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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쇼케이스


1. 쇼룸의 냉기 본사 15층, 해외 바이어 전용 VIP 쇼룸. 강남 한복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통유리 너머로 화려한 도심의 전경이 펼쳐져 있었지만, 이곳은 바깥세상과는 단절된 채 평소보다 더욱 차갑고 무거운 공기로 가라앉아 있었다. 최고급 이탈리아산 가죽 소파, 은은하게 떨어지는 핀 조명, 그리고 중앙에 마련된 T자형 런웨이 스테이지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었지만, 그 화려함이 오히려 숨 막히는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보윤은 바이어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가장 구석진 자리, 그림자가 드리운 곳에 몸을 숨기듯 앉아 노트북을 펴놓고 있었다. 타닥, 타닥. 타자기를 두드리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전기에 감전된 듯 저려왔다. 어젯밤 태인과 설아에게 짐승처럼 시달린 후유증은 아침이 되자 더욱 끔찍한 고통으로 돌아왔다. 허리는 끊어질 듯 욱신거렸고, 억지로 벌려졌던 골반은 의자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비명을 질렀다. 무엇보다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술이 위벽을 긁어내는 듯한 쓰라림과 함께, 식도로 넘어올 듯한 구역질을 참아내느라 그녀의 미간은 펴질 줄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는 팀의 운명이, 아니 박 차장의 목숨 줄이 걸린 중요한 수주 미팅이었다. 아프다는 핑계로 자리를 비우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This new fabric, 'Skin-Fit 0.1', boasts incredible elasticity and restoration." (이 신소재 '스킨핏 0.1'은 놀라운 탄성과 복원력을 자랑합니다.) 박 차장이 레이저 포인터로 화면을 가리키며 유창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지만, 목소리만큼은 확신에 차 있었다. 이번 계약을 성사시켜야만 임원 승진을 노릴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유럽 굴지의 란제리 브랜드 '라 플뢰르(La Fleur)'에서 파견된 수석 바이어, '미스터 클로스'는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설명을 듣고 있었다. 백발이 성성한 노신사였지만, 안경 너머로 번뜩이는 눈빛은 매의 그것처럼 날카로웠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그는 좀처럼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원단 샘플을 만져보고, 확대경으로 조직을 관찰하는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영업팀 직원들의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2. 엇갈린 기대 "그럼, 실제 착용 핏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들어오세요." 윤 대리의 큐사인에 맞춰, 조명이 어두워지고 스테이지 위로 핀 조명이 떨어졌다. 사전에 섭외된 전문 피팅 모델이 하이힐 소리를 울리며 걸어 나왔다. 키 175cm에 군살 하나 없는 완벽한 슬랜더 체형. 갈비뼈가 살짝 보일 정도로 마른 몸매의 모델은 회사가 야심 차게 개발한 살구색 전신 바디수트를 입고 우아하게 턴을 했다. 0.1mm 두께의 초박형 원단은 모델의 몸에 제2의 피부처럼 매끄럽게 밀착되어, 마치 아무것도 입지 않은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켰다. "보시는 것처럼, 주름 하나 없이 완벽하게..." 박 차장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이어가려는 찰나였다. "잠깐." 클로스가 손을 들어 박 차장의 말을 날카롭게 끊었다. 회의실의 공기가 일순간 얼어붙었다.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모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델분은 아주 아름답습니다만,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맞지 않는군요." "네? 그게 무슨..." 박 차장이 당황하여 말끝을 흐렸다. "박 차장님도 아시겠지만, 우리 브랜드의 메인 타겟은 유럽의 'Heavy Bust' 고객들입니다. 기본 E컵 혹은 그 이상을 커버해야 하죠." 클로스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모델 앞으로 다가갔다. 모델은 당황한 듯 눈동자를 굴렸지만, 프로답게 자세를 유지하려 애썼다. 클로스는 모델의 가슴 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빈약하다고 말하기엔 아름다웠지만, 풍만함과는 거리가 먼 B컵 사이즈의 가슴이었다. "이 모델분은 B컵 정도 되어 보이는데, 이런 마른 체형에서는 원단의 내구성을 검증할 수 없습니다. 0.1mm라고요? 저 얇은 원단이 3kg이 넘는 가슴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겠습니까? 늘어나서 비침이 심해지거나, 축 처져버릴 게 뻔한데요." 그의 지적은 정확했다. '스킨핏 0.1'은 얇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무거운 중량을 견딜 수 있느냐가 기술적 난제였다. 마른 모델에게 입혀서 그 단점을 가리려 했던 박 차장의 얄팍한 수가 간파당한 것이다. 3. 벼랑 끝의 공포 순간 회의실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에어컨이 돌아가는 소리마저 크게 들릴 지경이었다. 박 차장의 등줄기에 차가운 식은땀이 한 줄기 흘러내려 셔츠를 적셨다. "아, 아닙니다! 이 원단은 특수 공법으로 제작되어 신축성이..." 상황이 꼬여가는 것을 감지한 윤 대리가 황급히 나서서 테이블 위에 있던 여분의 원단 샘플 조각을 집어 들었다. 그는 양손으로 원단을 힘껏 잡아당겨 보였다. "보십시오! 이렇게 당겨도 바로 복원됩니다!" 윤 대리의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힘을 주었지만, 원단은 찢어지지 않고 짱짱하게 늘어났다. 하지만 클로스는 그 모습을 보며 비웃듯 냉소적인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미스터 윤. 손으로 당기는 것과, 실제 살결 위에서 입체적으로 늘어나는 건 다릅니다. 특히 가슴처럼 부드럽고 무거운 지방 조직을 감쌀 때는 원단의 '결'이 달라지죠. 저는 제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물건에 사인을 할 수 없습니다." 클로스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그 동작은 영업팀에게 사형 선고와도 같았다. "내일 오전 비행기로 출국해야 해서 시간이 없군요. 오늘 중으로 '볼륨 있는 체형'에서의 핏과 비침 정도를 확인시켜 주지 못한다면, 이번 계약은 보류하겠습니다." 보류. 그것은 정중한 거절이자, 사실상 계약 파기 통보였다. 수십억 원의 매출이, 그리고 박 차장의 승진이, 윤 대리의 성과급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4. 포착 바이어가 잠시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를 비우자, 회의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야, 빨리 알아봐. 당장!" 박 차장이 입 모양으로 쌍욕을 씹어 삼키며 윤 대리와 다른 직원들을 닥달했다. 그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직원들이 급하게 에이전시에 전화를 돌리며 부산을 떨었다. 휴대폰을 두드리는 손놀림이 다급했다. 하지만 5분도 지나지 않아, 막내 직원이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으로 울상을 지으며 다가왔다. "차장님... 급하게 섭외 가능한 모델이 없답니다. E컵 이상 전문 모델은 다 스케줄이 꽉 찼고... 지금 당장 강남까지 올 수 있는 사람이..." "그럼 아무나 데려와! 일반인 모델이라도! 돈은 얼마든지 준다고 해!" "그게... 당장 올 수 있는 분들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뿐인데, 체격이 좀 있으시고 복부에 살집이..." "야 이 새끼야!" 박 차장이 참지 못하고 작게, 하지만 서슬 퍼렇게 소리쳤다. "명품 란제리에 납품하는데 뱃살 접히는 모델을 세우면 바이어가 사겠냐? 감이 없어, 감이?! 우리가 파는 건 판타지야, 판타지! 완벽한 몸매에 가슴만 커야 한다고! 허리는 잘록하고 가슴은 폭탄 같은 여자 몰라?!" 박 차장은 넥타이를 거칠게 잡아당겨 느슨하게 만들었다. 초조하게 마른세수를 하며 회의실을 둘러보았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의 시선이 하이에나처럼 먹잇감을 찾아 헤매다, 회의실 구석진 자리에 멈췄다. 어두운 조명 아래, 모니터 불빛을 받으며 웅크리고 있는 한 여자의 뒷모습. 터질 듯 팽팽하게 당겨진 흰색 블라우스 단추. 책상 위에 올려놓은 가슴이 너무 커서, 자판을 치기 위해 팔을 움직일 때마다 묵직하게 출렁이는 그 압도적인 질량감. 회사 유니폼이 감당하지 못해 항상 한 치수 크게 입어야 했던, 그래서 동료 남자 직원들의 음담패설 안주가 되곤 했던 성보윤 주임. 박 차장의 눈이 번들거렸다. 위기 탈출의 열쇠가 등잔 밑에 있었다. 그는 입맛을 다시며 천천히 보윤에게 다가갔다. 5. 제물 화장실에서 돌아온 클로스가 자리에 앉자마자, 박 차장이 기다렸다는 듯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바이어를 불러세웠다. "미스터 클로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클로스가 서류 가방을 챙기려다 멈칫했다.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사실, 저희 팀 내부에 모델보다 더 완벽한 '리얼 G컵' 샘플이 있습니다." "오? 직원이요?" 클로스가 흥미롭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전문 모델도 아닌 일반 직원이 그런 몸매를 가졌다는 사실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한 듯했다. 박 차장은 천천히 몸을 돌려, 구석에서 영문도 모른 채 회의록을 정리하던 보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손짓은 마치 도축업자가 좋은 고기 부위를 지목하는 것과 같았다. "성 주임, 이리 좀 와볼래?" 보윤은 멍하니 있다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는데, 박 차장과 윤 대리, 그리고 낯선 외국인 바이어의 시선이 동시에 자신의 얼굴이 아닌 가슴으로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본능적인 공포가 엄습했다. "네? 저, 저요?" 박 차장은 보윤의 앞에 서서 남들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너 사이즈가 뭐야?" "네..?" "귓구녕 막혔어? 가슴 사이즈 무슨 컵이냐고." 보윤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G...컵 입니다..." 6. 압박 보윤이 쭈뼛거리지 말고 빨리 나오라는 박 차장의 눈짓에 못 이겨 엉거주춤 다가왔다. 그러자 박 차장은 능숙하게 보윤의 어깨를 감싸 쥐고 바이어에게 소개했다. 말이 좋아 감싸 쥔 것이지, 실제로는 도망가지 못하게 어깨뼈가 아플 정도로 꽉 움켜쥐고 있었다. "보시다시피, 자연산 G컵입니다. 수술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처짐과 무게감을 가지고 있죠. 이 친구가 입었을 때 버텨낸다면, 전 세계 어떤 여성도 커버 가능할 겁니다." 보윤은 수치심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직장 상사가 외부인 앞에서 자신의 가슴 사이즈와 모양을 품평하고 있었다. '자연산', '처짐', '무게감' 같은 단어들이 비수가 되어 꽂혔다. 클로스는 안경을 살짝 내리고 보윤의 가슴을 노골적으로 훑어보았다. 블라우스 단추 사이가 벌어질 듯 위태로운 굴곡만 봐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가슴의 무게 때문에 어깨가 살짝 굽은 모습조차 그에게는 훌륭한 '샘플'의 조건이었다. 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하군요. 좋습니다. 이분이 입은 핏을 보고 결정하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보윤은 사색이 되어 박 차장의 옷자락을 잡았다. 손이 파들파들 떨렸다. "차, 차장님... 저는 모델은 아니잖아요..." 보윤의 눈이 모델이 벗어둔, 의자에 걸쳐진 얇다 못해 흐물거리는 스킨톤 바디수트를 향했다. 저건 옷이라기보다 거대한 스타킹이나 다름없었다. 속옷도 입지 않고 저 투명한 천 조각 하나만 걸친 채, 이 밝은 조명 아래 남자들 앞에 서라고? 7. 가스라이팅의 정석 박 차장이 보윤을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바이어에게 들리지 않게 목소리를 낮췄지만, 그 안에는 묵직한 협박이 담겨 있었다. "야, 성보윤. 너 지금 상황 파악 안 돼? 이 계약 날아가면 우리 팀 올해 성과급 0원이야. 네가 책임질 거야? 너 때문에 다 망했다고 소문나도 좋아?" "하지만..." "그냥 옷이야, 옷! 속옷도 아니고 전신 수트라고. 살 다 가려주는데 뭐가 문제야? 너 우리 회사 들어올 때 뭐든지 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회사가 위기인데 몸 좀 사리겠다는 거야?" 박 차장의 논리는 교묘했다.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전형적인 화법이었다. 거부하면 그녀는 팀 전체의 역적이 되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윤 대리도 거들었다. 그는 평소처럼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성 주임, 눈 딱 감고 10분만 서 있으면 돼. 이거 바이어가 오케이하면, 이번 건 공로는 전부 성 주임 걸로 돌려줄게. 박 차장님이 인사고과 최고 등급 보장하신다잖아. 승진해야지? 이번에 대리 달아야지." 채찍과 당근.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위계질서의 압박. 계약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회사 생활 내내 괴롭힘을 당하느냐, 아니면 잠깐의 수치심을 참고 영웅이 되느냐. 하지만 보윤은 알고 있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강요라는 것을. 그리고 '공로'나 '승진' 따위는 허울 좋은 미끼일 뿐, 결국 자신은 이들에게 쓰다 버릴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젯밤 태인의 침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회사의 침대 위에 올려진 셈이었다. 8. 0.1mm의 감옥 보윤은 입술을 깨물었다. 피가 맺힐 만큼 세게 깨물었지만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고, 대신 체념이라는 검은 물감이 번져나갔다. "......알겠습니다." 보윤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목소리는 모기 소리처럼 작았다. "그래! 역시 성 주임이야. 애사심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윤 대리가 기다렸다는 듯, 미리 준비해둔 쇼핑백을 건넸다. 그 안에는 아까 모델이 입었던 것과 동일한, 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훨씬 사이즈가 작아 보이는 테스트용 시제품이 들어 있었다. 신축성을 테스트한다는 명목으로 일부러 작은 사이즈를 준비한 것이 분명했다. "저기 탈의실 가서 갈아입고 와. 바이어 기다리니까 서두르고. 아, 속옷은 위아래 다 벗어야 핏 나오는 거 알지?" 윤 대리의 덧붙이는 말에 보윤의 귓가가 붉게 달아올랐다. 보윤은 쇼핑백을 받아 들고 회의실 한쪽에 마련된 간이 탈의실로 들어갔다. 두꺼운 벨벳 커튼을 치자, 좁고 어두운 공간에 홀로 남겨졌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남자들의 웃음소리가 웅웅거리며 귓가를 때렸다. 커튼을 치고 옷을 꺼내 든 보윤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살구색의 얇은 천 조각. 빛에 비춰보니 반대편이 훤히 비칠 정도로 투명했다. 0.1mm. 세상과 자신의 나신을 구분 짓는 경계가 고작 이 얇은 막 하나라니. 이걸 입고 나가면, 자신의 그 크고 무거운 가슴은 물론이고 유륜의 색깔, 음모의 거뭇한 흔적까지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엉망이었다. 하지만 울 수도 없었다. 화장이 번지면 또 지적을 당할 테니까. 보윤은 어젯밤의 굴욕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금 자신의 육체가 회사의 매출을 위한 '샘플'로, 남자들의 눈요깃감으로 전락하는 현실에 헛웃음을 흘렸다.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 블라우스 단추를 푸는 그녀의 손길에는 더 이상 망설임이 없었다. 단추가 하나씩 풀릴 때마다 인간 성보윤은 사라지고, 'G컵 바디수트 샘플'이라는 고깃덩어리만 남아가고 있었다. 그저, 이 지옥 같은 시간이 1초라도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스륵, 블라우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차가운 쇼룸의 냉기가 맨살에 닿아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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