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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일상이 된 비일상


1. 일상 폭풍 같던 바디 슈트 사건이 지나간 일상에는 대낮의 햇살이 낡은 모텔 커튼 틈새로 비집고 들어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비추고 있었다. 회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좁은 뒷골목 유흥가 구석에 위치한 3만 원짜리 싸구려 대실 모텔. 이곳은 이제 보윤에게 또 다른 사무실이자 업무의 연장 공간이 되어버렸다. 시트에서는 여전히 락스 냄새와 묘한 쾌퀴한 냄새가 섞여 났다. 보윤은 블라우스와 스커트가 구겨지지 않도록 옷걸이에 조심스럽게 걸어두고, 스타킹만 신은 채 침대 위에 엎드려 있었다. "후우, 후우..." 박 차장의 거친 숨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윽, 으윽... 차장님, 너무 빨라요..." 보윤은 침대 헤드를 양손으로 꽉 붙잡고 엎드린 채 흔들리고 있었다. 박 차장의 두꺼운 성기가 예고도 없이 자궁 경부를 쿵, 쿵 찍어댈 때마다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시야가 흔들렸다. 박 차장은 보윤의 골반을 꽉 움켜쥐고 뒤에서 거칠게 허리를 털어댔다. 식사도 거르고 온 탓에 보윤의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박 차장은 그녀의 식욕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성욕을 배설할 구멍이 필요할 뿐이었다. "하아, 하아... 역시 쪼임이 아주... 죽여준다니까. 바디 슈트 입었을 때도 꼴려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맨살은 더 좋네." 그의 거친 숨소리와 살 부딪치는 '철썩, 철썩' 하는 마찰음이 좁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땀에 젖은 그의 뱃살이 보윤의 엉덩이에 부딪힐 때마다 쩍쩍 달라붙었다 떨어지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렸다. 보윤은 벽에 걸린 싸구려 전자시계를 힐끔 쳐다보았다. 12시 35분. 1시까지 사무실로 복귀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2. 검수 한참을 뒤에서 박아대던 박 차장이 갑자기 허리짓을 멈췄다. "잠깐만." 그는 보윤의 몸에서 자신의 성기를 쑥 빼냈다. 갑작스러운 허전함과 함께, 질 입구가 뻐끔거리며 하얀 거품 섞인 애액을 토해냈다. "자세 좀 바꿔보자. 엎드려." 보윤은 명령에 따르는 로봇처럼 침대 위에서 무릎을 꿇고 상체를 낮췄다. 엉덩이를 하늘 높이 치켜든, 소위 말하는 고양이 자세였다. 박 차장은 침대 아래에 서서, 눈높이에 맞춰진 보윤의 엉덩이를 감상하듯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양손으로 보윤의 엉덩이 살을 잡고 양옆으로 쭈욱 벌렸다. "흐으..." 보윤의 입에서 옅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대낮의 햇살이 커튼 틈으로 들어와, 억지로 벌려진 엉덩이 사이를 비췄다. 항문의 주름과 그 아래 붉게 부어오른 질 입구, 그리고 그 사이를 타고 흐르는 투명한 점액질까지. 그녀의 가장 은밀하고 치부인 곳이 적나라하게 박 차장의 눈앞에 전시되었다. 박 차장은 짐승을 감별하듯 손가락으로 보윤의 항문 주변을 문지르고, 엉덩이 살을 찰싹찰싹 때리며 희롱했다. "그날 바이어가 만질 때도 이렇게 벌름거렸냐? 엉?" "아... 아니에요..." 보윤이 수치심에 고개를 베개에 파묻으려 하자, 박 차장은 보윤의 골반을 잡아당겨 고정시켰다. "가만히 있어 봐. 넣기 좋게 벌리고 있어." 박 차장은 벌려진 엉덩이 사이로 다시금 자신의 성기를 조준했다. 이번에는 깊숙이, 뿌리까지 밀어 넣을 작정이었다. 푸욱- "아윽!" 살과 살이 맞물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박 차장의 것이 보윤의 깊은 곳을 관통했다. 아까보다 훨씬 깊은 삽입감에 보윤의 발가락이 쪼그라들었다. 3. 인사고과 "으읏차! 으으... 보윤아, 너 진짜 복 받은 줄 알아라." 다시금 격렬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며, 박 차장은 땀을 뻘뻘 흘렸다. 그는 쾌락에 취해 헐떡이는 목소리로 생색을 내듯 말을 이어갔다. "내가 최 상무님한테 입이 닳도록 칭찬해 놨어. 이번 수주 건, 네 공이 제일 크다고. 네가 몸 바쳐서 따낸 계약이라고 말이야." 그의 말은 칭찬인지, 조롱인지 알 수 없었다. 박 차장은 보윤의 허리를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마치 운전대를 잡듯 격렬하게 흔들어댔다. 보윤의 풍만한 가슴이 침대 시트 위에서 짓눌리며 출렁거렸다. "아... 으흑! 네에..." "상무님이 아주 흡족해하시더라. 인사팀에 얘기해서 이번에 너 '특진' 대상자에 올리라고 언질 주셨어. 그 연차에 대리 다는 거,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닌 거 알지?" 박 차장은 흥분에 못 이겨 한 손을 들어 보윤의 하얗고 탄력 있는 엉덩이를 짝! 하고 세게 내리쳤다.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이게 다 누구 덕분이냐? 응? 내가 너 그날 모델로 안 세웠으면 이런 기회가 왔겠어? 너는 몸매가 스펙이야, 스펙." 그는 마치 보윤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감수한 은인이라도 되는 양 떠들어댔다. 보윤의 몸이 앞뒤로 크게 흔들렸다. 박 차장의 성기가 질 내부의 주름을 하나하나 긁어내며 전립선을 자극하듯 깊은 곳을 찔러댔다. 4. 계산서 '특진...' 보윤은 박 차장의 성기가 내벽을 긁어대며 주는 말초적인 쾌락과 고통 사이에서, 흔들리는 머릿속으로 필사적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 남들은 죽어라 야근하고, 주말 반납해가며 일하고, 자격증 따서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대리 승진. 그것이 고작 전신 타이즈 한 번 입고 수치심을 견딘 대가, 그리고 이렇게 점심시간마다 3만 원짜리 모텔에서 다리를 벌려주고 상사의 욕망을 받아주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비참해야 마땅했다. 울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묘하게도, 타산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회사 전체에 '바디 슈트녀', '걸레', '가슴으로 영업하는 년'이라고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마당에, 여기서 자존심을 세워봤자 남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차라리 승진이라도 챙기지 않으면, 그 억울함과 모멸감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 차라리 잘됐어. 몸 한 번 보여주고 대리 다는 거면... 싸게 먹히는 거지.' 보윤은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생기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탁한 체념이 채웠다. 그녀는 눈을 감고 엉덩이를 뒤로 더 내밀며, 박 차장이 더 깊이 들어올 수 있도록 허리에 힘을 뺐다. 스스로 육변기가 되기를 자처하는 몸짓이었다. "네... 차장님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영혼 없는 감사의 말이 신음과 함께 흘러나왔다. 그것은 직장 상사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산 구매자에 대한 서비스 멘트였다. "그렇지! 그렇게 나와야지. 아, 오늘따라 조임 좋다. 진짜 좋아..." 보윤의 순종적인 태도에 박 차장은 더욱 흥분하여 속도를 올렸다. "그래, 그렇지! 하아... 나 싼다!!" 박 차장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는 보윤의 허리를 부러질 듯 움켜쥐고,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침대 스프링이 삐걱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퍽, 퍽, 퍽!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정점에 달했다. "으으윽!" 박 차장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보윤의 질 안 깊숙한 곳, 자궁 입구에 뜨거운 정액을 쏟아냈다. 울컥, 울컥. 보윤은 자신의 뱃속으로 뜨겁고 끈적한 액체가 퍼져나가는 것을 생생하게 느꼈다. 피임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어차피 배란일이 아니라는 핑계로 그는 항상 안에다 싸질렀다. 그 느낌은 더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텅 빈 속이 가득 채워지는 듯한 기묘한 포만감을 주었다. 남자의 욕망 찌꺼기가 자신의 몸안에 가득 차는 그 감각이, 이제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유일한 순간이 된 것 같았다. "후우... 시원하다." 박 차장은 모든 것을 쏟아내고 나서야 힘이 풀린 듯, 보윤의 등 위에 축 널어졌다. 그의 축축한 가슴털이 보윤의 매끈한 등에 닿았고, 땀과 정액, 그리고 락스 냄새가 뒤섞인 비릿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보윤은 무거운 박 차장의 몸무게를 고스란히 받아내며,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다리 사이에서는 주르륵, 그가 남긴 흔적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5. 복귀 "시간 없다. 빨리 씻고 나가자. 오후에 회의 있는 거 알지?" 박 차장은 언제 헐떡거렸냐는 듯 냉정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는 침대 옆 협탁에 놓인 휴지를 몇 장 뽑아 자신의 성기를 대충 닦아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욕실로 향했다. 덩그러니 남겨진 보윤은 주섬주섬 휴지를 뽑아 다리 사이를 닦아냈다. 질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액체들이 휴지를 적셨다.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정액이 마치 승진 보증수표라도 되는 양 찝찝하게 번들거렸다. '이걸로... 한 계단 올라가는 거야. 그거면 되는거야...' 보윤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 물줄기를 맞으며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에 비친 여자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립스틱이 번져 입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가슴팍에는 박 차장이 빨아들인 붉은 키스마크가 선명했다. 누가 봐도 방금 격렬한 섹스를 끝낸 여자의 모습. 보윤은 파운데이션으로 자국을 덮고, 번진 립스틱을 닦아내고 다시 발랐다. 머리를 빗고, 구겨진 블라우스를 털어 입었다. 다시 완벽한 '성보윤 주임'의 가면을 쓸 시간이었다. 하지만 거울 속 그녀의 눈동자는 기이할 정도로 차분하고 죽어 있었다. 감정의 파동이 멈춘, 그저 기능을 수행하는 기계의 눈이었다. "성 주임, 안 나오고 뭐 해! 늦겠어!" 밖에서 박 차장이 재촉하는 소리가 들렸다. "네, 나갑니다." 보윤은 핸드백을 챙겨 들었다. 모텔 방을 나서는 그녀의 걸음걸이에서 묘한 비틀림이 느껴졌다. 다리 사이가 아직 꽉 차 있는 듯한 이물감, 그것을 품고 그녀는 다시 전쟁터 같은 회사로, 아니 또 다른 사육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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