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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옆집 여자(4)


-11화-옆집 여자(4) 선미와 근처 포장마차에서 2차를 시작했다. 2차지만 술 양으로 치면 이미 3차는 가뿐히 넘었다. 닭똥집에 소주를 마셨다. 둘 다 안주 빨을 새우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어차피 나의 관심은 대화였다. 술과 안주는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너 진짜 술 쌔다? 역시 프로야?ㅋ" "머래.ㅋㅋ 그래서 일 편하게 하긴 해.ㅋ 근데 오빠도 쌘데?ㅋ(술이 떡이 돼서 곯아떨어질 일은 없겠네.)“ “ㅋㅋ오빠 술 쌘 건 언제 체크했데? 혹시 술 약한 남자들이랑 모텔 갔다가 남자가 곯아떨어진 적 있었나봐?ㅋㅋ” “머래.ㅋ 왜 남 마음 자꾸 맞출라 그래?ㅋ 근데 나 그런 일 없거덩~ 완전 헛짚었네요.ㅋ(진짜 딱딱 맞추는 게 신기하다니까...)” 나는 선미가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게 재밌었다. 계속 어떻게 장난을 칠까 궁리하게 됐다. “아닌데~ 내 촉으론 딱 그랬던 적 있는 거 같은데~ 거짓말 하는 거 아냐?ㅋ” “완전 어이없다. 나 원나잇 안한다고 아까도 말했잖아? 거짓말 아니라는 증거! 오케이?ㅋㅋ (집요하네.)” “으음. 아닌데. 내가 촉이 좀 좋거든. 좋아! 니 마음 맞추기 게임 해볼까?” 이거 좋다. 벗어날 수 없는 그물이다. “오~ 좋아! 내기해!(이런 거야 무조건 내가 이기지. 거짓말만 하면 되잖아.ㅋ)" “대신 거짓말하기 없기다.ㅋ” “걱정 마쇼~ (깜작이야. 표정 관리 잘해야겠다!)” “ㅋ 뭐 내기할건데?” “맞춰봐?ㅋ (재밌당ㅋ)" “야. 이거 맞추면 난 뭐 얻는 건데? 그것부터 정해야 맞추지.” “음... 오빠 갖고 싶은 건 먼데? (설마...)” “내가 이기면 나랑 원나잇 하기.ㅋ" "으악! 그런 게 어딨어?! 나 그런 거 안 한다 했잖아! (설마가 설마네. 하여간 너무 선수 느낌 난다니까...)" 이건 타협하면 안 되는 거였다. 다시 한 번 타진해봤다. “에이~ 너도 알 고 있었잖아~ 오빠가 뭐 원하는지.ㅋㅋ” “몰랐거든. 그리고 내가 그렇게 안한다 했는데 그걸 말할 줄 몰랐지~(너무 조르네....)” “어쨌든 난 너랑 원나잇! 오케이?ㅋ” “음. 그래. 뭐 내가 이기면 되니까.ㅋ(진짜 이겨야지.)” “좋아~ 그럼 시작한다?ㅋㅋㅋ” “뭐야?! 내가 이겼을 때 내기도 정해야지!(이게 진짜 중요하지.ㅋ)” “어차피 내가 이길 텐데 뭘.ㅋㅋ 알겠어. 말해봐.ㅋ” “음... (돈 달라 할까? 넘 직접적인가?) 뭐가 좋을 까...?” 나는 고민하는 선미를 보며 웃음을 참으려 애썼다. “그냥 돈 달라 해.ㅋ 너 돈 좋아하잖아?ㅋ” “진짜 누굴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네? 그런 건 넘 직접적이잖아. 재미없다 증말. (아씨... 이 오빠 돈도 많은 거 같은데 그냥 돈으로 달라 할까?)” “ㅋㅋㅋ. 그게 뭐가 이상해. 솔직한 거지.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 장난스럽게 원빈 흉내를 냈다. “나 완전 비싼데~ 감당 할 수 있겠어?ㅋ (진짜 돈으로 할까?)” “말해봐.ㅋ” “음... (100? 200? 장난으로 하는 내기에 너무 쌔지?)” “야~ 이거 너랑 한 번 자는 값 아니다~ 그냥 마음 맞추기 게임하는 거다~ㅋㅋ” “아 진짜 왜 그렇게 말해? 나 화낸다? (역시 그냥 재미로 하는 내기니까 적당히... 10만 원 정도 할까?)” “쏘리. 쏘리.ㅋㅋ. 그럼 20만원 해. 콜?” “그래!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다?(아싸! 20만원 벌었네.ㅋㅋ)” “그래. 너도 내가 맞췄는데 원나잇 안하기 없기다?ㅋ” “아. 그럼 너무 돈이 안 맞지~! (진짜 그건 아니지! 좀 더 올릴까?)” “뭐야? 그걸 돈이랑 맞추냐? 너무 그러면 너랑 한 번 자는 값 되는 거야.ㅋㅋㅋ" “아씨. 계속 그럴래...? (아. ㅆX 말이 그렇게 되나?)” “뭐가?ㅋㅋㅋ” “그래도 내기가 어느 정도 맞아야지! (생각할수록 불쾌하네....)” “좋아. 근데 이제 액수 말하면 진짜 너 몸 파는 돈 되는 거다?ㅋ” “아..ㅆ 뭐야? 완전 불쾌해. 나 안할래.(아 ㅆX 이 오빠 뭐야. 짜증나게.)” 선미가 진심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아. 쏘리. 쏘리. 놀리는 게 재밌어서 그랬어. 기분 풀어~” “.... 진짜 그렇게 얘기하지 마... 완전 불쾌해... 오빠 나 그렇게 이상한 애로 보는 거야? 나 진짜 간다? (진짜 바로 가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건 진짜 경우가 아니지.)” 나는 어느 정도까지 기분을 맞춰줘야 하나 고민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장난 치고 막 대한 거는 같았다. 그렇다고 마냥 져 줄 수는 없는데... “에이. 오빠가 잘 못 했다 했잖아. 기분 풀어~” “음... (그래도 바로 기분 풀어 줄 순 없지.)” “기분 풀어~ 미안해~” 마구 애교를 부리자 선미가 못 이기는 척 했다. “됐어. 알았으니까. 하던 거나 해.(휴. 일단 이정도만 하자.)” “그래. 그럼. 생각 맞추기 3회로 하자. 내가 네 생각 다 못 맞추면 60만원. 내가 다 맞추면 원 나잇 해주기. 콜?” “그럼 오빠가 한 번이나 두 번 맞추면? (60만원 벌겠네.ㅋ 완전 개이득ㅋㅋ)"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ㅋ" "그래~ 막 이상한 거 부탁하기 없기다?(아싸! 아싸! 60만원!)“ “알겠어.ㅋ” “그래. 뭐 맞출 건데? 질문 해봐~ㅋ(이게 게임이 되냐.ㅋ)” 나는 질문을 신중히 고민했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야 하는데... 일단 쉬운 거부터 가자. “너네 가족 숫자 맞히기? 어때?” “오~ 진짜 무당 같네?ㅋ 좋아! 맞춰봐ㅋ(두 명인 걸 알 수가 없지.ㅋ)” 나는 음흉하게 웃으며 선미를 쳐다봤다. 그리고 짐짓 진지하게 고민하는 척 했다. 진짜 무당이라도 된 듯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숫자를 새는 시늉까지 했다. “음... 엄마 아빠 하면 최소한 3명인데... 형제가 몇 명일까... 천지신명이시여.... 성좌님들이여~ 신점을 내려 주십시오...” “ㅋㅋㅋ. 완전 웃경.ㅋㅋㅋ. 신한테 잘 물어봐~ (완전 질문 잘 골랐네.ㅋ 엄마랑 아빠랑 이혼하고, 엄마랑 둘이 살다 최근에 자취하는 건데 이걸 어떻게 알어.ㅋ)” “보자. 보자. 신 내려온다~ 신이 내려온다~ 음~ 여자 둘이 보이고~ 남자는 멀리 있네~~” “뭐래?ㅋㅋㅋㅋㅋ (헐... 뭐야...?!)” “여자 둘이 살다 혼자 사는 팔잔데~~~ 둘로 할까?” “둘이라고? (헉!!!...대박... 어떡하지....)” “그게 애매~ 한데. 둘 아니면 셋인데. 가족의 느낌이 애매~ 하네?” “뭐야? 확실히 해!ㅋ (...어떡하지...)” “좋아! 둘! 여자 둘이 보이네. 엄마랑 선미 둘이겠네! 아냐?” “음... 아빠가 있긴 하지. 그렇게 치면 셋인데?(아씨...일단 우기자.)” “아닌데? 가족으로는 둘이라는 신점 나오는데? 혹시 부모님 이혼 하신 거 아냐?” “(뭐야...)....그건 맞아. 그래도 아빠 살아 있어. 그럼 셋이지... 오빠가 틀린 거다? (몰라 그냥 우기자.)” “에이. 그건 아니지. 이혼 하면 가족 아닌 거지. 내가 다 맞췄잖아. 너 우기지 마라.” “흐음... (에이. 첫 질문인데..... 근데 진짜 대박이다.) 알았어. 맞춘 걸로 해줄게. 다음 질문 해봐. (아... 진짜 어떻게 안 거지? 소름이다...)” “오케이~ 첫 질문 맞혔고~” 하마터면 우기는 거에 당할 뻔 했지만 다행히 인정을 받았다. 질문 선택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겠다. “음... 그럼 이제까지 사귄 남자 친구 숫자 맞혀 볼까? 이것도 거짓말 하면 죽는다. 니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본다?” “머래?ㅋ 알겠어. (이걸 어떻게 알어.ㅋ)” “아냐. 거짓말 할 거 같애. 너 절친 누구야? 핸드폰 번호 찍어 줘봐.” “내 절친 번호 왜 달래?ㅋ 선수 아니랄까봐 완전 문어발 할라 그러네~ 알았어. 내 핸드폰 꺼내 놓을 테니까. 아니면 물어봐. 됐지? (완전 웃기네. 진짜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나봐.)” 나는 선미의 핸드폰 전화번호부에서 ♥내 반쪽 희영♥ 이란 이름을 확인했다. 선미가 우길 땐 정말 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 “좋아. 거짓말해서 걸리면 원나잇 백번이다? 내 반쪽 희영? 이 번호로 확인할 거야?” “와. 협박 쩔어. 원나잇 백번이면 거의 부부 아님?ㅋㅋ(아씨... 거짓말 못할라나...)” 좋아. 일단 거짓말 못하게 안전장치 해 두었고. 이제 가볍게 맞춰주면 된다.ㅋ “보자~ 보자~ 선미의 남친이 몇 명인가~ 천지신명이시여~ 성좌님들이여~ 점괘를 내려 주시옵소서~” “ㅋㅋㅋ 그거 꼭 해야 하는 거야?ㅋㅋ (설마 맞추진 못하겠지.)” “아~ 성좌님들이 남친이 사귄 남자냐, 섹스한 남자냐 묻는데? 어떤 남자 숫자 맞춰야 돼?ㅋ” “또 머래?ㅋㅋ 사귄 사람 숫자 맞춰야지.ㅋ (썸 탄 사람이야 많지... 원나잇도 몇 번 해봤고... 하지만 진짜 진지하게 사귄 사람은 한 명 뿐인데... 이걸 어떻게 맞춰...)” “그래~ 그래~ 이 어여쁜 처자가 사귄 사람 숫자~ 알려주십시오. 천지신명이시여~ 보자~ 보자~ 보통 한 명 사귀었을 때 일 년에서 이 년~ 이렇게 아리따운 스물아홉 처자가 중고딩 때부터 해서 사귄 남자면~ 찐따가 아닌 이상 최소 대 여섯 명 이상은 될 텐데요~” “아놔.ㅋㅋㅋㅋㅋ 이 오빠 왤케 웃겨ㅋㅋㅋㅋ 얼추 비슷하게 가네.ㅋㅋㅋ (역시 완전 헛다리짚었다.ㅋ)" 나는 진짜 신기가 내려오는 듯 연기 했다. “아니다! 아니다! 이 처자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은근히 남자를 진득하게 만난다~” 선미가 긴장한 게 보였다. “오케이! 점괘 나왔네! 한 명!” 선미가 한 동안 대답을 못했다. “뭐야? 한 명 아냐?” “음...(아씨... 뭐야?!) 만났던 남자들은 훨씬 더 되는데? 에이~ 틀렸네~” 뱀눈을 뜨고 선미를 노려봤다. “절친한 테 전화한다? 진지하게 만난 남자 몇 명이냐고?” “.....(아... ㅆX....)음... 그러면 한 명 맞아....” “그래~ 그렇게 점괘가 나오더라고~!” 나는 주먹을 불끈 쥐며 나이쓰를 외쳤다. “아... 진짜 어떻게 아는 거야?... 오빠 진짜 신기 있어? (이러다 진짜 지는 거 아냐....)” “성좌님들이 도우셔서~ㅋ" “아 진짜 이상해... 어떻게 그런 걸 맞추지... (그냥 그만 하자 할까...?)” “몰라. 오늘 그냥 운이 좋은 거야.ㅋ 신이 어딨냐?ㅋ 장난치는 거지. 내가 대학 때 심리학을 배웠거든.ㅋㅋ” 물론 대학 문턱도 넘은 적 없고, 심리학은 책 한 권 본 적 없다. 괜히 경계심을 가지는 거 같아 판이 깨지지 않게 둘러댔다. 여기서 판 깨지면 나만 손해니까. “내가 주문 외우는 척 하면서 니 눈빛이나 행동을 관찰하고 있었거든. 그렇게 맞추는 거야.ㅋ 앗?! 영업 비밀 말해줬다... 아C... 선미랑 원나잇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넘 흥분했네....” 울상인 척 하며 머리채를 쥐어뜯었다. 이럴 때 나의 연기력은 매우 유용했다. “아! 역시! 다 비법이 있었구만! 좋아 이번엔 완전 포커페이스 하겠어! 질문 해봐! (역시 내가 너무 말렸어. 절대 들키지 말아야지. 그리고 이번엔 진짜 거짓말하고 억지 부려서라도 이긴다!)” 완전 걸려들었어.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 마지막 질문이다. 이번에도 절대 거짓말 못하게 해야지. 일단 억울한 연기부터. “아.... 내가 바보지... 왜 비법을 말해 갖고... 야 그냥 솔직하게 대답해. 진짜 속일라 그러면 안 된다?!” “몰라.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질문이나 빨리 해. (그래 20만원이라도 벌자.ㅋ 그리고 두 번 맞힌 건 적당히 뽀뽀나 해주지 뭐.ㅋ)" “음... 그래. 그러면.... 선미가 요즘 고민하는 거 맞춰 볼까...?” “그래.ㅋ 무당이면 그런 걸 맞춰야지ㅋ (그걸 어떻게 알아.ㅋ 이건 거짓말하기 딱이다.ㅋ) ” “아냐. 그건 거짓말 할 수 있어. 그리고 나 무당 아니라 했잖아. 음.. 보자. 보자. 거짓말 못하는 걸로다가~” 선미의 눈치를 살폈다. 선미는 은근히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음. 그럼 몇 살 때 첫 남친 사귀었는지 맞춰볼까? 그것도 절친한테 물어보면 거짓말 못하겠지?” “헐. 그걸 맞춘다고? 희영이야 고딩 때부터 친구니까 당연히 알지.(아! 이런 반응으로 맞춘다 했지?)” “오케이~ 일단 고딩 때 이후네? 알겠으~ㅋ” “아씨! 뭐야? 이런 식으로 맞추는 거였어? 짜증나! 빨리 답이나 말해! (아싸! 중3때 고3오빠랑 사귄 건데 완전 낚였네!ㅋ 나이쓰! 이겼다.ㅋ)” 나는 음흉한 미소로 선미를 바라봤다. 이제 다 됐다. 선미 손잡고 호텔로 가면 된다. 눈누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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