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21화 21. 창남 용사 강태진


남자들이 이쪽으로 돌아보자 콧방귀를 꼈다. “오늘 아침에 용사한테 대든 애송이잖아?” “저리 꺼져! 꼬맹이는 잘 시간이라고!” …저 자식들, 지금 내 키 보고 꼬맹이라고 한 거지? 확실히 내 키는 160센치 밖에 안 되지만, 그렇다고 꼬맹이라고 불릴 나이는 결코 아니다. 나는 오늘 있었던 일들까지 합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조금만 더 하면 터질 것 같은 감정을 간신히 참아내고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후우…. 좋은 말 할 때 그 손 놓고 갈길 가라.” [모험가 Lv.5] [모험가 Lv.6] [모험가 Lv.5] 레벨 차이가 30 가까이나 나는데, 자칫 잘못하면 죽여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순순히 이 자리를 벗어나 준다면 나도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 “하, 이 꼬맹이가 진짜…!” 그러나 남자들 중 하나가 바닥에 침을 뱉더니 내게 다가와 주먹을 내질렀다. 거북이보다 느린 주먹을 나는 고개를 살짝 틀어서 피했다. 얼굴 옆으로 뻗어나간 주먹에서 엄청나게 구린내가 피어올랐다. 빠직! “똥 눈 손 좀 똑바로 씻어!!” 퍼억! “쿠에엑!!” 얼굴에 주먹이 정통으로 들어간 남자가 뒤로 저 멀리 날아가 쓰레기 더미에 파묻혔다. “이, 이 자식이…!” “잘도 우리 동료를…!” 남은 남자 두 명이 각각 칼을 뽑아 내게 달려들었다. 양 옆에서 날아오는 칼날을 나는 앞으로 두 발짝 나서서 검격의 궤도에서 벗어나고 그대로 팔을 뻗어 남자들의 얼굴을 움켜쥐었다. “흡!” 짧은 기합과 함께 두 머리를 땅바닥에 내리꽂았다. 쿠쿵!! 땅에 금이 가고 남자들은 팔다리를 축 늘어트렸다. 손에 묻은 먼지를 털고 있던 나를 여성이 눈물을 글썽이며 바라봤다. [마법사 Lv.13] 눈가가 음침해 보이는 게 밤샘이 잦은 듯 했다. 커다란 뿔테 안경에 양옆으로 땋은 양갈래 머리가 옛날 만화에서나 보던 평범한 범생이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로브로 감출 수 없는 그 풍만한 가슴은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 저절로 입이 열려 “보지 섹…….”이라고 한 지점에서 나는 입을 다시 닫고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나는 사심을 떨쳐내고 여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금은……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여성이 떨리는 손길로 손을 잡자 나는 힘을 주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꺗!” 예상 이상으로 가벼웠던 탓에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중심을 잃고 나를 향해 쓰러졌다. 몰캉. 손을 뻗어 그녀를 지탱해주려는 찰나 무심코 그녀의 가슴에 손이 가버렸다. “크흡…!” 자제심이 단번에 깨질 것 같은 질량이었다. 가슴이 한 손에 다 안 잡히는 데다가 오히려 속에 파묻힐 정도였다. 이 폭유, 최소 케이나의 두 배는 된다. “와, 왓! 죄, 죄송합니다!” 가슴을 움켜쥔 건 난데 여성 쪽이 도리어 사과를 하며 내게서 떨어졌다. 허둥되는 모습에서 내가 가슴을 만진 것에 대한 수치심 같은 것은 없었다. 나이는 나와 비슷해 보이는데도 어쩐지 과자 주면 간단히 따라갈 것 같은 위태로움이 느껴지는 여성이었다. 계속 같이 있으면 무심코 다시 보지 섹스 마려워질 것 같아서 나는 발을 돌리기로 했다. “괜찮으면 저는 이만….” “아, 자, 잠깐만요!” 그런데 여성 쪽에서 나를 붙잡았다. “저, 저기…. 답례…! 답례를 하게 해주세요!” 헤실헤실 웃으며 내 손에 양손을 포개고 그런 말을 내뱉었다. 피가 가랑이로 쏠리는 게 느껴졌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시 본 여성의 외모가 조금씩 귀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래쪽에서 겁탈하라는 아우성이 들려온다. 나는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고 있었다. * * * 골목길에서 30분 정도 걸어간 곳에 그녀의 집이 있었다. 13평 짜리 작은 방에 마법 관련 서적이 빼곡히 쌓여 있었다. “차, 차를 준비할테니 적당히 아…앉아 있어 주세요.” 그런 말을 남기고 여성은 한쪽 벽에 놓인 티세트를 익숙한 동작으로 준비했다. 적당히 앉으라고 해도 앉을 수 있는 장소가 침대 밖에 없었다. 여성의 침대에 함부로 앉아도 되나?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젓고 대충 쌓인 책 위에 앉았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잠시. 여성이 찻잔을 들고 돌아왔다. 테이블 같은 건 없어서 바로 손으로 받았다. 여성도 자기 컵을 들고 침대에 털썩 앉았다. 앉는 반동으로 그 거대한 가슴이 크게 출렁거렸다. “…….” 나는 시선을 피하고 차를 들이켰다. 녹차 같은 맛에 몸이 따뜻해지는 차였다. “저, 저…. 제 이름은 메이브라고 해요. 마법사에요.” 여성, 메이브가 먼저 자기소개를 해왔다. “강태진이라고 해요.” 내가 대답하자 메이브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기….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마, 말, 놓아도 될…까?” 메이브가 고개를 숙여 음침한 눈을 치켜 뜨고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여, 열 아홉….” 나는 피식 웃고 내 나이를 밝혔다. “나 스무 살.” “으힉…!?” 메이브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깜짝 놀라했다. “저…정말, 로?” “…설마 내 키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지?” 뜨끔! 메이브가 눈에 보이게 허둥댔다. 메이브는 걸을 때부터 구부정한 허리에 잔뜩 움츠린 어깨, 거기에 고개까지 숙이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나와 키가 비슷했다. 그녀는 그런 나를 보고 아직 어린 소년이라고 착각한 듯했다.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내가 더 연상이니까 말 놓을게.” “느, 네, 네에…….” 메이브는 금새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서…….” 나는 차를 한 모금 더 마시고 메이브에게 물었다. “나를 여기까지 초대한 이유가 뭐야?” 살짝 기대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묻자 메이브는 안절부절 못하듯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찻잔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 그게…. 어쩐지 표, 표정이…. 뭔가 고, 고민이 많은 것…같아서…. 저라도 괜찮으면 도와준 답례로 사, 상담을 해 드릴까 했는데…. 그, 그…. 나이도 나보다 어린 줄 알고…. 여, 연상이니까 도움이 될 만 한 조, 조언을 줄 수 있을까…해서…….” 심하게 더듬거리며 나온 말은 단순히 고민 상담을 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누가 누구한테 고민 상담을 해주겠다는 건지….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성난 동료들한테 겁탈 당할 뻔 한 여자가 어떻게 남의 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오히려 상담이 필요한 건 본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나는 다음 순간 어째선지 속내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꿈이 있었어….” 내가 이세계로 넘어오면서 가졌던 꿈. 온갖 미녀, 미소녀들과 만나 마음껏 보지 섹스 하겠다는 장대한 꿈. 그런 꿈을 꿨었다. “꿈을 이루기 위한 능력도 있었고….” 여신님께 부탁해 스킬도 이것저것 받았다. 전부 섹스를 하기 위한 것들이었다. 이 스킬들만 있으면 나는 이세계에서 충분히 보지 섹스를 즐길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처음에는 잘 되는 줄 알았어….” 처음 섹스를 했을 때는 즐거웠다. 겁탈이라는 형태였지만 상대도 즐겼을 것이란 자신이 있었다. 내가 이 자지로 몇번을 가게 만들었는데. 그리고 섹스를 잘 하면 여자가 잘 붙을 줄 알았다. 20살 모태솔로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나와 케이나 일행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 그 균열을 메우고 싶어도 우리는 만난지 겨우 며칠 밖에 안 되는 사이. 섹스로 얼마나 즐겼던 간에 그녀들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완전히 돌아섰을 때 나는 평소에 없던 외로움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다. “어쩌면 나는 꿈을 통해서 다른 것을 바랬을 지도 몰라.” 정말 단순히 보지 섹스를 원했다면 케이트 일행 외에 다른 여자를 잡아서 하면 됐다. 그런데 그녀들에게 거부당한 후인 지금 나는 도저히 그럴 기분이 들지 않았다. 내가 정말로 원했던 것이 섹스인가? 혹시 나는 섹스 말고 다른 것을 원했던 게 아니었는가? 그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내가 이세계에 온 목적의 근간에 해당하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꿈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순간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깜깜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차를 들이키고 말을 끝냈다. 방 안에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차를 한 모금 들이키고 잠시 고민을 하던 메이브가 갑자기 찻잔을 내려놓더니 침대 구석에 놓인 노트 몇 권을 가지고 왔다. 오래되고 낡은 노트였다. 얼마나 열고 닫기를 반복했는지 표지와 코너가 달아 뜯겨나가기 직전이었다. “제, 제 연구 일지에요….” 메이브는 내게 잘 보이도록 노트를 펼쳐 보였다. 그곳에는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해 온 내용이 작은 글씨로 한 페이지를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제, 제게도 꿈이 있어요." 메이브는 노트를 품에 꼬옥 안고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마, 마법의 근원을 밝혀내는 연구인데…. 대, 대현자가 평생을 걸쳐도 해명하지 못한 연구를 제가 할 수 있겠냐면서…. 몇 번을 욕을 먹고 무시 당했는지…." 그런 말을 하는 메이브의 표정은 그러나 구름 한 점 없이 평온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연구한 거야?" "마법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으음…. 네 살 때부터니까 벌써 15년은 됐네요…." "그렇게나…!?" 나는 메이브가 연구에 쏟은 세월을 듣고 기겁했다. 시작부터가 놀라웠다. 네 살 때부터라니…. 겨우 말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할 때 아닌가? 나이 19를 보자면 거의 평생을 이 연구에 바친 꼴이다. "괴롭지 않았어?" 내가 그렇게 묻자 메이브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마, 많이 괴로웠어요. 얼마나 연구를 내팽겨치고 싶었는지…. 그런데도… 무슨 소리를 듣더라도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자신의 꿈을 얘기하는 메이브의 눈빛이 내게는 반짝이게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눈을 내게 향하며, 메이브가 말을 이어 나갔다. "태, 태진이 괴로워 하는 이유는 아마 그 꿈이 무척 소중했기 때문일 거예요…. 꿈을 부정당하면 꿈에 대한 의심이 생기죠. 하지만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중요한 건 꿈을 끝까지 믿고 나아가는 것…. 저는 이걸 깨닫는데 오래걸렸어요." 끝까지 믿고 나아가는 것…이라…. 나는 메이브가 한 말을 곱씹어 봤다. 누군가에게 내 꿈을 부정당했었나? 대답은 '아니'다. 나는 내 스킬에 대해 남에게 까발린 적이 없다. 오히려 내가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부정했던 것이다. 다름 아닌 나 자신이. 그러니 다시 생각해본다. 내 꿈은 정말로 부끄러운 것인가? …부끄러운 거 맞네. 나는 머리를 부들부들 흔들었다. 부끄러운 게 뭐가 대수라고! 그런 것 쯤은 이세계에 오기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 아닌가! 처음부터 부끄러운 것을 숙지하고, 그래도 그 꿈을 원해서 여신께 그런 스킬들을 받았잖아! 정신차려, 강태진! 원래부터 부끄러운 존재였던 내가 이제와서 부끄러워 한들 뭐가 문제인가!? 그래, 내 꿈이 부끄러울 지 언정 나 자신이 부끄러워 해서 어쩌겠냐는 말이다! 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고마워, 메이브. 덕분에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깨달았어.” “저, 정말요…? 다행이다….” 메이브는 정말로 다행이라는 듯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나는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내 꿈은 뭔가? 온갖 미녀, 미소녀를 인간, 인외 상관 없이 보지 섹스 하는 것! 원하는 만큼 따먹고, 원하는 만큼 즐긴다! 그것이 나, 강태진이 이세계로 넘어오면서 내건 목표이자 꿈이었다. 헤헤, 마치 창남 같네. 이세계로 넘어온 ‘창남 용사’라. 이제 용사는 아니지만, 내게는 퍽이나 어울리는 별명으로 들렸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메이브, 보지 섹스 하게 해줘.” 나는 사못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메이브는 내 말을 듣고 바로 “넷!”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생각하더니, 순식간에 목부터 귀 끝까지 빨개졌다. “히끅!” 메이브의 딸꾹질이 유난히 크게 울려퍼졌다.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