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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미식가의 식탁


1. 시식 호텔 스위트룸의 무거운 공기가 보윤의 어깨를 짓눌렀다. 박 차장처럼 거칠게 옷을 찢거나 짐승처럼 달려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임 상무는 아주 여유로웠다. 그는 재킷을 벗어 옷걸이에 걸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소파에 앉았다. "긴장했나? 표정이 너무 굳어있군." "아... 죄송합니다..." "일단 씻고 오게. 마음을 좀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임 상무는 탁자 위에 놓인 와인병을 따며 부드럽게 덧붙였다. "아, 씻을 때 비누나 바디워시는 쓰지 말고. 물로만 헹구고 나와." "...네?" "인공적인 향은 질색이야. 사람 본연의 냄새를 가려버리거든. 물기만 대충 닦고, 아주 자연스러운 상태로 나오면 돼." 점잖은 말투였지만, 그 내용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보윤은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뜨거운 물줄기가 박 차장의 정액과 윤 대리의 타액이 묻어있을 몸을 씻어내렸다. 하지만 아무리 씻어도, 자신을 '식재료'로 취급하는 저 늙은 남자의 시선은 씻겨나갈 것 같지 않았다. 물기가 채 마르지 않은 나체 위에 가운을 걸치고 나오자, 임 상무가 손짓으로 그녀를 불렀다. "이리 와서 앉아. 아직도 떨고 있군." 임 상무는 품에서 부드러운 실크 스카프를 꺼냈다. "성 주임, 나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내가 긴장을 좀 풀어주지." 그는 보윤의 뒤로 돌아가, 스카프로 그녀의 눈을 가렸다. "눈을 가리면 다른 감각이 더 예민해지는 법이야. 나를 믿고 몸을 맡겨봐." 시야가 차단되자, 공포심과 함께 청각과 촉각이 비정상적으로 곤두섰다. 임 상무의 거친 숨소리, 옷깃이 스치는 소리가 증폭되며 고막을 때렸다. "흐으..." 스르륵. 임 상무의 손길에 의해 가운이 바닥으로 허물어졌다. 차가운 스위트룸의 에어컨 바람이 보윤의 젖은 나체을 훑고 지나갔다. 보윤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지만, 임 상무는 그녀의 팔을 잡아 벌리며 나직이 속삭였다. "가리지 마. 상태를 좀 봐야 하니까." 임 상무는 손을 대지 않고, 보윤의 목덜미와 겨드랑이, 가슴골 사이로 코를 박았다. 킁, 킁. 축축한 콧김이 보윤의 살결에 닿을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그는 마치 도축된 고기의 신선도를 확인하는 검역관처럼, 보윤의 체취를 깊이 들이마셨다. "음... 좋아. 박 차장이 관리를 아주 잘했어." 그의 까칠한 턱수염이 보윤의 쇄골을 긁었다. "잡내가 없고 아주 신선한 우유 냄새가 나. 20대의 살 냄새는 역시 다르구먼." 임 상무의 두툼한 손이 보윤의 풍만한 가슴을 떡 주무르듯 움켜쥐었다. "육질도 훌륭해. 마블링이 꽉 찬 최상급 암소 같아.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아주 넘쳐." 그는 유두를 검지와 중지로 비틀어 꼬집으며 낄낄거렸다. "이렇게 젖통이 큰데 젖은 안 나오나? 당장이라도 짤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자, 이제 맛을 좀 볼까." 임 상무는 보윤을 거실 중앙의 대리석 테이블 위에 눕혔다. 차가운 대리석의 감촉이 등판에 닿자 보윤이 파들짝 놀랐다. "가만히 있어. 귀한 술을 흘리면 안 되니까." 임 상무는 차갑게 칠링 된 고급 사케를 입에 머금었다가, 보윤의 깊게 파인 쇄골 웅덩이에 쪼르륵 뱉어냈다. "앗... 차가워요..." "쉿." 임 상무는 쇄골에 고인 술을 짐승처럼 혀로 핥아 올렸다. 낼름ㅡ 츄릅. 거칠고 뜨거운 혀가 차가운 술과 함께 보윤의 살결을 집요하게 문질렀다. "캬아... 체온이랑 섞이니까 술 맛이 더 달군. 안주가 따로 필요 없어." 그는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배꼽에 술을 붓고 빨아먹은 뒤, 마침내 보윤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다리 벌려. 활짝." 보윤은 수치심에 눈물이 맺힌 채, 떨리는 다리를 양옆으로 벌렸다. 윤 대리가 거칠게 밀어버린, 털 한 올 없는 매끈한 백보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허어... 다시 봐도 장관이네. 색도 이쁘고 아주 깨끗한 도자기 그릇이야." 임 상무는 차가운 술병을 기울여, 보윤의 핑크빛 질 입구 위로 술을 부었다. 쪼로록. "아아앙! 하으윽!" 차가운 알코올이 예민한 점막과 클리토리스 위로 쏟아지자 보윤의 허리가 활어처럼 튀어 올랐다. 점막이 자극을 받아 움찔거리며 애액을 뱉어내자, 술과 애액이 섞여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내렸다. "그래, 이거지. 이 맛이야." 임 상무는 보윤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처박고, 술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그곳을 탐욕스럽게 빨기 시작했다. 츄르릅, 쫍, 쵸오옵! 성행위라기보다는 식사에 가까운 소리였다. 그는 털이 없어 거칠 것 없는 보윤의 대음순을 입술로 덮어 물고, 쪽쪽 빨아당기며 그 질감을 음미했다. "읍, 츄릅ㅡ, 털이 없으니까 혀에 걸리는 게 없어서 식감이 아주 좋아. 갓 잡은 생선회를 씹는 것 같군." 까끌까끌한 혀가 클리토리스를 굴리고, 뻥 뚫린 질 입구를 뱀처럼 파고들었다. "흐으으! 상무님... 이상해요... 으으흑!" "가만히 있어! 지금 음미하는 중이잖아." 임 상무는 보윤의 허벅지를 꽉 움켜쥐고, 입안 가득 고인 타액과 술을 보윤의 질 안으로 불어 넣으며 섞어 마셨다. 마치 국물을 들이키듯, '후루룩' 하는 소리가 적막한 스위트룸에 울려 퍼졌다. 한참이나 보윤의 아래를 핥고 빨아대던 그가, 번들거리는 입가에 묻은 액체를 손등으로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안대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보윤은 그가 짓고 있을 탐욕스러운 미소를 느낄 수 있었다. "자, 이제 간은 충분히 밴 것 같고... 쫄깃한 메인 디시를 맛볼까?" 2. 선불 결제 "읍! 으으읍...!" 임 상무는 예고도 없이 보윤의 입술을 덮쳤다. 로맨틱한 기류라고는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침입이었다. 그는 보윤의 턱을 억세게 움켜쥐고 입을 강제로 벌린 뒤, 두툼하고 축축한 혀를 목구멍 깊숙이 쑤셔 넣었다. 마치 구강 구조를 확인하려는 듯, 치열과 입천장을 샅샅이 훑고 혀를 휘감아 빨아들이는 행위는 키스가 아니라 역겨운 구강 검사에 가까웠다. 비릿한 타액이 넘어올 때마다 보윤은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지만,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그의 수염이었다. 깔끔하게 면도된 것처럼 보였지만, 60대 노인의 억세고 굵은 수염 뿌리는 마치 사포처럼 까슬했다. 그가 입술을 비비고 볼을 문지를 때마다, 보윤의 연한 살결이 벅벅 긁혀 나가는 듯한 쓰라린 통증이 밀려왔다. '아파... 껍질이 벗겨질 것 같아...' 피부가 벗겨지는 고통 속에서도 그녀의 몸은 주인의 의지를 배반하고 있었다. "컥...!" 츄릅, 쫍... 입안에서는 타액이 섞이는 질척한 소리가 났고, 아래에서는 더욱 외설적이고 참담한 소음이 울려 퍼졌다. 찌걱, 찌걱. 아까 부어놓은 술과 보윤의 애액이 뒤섞여 흥건해진 질 안을, 임 상무의 손가락 세 개가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시야가 안대로 차단된 탓에, 그 소리는 보윤의 뇌를 직접 때리는 것처럼 끔찍하게 증폭되었다. 살과 살이 부딪히고, 점막이 질척이는 소리가 마치 확성기를 댄 듯 귓가에 크게 울렸다. 보윤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몸이 낯선 늪지대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흐으... 아파요... 따가워..." "엄살피우지 마. 물이 이렇게 줄줄 흐르는데." 임 상무는 보윤의 허벅지 안쪽을 찰싹 때리며 손가락의 움직임을 더욱 거칠게 했다. 그때였다. 질 안을 휘젓던 손가락과는 별개로, 묵직하고 딱딱한 엄지손가락이 보윤의 엉덩이 골 사이를 파고들었다. 꾸욱. "히익...!" 엄지손가락이 주름 져 닫혀있는 항문 입구를 지그시 눌러 비비기 시작했다. 가장 은밀하고 더러운 곳까지 침범당한다는 불쾌감에 보윤의 발가락이 오그라들었다. "앞쪽이 이렇게 허물어졌는데, 뒤쪽은 아주 쫀쫀하구먼." 임 상무는 굳은살이 박인 엄지로 괄약근 주변을 원을 그리듯 문지르며 압박했다. "성 주임, 힘 빼. 이대로 넣었다간 내 손가락 잘리겠어." 앞뒤로 동시에 가해지는 자극.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언제 뒤쪽마저 뚫릴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보윤의 이성을 갉아먹었다. 그녀는 자신이 앞뒤가 다 뚫린 고깃덩어리가 되어 식탁 위에 올려진 것만 같았다. 한참이나 보윤을 앞뒤로 유린하며 비명을 즐기던 임 상무가, 갑자기 손을 멈췄다. "잠깐." 손가락이 빠져나가자 보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몸을 떨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도구를 꺼내려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를 부르려는 걸까. 보이지 않는다는 공포가 상상력을 자극해 그녀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부스럭, 부스럭. 무언가 꺼내는 소리. 가죽 지갑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잠시 후. 툭, 샤라락─ 무언가 얇고 가벼운 것들이 보윤의 나신 위로 떨어져 내렸다. 툭, 툭, 파스스. 차가운 종이의 감촉. 날카로운 모서리가 맨살을 스치고 지나가는 기분 나쁜 느낌. 그것은 보윤의 거대한 가슴 위에도, 잘록한 배 위에도, 그리고 잔뜩 젖어있는 다리 사이에도 눈처럼 흩뿌려졌다. "자, 받아. 팁이야." 임 상무의 건조한 목소리와 함께, 보윤의 눈을 옥죄고 있던 스카프가 거칠게 벗겨졌다. "아..." 갑작스러운 빛에 눈을 찡그리던 보윤의 시야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들어왔다. 자신의 알몸 위를 뒤덮고 있는 노란색 물결. 5만 원권 지폐였다. 수십 장, 아니 어쩌면 백 장은 족히 되어 보이는 현찰 뭉치가 그녀의 유방과 배, 허벅지를 도배하듯 덮고 있었다. 특히 윤 대리가 털을 밀어버린 그녀의 성기 주변에는, 마치 꽃잎처럼, 아니 오물을 가리는 덮개처럼 돈이 흩뿌려져 그녀의 치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 보윤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차라리 맞거나 욕을 듣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몸 위에 흩뿌려진 이 노란 종이 쪼가리들이, 그녀의 남은 자존심을 산산이 조각내고 있었다. "원래 식사 전에는 계산을 먼저 해야 밥맛이 좋은 법이지." 임 상무는 넋이 나간 보윤의 손을 거칠게 잡아끌어, 배 위에 널브러진 지폐 한 움큼을 억지로 쥐여주었다. "자, 꽉 쥐고 있어. 섹스하는 도중에 돈 떨어뜨리면 다시 뺏을 거야. 알았어?" 보윤은 떨리는 손으로 노란 지폐 뭉치를 움켜쥐었다. 손바닥에 닿는 돈의 감촉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그것은 화대였다. 자신이 이 방에 들어온 순간부터 대기업 주임 성보윤이 아니라, 돈을 받고 다리를 벌리는 고급 창녀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씻을 수 없는 낙인이었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손에 쥔 돈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게 임 상무가 원하는 그림이었으니까. "자, 이제 계산도 끝났으니..." 임 상무는 돈을 쥔 채 굳어버린 보윤의 다리를 활짝 벌려 자신의 어깨에 걸쳤다. 돈다발 속에 파묻힌 보윤의 젖은 구멍이, 그를 향해 무방비하고 처참하게 열렸다. "잘 부탁해. 성 주임." 그는 자신의 거대하고 시커먼 욕망을 꺼내어, 돈 냄새와 암캐 냄새가 진동하는 보윤의 입구에 천천히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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