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화 예지몽
1. 익숙한 루트
출근길 지하철 안,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했다.
[태인] : 오늘 날씨 쌀쌀하던데. 옷 따뜻하게 입고 나갔어? ^^ 점심 맛있는 거 먹고.
마치 연인에게 보내는 듯한 다정한 안부 문자. 하지만 보윤에게는 족쇄를 확인하는 간수의 점호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답장을 보내는 대신 화면을 꺼버리고, 도망치듯 사무실로 들어섰다.
하지만 사무실에는 더 지독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업무가 한창이던 11시 30분. 사내 메신저가 붉게 깜빡였다.
[박민석 차장] : 점심시간에 밥이나 먹자. 윤 대리도 같이.
짧은 문장이었지만, 보윤은 그 속에 담긴 진짜 의미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밥'은 핑계일 뿐이다. '윤 대리도 같이'라는 말은 곧, 두 남자가 동시에 자신을 맛보겠다는 선전포고였다.
어젯밤 꾸었던 끔찍한 악몽이 떠올랐다.
박 차장과 윤 대리, 그리고 수많은 남자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뜯어먹던 그 꿈.
'예지몽이었나...'
보윤은 헛웃음이 나왔다.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로따로 불려 다니며 하루 종일 시달리느니, 차라리 한 번에 두 명을 상대하고 끝내는 게 효율적일지도 모른다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사고방식이었다.
그때였다.
"으으..."
보윤은 다리를 꽉 오므리며 신음을 삼켰다.
오늘도 노팬티로 출근한 탓에 허전했던 다리 사이가, 박 차장의 호출을 받자마자 묘하게 간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질 입구가 뻐끔거리며 투명한 애액을 흘려보냈다. 축축한 액체가 허벅지 안쪽 살을 타고 조금씩 번져나갔다.
'미친... 미친 몸뚱어리...'
머리로는 혐오하고 거부하고 있는데, 몸은 이미 그 행위에 대비하듯 알아서 윤활유를 칠하고 있었다.
주인이 부르면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보윤의 몸은 이제 '호출'만으로도 발정하도록 완벽하게 조교되어 있었다. 수치심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보윤은 박 차장의 차 뒷좌석에 탔다.
"윤 대리가 문 열어놨을 거야."
박 차장은 주차장에 차를 대자마자 익숙하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마치 거래처 미팅 장소로 이동하듯 거침없는 박 차장의 발걸음 뒤로, 보윤은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3층 복도는 어둑하고 퀴퀴했다.
2. 금강산도 식후경
끼익.
302호 문을 열자, 모텔 특유의 방향제 냄새 대신 훅 끼쳐오는 것은 기름진 춘장 냄새와 고소한 튀김 냄새였다.
"오, 오셨습니까 차장님! 타이밍 딱 맞네요."
방 안에는 윤 대리가 미리 도착해 있었다.
그는 모텔의 작은 원형 테이블에 배달 음식을 잔뜩 펼쳐놓고 있었다. 비닐 랩이 벗겨진 짜장면 세 그릇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탕수육 하나.
그리고 그 옆에는 삼각대에 거치된 캠코더가 붉은 녹화 대기 불빛을 깜빡이고 있었다.
음식과 카메라, 그리고 하얀 침대.
이질적인 사물들이 한 공간에 뒤섞인 풍경은 기괴함을 넘어 구역질을 유발했다.
"차장님, 배고프시죠? 일단 드시죠. 먹고 힘써야지."
윤 대리는 나무젓가락을 쩍 쪼개더니 박 차장과 보윤에게 건넸다.
박 차장은 재킷을 벗어 옷걸이에 걸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그래, 안 그래도 출출했는데 잘 시켰네. 성 주임도 어서 앉아. 불겠다."
박 차장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짜장면을 비비기 시작했다.
보윤은 멍하니 서 있다가, 윤 대리의 재촉에 엉거주춤 테이블 앞 바닥에 앉았다.
"......"
검은 면발을 보는데 입맛이 돌 리가 없었다.
하지만 윤 대리는 입가에 춘장을 묻혀가며 탕수육을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캬, 오늘따라 면이 안 불고 맛있네. 성 주임, 왜 안 먹어? 다이어트 해?"
"아니요... 잘 먹겠습니다..."
보윤은 떨리는 손으로 젓가락을 들었다.
면발을 입에 넣었지만 무슨 맛인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고무줄을 씹는 기분이었다.
앞에서는 박 차장이, 옆에서는 윤 대리가 후르륵 소리를 내며 면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두 남자의 시선은 젓가락질을 하면서도 힐끔힐끔 보윤의 가슴과 허벅지를 훑고 있었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기 전 특식을 먹는 가축이 된 기분이었다.
속옷을 입지 않은 다리 사이는 이미 흥분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바닥의 냉기와 마찰하며 묘한 자극을 주고 있었다.
입으로는 짜장면을 씹어 삼키고, 아래로는 애액을 흘려보내는 이중적인 상황.
박 차장이 단무지를 씹으며 보윤을 향해 음흉하게 웃었다.
윤대리는 탕수육 소스를 듬뿍 찍어 입에 넣었다. 붉은 소스가 마치 피처럼 보였다.
보윤은 목이 메어오는 것을 느끼며, 꾸역꾸역 면발을 삼켰다.
"후우, 잘 먹었다."
박 차장은 마지막 남은 단무지를 씹어 삼키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입가에 묻은 춘장을 휴지로 대충 닦아낸 그가 툭 던지듯 말을 꺼냈다.
"그 임 상무님이 주말에 골프나 한번 치자시던데. 윤 대리 너도 시간 되면 같이 갈래?"
"아, 정말입니까? 불러만 주시면 영광이죠! 안 그래도 요즘 필드 나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말해놓을게. 상무님이 자네 싹싹하다고 좋게 보셨더라고."
지극히 평범한 사내 업무 이야기였다. 장소가 모텔 침대 위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그들이 지금 옷을 벗고 있지 않았다면 말이다.
드르륵.
두 사람은 빈 그릇과 아직 반쯤 남은 보윤의 짜장면 그릇을 테이블 한구석으로 대충 밀어버렸다.
탕수육 접시 위에는 춘장 묻은 휴지가 구겨져 던져졌다.
식사는 끝났고, 이제 본게임을 시작할 차례였다.
박 차장과 윤 대리는 익숙하게 셔츠 단추를 풀고 바지 버클을 내렸다.
보윤도 눈치껏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입안에 남은 텁텁한 밀가루 맛을 삼키며,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블라우스 단추로 가져갔다.
툭.
첫 번째 단추가 풀리고 쇄골이 드러났다.
툭, 투욱.
두 번째, 세 번째 단추가 풀리자, 얇은 천 안에 억눌려 있던 거대한 살덩어리가 해방감을 맞이하며 쏟아져 나왔다.
"흐으..."
단추가 모두 풀려 블라우스가 양옆으로 벌어지자, 육중하고 하얀 유방이 출렁거리며 공기 중에 노출되었다.
유두가 꼿꼿하게 서서 두 남자를 향해 인사하듯 덜렁거렸다.
보윤의 움직임에 따라 묵직한 가슴이 젤리처럼 출렁였다.
한편, 두 남자는 어느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어 있었다.
식후의 포만감 때문인지, 아니면 눈앞에 펼쳐진 보윤의 압도적인 몸매 때문인지, 두 사람의 다리 사이에는 이미 굵은 핏줄이 선 성기가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와, 차장님. 오늘도 아주 늠름하십니다? 굵기가 장난 아니신데요."
윤 대리가 자신의 성기를 덜렁거리며, 박 차장의 것을 쳐다보고 과장 섞인 감탄사를 내뱉었다.
"허허, 이 친구가 또 비행기 태우네. 자네야말로 젊어서 그런가 아주 꼿꼿해? 힘 좀 쓰겠어."
"에이, 차장님 연륜은 못 따라가죠.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하하하!"
두 남자는 서로의 성기를 칭찬하며 화기애애하게 웃었다.
마치 사우나 탈의실에서 나누는 농담 따먹기 같았다.
그들 사이에 앉아, 가슴을 다 드러내놓고 수치심에 떨고 있는 보윤의 존재는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다.
아니, 그녀는 그저 이 '남성 연대'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줄 공용 장난감으로서 그 자리에 놓여 있을 뿐이었다.
"자, 그럼 소화도 시킬 겸 슬슬 시작해 볼까?"
박 차장이 빳빳하게 선 자신의 성기를 손으로 쥐고 흔들며, 보윤을 향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성 주임, 이리 와서 '디저트' 대접해드려야지?"
3. 피사체
박 차장은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고 편안하게 다리를 뻗었다.
그의 다리 사이에는 보윤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파묻고 있었다.
"츕..."
질척이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윤 대리는 그 모습을 마치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처럼 진지하게 앵글을 잡고 있었다.
"좋아요, 차장님 표정 좋습니다. 보윤 씨, 머리카락 좀 뒤로 넘겨봐. 얼굴이 안 보이잖아."
윤 대리의 지시에 보윤은 기계적으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붉게 깜빡이는 녹화 램프.
처음에는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웠던 저 렌즈가, 이제는 그저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지루한 감시의 눈동자처럼 느껴졌다.
자괴감마저 무뎌져 가는 자신이 끔찍했다.
"크으... 우리 성 주임, 날이 갈수록 실력이 늘어? 아주 혀가 뱀이야, 뱀."
박 차장은 만족스러운 듯 보윤의 머리통을 쓰다듬다가, 손을 뻗어 출렁거리는 보윤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으읍...!"
입 안이 꽉 찬 상태에서 가슴이 거칠게 주물러지자 보윤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박 차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밀가루 반죽을 치대듯 하얀 유방을 짓이겼다.
"자, 이제 아래쪽도 좀 찍어볼까."
윤 대리가 킬킬거리며 캠코더를 들고 보윤의 엉덩이 쪽으로 다가왔다.
무릎을 꿇고 엎드린 보윤의 자세 탓에, 적나라하게 벌어진 엉덩이와 그 사이의 은밀한 곳이 렌즈 앞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다.
윤 대리는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다가 혀를 쯧쯧 찼다.
"아니, 이게 뭐야. 성 주임, 관리 안 해?"
그는 카메라를 한 손에 든 채, 다른 손으로 보윤의 허벅지 안쪽을 거칠게 벌렸다.
대음순 위로 까슬까슬하게 올라온 짧은 털들이 렌즈에 잡혔다.
윤 대리에게 억지로 제모를 당한 뒤, 다시 자라나기 시작한 흔적들이었다.
"야, 내가 저번에 직접 힘들게 싹 밀어줬으면... 좀 유지를 해야 할 거 아냐. 지저분하게 이게 뭐냐, 샤프심도 아니고."
윤 대리는 더러운 것을 만지듯 손가락으로 짧은 털들을 툭툭 튕겼다.
따끔거리는 통증과 함께 말로 다 할 수 없는 모멸감이 밀려왔다.
자신의 몸은 이제 털 한 올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철저한 관리 대상이 되어 있었다.
"센스가 없어, 정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윤 대리의 두 손가락이 예고 없이 쑥 들어왔다.
"으윽!"
보윤의 몸이 튀어 올랐지만, 박 차장이 머리를 누르고 있어 피할 수도 없었다.
"관리 안 된 벌이야. 꽉 조여 봐."
앞에서는 박 차장의 것이, 뒤에서는 윤 대리의 손가락이 보윤을 앞뒤로 꿰뚫었다.
기름진 음식 냄새와 수컷들의 냄새, 그리고 자신의 비참한 체취가 뒤섞인 이 좁은 모텔 방에서, 보윤은 렌즈를 피하지도 못한 채 그저 눈을 질끈 감았다.
4. 참전
"아, 차장님. 저도 더 이상 못 참겠습니다. 같이 하시죠."
윤 대리는 보윤의 젖은 엉덩이 골을 쑤시던 손가락을 빼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박 차장의 쾌락에 찬 신음과 보윤의 질이 쑤셔지며 나오는 질척이는 소리를 바로 옆에서 듣고 있자니, 이미 그의 성기는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래? 하긴, 자네도 많이 참았지. 카메라 고정해 놓고 이리 와."
박 차장은 보윤의 입에서 자신의 성기를 빼내며 흔쾌히 허락했다.
윤 대리는 들고 있던 캠코더를 삼각대 위에 단단히 고정했다.
뷰파인더 속 앵글을 조절하여, 침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풀 샷으로 구도를 잡았다.
이제 보윤의 특정 부위가 아닌, 세 사람의 적나라한 행위 전체가 기록될 차례였다.
붉은색 녹화 램프가 깜빡이며, 앞으로 벌어질 광란의 시간을 지켜보는 감시자가 되었다.
"보윤아, 침대 위로 올라가서 엎드려."
박 차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보윤은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쓸어 넘기며 침대 중앙으로 기어 올라갔다.
수치심을 느낄 새도 없었다. 그녀는 이미 잘 조련된 짐승처럼, 엉덩이를 높이 치켜들고 가슴을 침대 시트에 밀착시키는 자세를 취했다.
적나라하게 벌어진 엉덩이 구멍과, 중력에 의해 축 늘어진 거대한 가슴이 두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역시 우리 성 주임, 몸매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골반 벌어지는 것 좀 봐."
박 차장은 보윤의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질 입구에 자신의 성기 끝을 맞췄다.
동시에 윤 대리는 침대 위로 올라와 보윤의 얼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자, 성 주임. 위쪽도 놀면 안 되지? 입 벌려."
윤 대리는 잔뜩 성난 자신의 성기를 보윤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시큼하고 쿰쿰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뒤는 내가 들어간다. 힘 빼."
"으으윽...!"
박 차장이 허리를 튕겨 거칠게 삽입했다.
푸욱!
꽉 찬 이물감이 아랫배를 찌르고 들어왔다.
윤 대리가 손가락으로 휘저어 놓은 덕분에 고통은 덜했지만, 묵직한 압박감은 여전했다.
"아악!"
보윤이 고개를 젖히며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 윤 대리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성기를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읍! 으으읍!"
비명은 입안 가득 들어찬 살덩어리에 막혀 신음으로 바뀌었다.
앞과 뒤. 보윤의 몸에 난 구멍이란 구멍은 동시에 막혀버렸다.
두 남자의 본격적인 피스톤 운동이 시작되었다.
뒤에서는 박 차장이 보윤의 골반을 잡고 쾅쾅 박아댔고, 앞에서는 윤 대리가 보윤의 머리통을 잡고 앞뒤로 흔들었다.
"으으읍! 컥! 우윽!"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질 내부는 박 차장의 것으로 꽉 차서 터질 것 같았고, 목구멍은 윤 대리의 것이 찔러대며 구역질을 유발했다.
두 남자의 체온, 땀 냄새, 그리고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보윤이라는 통로를 통해 교차하고 있었다.
그녀의 의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두 남자의 성욕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이자, 살아있는 오나홀 내지 돈을 내지 않아도 대주는 창녀일 뿐이었다.
눈앞이 하얗게 점멸했다.
쾌락보다는 질식할 것 같은 압박감과, 몸이 반으로 쪼개질 것 같은 고통만이 뇌를 지배했다.
"크으... 야, 윤 대리. 얘 오늘따라 엄청 조이는데? 자네 쪽은 어때?"
박 차장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허억, 헉... 입안이 아주... 뜨끈합니다. 혀 놀림도 장난 아니고요... 진짜 명기네, 명기."
윤 대리도 질세라 허리를 튕기며 대답했다.
그들은 보윤을 사이에 두고, 마치 성능 좋은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의 승차감을 평가하듯 대화를 나누었다.
가운데 끼인 보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침대 시트를 적셨지만, 두 남자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좋아, 성 주임. 더 쪼여 봐! 그렇지!"
"보윤 씨, 혀 더 내밀어! 기둥 핥으라고!"
양쪽에서 쏟아지는 명령.
보윤은 정신이 혼미해지는 와중에도, 살기 위해 괄약근을 조이고 혀를 굴렸다.
침대 맞은편 삼각대 위에서, 캠코더의 붉은 램프만이 이 지옥 같은 광경을 무심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세 개의 살덩어리가 엉겨 붙어 돌아가는 302호의 오후.
보윤의 영혼은 이미 육체에서 빠져나가, 천장 어딘가에서 이 비참한 촌극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