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화 EP071-외전-결혼 (2)
“굳이 헤이즈를 임시 비서로 배정한 이유는?”
“아시다시피 최근 예고된 테러로 인해 헤이즈는 이미 지부장님의 경호를 겸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호와 비서는 다르다.”
“또한, 현재 담당하고 있는 임무가 없는 히어로들 중 지부장님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사람입니다.”
“…다른 히어로도 많다. 고작 사흘이라면 현장직이 아닌 사무직 직원을 데려와도 문제없고.”
“다른 히어로나 사무직 직원들은 보안등급 미달입니다.”
“…….”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겨우 사흘입니다. 헤이즈와 사흘 간 동행하지 못하실 이유가… 있으신 겁니까?”
할 말이 없군.
이건 더스트의 소소한 복수인가? 어제 호텔로 피임구를 가져오라고 했던 일에 대한….
…아니, 그럴 리가 없다.
더스트가 그 정도로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야.
게다가 나열한 근거들 역시 논리적으로 어긋나는 부분이 없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피임약은 지급했습니다.”
“더스트.”
“승윤 씨의 치료와 연계된 행위입니다. 레나 로마노프 박사와 승윤 씨 모두 동의한 방향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어제의 행위는 꽤 효과적이었지만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이유로 승윤 씨가 미묘한 거부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전 합의를 진행했습니다. 제약이나 금지된 행위는 없습니다.”
“그건 무슨 뜻이지?”
“신뢰의 의미로 행위의 상한선을 정하는 결정권을 헤이즈에게 맡겼다고 합니다.”
신뢰.
믿기 때문에 뭐든지 해도 된다는 뜻을 보인 건가….
레나 로마노프의 입김이 느껴지는 말이군.
하지만….
똑, 똑-
“어, 더스트 언니…? 아직 계셨네요?”
“전후 사정 간단하게 설명드렸어. 난 이제 갈 테니까 사흘 동안 잘 해봐.”
…참아, 매튜 앤더슨.
어제 일은, 네가 얼마나 쉽게 선을 넘을 수 있는 지 엿본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헤이즈가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해도, 저 몸이 얼마나 나를 흥분시킨다고 해도….
남의 여자다.
“후우.”
“지부장님.”
“…왜 그러지?”
“사흘 동안은 심부름을 맡아줄 마땅한 사람이 없으니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
“그럼.”
인사를 올리고 물러가는 더스트.
아무래도 어제의 일… 신경을 쓰고 있던 모양이다.
“…….”
“…….”
“그… 지부장님?”
“…말씀하시죠.”
“어제처럼 그냥, 경호만 하면 되는 거죠…?”
어제처럼 경호만?
…어제는 경호가 아닌 다른 일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텐데.
“일정 조율이나 사무적인 일은 더스트가 다 끝낸 상태입니다.”
“그럼….”
“…저쪽 자리에서 편하게 대기하시면 됩니다. 사흘 동안의 일정이 정리된 파일이 있을 테니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아… 네! 알겠어요.”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다.
내일은 약간의 스케쥴이 있긴 하지만 헤이즈가 도맡아서 처리해야 할 중요한 업무 역시 마찬가지로 없다.
차라리 업무와 미팅이 빽빽하게 들어찬 하루라면 잡념이 끼어들 틈이 없겠지만, 이런 여유로운 날은 지금의 상황에서 오히려… 독이다.
“…지, 지부장님.”
“말씀하시죠.”
“오늘 남은 일정은 이제… 없으신 거죠?”
“…그렇습니다.”
“…….”
“…….”
고기 맛을 본 짐승은 입질이 심해진다.
지금 내 꼴이 딱 그렇다.
한심하고 역겨우면서도 부정할 수 없는… 흥분, 정욕, 기대감.
…하지만 참아야 한다.
지금까지 더스트가 해왔듯이, 적당한 행위로 그친다면 선을 넘지 않을 수 있을 거다.
“더스트 언니한테 들으셨죠? 제가, 그… 으, 음….”
“전달받았습니다.”
“…그럼 혹시, 지금은 어, 어떠세요…?”
“…지금, 말입니까.”
“아, 그! 빠… 빨리 끝내면 좋잖아요. 저도, 지부장님도.”
“…….”
착각하지 마, 매튜 앤더슨.
이 여자는 너와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연인의 특수한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거다.
너도 그 점을 잊으면 안돼.
“알겠습니다. 단… 어제와 같이 제가 과하게 흥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 어, 어제요.”
“저는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마침 사흘 동안은 행위의 결정권이 헤이즈에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네? 아, 마… 맞아요.”
“…알겠습니다. 가시죠.”
“그럼… 환복 할까요? 슈트를 입고 가면 조금….”
“…그대로 가도 괜찮을 겁니다.”
***
으, 으아… 또 와버렸어, 호텔….
물론 이번에는 오빠가 뭐든지 해도 괜찮다는 허락을 해줘서 온 거긴 하지만… 그, 그래도 기분이 조금 이상하네.
매튜 씨도 자신은 움직이지 않을 테니 내가 결정해서 하면 된다고 말하셨고.
오늘은… 일단 적당히, 최대한 무난하고 평범하게 해보자.
그런 다음에 오빠한테 말해주면서 반응을 보면 되는 거니까.
“헤이즈.”
“네, 네!”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샤워를 마치고 나온 매튜 씨의 어깨와 등에서 가느다란 상처 자국이 보인다.
…어제 내가 만든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왠지 보, 보기 조금 부끄럽네….
“그럼 저도 샤, 샤워만 빠르게 하고….”
“…….”
“…?”
침대에서 일어나 슈트를 벗으려고 하는데, 매튜 씨의 대답이 없다.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서 고개를 들어봤다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매튜 씨와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어… 어, 왜 그러세요?”
“…최근에 슈트를 개조한 적이 있습니까?”
“네? 아… 아뇨? 지난번에 호텔에서 사진 찍고 난 다음에… 더스트 언니한테 수선을 맡긴 게 끝인데요…?”
“…….”
“무, 무슨 문제 있으세요?”
“다리 사이에… 추가된 파츠가 있습니다.”
다리 사이?
딱히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
…뭐야, 이거.
지, 지퍼?
“엣.”
“…….”
“아, 아아…! 그, 지난번에 찢어진 것 때문에 그냥, 어… 괜히 찢지 말라고, 이렇게 하신 거 아닐까… 요오….”
언니, 대체 무슨 생각이야…!
아니면 일부러 자기가 출장가는 동안 나, 나보고 편하게 하라고 지퍼를 달아버린 건가?
그, 그런 배려는 필요 없다구!
…그런데 매튜 씨, 방금까지는 아니었는데 이걸 보고 나니까… 바, 발기했어.
사무실에서 나올 때에도 슈트를 입고 가자고 말씀하신 걸 보면, 취향… 인가?
오빠도 기왕 하는 거라면 나랑 매튜 씨, 둘 다 기분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했으니까, 그냥 입고 할까….
어차피 이걸 벗으면 완전히 아, 알몸이기도 하고. 이게 덜 부끄러울 거야, 나한테도.
“그럼 이쪽으로 아, 앉아주세요… 먼저 그럼, 아! 마, 맞다, 콘돔.”
“가져오셨습니까?”
“…아뇨. 지부장님은 가, 가지고 계세요…?”
“…….”
어, 없으신 건가?
아무리 피임약이 있다고 하지만 첫날부터 바로 그걸 쓸 거라는 생각은 안했는데….
“괘, 괜찮아요! 더스트 언니가 주신 피임약… 가지고 있으니까요.”
“…알겠습니다.”
“…후아.”
미리 준비해둔 삼각대 위에 올려진 스마트폰.
침대 쪽을 향해 설치된 스마트폰의 화면을 터치해 동영상 녹화를 시작하고, 매튜 씨 옆으로 돌아와 앉는다.
오늘은… 내가 알아서 해야 해.
오빠도, 매튜 씨도 나한테 맡긴다고 한 거니까 실망시키지 말고, 실수하지 말자.
휴대폰을 보면서 일단 인사부터….
“그… 오빠, 안녕! 어제는 내가 조금 실수한 것 같았는데, 나를 믿고 다시 부탁해준 거니까 오늘은 또, 똑바로 해보려고 해.”
“…….”
“매튜 씨도 오늘은 나한테 맡기신다고 하셨고… 아, 옷은 더스트 언니가 나도 모르게 살짝… 이건 말 안해도 됐나?”
“…….”
“아, 아무튼! 해볼 테니까… 이따가 같이 보면서, 어땠는지 말해줘…?”
매튜 씨는 아무 말도 안하시고….
아, 먼저 피임약부터 먹어야 하지? 크, 큰일날 뻔 했다….
가져온 피임약이 담긴 동에서 하나를 꺼내서, 물이랑 같이 입에 넣고….
꼴깍-
“…….”
“…후우.”
뭐, 뭐지… 매튜 씨, 엄청 빤히 보고 계시는 것 같았는데, 방금.
그런데 이 피임약 왠지 조금 달달한 느낌이네… 신기하다.
“그, 그럼! 매튜 씨는 이쪽으로 누워주세요… 아, 휴대폰도 들고 찍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심장이 은근하게 두근거리는 것 같아… 긴장해서 그런가?
아니면 어제… 그렇게 내내 가버리고, 또 가버리기만 했던 그게 생각나서…?
아, 아니야!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이미 매튜 씨는 준비가 끝난 것 같고, 얼른 시작하자.
“…….”
내가 움직여야 하니까 이렇게 올라타는 게 맞겠지…?
처음 하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그, 그래도 여전히 긴장되네.
게다가 지, 진짜… 커.
…으응, 크다구. 그냥 크다, 그게 끝. 다른 생각 한 거 아니야.
지이이익-
낯선 지퍼를 살살 아래로 내리면, 속옷이 없으니 그대로 보지가 드러난다.
부끄럽긴 해도 내가 창피하다는 이유로 머뭇거릴 때는 아니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천천히 몸을 자지 위로 가져가서… 짧은 준비를 해본다.
“후우… 하.”
기,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피임약을 먹은 이후로 괜히 살짝 덥다는 느낌이 들어.
가슴도 자꾸 두근거리고… 땀도 살짝 나고.
…일단 이대로, 살살… 허리를 아, 아래로….
“으… 으, 응…♡”
“…….”
뭐, 뭐야, 방금?
당연히 아직 그렇게 젖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넣어본 건데… 버, 벌써 안쪽이….
…젖었어. 그것도 엄청….
“후우, 후… 하, 아….”
“…….”
매튜 씨는 아무 말도 안하시고… 이, 일단 이대로, 계속 넣어보자.
찌거어어어억-♡
“으, 읏-♡ 하, 하아…♡ 후, 아….”
…콘돔이 있고 없고의 차이, 이렇게 큰 거야?
오, 오빠랑 할 때는 항상 콘돔 없이 했으니까… 몰랐는데.
뜨겁고, 미묘하게 움찔거리는 자지가 보지를 꽈아악-♡ 채우면서 점점 안쪽으로 들어오는 거, 생각보다 조금….
“히으읍-♡ 하-♡ 후, 하아아…♡”
“…….”
바, 방금 위험했다아….
매튜 씨, 얼굴이 휴대폰에 가려져 있어서 표정이 보이지도 않아.
나… 자, 잘 하고 있는 걸까….
“그, 그럼… 움직일게요…?”
“…….”
손을 어디에 둬야 하지… 모, 모르겠어.
그냥 머리 뒤로 모아서 깍지를 끼면서 잡고 있자.
이대로, 천천히….
찌거어어어억-♡ 파앙-!
“후으♡ 하, 하아… 하, 아….”
“…….”
허리를 내릴 때마다 자지가 계속 아랫배를 쿵, 쿵 두드리는 기분….
딱히 준비를 하고 넣은 것도 아닌데, 움직여도 뭔가 아프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안쪽이 꽉 차서 살짝 버겁다는 느낌만 들고.
찌거어억-♡
“으, 으응…♡ 으, 읍-♡”
파앙-!
“오-♡ 오오, 옷…♡ 후아, 후-♡”
그래도 어제… 엄청 거칠게 마구 박히면서 억지로 가버리고, 또 가버렸던 것보다는 할 만 하다고 느껴져.
문제는 오빠가 이, 이걸로 만족할 수 있을까… 그게 문젠데….
…조금 빠르게 움직여볼까?
찌거어어억-♡ 파앙-! 찌거어억-♡ 팡-!
“후♡ 후♡ 후, 으읍-♡ 오, 옷…♡”
“…….”
아, 안쪽 깊이 자지가 콕콕 찔릴 때마다 허리가 바르르 떨려…♡
게다가 허, 허리를 들고 아래로 내리면서 귀두가 얕은 부분을 긁는 느낌도 조금… 조, 좋을 지도…♡
“하, 하아아, 으, 읍-♡ 후, 후으-♡”
“…헤이즈, 슬슬.”
“네, 네에♡”
슬슬…?
아, 곧 쌀 것 같다는 뜻… 이겠지?
…피임약도 먹었고, 오빠도 괜찮다고 했고.
…….
“아, 안에…♡ 싸셔도 괘, 괜찮-♡ 히이♡ 으, 읍-♡”
“…….”
매튜 씨의 손이 침대 시트를 찢어버릴 것처럼 움켜쥔 재로 떨리는 게 보인다.
자지가… 내 안을 꽉 채운 자지가 순간 꿈틀거리며 부푸는 가 싶더니, 그대로-
뷰르르르르릇-♡
“오, 오오, 옷…♡ 오, 오…♡”
“…하아.”
매번 콘돔을 터트릴 듯이 빵빵하게 차오르던 정액이… 고스란히 내 안으로.
자지가 사납게 펌프질을 해대면서 꾸덕하고 진한 정액을 쏟아내는 것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다.
뜨겁고, 질척한 정액이 내 안에 차오르는 느낌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오…♡ 오, 옥…♡”
…압도적이었다.
“…후, 아아-♡ 하, 아…♡”
“…….”
이, 이제 한 번, 끝….
겨우 하, 한 번인데, 이제 한 시간도 안됐는데…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나른하게 힘이 풀려서, 이대로 앞으로 쓰러져도 괜찮을 것 같은…♡
“헤이즈.”
“네, 네에…?”
“오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죠.”
“…네? 아, 그… 그럴까요?”
“…….”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매튜 씨의 위에서 일어나자마자, 매튜 씨는 조금 거칠게 침대에서 일어나 곧바로 욕실로 들어간다.
표정이 조금… 화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아아.”
나는 괜찮은데, 오빠… 한 번 한 걸로 만족해줄까?
모, 모르겠어… 얼른 오빠한테 돌아가서 물어보자.
그래도 나… 노력했으니까! 오, 오빠도 좋아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