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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1. 옛날 이야기 - 첫째날


옛날에... 누가 그랬던가? 아무튼 옛날이야기다. 초여름이었다. 장마가 끝난 지는 여러날이 지났지만, 이따금 오는 소나기가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음을 주장했고, 젖어 있는 아스팔트 거리를 찰박거리며 걷고 있노라면, 이따금 높은 나무 위에서 맺힌 물방울들이 떨어져 정수리를 차갑게 적시곤 했다. 그런 여름에 나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온 고향은 가끔 지나가는 차소리와 맴- 맴- 높게 우는 매미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시골이었다. 그런 동네를 천천히 걸으며 멍하니 돌돌 굴러가는 캐리어 바퀴소리에 집중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집은 산 아래에 있는 조금 넓은 전원주택으로 돈이 조금 있었던 할아버지께서 지었던 고풍스러운 느낌의 그저 그렇게 살만한 집이었다. 그런 집을 조금씩 고쳐쓰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었다. 그런 넓고 황망한 집에 지금 사는 사람은 단 세 명. 오랜만에 돌아온 친가는 유난히 더 적막했다. 안 그래도 말이 없는 편이었던 부모님들은 매일 낮이면 동네 마트로 가서 일을 하신다. 아무리 자기 소유라지만, 드넒은 시골에 한두 개밖에 없는 마트라 쉴 틈도 없이 일하시곤 하셔서 밤이 되어야 겨우 돌아오시는 부모님. 그런 부모님들의 유일한 취미가 각각 낚시와 원예였으니, 한 분은 집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고 다른 한 분은 방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으므로 조용할 수밖에 없었다. 유일하게 친구들과 떠드는 것을 좋아했던 여동생이 이제 먼 곳으로 학교를 다니는 중이었기에 더욱 조용한 것인 줄, 처음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그런 줄로만 알았다. “왔니?” 엄마의 돌아왔냐는 한마디에 돌아본 거실은 여전히 초록색 커튼에 햇빛이 현실감없이 빛춰지고 있었다. 수십 년째 같은 식탁에 익숙한 식탁보까지 모두가 똑같았다. 심지어 1년 만에 본 엄마도 그다지 바뀐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단 한 가지 한 가지가 달랐다. 처음 보는 여자애가 엄마 옆에 앉아서 조금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검푸른 긴 머리카락. 흐릿한 검은 눈. 봉숭아 빛 입술. 친가가 유난히 더 조용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그녀 때문. 그녀를 신경 쓰는 분위기가 적막함을 더욱더 끌어올리고 있었던 거였다. “아- 너는 처음 보겠구나. 인사하렴. 우리 아들이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는 어느새 우리 집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엄마 친구의 딸. 원래 도시에 살던 그녀는 몸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요양 차, 이번 여름방학 때까지만 우리 집에 있는다고 한다. 요양생활이라나. 왜 우리 집에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부모님 사정에 따라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모르는 부모님들 간의 이야기다. 긴 생머리에 햇볕 아래 얇게 비쳐지는 파자마 같은 원피스가 자꾸만 신경 쓰였다. 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는 그녀, 나 도 마찬가지로, 조용히 인사했지만. “......” 그러자 그녀는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다시, 고개를 돌려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만다. 앞으로, 귀찮게 될 예감이 들었다. *** 이틀째 되는 날. 그날 이후로 엄마의 잔소리가 조금 더 많아졌다. 내가 조심스레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내가 남자라고, 나부터 조심하라고 일러 주는 엄마도 이해는 됐지만. 여기는 우리 집 아닌가? 라고 해도,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로서는. 그녀는 우리 집이 아직 낯설기는 한가 본지. 자주 움직이는 느낌은 보이지 않았다. 낮동안에는 자기 방―얼마 전까지는 여동생의 방이었지만―에만 틀어밖혀서 나올 생각을 안 했으니까. 이따금 물을 마시러 나올 때 어색하게 눈을 마주치는 것 말고는 그녀와 접점은 그다지 없었다. 그날 밤이었다. 아직은 초여름. 막 방학이 시작한 참이었지만 늦은 밤 더위는 아무래도 익숙하지가 않았다. 집은 꽤 오래된 구조라서, 안방과 거실 말고는 에어컨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동생과 살았던 예전이었다면 시선따윈 신경 쓰지 않고 방문을 활짝 열고 선풍기를 문 앞에 놓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만끽하고 있었을 테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그녀 때문에 신경 쓰여서 도저히 문을 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 나는 핸드폰을 들고 거실 소파에 누워서 시원한 가죽의 느낌을 최대한 만끽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덧 나는 잠이 들고 말았다. 흐릿한 의식 속에서 쏟아지는 물소리와 쏴아아아... 하고 울어대는 매미소리 가운데 소리가 섞여 서로를 구분 못 하고 있을 때쯤. 아주 조그마한 목소리가 귓가로 들려왔다. “저기..” 그녀의 아주 조그마한 목소리와 살짝 흔들리는 몸에 나는 곁잠에서 깨버렸고, 게슴츠레 눈을 뜨면서 소파 앞을 바라보았다. 이른 밤. 핸드폰의 은은한 빛에 반사되는 그녀의 물기 어린 머리카락, 그 아래로 투명하게 반사되는 그녀의 맨 피부. 작은 수건만으로 겨우 가슴과 ‘그곳’을 가리고 있던 그녀는 조용히 물었다. “수건... 더 있나요?” 나는 급하게 일어나 거실 화장실 옆의 서랍에서 수건을 꺼내주었다. 분명히 보았다. 그녀의 조그마한 가슴골. 보기만 해도 유연함을 느낄 수 있는 허리와 골반. 그녀는 분명히 반 나체로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 것이다. ‘뭐지? 무슨 일이지? 뭐였지?’ 그때만 해도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녀가 나에게 관심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는 수많은 가능성 끝에 그냥 수건이 필요했으나 부모님을 깨우기에는 민망했다라는 답을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번뇌가 내 머리곁을 스쳐 갔을까. 나는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급하게 말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앞으론 여기서 꺼내서 쓰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조심스레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매끄러운 뒷모습을 내 눈안에 남긴 채. 그녀의 가냘픈 다리 위로 살짝 튀어나와 존재감을 어필하는 엉덩이를 본 나는 급하게 얼굴을 돌렸다. 그녀 또한 내 시선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급하게 엉거주춤한 자세로 내 방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목욕이 끝나는 소리가 들렸다. 뜨거운 공기 너머로 옷 갈아입는 소리와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리면서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옷가지들을 챙긴 채로 그녀가 쓰던 욕실에 들어갔다. 어렴풋이 그녀의 달콤한 향기가 담긴 것만 같은 수증기를 온몸으로 맞는다. 그녀가 쓰던 비누, 그녀가 쓰던 샤워볼. 그렇게 생각하니 한참 전부터 멈추지 않은 발기가 더욱더 격발하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목욕하는 것처럼 샤워기를 틀어놓고, 빠르게 자위를 시작했다. 흥분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가 수건 한 장만을 걸치고 내 앞에 섰을 때부터 멈추지 않던 발기였다. 그러니 이제야 겨우 해소 해주냐는 듯이 빠르게 사정한다. 고조된 흥분감과 동시에 죄책감이 흐르며 약간의 정액이 아마도 그녀가 있던 곳 위로 흘려내린다. 그날 밤은 오랫동안 설치며 잠이 들지 못했다. *** “응... 음-” 그날 새벽에 내 잠을 깨운 것은 낯선 감촉 때문이었다. 내 ‘그곳’을 두껍게 감싸고 있던 이상한 감촉. "읏- 으응- 아앗-" 찌걱... 천천히 조금씩 들려오는 소리에 맞춰서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쾌락. 찌걱... 찔꺽... 나는 문득 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던 그녀가 퉁명하게 묵례만 하고 핸드폰만 보던 그녀가 알몸으로 내 위에 올라타 있었다. “뭐... 뭐야?”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선 미묘하게 웃으며 계속해서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아...” 그녀의 안쪽에서 꽉 조인 채로 흔들리는 느낌에 반사적으로 신음이 나왔다. 참을 수가 없었다. "으읏- 아앗-♥" 그녀가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면서 물었다. “주인님... 기분 좋아요?” 그녀의 말에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나는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이번에는 좌우도 같이, 그러니까 둥글게 돌리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안쪽에서 느껴지는 보지의 압박은 귀두를 감싸서 빨아내다시피 했다. 나도 그녀에 맞춰서 허리를 격하게 흔든다.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잡고 내리꽂는다. “음...응..응..! 앗.. 하아. 읏-♥” 그녀도 기분이 좋은지 소리내어 신음한다. 빠르고 확실하게 쾌락이 흘러넘친다. 가랑이 사이로 뻐근함이 느껴지며 몸은 분명하게 신호를 보냈다. “아..아 갈 거 같아...” “아, 아, 아! 주인님! 안에 싸줘요! 앗!♥” 그녀의 애절한 울음소리에 나는 눈을 꽉 감고 마음껏 정액을 쏟아부었다. 부륫- 부륫- “읏....윽...!” 안 그래도 꽉 찬 압박에 걷잡을 수 없었던 그녀의 안, 그 안에 내 정액이 꽉꽉 채워진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생각보다 뻑뻑하고 축축한 느낌. 이건... 아.. 아.. 씨발. 눈을 떴을 때에는 익숙하지만 기분 나쁜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아랫도리는 조금 전까지 내가 했던 일을 증명하듯이 축축하니 더러운 느낌을 듬쁙 안겨 주고 있었다. “씨발...” 나는 이제까지 배개를 꽉 껴안고 볼썽사납게 허리를 흔들고 있던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분명 어젯밤까지만 해도 자위하고 잤을 터였다. 그런데 몽정이라니....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혹스러웠다. 그것이 셋째 날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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