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1. 마법의 차트 첫 처방법
여의사 앞에서도 굴욕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보지를 보여주는 게 싫다는 여자들인데 남자의사 앞에서 팬티 벗고 다리를 벌리고 싶은 여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여성 종합병원에서 페이닥터로 일 하면서 월루 생활을 즐겁게 했다.
2년 동안 내가 진료했던 환자는… 차마 쪽팔려서 말도 못하겠다.
일주일 동안 환자가 한 명도 없어서 원장뿐만 아니라 간호사들한테까지 눈치 보이기 부지기수였다.
처음에 산부인과를 전공으로 고를 때는 의사로서의 사명? 책임감으로 가득했다.
가뜩이나 출생률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지금.
산부인과 의사로 산모와 신생아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불임을 해결해주는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남자의사를 기피하는 여성환자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역으로 생각해 보면… 내가 비뇨기과 진찰을 받으러 갔는데 여의사가 앉아 있다면…
조금 부끄러울 것 같기도 하다. 남자 의사들도 많은데 굳이?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여의사들이 많은데 굳이 남의사한테 다리를 벌려 줄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완전 희망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래도 남자 선생님들이 듬직한 느낌이 있어요"
“같은 여자 선생님들은 조심성이 없는데 남자 선생님들은 더 조심스러운 곳도 있어요"
“같은 여자한테 보여주기가… 더 부끄러워요…”
“남편한테도 맨날 보여주는데 뭘…”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오는 여자 환자들이 해준 말들이 나한텐 희망이었다.
사실 환자의 보지를 보면서 한 번도 꼴렸던 적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의 보지도 아니고 라텍스 장갑을 끼고 순수하게 진찰을 하는데 꼴릴 틈이 어디 있겠는가.
그냥 보기 좋은 보지와 보통인 보지, 지저분한 보지가 있을 뿐이지.
그러던 어느 날, 예약을 잘못해서 나한테 진찰을 받은 한 명의 환자를 제외하면 평소와 다름없이 월루를 즐기다 퇴근하는 길이었는데 대표원장이 원장실로 호출했다.
느낌이 쎄했다.
권고사직.
시발 의사가 의료사고도 없고 제약회사의 뒷 돈을 받은 비리도 없이 권고사직을 당하는 경우가 있나?
난 선후배들한테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었다.
근데 내가 권고사직을 당했다. 원장의 이유는 뻔했다.
돈 안 되는 산부인과 파이를 줄이는데 제일 성과가 낮은 날 짜르겠다는 것이었다.
자기가 추천서를 써줄 테니 대학병원을 가라는데…
미친 새끼… 권고사직 당했다고 동기들, 선후배, 교수님들한테까지 소문낼 일 있나.
좆 같았지만 받아들이고 다음달에 병원을 그만뒀다.
그리고 지금, 이 개인병원에서 내가 원장을 하고 있다.
인센티브는 한 번도 받아본적 없지만 월루하면서 월급은 꼬박꼬박 잘 모아놨다.
사실 나도 내가 언제 짤려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나보다. 본능적으로 살 길 하나는 만들어둔 거 보면.
물론 은행의 힘을 많이 빌렸다.
수소문 한끝에 동네에서 오래 산부인과를 하던 의사 선배님이 은퇴를 하시면서 시세 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병원을 내 놓으셨다.
구식 인테리어에 노후화 된 기기들…
서울 강남은 아니지만 그래도 용산구인데 이렇게 허름하면 어떤 여자 환자들이 마음편하게 오겠는가…
모은 돈과 은행 돈으로 인테리어를 손 보고 제일 중요한 기기들만 먼저 업그레이드 했다.
그중에 제일 신경 쓴 굴욕의자… 세월이 흘러도 이 의자의 형태는 변하지 않는다.
여자가 완전 다리를 벌리게 만드는 보기에도 흉측한 물건…
그래도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
엉뜨(엉덩이 부분에 열선)도 되고 전자동으로 높이 조절도 되고, 편하게 누울 수 있게 각도 조절도 된다.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그 어떤 여자도 저 의자에는 눕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남자 앞에서는.
개원하고 일주일.
주변에는 아직 아무한테도 개원했다고 알리지 않았다.
잘 다니던 병원에서 짤렸다는 사실이야 숨기면 그만이지만 너무 작은 규모의 병원이였고 강남이나 압구정도 아니므로 성공해서 강남역으로 가면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
근데 성공은 할 수 있을지…
일주일 동안 이 병원을 찾은 사람은 매일매일 출근해서 문을 여는 나를 제외하면 한 명뿐이다.
이전 병원에 설치 되어 있던 정수기 케어해주시는 매니저님.
그냥 온종일 핸드폰 게임하면서 하루하루 녹이고 있었다.
남의 돈 받아 가면서 월루 할 때는 달달했는데 내가 원장이 되고 내 돈써가면서 병원 전기비, 대출 이자비, 건물 월세 지출하니까 씁씁하다못해 열이 받을 지경이다.
대충 예상했다.
종합병원에서도 대놓고 남자의사한테 진료 안 받으려고 했던 여자들인데 개인병원이라고 뭐가 다르겠나.
그래서 간호사도 구인하지 않았다.
좀… 폼은 안 나지만 내가 간호사 업무까지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전공을 바꿔서 돈을 잘버는 성형외과나 안과, 피부과 등으로 갈까도 잠시 생각했다.
공부하는 머리는 좋았으니까.
근데 지옥 같은 시험 스케쥴, 인턴, 레지, 전공의 생활을 다시 할 생각하니까 지금에 감사하고 만족하기로 했다.
시발 환생이나 타임슬립으로 20살로 돌려주지 마.
그럼 바로 자살한다.
차라리 대학병원으로 가서 짤린 스토리를 유쾌하게 풀면서 동기들이랑 일하는 걸 선택하겠다.
“일을 안 해도 배는 고프네"
병원 문에 달린 open 안내판을 closed로 바꾸려고 하는데 어떤 여자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키는 165정도에 적당히 볼륨감있는 몸매.
긴생머리에 적당히 들어가 있는 웨이브에서는 향긋한 샴푸냄새가 났고 볼에 적당한 홍조의 얼굴은 이미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저기… 진료 끝났나요…?”
수줍게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기며 물어본 그녀는…
내가 어제 속으로 쌍욕을 했던 여자였다.
***
[어제 저녁]
“아니 자리도 많은데 왜 하필 여기다가 주차를 해"
넓은 주차장에서 고급 승용차가 굳이 내 차 운전석 옆에 주차하고 있었다.
주차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리려고 하는데 옆 차 보조석 문이 열렸다.
“하… 매너 진짜 없네”
근데 보조석에서 내리면서 내 차에 문 콕을 내놨다.
‘쿵'
그것도 한 번 더
‘쿵'
어이가 없어서 썬팅이 짙게 된 내 운전석 창문을 통해 보조석에서 내린 여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시발”
욕이 절로 나왔다. 좋은 차는 아니지만 주말마다 내 손으로 구석구석 닦아주면서 아끼는 차인데 눈앞에서 문 콕을 당했다.
그리고 그냥 홀연히 지 남편인지 남자 친구인지 옆에 딱 붙어서 가는 게 아닌가. 나는 급하게 부랴부랴 나오는데 그 와중에도 옆 차에 문 콕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스럽게 나왔다.
“저기요! 그렇게 가시면 어떡합니까"
나의 급박하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에 그 양심 없는 여자는 뒤돌아봤다.
그것도 아주 태연한 얼굴로.
“네? 저요?”
“네. 방금 제 차에 문 콕 하셨잖아요.”
“그것도 두 번이나"
여자는 무섭다는 듯 지 옆에 있는 남자를 한 번 쓰윽 보더니 오히려 화를 냈다.
“제가 무슨 문 콕했다고 하세요”
“제가 차 안에서 다 봤고 블박도 있으니까 확인해 보시죠”
내가 차 안에 있다는 걸 몰랐다는 눈치였다.
옆에 있던 남자는 인상을 쓰면서 나한테 경고하듯 말했다.
“저 하얀 차가 선생님 차 입니까?”
“네. 가서 보시면 문콕 때문에 생긴 검정 페인트도 있으니까 확인해 보죠"
“차 타다 보면 스크레치 나고 그러는 거지. 그런 거 하나하나에 연연하면 차 어떻게 탑니까?”
“그리고 뭐 그렇게 좋은 차도 아니구만. 의식하면 안 보이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타세요"
시발 대인배 나셨네. 사람 새끼들이 왜 이렇게 양심이란 것도 없고 잘못하고도 뻔뻔하게 구는 걸까.
내가 뭐 대단한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미안하다는 사과한마디만 받으면 되는데.
“누가 스크레치 때문에 그렇습니까? 선생님도 길거리 다니다가 누가 어깨빵하면 죄송하다고 사과 하지 않으십니까?”
“그냥 저는 제가 당한 사고에 대한 사과받고 끝내려고 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씨익 웃으면서 나한테 다가왔다.
그래 시발 진작에 사과하고 넘어갔으면 서로 감정도 안상하고 좋았잖아.
꼭 꼰대처럼 설명하게…
‘쿠웅'
3대 600은 칠 것 같은 남자의 몸은 그대로 내 왼쪽 어깨를 쳤다. 난 선풍기 앞에 서 있었던 담배꽁초 마냥 뒤로 날아가 버렸다.
운동 가방도 뒤로 날아가고 쓰고 있던 모자도 벗겨져 버렸다.
아주 굴욕적이었다.
“아 선생님 죄송합니다.”
씨익 웃으며 손을 잡으라는 듯 뻗어줬다.
난 화가 나면서 짜증이 엄청나게 났지만 순간 공포심도 느꼈다.
시발… 남자대 남자의 싸움에서 완전히 져버렸다.
“이, 이게 뭐 하는 겁니까?!!”
“사과요. 죄송합니다.”
비아냥거리면서 그 남자는 뻗었던 손을 거두고 뒤돌아 여자가 있는 곳으로 가 버렸다.
시발 아주 제대로 잘못 걸렸다.
***
[현재. 상담실]
그 남자 새끼 옆에 있던 여자가 이년이였다.
어제는 그 새끼 옆에서 가증스러운 표정 지으면서 억울한 척하더니만,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부끄러운 표정과 수줍다는 듯 몸을 베베 꼬면서 상담 의자에 앉아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이년은 날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진찰 할 때는 안경을 쓰는 버릇도 있고 어제는 모자에 후줄근한 츄리닝을 입고 있었으니 의사 가운을 쓴 모습과는 다르겠지.
그래도 난 이년을 잊을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짤리고 여의사들이나 간호사들한테 비웃음을 당했을 때도 어제 같은 굴욕은 아니었다.
살면서 처음 당해 보는 굴욕이였다. 그런 굴욕감을 준 새끼들의 얼굴을 잊을 순 없지.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든 갚아줘야지 라며 다짐했다.
“여기…”
다 적은 문진표를 나에게 주는데 진짜 가증스럽게도 손이 살짝 떨리는 것 같았다.
[이름: 서은주]
[나이: 33세]
[주소: 서울시 용산구 xxx]
[결혼유무: 기혼. 3년차]
[출산이력: x]
[생리주기: 일정]
[내원목적: 기타]
내원 목적 기타? 또 어떤 신박한 이유일지 기대가 됐다.
사후 피임약이나 받으러 오는 년인 줄 알았는데 기타?
“내원 목적이 기타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디가 불편하세요?
상업적인 미소를 띠며 물어 봤다.
그래도 처음 온 환자인데 웃으면서 해드려야지. 복수는 나중에 해도 된다.
의술을 나쁜 목적으로 쓰면 안 돼.
그건 양심과 신조가 허락하지 않는다.
“아… 그게…”
10대 소녀만큼이나 수줍고 부끄러워하며 얼굴이 붉어졌다.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이길래 저럴까 더 궁금해졌다.
“괜찮아요. 편하게 이야기하세요.”
작고 떨리는 입술 사이로 어렵게 이유를 말했다.
“제… 성기에서… 냄새가 많이 나나 봐요…”
“아~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많은 여성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라서 정도에 따라 연고 만으로도 충분히 치료 돼요"
“정말요?!”
“네. 근데 냄새를 환자분은 못 느끼시는데 남편분이 그렇게 말씀해주셨나 봐요"
“네… 어떻게 아셨어요?”
“처음에 그러셨잖아요. 많이 나나 봐요. 라고"
“네… 부끄럽지만… 팬티 냄새도 맡아보고 그랬는데 저는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지 팬티로 보지 냄새를 맡는 년을 생각했더니 살짝 꼴릿했다.
난 문진표의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최대한 믿음직스럽게 이야기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질이나 자궁에 많은 세균들이 사는데 걔들이 불균형하게 형성되면 냄새도 나고 냉도 많이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자세한 건 정밀 진찰하면서 말씀드릴게요"
난 상담실 옆에 있는 진료실을 가리키며 안내해줬다. 진료실에는 초음파 기계와 탈의실… 그리고 굴욕의자가 있다.
그년을 그 여자에 앉아서 다리벌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난 어제의 일을 갚아준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 앞에서 팬티 벗고 다리를 벌리고 보지와 애널을 보일 생각하면 통쾌했다.
탈의실로 들어가서 팬티를 벗고 진찰용 치마로 갈아입고 나올 동안 나는 라텍스 장갑을 끼고 굴욕의자의 엉뜨를 켜놨다. 엉뜨가 내가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다.
탈의실에서 진료용 치마를 입고 나온 그년은 굴욕의자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편하게 생각하시고 이쪽에 앉으세요."
“아… 네…”
흉측하게 생긴 의자를 처음 봤는지 살짝 당황한 느낌을 받았다.
“산부인과 진찰은 처음이세요?”
“네… 사실 오늘도 용기 많이 내서 온 거라서…”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빨리 보고 끝내드릴게요"
그년은 천천히 굴욕의자에 앉아 다리를 한쪽씩 올렸다.
다른 환자들이 그 의자에 앉았을 때는 측은한?
마음과 빨리 쾌유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 단 한 번도 야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이년이 다리를 한쪽씩 올리고 다리가 벌어지고 하얀 속살이 드러나고 가운데 성기가 보일 때 야하게 느껴졌다.
처음 암벽 사이에서 동굴을 발견한 사람의 마음이 이런 걸까…
내가 본 보지 중에 모양과 색이 제일 예뻤다.
촉촉하게 젖고 좌우대칭이 잘 맞고 흔히 말하는 날개가 튀어나온 모양도 아니었고 색 또한 훌륭했다.
핑크색과 살색의 적절한 비율로 뽀얗고…
한 마디로 만지고 싶은 보지다.
굴욕의자에 달린 간이 커튼을 쳐서 그년과 나의 시선을 가로막고 나는 높이 조절했다.
‘위이잉'
내 눈높이에 딱 맞게 그년의 보지를 조절했다.
시발… 보지도 예쁜 년이 마음씨도 좀 예쁘게 먹지
어제 일만 생각하면 다시 굴욕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근데… 괜찮아. 지금부터는 니년이 굴욕감에 몸서리치게 될 테니까.
긴장한 듯 다리가 미세하게 부르르 떨고 있었고 마른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 긴장 푸시고… 살짝 만질게요. 놀라지마세요”
“하… 네… 잘 부탁할게요"
뭘 부탁드린다는 걸까?
나도 어제 너희한테 부탁?
이라는걸 했는데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 봐.
라텍스 낀 장갑으로 열 받게 예쁜 보지로 만지기 시작했다.
만지자마자 움찔하며 놀라기 시작했다.
“흣…”
“혹시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있으셨는지 아세요?”
“음… 2년정도… 된 거 같아요"
양손을 이용해서 보지를 조금 더 벌려서 속을 살펴봤다. 놀랐는지 처음 보다 더 움찔하더니 옅은 신음을 흘렸다.
이 신음은 섹스할 때 내는 신음과는 다르다.
“흐흡"
어쩔 수 없이 클리토리스르 부근을 만지며 보지를 더 자세히 보기로 했다.
사실… 안 봐도 되는데 왠지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손이 가 버렸고 더 오래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버렸다.
그래 양심 따위 오늘 하루는 버린다. 성추행이나 강간을 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어제 일을 생각하면 벌써 굴욕의자에서 내려오면 안 돼.
보지를 조금만졌더니 애액이 조금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살짝 냄새가 나긴 했다. 말린 오징어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그치만 절대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 남편이라는 새끼가 이 정도도 못 참아주나.
혼자 이렇게 생각하다가 실수로 손가락 끝에 클리토리스가 닿아버렸다.
“하으응…”
그년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억지로 참는 신음을 내버렸다. 정말 실수로 닿아버렸다.
그랬는데…
보지에서 애액이 흐르고 있었다.
검사하면서 사용하는 젤과 애액이 흐르지말라고 굴욕의자에 깔아 둔 종이가 조금씩 젖어가는 게 보였다.
더 이상했다가는 그 남편이라는 새끼가 어떻게 나올 지 모른다는 생각에 진료를 마치기로 마음먹었다.
“진료 끝났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천천히 옷 갈아입고 나오세요"
“아…네… 감사합니다…”
감사하기는… 내가 더 감사했다.
굴욕의자에 널 앉혀서 예쁜 보지도 구경하고 만져 봐서.
라텍스 장갑을 쓰레기통에 넣고 자리에 앉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고 있었다.
“이름… 서은주… 나이 33살…”
작성하는데 툭 하고 컴퓨터가 꺼져 버렸다.
당황하며 모니터 전원 버튼과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눌러봤지만 먹통이다.
이 컴퓨터도 인수 할 때 받은 컴퓨터인데 오래돼서 맛이 가 버린 것 같았다.
시발… 하필 환자 있을 때 퍽 나가 버리냐
옷을 갈아입고 상담실로 그년이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다시 그 자리에 앉아서 날 빤히 쳐다보는데 여전히 수줍은 얼굴이었다.
꺼진 컴퓨터에 당황한 나는 순간 번쩍이며 생각났다.
책상 서랍장에 있는 수기 진료기록부.
서랍장을 열었는데 진료기록부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빼서 수기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름부터 천천히 다시 썼다.
그리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처방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태가 아주 심각한 정도는 아니신데 연고나 관리는 조금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연고 드릴 테니까 아침 저녁으로 발라보세요"
“네에… 감사합니다…”
“근데… 선생님이 맡아보셔도 냄새가 많이 나나요?”
그년의 직접적인 질문에 나는 고개를 들어 얼굴을 봤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주 심각하진 않아요.
그리고 부부 관계를 하실 때는 호르몬의 변화나 애액의 분비가 더 많아지니까 더 심할 수도 있어요"
“그거까지 고려해서 처방해 드릴 테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의사 코스프레를 하며 이야기해줬더니 안심이 됐는데 씨익 웃으면서 밝아졌다.
근데 그 모습이… 살짝 예뻐보이기도 했다.
마음을 다잡고 진료기록부를 쓰려고 하는데…
내 눈을 의심했다.
“이…게… 뭐야…”
나의 혼잣말에 그년이 반응했다.
“네? 무슨 문제 있나요…?”
그년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진료기록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분명… 이름이랑 나이만 적었는데…
기록부에 서은주에 대한 정보가 다 적혀 있었다.
처음에 받았던 문진표의 내용이 그대로.
그리고… 추가적인 설명까지 적혀 있었다.
[성적 특이사항 : 보지냄새로 2년째 남편의 섹스거부. 섹스 리스. 욕구 불만. 마조성향.]
그리고…
[처방법 : *요힘빈 성분이 들어간 제품으로 처방하시오]
*요힘빈 - 발정제
진료기록부와 볼펜을 잡은 내 손은 부르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발정제를… 처방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