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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6화. 고장난 미래시


기사. 강력한 마력을 이용해 인간을 초월한 힘을 얻는 자들. 그러나 그런 힘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강력한 마력은 강한 힘을 주는 대신 그만큼 사용자의 몸에 극심한 부담을 준다. 아무리 강인한 인간도 급소에 찔리면 죽는다. 그리고 마력은 그런 약점을 신체 곳곳에 만들어낸다. ​ 약한 충격에도 마력이 흩어지고, 육체가 힘을 잃으며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조차 없어진다. 지속적인 강력한 충격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다. 마력이 만들어내는 약점은 한 곳만 생기지 않는다. 또한 그 부위가 심장과 같은 내부 장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평범한 팔꿈치일 수도 있었다. ​ 가끔가다 발바닥 같은 곳에 생겨서 걷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단련한다면 조금은 버틸 수 있지만 그럼에도 치명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기사들은 마력을 운용하면서 생기는 약점들을 한곳으로 몰아넣는다. 그 덕에 전체적으로 노출되는 약점의 수는 극히 줄어든다. 어차피 공략 당하면 무력화되기에 차라리 그 반동을 늘리고 숫자를 줄이자는 기사들의 고육지책이었다. ​ 하지만 그게 공략 당한다면…? ​ 아마 그 기사가 남자라면 순식간에 주저앉고 온몸의 힘이 빠져 고통속에 허우적거리며 죽음을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게 여자라면……. “허어응❤️ 허윽❤️! 카…. 헤에에…❤️! 카에레렐구…ㄴ….❤️!” ​ 그 교보재가 눈앞에 있었다. 기사 아카데미에서 남학생들의 음담패설이나 강의 시간에서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말하고 넘어갔던 그 이야기. ​ 여기사가 그 약점을 공략당한 경우, 극한의 쾌락과 함께 무너진다. ​ 엘레노아는 말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채 전방위로 덮쳐지고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이기에 서로의 약점을 완전히 공유한 나는, 그녀의 약점이 지금 엘레노아를 둘러싼 고블린 중 하나의 손에 쥐어진 묶은 머리카락임을 알고 있었다. 자그마한 고블린. 그녀가 마력을 한번 쏘아대면 그대로 절멸할 그 작은 마물이, 묶은 머리카락을 잡아당길 때마다 바보 같은 신음을 토해내며 절정 해버리는 엘레노아를 보며 비웃고 있었다. “켁켁!!” “그마아아❤️! 제바❤️! 흐에엑❤️! 호옥❤️! 흐윽❤️!” ​ 고블린은 마치 장난감이라도 얻은 것처럼 계속해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선 액이 뿜어져 나오며 짧은 바지를 애액으로 적시고 있었다. 다른 놈은 완전히 풀려버린 그녀의 얼굴이 재밌다는 듯 앞머리를 쥔 채 이리저리 흔들며 웃고 있었고 몇몇은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어떻게든 꺼내기 위해 손톱을 날카롭게 세워 정복을 쥐어뜯고 있었다 ​ “카에엘❤️! 구헤져❤️! 호오옥❤️! 카에엘❤️!” ​ 나를 다급히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응해야만 했다. 지금 당장 달려가 그녀를 유린하려는 저놈들을 쓰러트리고 백마 탄 왕자님처럼 구해야 했다. 하지만 머리를 억누르는 고통은 나에게 한 걸음의 전진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미친 듯이 찌르기 시작했다. ​ “크으읏! 엘레노아…….” ​ 그녀의 이름을 힘겹게 불렀지만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내 목소리론 그녀에게 닿기란 요원했다. 마치 내 눈으로 끝까지 그녀의 추락을 보라는 것만 같았다. ​ “다리이이❤️ 헤에엑❤️!” ​ 고블린 하나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닫혀 있던 허벅지를 쥐고 양옆으로 벌렸다. 날카로운 손톱이 육감적인 허벅지 살을 파고들어 옅은 핏물이 베어 나왔다. 또 다른 고블린 하나가 다가와 벌려진 허벅지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바짝 말려 올라간 하의 옆 자락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 고블린은 인간이나 이종족이 아니다. 마물이다. ​ 지능은 있지만 극히 낮았고 전투에서나 지엽적으로 활용할 뿐, 대부분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그렇기에 머뭇거림이 없었다. 곧 유린할 여성에게 애를 태운다거나 잠시 유예를 주며 공포에 잠식시키거나 그런 개념 자체가 아예 없었다. 마물에게 여자는 자신들의 성욕 처리이자 번식용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녔다. ​ 그러니까……. ​ 하의의 틈새로 들어간 손이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미친 듯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 첩❤️! 처업❤️! “오오옥❤️ 오옥❤️! 억❤️! 억❤️!” ​ 그녀의 몸에 딱 맞는 크기의 틈이 없던 짧은 하의 너머로 길쭉한 고블린의 손가락 윤곽이 쉼 없이 움직이는 게 보인다. 마치 물장구치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다리를 달달 떨며 애액을 뿜어낸다. ​ 예전에 남학생들이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약점을 공략당하면 단순히 약점에서 오는 쾌락뿐만이 아니라 전신이 성감대처럼 변해 다섯 배에 달하는 쾌감을 얻는다고 했다. ​ 그리고 적어도 그건 거짓말이 아닌 거 같았다. 하의가 들썩일 때마다 엘레노아가 부르르 떨고 있었으니까. ​ 찹❤️!찹❤️! “그마해에❤️..! 그마안❤️! 쑤시지말아❤️, 줫어엇❤️!” ​ 아아……. ​ 그녀가……. 녹광의 발키리라고 칭송받으며 한때 뭇 남학생들의 선망을 받았던 그녀가……. 나의 연인이 되어 사랑을 속삭이던 그녀가……. ​ 눈앞에서 ​ 무너진다…. ​ 처참하게. ​ 그리고 나는 벽 뒤에 숨어 투시로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 ​ 한심하게……. ​ 찹❤️! 찹❤️! 찹❤️! 찹! “칵❤️! 카에렐❤️! 카에레레구우운❤️! 카에엘군❤️! 카엘군!!” ​ 구해 달라는 걸까, 아니면 자신을 유린당하게 놔둔 채 보이지도 않는 나를 원망하는 걸까. 그녀는 신음인지 외침인지 알 수 없는 소리로 울부짖으며 그렇게……. ​ “카엘구운!!” ​ 엘레노아의 목소리가 천둥번개처럼 귀에 내리꽂혔다. 눈을 몇 번 깜빡이고 나서야 엘레노아가 내 옆에 서서 귀에다 대고 소리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 “엘레…, 노아?” “진짜! 갑자기 왜 불러도 대답이 없는 거야? 걱정했잖아. 습격당한 줄 알고!” ​ 어떻게…. 된 영문이지? 조금 전까지 고블린에게 둘러싸여 유린당하며 가버리던 그녀는 지금 말짱히 내 눈앞에 서서 화가 났다는 듯, 양손을 허리 춤에 얹고 뺨을 부풀리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 그 귀여운 모습에 평소라면 웃어버렸을지도 몰랐지만, 그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조금 전 그 모습이 떠올라서 차마 그럴 수 없었다. ​ “아무래도 오늘 꿨다는 악몽이 생각보다 심각한 모양입니다. 후배님.” ​ 상황이 범상치 않다고 느낀건지, 루크레치아도 다가와 내게 그렇게 물었다. 그제야 엘레노아는 화난 표정을 풀고 걱정이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 “요즘 많이 힘들었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하긴 최근에 임무를 세 번이나 연달아 했지? 강가의 마물 퇴치, 기사단 참칭자 처단, 마차 도적단 소탕까지……. 힘들 수 있어. 난 다 이해할 수 있어. 카엘군.” ​ 짐짓 자애로운 표정을 짓는 그녀였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자존심이 상하는 걸 느꼈다. 비록 그녀가 내 상황을 착각한 것이었지만, 마치 내가 그런 연속된 임무를 무리 없이 해쳐 나가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만 같았다. 수석으로 졸업한 그녀에게 난 아직도 모자란 존재인 건가…. 아니 지금은 그런 나약한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도대체 방금 그 상황은 뭐였지? ​ 기시감이 든다. 오늘 아침에도 똑같았다. 현실과도 같은 풍경, 끔찍한 미래에서 유린당하는 연인들. 하지만 곧 현실로 돌아왔다. 차이점이 있다면 오늘 아침에 본 것은 언제 도달할지 가늠조차 가지 않은 머나먼 미래였고 이번엔 지금이라도 당장 실현될 수도 있는 가까운 시간이라는 것이다. ​ 하지만 다시 한번 투시를 통해 둘러본 공동은 아무런 위험 요소가 보이지 않았다. 바위 뒤나 아니면 천장이나 그 어딜 봐도 숨어있는 고블린은 없었다. 절대로 그녀들이 당하는 상황이 생길 수가 없는데…. ​ 그럼 내가 본 그 미래는 무엇이랑 말인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었기에 그저 마음 한 편의 불안감으로 남겨졌다. ​ “후배님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엘레노아, 후배님과 함께 인질들을 데리고 이곳을 빠져나가.” “알겠어요. 루크레치아. 혹시라도 밖에서 들어오는 무리 정도는 이쪽에서 해결할게요.” ​ 두 사람은 시선을 주고받고는 곧장 움직이기 시작했다. 엘레노아는 거동이 힘든 여성들을 위해 마력으로 지팡이를 만들어 그녀들에게 하나씩 쥐여주었다. 그리곤 동굴 밖으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 나는 여전히 정신을 쉽게 차리기 힘들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멀쩡해 보이든 엘레노아에게 유린당하는 모습 겹쳐 보이곤 했다. ​ 정말 미쳐버리기라도 한 건가……. ​ “그럼, 후배님. 저 사람들은 맡기겠습니다. 믿고 있겠습니다.” ​ 갈림길에서 루크레치아는 내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창백한 피부와 달리 따뜻한 온기는 살며시 떨리는 내 손을 타고 전달되었다. 그제야 나는 조금씩 마음이 진정되는 걸 느꼈다. ​ “응. 알겠어. 위험하면 무조건 도망쳐야 해.” “후배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 그녀는 등 뒤의 검을 꺼내 들며 갈림길 너머로 나아갔다. 때마침 인질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생긴 인기척을 느낀 건지, 고블린들의 괴성이 들려왔다. 저 멀리 어둠 너머에서 일렁이는 검광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아…….” ​ 마을 여성들은 다시 보는 햇빛에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한동안 그녀들이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준 다음 마을 방향 쪽으로 걸어갔다. 도중 괜히 걱정되어 몇 번 뒤를 돌아보곤 했다. 어느새 해도 조금씩 지고 있었고 어둠이 찾아오는 숲은 조만간 칠흑처럼 어두워질 것만 같았다. ​ “오오. 저기 온다!” ​ 마을 어귀에 도착하자 마을 주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출된 여성들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구원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들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얼굴엔 일말의 안도와 부풀어 오른 배에 대한 걱정과 분노, 그리고 묘한 경멸이 서려 있었다. ​ 기사는 싸우는 사람이지 봉합하는 자는 아니었기에…, 그녀들을 구해서 데려온 것 이상 나설 수 있는 건 없었다. ​ 아마도 그녀들은 곧 마물을 출산할 것이다. 갓 태어난 마물들은 원망에 찬 어미와 그 혈육 손에 죽을 테지…. 그리고 그녀들 중 누군가는 가족의 보살핌으로, 누군가는 경멸 어린 시선 속에서 살아가겠지. ​ 만약…. 나라면? ​ 아까 본 미래의 편린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나는 어떤 눈으로 그녀들을 바라볼까…. ​ 고민하던 찰나, 내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리는 엘레노아의 손짓이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 그곳엔 어두워지는 숲속에서 걸어 나오는 루크레치아가 보였다. 옷이 조금 찢어졌는지 그녀가 팔로 가슴 부근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 외에 생채기나 다른 부상…, 그리고 혹여나 드는 끔찍한 일들은 전혀 당하지 않았는지 멀쩡해 보였다. ​ 그래. 내가 본 미래가 무엇이든…, 지금 당장 중요한 건 그녀들이 무사히 내 곁에 있다는 것이다. ​ ​ ​ * * * ​ ​ ​ “후아!! 피곤하다 ​ 엘레노아가 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차마 흙먼지가 가득한 옷을 입고 침대에 누울 순 없었나보다. ​ 루크레치아까지 돌아오자 촌장은 날이 어두워졌으니 하루 묵고 가라고 했다. 우리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당연히 동의했고 마을 외곽진곳에 있는 빈 건물 하나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방 한 칸과 연결된 창고 하나가 끝인 작은 건물이었지만 한동안 마을장정들과 여성들이 오가며 쌓인 먼지를 청소하고 짚단과 천으로 침대를 만들어주기도 하며 우리가 하루 편안히 묵을 준비를 단단히 해주니 그럭저럭 괜찮은 숙소가 만들어졌다. ​ “그럼 곧 뜨거운 물을 가져올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거기다가 방금 전 나간 여인은 우리에게 씻을 물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이런 개척촌에서 누리기 힘든 호사였다. ​ “엘레노아. 먼저 옷부터 갈아입는게 어때?” “하우우…. 조금도 움직이기 싫어 카엘군. 옷갈아입혀줘.” ​ 엘레노아는 바닥에 누워 양팔을 허우적거리며 칭얼댔다. 그 모습에 오늘있었던 나쁜 감정이 싹 사라지는 것 같았다. ​ 똑똑 ​ “물이 다 준비되었습니다.” ​ 여성의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왔다. 그리고 루크레치아가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에도 땀이 많은 그녀였기에 전투 한번만 하면 땀으로 목욕을 하는 정도였기에 항상 이런 일이 있으면 그녀가 제일 먼저 배려를 받곤 했다. ​ 탁. ​ 루크레치아가 목욕 준비가 된, 방과 연결된 창고로 가자 바닥에 누워 있던 엘레노아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갑자기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짓고 내게 다가왔다. ​ “엘…. 엘레노아?” “솔직히 말해봐. 무슨 꿈을 꾼거야 카엘군.” “윽…!” ​ 나는 그녀의 질문에 침음하며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그도 그럴게 그녀들이 기사 아카데미에서 촉수에 뒤덮혀 유린당하는 걸 어떻게 그대로 얘기하란 말인가. 하지만 그녀는 집요했다. ​ 내게 다가와 천천히 가슴을 바짝 밀착시켰다. 그 커다란 가슴이 내 몸에 뭉개지는 감촉은 옷 위로 느껴짐에도 더할나위 없이 아득히 좋았다. ​ “변태네.” “하, 하지만 엘레노아의 몸이…….” “내 몸이 어때서? 계속 얘기해줄래?” ​ 엘레노아는 내 귀에 속삭였다. ​ “엘, 엘레노아. 바로 옆에 루크레치아가 씻고 있다고” “창고랑 조금 거리가 있으니 소리만 죽이면 안들릴거야. 카엘군. 그리고 이 변태……. 난 너랑 지금 하겠다고도 얘기안했는걸? 약속을 잊은거야?” “그… 그건 아니지만. 그만 놀리라고” ​ 약속이라함은 다른게 아니었다. 비록 두 사람은 나를 공동연인으로 두는데에 서로 양해를 구했지만……. 몰락했어도 위대한 과거를 지는 가문의 후계자들이자 수석의 성적으로 졸업한 그녀들의 자존심상 사랑하는 남자를 나누기 싫어했다. 아카데미에서의 여러 사건들 때문에 극적인 타협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여기엔 몇가지 약속이 있었다. ​ 1. 절대 한명을 편애하지 말 것. 2. 관계는 임무가 모두 끝난 뒤 각자 하루씩 온전히 할애해서 보낼 것. ​ 당시 그녀들은 내가 거절할 수도 없을정도로 서슬퍼런 기세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기에 나는 의견조차 피력하지 못하고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 아무튼 그 약속에 의거하에 여기서 그녀와 관계를 맺을 순 없었다. 물론 그건 내 착각이고 그저 그녀가 날 놀리는 것이었지만. ​ 그녀는 살짝 엉거주춤 몸을 숙여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배와 하복부를 감싸자 점접 내 물건이 발기하는게 느껴졌다. ​ “흐응….” ​ 그리고 그걸 눈치챘는지, 엘레노아는 손으로 내 가슴을 쓰다듬으며 나직이 속삭였다 ​ “카엘……. 너 아까 숲에서 투시 능력으로 내 몸 들여다봤지…?” “어…? 딸꾹!” ​ 기습적인 그녀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딸꾹질이 흘러나왔다. ​ “솔직히 말해봐. 나한테만…. 루크레치아한텐 비밀로 할게. 전투를 앞두고 마력을 이용해서 그런 짓을 했다고 하면 경멸할지도 몰라. 알잖아 그 눈빛.” ​ 엘레노아는 내 가슴팍을 간질거리며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나를 내려다보며 경멸하는 루크레치아의 표정이 떠올랐다. ​ 단 한번도 나에게 지은 적 없었던 표정, 간혹 도시에서 추근덕거리던 놈들에게나 짓던걸 나에게…? ​ “아…. 안돼. 엘레노아.” “자 그럼…. 사실대로 얘기해봐. 봤지?” “…….” ​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 “어땟어? 평소랑 다르게 투시로 훔쳐본 내 몸은…?” “왜……,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훔쳐본다는 생각에 더 흥분됐어. 속옷으로 다 가리지 못하는 가슴과 분홍빛 유륜 때문에 그 안에 있을 걸 생각하니까…. 갑자기 네 가슴을…….” ​ 나는 말끝을 흐리다가 결국 눈을 질끈 감고 말해버렸다. ​ “빨고 싶었어!” “딸꾹…! 딸꾹…!” “엘레노아?” ​ 내 말에 엘레노아는 갑자기 뒤로 물러나며 딸꾹질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양손으로 새빨게진 얼굴을 가리며 나직이 말했다. ​ “훔쳐보는 변태!” “아니 그건…!” ​ 내가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그때 창고와 연결된 문이 열리며 커다란 수건을 두른 채 루크레치아가 들어왔다. 갑작스럽게 방 안에 침묵이 맴돌았다. 루크레치아가 뚝뚝 물을 떨어트리며 자신의 짐을 뒤적거리는 사이 밖에서 낯선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쓰신 물은 다 갈았습니다.” “앗! 카엘군. 나부터 씻을게!” ​ 엘레노아는 언제 얼굴을 붉혔냐는 듯, 재빨리 몸을 일으켜 창고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다가 나를 스쳐가는 순간 내 귀에 작게 속삭였다. ​ “훔쳐보는 거 좋아하는 변태씨. 조금 있다가 밖에서 창고를 잘 둘러봐바…. 내가 재밌는 걸 보여줄게….” “꿀꺽” ​ 갑작스러운 말에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그녀는 약간 음란한 미소를 지으며 창고로 넘어가 문을 닫았다. ​ 그리고 ​ “후배님?” ​ 여전히 옷을 갈아입지 않은 루크레치아가 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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