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옆집 여자(3)
-10화-옆집 여자(3)
나는 재수 없고 위선적인 먹물의 욕망을 뒤집어 놓을 생각이었다. 아니, 그 욕망에 기름을 끼얹어 버릴 거다. 스스로 활활 타 죽도록.
‘나는 성적으로 당하길 바란다. 성적으로 당하길 바란다.’
[최면에 실패했습니다.]
‘나는 괴롭힘을 원한다. 나는 괴롭힘을 원한다.’
[최면에 성공했습니다.]
좋아! 걸렸다! 빌드업이다!
‘나는 묶이는 게 너무 좋다. 묶이는 게 너무 좋다.’
[최면에 성공했습니다.]
‘나는 똥꼬로만 쾌감을 느낀다. 똥꼬에 딜도가 꽂히는 게 너무 좋다.’
[최면에 성공했습니다.]
3분의 최면 시간동안 집요하게 최면을 걸었다.
잠시 후 교수의 동공에 초점이 돌아온다.
“아! 제가 아는 김 교수님이 아니었네요. 죄송합니다.”
“아... 네... 괜찮습니다.”
상식은 얼른 인사를 하고 자기 테이블로 돌아갔다.
교수는 잠시 정신이 나갔던 것에 대해 당황하고 있었다.
최면이 언제까지 계속 될 진 모르지만, 교수는 자신의 뒤틀려버린 욕망에 괴로워 할 것이다.
욕망 실현에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크게 망신을 당할 테고, 최면에서 깨어났을 땐 심한 자책에 빠질 것이다.
그 좋은 머리로 자신의 자지와 똥꼬의 욕망 투쟁을 열심히 고민 해보길 바란다.
[점잖은 대물 님이 불쾌해 합니다.]
[은하의 거유 님이 통쾌해 합니다.]
[블랙홀에 막대기 님이 다음 방송을 궁금해 합니다.]
[갤럭시 스타 몽둥이 님이 재밌어 합니다.]
즉흥적으로 최면 스킬을 사용해 장난을 쳤더니 성좌들이 반응이 쏟아졌다.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이었다.
그대로 후원금을 준 성좌들도 있는 거 보면 아주 실패한 방송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불쾌한 성좌가 있더라도 돈을 빼가는 일은 없다는 건 이미 알 고 있었다.
어느 새 테이블 위엔 양주와 안주가 세팅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옆집 여자, 선미가 테이블로 다가왔다.
나는 손짓으로 먼 쪽 테이블을 가리킨다.
“저기로 자리 옮길게요.”
먼저 일어나 후다닥 먼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이제 선미에 집중해야 한다. 더 이상 옆에 먹물들 대화가 들리는 건 견딜 수 없었다.
‘앞으로 상황이 궁금하긴 한데. 나중에 상태창에 찾아보면 알 수 있을까?’
그건 나중에 확인해보기로 했다. 저 먹물의 후속 이야기를 알 수 있기를 바랐다.
선미는 양자와 안주를 새 테이블에 다시 세팅했다.
“왜 자리 옮기셨어요?”
“옆 자리가 너무 시끄러워서요. 속까지 다 시끄럽네요.”
선미가 내 맞은 편 자리로 갔다.
정신없다 보니 선미의 의상을 이제야 확인 했다.
타이트하게 붙는 오피스룩 스타일의 검은 원피스. 그것만으로도 무난하게 섹시하다 할 수 있는데, 허벅지까지 올라간 잔 그물 스타킹에 가터벨트를 했다.
이집 사장이 뭘 좀 아는 사람이다. 유니폼에서 은근하게 꼴릿한 지점을 잘 잡았다.
자세히 본 선미의 외모도 괜찮았다. 똑 단발에 고양이 눈. 통통한 볼살. 연예인으로 치면... 전효성? 같은 스타일이었다.
가슴도 C컵은 족히 넘어 보였다.
‘역시 육감적인 몸매랑 어울리는 외모였네.’
선미가 양주를 상식의 잔과 자신의 잔에 따랐다.
“비싼 양주 시키셨네요~ㅎ 무슨 사업 하세요? 어?!(옆집 남자??!!)”
선미가 화들짝 놀랐다.
“어?! 옆집 여자 분이시네?ㅋ”
나도 같이 놀란 척을 했다.
선미는 입을 떡하니 벌리고 눈을 이리 저리 굴렸다.
“네... 네... (ㅆX! 어떻게 하지?)”
“하하. 다시 뵙네요. 반가워요.”
난 능청스럽게 웃으며 잔을 들었다.
선미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잔을 들어 건배를 했다.
“여기서 일하시나 봐요?”
“네... 저... 혹시 불편하시면 다른 바텐더로 바꿔 드릴게요. 조금 있으면 친구 오거든요.(아... ㅆX, 왜 옆집 남자가 손님으로 온 거야?)”
“아뇨. 괜찮아요.ㅋ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한잔해요.ㅋ”
“아... 네.(아... ㅈ됐네... 휴... 아냐. 여긴 직장이다. 적당히 응대 해주다 보네지 뭐.)”
선미는 조금씩 침착함을 되찾아 갔다.
특유의 도도한 표정이 돌아오고 있었다.
“직장이라고 적당히 응대하다 보낼 생각 마세요~ㅋ”
“네??!!! (뭐야...) 아.. 네.ㅎ 어떻게 그래요? 비싼 술 시키신 손님인데~(완전 깜짝 놀랐네...)”
상식은 술을 홀짝 거리며 재밌다는 표정으로 선미를 쳐다봤다.
“제가 며칠 동안 좀 시끄러웠죠? 죄송해요.ㅎ"
"아니에요.ㅋ 아까 사과 하셨잖아요. 앞으로 안그러시면 되죠.ㅋ(아씨.. 이사 갈까... 완전 쪽팔리네.)“
“이런 일 하시는 거 쪽 팔리세요?ㅎ”
“네?? 아뇨! 이 일 좋아요.ㅎ(니를 보니까 쪽 팔린 거지...)”
“제가 주로 낮에 시끄럽게 했던 거 같은데 화나신 이유를 알겠네요. 주무실 때 짜증났겠어요.”
“하하... 네. 제가 주로 낮에 자다 보니까...근데 그런 곳에 사시면서 이런 비싼 술 사 드셔도 괜찮아요? (월세에 열배는 되겠다.)”
“아. 제가 여기 저기 살아요.ㅎ 출장이 많다보니까 그냥 원룸 잡아 놓고 있는 거 에요.”
어떻게 이런 말을 순간적으로 생각해 내지.ㅋ 하여간 난 잔머리의 천재다.ㅋ
“무슨 일 하시는데요?”
“방송 사업해요.”
“오~ 사업 잘 되시나봐요? (이 새끼 사기꾼 아냐?)”
“ㅎㅎ 적당히요. 이정도 술 마실 정돈 법니다.ㅎ”
“오~ 그렇게 잘 벌면 난 맨날 호텔가서 자겠다.ㅎ 훨씬 분위기 있고 깨끗하고 그게 낫지 않아요? (이 새끼 구라 치는 건지 캐내 볼까? 내가 그런 쪽으로 촉이 좋지.)”
“ㅋㅋ 제가 구라 치는 거 같아요? 저 심문하게요?ㅋㅋ"
“아; 아뇨! 그렇게 들리셨다면 죄송해요. 그냥 저라면 진짜 그럴 거 같아서요. 호텔서 자는 거 좋아하거든요.(머 이렇게 날카로워...? 무당 아냐?)”
“왜 여기 저기 원룸 잡아 놓았을 거 같아요?ㅋ”
“음.... 원룸이 편하신가?(그러게. 왜 그러지?)”
“우선 동네 여사친 만들기 좋구요.ㅎ 여사친이랑 술 한 잔 더 할 때 호텔가자 하는 것보다 거부감이 덜하구요.ㅎ”
“아~ 네. 그렇겠네요. (이 새끼 장난 아니네. 완전 선수 아냐?)”
선미는 자신의 잔을 쭉 들이켜 비우고 다시 채웠다.
“술 좋아하시나 봐요?ㅎ”
“이건 저도 처음 마셔 보거든요ㅋ 이럴 때 많이 마셔야죠. 싫으세요? 싫으면 안 마실게요. (역시 거지가 탈탈 털어 마시는 건가? 허세남?)”
“아뇨.ㅋ 다 드셔도 되요. 남으면 집에 싸 가세요.ㅋ"
“그 정돈 아니고요ㅎ. 여기서만 술 마셔요.ㅎ(농담도 할 줄 아네.) 근데 자유롭게 사시는 거 같아요. 혹시 프리섹스주의자 세요? (완전 걸레남인 거지 뭐.)”
역시 생각하는 게 싸가지 없는 년이다. 싸가지 없게 말했던 건 천성인 것 같다.
“여자 싫어하는 남자 있나요?ㅋ 선미 씨는 남자 안 좋아해요?ㅋ”
“남자 안 좋아하는 여자 있나요?ㅎ 근데 저는 아무나 만나고 그렇진 않아요. (너처럼)”
“오~ 그럼 원나잇 같은 건 안하시겠네요?”
“(아씨.. 왜 그런 걸 물어.) 네. 그런 건 저랑 좀 안 맞는 거 같아요.ㅎ (잘생긴 손님들하고 가끔 눈 맞으면 하기야 하지. 근데 너 같은 걸레랑은 절대 안한다.)”
독심술, 이거 은근 재밌네.ㅋ
“ㅋ이상형이 어떻게 되는데요?”
“음...(돈 많은 남자가 좋지.) 좀 진실 된 사람?”
“ㅋㅋㅋ그런 거 말고, 원나잇 가능한 이상형이요.ㅋ”
“아씨. 뭐래?ㅋㅋㅋ 그거야 잘생기고, 몸 좋고...(악!)”
“뭐야~ 원나잇 하네~?ㅋㅋ”
선미는 당황했다.
“아... 안해요! 그냥 어느 여자나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면 그런 생각 가능하다 그런 거죠. (완전 질문에 낚였어...)”
“ㅋㅋ저는 어떤데요?”
“뭐... 나쁘지 않으신데요? 근데 제 스타일은 아니세요ㅎ (배우 해도 될 외모긴 한데... 맨날 지 원룸에서 여자 바꿔 가며 자는 걸레남은 완전 별루다~)”
“와~ 아쉽다ㅎ 선미씨는 완전 제 스타일인데~”
“이렇게 여자 꼬시나 봐요? 너무 선수는 제 스타일 아니에요.(하아... 진짜 아무 여자한테나 저렇게 말하겠지.)”
“진짜 아쉽네요~ 제 스타일이란 얘기 아무 여자한테나 막 하지 않는데.ㅋ”
“에이. 거짓말 마세요. 말씀 하시는 게 완전 선수신데~ 그리고 제가 들은 게 있잖아요.ㅋㅋㅋ(어찌나 여자들이 비명을 질러 대던지...)"
“아! 거짓말 아닙니다! 그리고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변덕이 조금 있어서 그렇지 아무 여자나 만나지 않아요. 항상 여자한테는 진심입니다. 항상 여자를 만족 시키려 최선을 다하죠.ㅋ”
“네~ 네~(하긴 여자들이 좋아 죽는 거 같긴 하더라.)”
“ㅋㅋㅋ 술 한 잔 해요.”
“네ㅋ”
술을 쭉 들이켰다.
선미가 안주를 집어 건네줬다.
고개만 내밀어 안주를 받아먹었다.
나에 대한 반감은 사라진 걸까? 슬쩍 떠보자.
“직업 정신이 투철하시네요?ㅋ”
“그렇죠.ㅋㅋ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완전 손님으로만 대하는 거면 서운합니다?”
“손님은 손님이니까요. 죄송합니다.ㅎ(나한테 관심 있나...?)”
오호! 관심이 있는 지 궁금해 한다는 건 나에 대한 반감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제야 본격 적인 게임이 시작된 거다.
살짝 밀땅까지 들어가 보자.
“에이. 그럼 안 되겠다. 제가 포기할게요.ㅋ”
“네. 그러세요.ㅋ (뭐야... 관심 없나 보네...)”
“아쉬워요?ㅋ”
“아니요ㅋ. 손님. 술이나 한잔 받으세요.ㅋㅋ (그래. 그냥 떠보기 하는 거에 괜히 고민 했네. 이 사람 진짜 선수네.)”
다시 술잔을 비웠다.
선미도 단숨에 술잔을 비우고, 다시 내 잔과 자기 잔을 채웠다.
술기운이 슬슬 돌고 있었다.
“진짜 아쉬워요. 그냥 떠 본 거 아닌데, 옆집에 이렇게 예쁜 여자 있는 줄 알았으면 다른 여자 안 찾을 거예요. 괜히 이 여자 저 여자 집에 들여 가지고,ㅋ 진짜 마음에 드는 분 한테 오해만 샀네요.”
“네~ 네~ 술이나 드세요~ 손님~ㅋ (아. 진짜 왜 이렇게 오락가락 해. 헷갈리게...)”
“하아... 진짜 아쉽다~ 에이! 우리 그럼 술친구나 해요! 동네 술친구! 오케이?ㅋㅋ”
“네. 그래요ㅋㅋ”
가벼운 얘기들을 나누며 술잔을 주고받았다.
선미의 나이는 나 보다 두 살 어린 스물아홉이었다.
농담 따먹기를 하고 은근히 서로를 디스 하며 놀다보니 서로 말 도 놓고 친밀해져 갔다.
진짜 동네 친구랑 술자리를 하는 듯 즐거웠다.
두 시간이 금 새 지나갔다.
독심술 스킬은 이미 끝이 났고 쿨 타임도 지났다.
하지만 독심술을 쓰지 않았다.
독심술 스킬을 쓰면 대화가 복잡해져 머리가 아팠다.
그냥 즐겁게 웃고 떠드는 시간에 집중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양주병이 완전히 비었다.
양주만 마시는 게 물려 칵테일과 맥주를 차례로 시켜 마셨다.
계속 술 마시고 웃고 떠들다 보니 또 다시 두 시간이 순삭 되었다.
둘 다 취기가 한껏 올라 있었다.
나는 평소 술이 쌘 편이 아니었는데, 체력 스탯을 보강한 탓인지 그런 대로 버틸 만 했다.
“하하하. 한 병 더 시킬까? 이 가게에서 제일 비싼 걸로 시켜!ㅋㅋㅋ”
내 말을 들은 선미가 벽시계를 쳐다봤다.
시계는 12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빠, 그러지 말고 나 30분 있으면 퇴근인데 밖에서 한 잔 더 할래?”
스킬 쿨타임도 한참 지났겠다 다시 독심술을 써보기로 한다.
“한잔 더?ㅎ 술 진짜 쌘데?ㅎ”
“그러니까 이 일 하지.ㅋ 왜 싫어?(그만 마실라 하나?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아냐 좋아.ㅋ 어디서 마실까?”
“음... (동네 여사친이랑 따로 술 마실 때 원룸으로 간다했으니까 원룸 가자할까? 아냐. 그건 너무 싸 보인다. 좀 더 간 보기도 해야 하고.) 오빠 좋을 대로~”
아까비... 원룸 가면 직방인데, 순간 집에선 자는 지아가 떠올랐다. 일이 조금 꼬였다.
“음... 선미가 호텔 좋아하니까. 오늘은 호텔가서 마실까?ㅋ”
천재 새끼.ㅋ 이런 걸 또 순간적으로 생각해 내다니.ㅋ
“에이~ 비싸잖아~ 아니면 그냥 포장마차 가.ㅋ 술 만 마실 건데. 뭘.ㅋㅋㅋ 우린 동네 술친구! 오케이?ㅋㅋ(적당히 밀땅 해야지. 아직 어떤 사람인지 완전히 파악도 안됐고.)”
독심술 진짜 개 짱 좋네.ㅋ 완전 편하다.ㅋ
“흠~ 그럼 포장마차 가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