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20화.
카이가 테이블 아래에서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마리아가 마력의 파동을 느끼며 계약마법이 완성되는걸 인지하는 순간,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가 뒤로 넘어갔다.
다행히 바닥에 깔려있던 두터운 카펫 덕분에 큰 충격을 받지 않았지만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켰다.
‘아… 이제 끝났구나. 내가 해냈어’
계획이 성공했음을 깨닫고 안도하는 순간 카이는 방해가 되는 의자를 옆으로 밀치며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마리아는 앞으로 닥칠 일을 예상하고 눈을 감았다.
카이는 마리아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빨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억눌러 있던 괴로움을 분출하는듯 거칠게 행동했다. 가슴이 출렁거리며 그녀의 몸을 흔들었다.
“윽!…아, 아파!”
그의 이빨이 젖꼭지를 스칠 때 마다 마리아는 고통이 섞인 신음소리를 토해냈지만, 이미 제정신이 아닌 카이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마리아도 말릴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카이의 두껍고 단단한 손바닥이 오른쪽 가슴을 움켜쥐며 천천히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마리아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묘한 흥분감에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자꾸만 숨이 차올랐고 머리속이 빙빙 돌았다.
‘이,이건… 다 술기운이 올라서 그래’
마리아가 애써 부정했지만 한 껏 예민해진 그녀의 감각은 카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비명소리에 고통 대신 쾌감이 녹아들기 시작했다.
마리아는 자꾸만 움찔거리는 음부가 부끄러워서 손을 뻗어 가렸다. 자신도 모르게 한 행동이지만 그 행동이 카이를 자극했다.
그때였다.
카이가 우악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두 팔을 붙잡아 위로 들어올렸다. 놀란 마리아가 발버둥쳤지만 그는 한 손으로 자신의 두 팔을 제압했다.
마치 벌을 서는 듯 굴욕감이 들었다. 그 생각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순간만 넘기면 아린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지금까지 동생을 치료하기 위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카이에게 접근하라는 명령을 처음 받은 그 날, 이미 마음의 각오를 했다.
이깟 처녀 따위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두렵지 않았다.
그때였다.
카이의 남은 손이 천천히 가슴을 타고 아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까칠하고 단단한 손이 갈비뼈를 따라 옆구리로 내려 간 순간 마리아는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건 그저 다리를 베베 꼬는 행동 뿐이었다.
카이는 그녀의 음부에 난 털을 손가락으로 쓰다듬듯 긁으며 더 깊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그녀의 보지 안으로 불쑥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마리아는 난생 처음으로 은밀한 부위에 타인의 손가락이 닿자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자, 잠깐! 멈…춰! ….앗!”
마리아가 다급히 그의 손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붙들린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카이는 자신의 말을 무시하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미끌거리는 감촉과 함께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쾌감이 몰려왔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앓는 소리가 악 다문 입 사이를 비집고 흘러나왔고, 수치심에 오므렸던 다리는 점점 벌어졌다.
마리아는 숨이 목까지 차올라 헐떡거렸다. 지금까지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주던 동생을 위한다는 명분도, 계획을 성공시켰다는 기쁨도 머리속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수치심은 사라지고 쾌락만이 느껴졌다.
투박한 손길에 반응한 그녀의 질에서 쉴 새 없이 액체가 흘러 내리자 얼마안가 사타구니가 애액으로 범벅이 되었다.
마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처음으로 솔직한 감정을 느꼈다.
한 번 넣어보고 싶다.
어떤 느낌일까?
그때 카이가 그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붙잡고 있던 손을 풀어주며 자신의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마리아는 벌겋게 손자국이 남은 두 팔을 쓰다듬으며 묘한 기대감이 섞인 눈으로 그 장면을 바라봤다.
카이가 팬티를 내리는 순간 부풀어오른 자지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녀가 상상했던 크기보다 훨씬 두껍고 컸다.
마리아는 천천히 자신의 보지로 밀어넣는 그의 행동에 입술을 꺠물었다.
좁은 입구를 밀고 들어오는 고통에 신음소리가 났다.
“아흑!… 앗!”
마리아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흥분한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카이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카이의 자지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아랫배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조금 전까지 느껴졌던 흥분과 기대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리아는 처음 겪는 고통에 놀라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눈물이 차오르며 시야를 뿌옇게 가렸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카이가 허리를 움직일 때 마다 고통 섞인 비명소리를 토해내는 것 뿐이었다.
질퍽거리는 소리가 방 안을 맴돌았고 마리아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 있는 힘 껏 그의 목덜이를 끌어 안을 뿐이었다.
그때 예민해진 그녀의 감각에 고통 속에 숨겨진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조금전까지 카이의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를 휘젓고 다닐 때 느껴졌던 알 수 없는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기분이었다.
닿지 않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마리아는 카이가 익숙한 박자로 허리를 움직일 때 마다 느껴지는 그 느낌에 집중했다. 그러자 조금 전 까지 느껴지는 고통이 사라지는 듯 했다.
그녀가 카이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그 감각에 집중하는 동안 그의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지는 걸 느꼈다.
더는 달아오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의 얼굴이 더 뜨겁게 느껴졌다.
허리의 움직임이 조금씩 강해지더니 어느새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해졌다.
마리아는 그가 한 번 자지를 밀어넣을 때 마다 숨이 턱 턱 막혔다. 간질거리는 듯 묘한 쾌감이 어느새 그녀의 온 몸을 자극했다.
섹스를 하다 호흡하는 걸 놓쳐 질식하는 게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점점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던 카이가 돌연듯 짐승 울음소리를 토해내며 자신의 몸 위로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보지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그의 자지가 꿈틀꿈틀 몸부림을 치더니 따뜻한 기운이 아랫배에 퍼져나갔다.
본능적으로 그가 사정했음을 깨달았다.
마리아는 꼼짝 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간신히 카이를 옆으로 밀어냈다.
쾌락이 사라지자 음부에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져 몸을 숙여 살펴보자 방금 전 사정한 카이의 정액이 질 밖으로 밀려나오고 있었다.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정액을 닦아내자 손수건에 피가 묻어나왔다.
마리아는 깊은 숨을 내쉬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괜찮아. 이제 정말 다 끝난거야’
*
마리아는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다급히 뒷처리를 하고 카이에게 명령했다.
“옷 챙겨입어”
카이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한 순간 흐리멍텅한 눈으로 변했다. 더 이상 그녀의 말에 어떤 거부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마법이 성공했다는 증거였다.
마리아는 주변을 정리하고 방을 빠져나왔다.
어느새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마리아는 카이를 데리고 아카데미로 복귀하는 마차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흥분이 가라앉자 아랫배에서는 통증이 느껴졌고, 젖은 속옷과 음부를 자극하는 화끈거림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이상하게도 카이에게 걸린 세뇌마법이 불안정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마리아는 최악의 컨디션 탓이라고 생각했다.
마법이론적으로 계약마법이 성사되고 다시 풀리는 일은 없었다. 더 상위의 계약이 맺어져있는게 아니라면.
마리아는 간신히 복귀하는 마차에 올라타 숨을 돌렸다.
카이는 맞은편에서 텅 빈 눈동자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죄책감 따위는 들지 않았다.
마차가 도시의 도로를 벗어나 흙바닥에 진입하는 순간 덜컹거렸고, 그 충격은 고스란히 마리아에게 전해졌다.
마리아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숙인 채 이 빌어먹을 마차가 어서 아카데미에 도착하길 기도했다.
그때였다.
도착하려면 아직 한 참을 더 가야하는 마차가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마차가 천천히 멈춰섰다.
마리아가 간신히 고개를 들어 창 밖을 살펴보자 인적이 드문 공터였다.
그때 마차 밖에서 나즈막한 사내들의 말소리가 들리더니 마차를 향해 다가왔다.
마리아는 크게 심호읍흘 한 뒤 태연하게 마차 밖으로 소리쳤다.
“무슨짓이지?”
그 순간 마차의 문이 벌컥 열리며 검은 로브를 쓴 사내가 들어왔다. 그는 이미 자신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괜히 서로 피곤하게 하지 말고 나와라”
도대체 어느 정신나간 놈들이 아카데미로 향하는 마차를 납치한다는 말인가?
그때 놈의 곁에서 익숙한 향기가 났다. 각성제의 향기였다.
마리아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최악의 컨디션에 만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누구의 짓이지 다리안인가?”
그녀의 말에 사내가 흠짓 놀라며 주춤거렸다. 그때 문 밖에서 또 다른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그놈이 안에 있는건 확실해? 왜 아무 반응이 없지?”
그때 마차 안으로 검은 로브를 쓴 사내가 비집고 들어왔다.
후드가 얼굴을 반 쯤 가리고 있었지만 낯익은 얼굴이었다.
“단델?”
단델은 얼굴을 가렸던 로브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죽일까 말까 고민했는데 잘됐네.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건 찝찝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