭔데?” “저...아무런 기억이 나지않아요 어머니.....제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 외 전부에 대해서요...” !!! 그녀는 어렴풋이 예상했지만, 그럼에도 하나뿐인 아들이 기억상실에 걸려 버렸다는 것. 그 하나의 사실만이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침음하며 도현에게 꼭 전해야 하는 사실을 말했다. “도현아....괜찮아...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걸...” “어머니...” “그런데 도현아....흑” 그녀는 앞으로 나올 말을 입에 머금었다. 그 사실을 입밖으로 내뱉으러 하자 다시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흑 너에겐... 쌍둥이 형이 한명 있었단다.....흑” 울먹이며 말을 잊는 그녀. “그...쌍둥이 형은....지금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났어...” “.....네?” “그 형의 이름은......현기야...이현기....너의 하나밖에없는...혈육” “.......” “도현이 너는....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엄마는 꼭 이 사실을 전해주고 싶었단다...” “.......” “너의 쌍둥이 형은 너를 마지막까지 아주 사랑했다는 것.... 그리고 우리 가족은 도현이 너를 책임지고 보살펴 줄거란다...” “네.....” 그 말을 끝으로 도현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옴을 느꼇다. 그리곤 갑작스레 시야가 암전되며 의식을 잃게 되었다. 풀썩 “...? 도현아!! 도현아!! 왜그래!! 정신차려 도현아!!!” 도현의 귓속에서 어머니의 외침이 들렸다. 그리고 그는 점차 자신의 의식이 희미해짐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의사선생님!! 저희... 저희 도현이가...!! 정신을 잃었어요! 어떡해요!!” 그녀는 의식을 잃은 도현을 보자마자 황급히 의사를 찾았다. 그리곤 의사와 같이 병실에 들어갔다. .....! 그곳에는 어째서인지 아까와는 정 반대의 분위기를 풍기는 도현이 있었다. “오셨어요? 엄마?” “너.....도현이 맞니?” “아니요? 저 현기인데요?” “......뭐 라구? 거짓말 치지마... 내 아들 현기는 그제 세상을 떠났어” “에이 엄마 그랬으면 지금 제가 없었겟죠... 어?” 그제서야 현기는 지금의 몸에 일어난 부조화를 깨달았다. ‘어....교통사고를 당한것 까진 기억나는데.... 왜 내몸이 이렇게 야윈거지?’ 현기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며 자신의 신체를 내려다 보자 그곳에는 있어야할 흉터가 사라지고 없어져있었다. “어...엄마 이게 어떻게 된...거에요? 이거 제 몸이 아닌거 같아요...” “너...정말 현기맞는거니? 어떻게 이런일이...” “사모님...우선 잠시만 나가계셔주실수 있습니까? 도현군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군요...” “네.....” 그녀는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 “의사선생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현기는 의사선생님의 손에 들린 사진을 보고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의 손에는 이현기 자신의 사망 사유와 도현이의 진찰 기록이 적힌 차트가 눈에 보였기 때문이였다. “도현군. 아니 현기군... 자네는 이미 죽었다네” “.....” “2일 전 교통사고를 당해 너와 도현군이 응급실에 실려왔었지.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현기군을 살리지못하였네... 정말 미안하네..” 그제서야 현기는 자신이 죽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분명 죽었음에도 도현이의 몸으로 말하고 있는 자신이 납득되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입을 열었다. “아니요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고맙네.... 그리고 한가지 사실을 더 말해줘야 할것 같네... 자네에게” “그게 무엇입니까 선생님..” 의사선생님은 안경을 고쳐잡고 또박또박 현기에게 말했다. “자네는 지금 도현군의 몸에 형성된 또 다른 인격. 즉, 하나의 몸에 두가지의 인격이 깃들게 되어버린 것 이라네..” “......” “하지만 결국 자네는 도현군이 만들어 낸 인격에 그치지 않아...” “그래도... 저는 현기로써 살아왔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걸요” “그럴....리가 없을탠데... 일단 오늘은 이쯤하도록 하고... 안정을 취하게나” 의사선생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병실을 나섰다. 그리고 병실에는 여전히 자신의 정체를 고뇌하는 현기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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