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11화
2002년 그 시절에는 다마고찌, 테트리스, 디지몬, 게임보이(닌텐도)같은 휴대용게임기가 많았지만 그중에서 최고는 플레이스테이션2였다.
플레이스테이션2, 인류가 만든 최고의 게임기이다. 당시 시대상 최고의 그래픽으로 인기 오락실게임이나 각종 최신 게임을 할 수 있게 지원해준 플스2는 세계에서 판매량이 무려 1억 6천만대로 지금도 게임기기 판매량 역대 1위를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02년도 당시 가격도 30만원대, 비싸다면 비싼 가격이지만 그 플스2가 없는 집은 아이들이 매일 밖에서 나가서 놀지만 반면에 플스2가 있는 집은 아이들의 친구들이 매일 4, 5명씩 찾아와서 문전성시를 일으킬 정도로 그 빈부격차는 상당했다.
창현이 여자하숙집 1층 라운지의 티비에 설치한 플스2.
일요일이라서 간단한 생활복 차림인 여자하숙생들 모두가 얼굴에 홍조를 띄운 채 환호를 지르기 시작한다.
"꺄, 이거 정말로 그 플스2잖아! 창현이 짱."
"어머... 이게 소문에 플스2야? 역시 우리 창현이야."
"집주인 분, 센스가 대단하네."
창현은 그저 겸손하게 엷은 미소로 화답한다.
"아니에요. 그냥 우연히 알아서 주문했을뿐이에요."
역시 최근 트렌드에 빠삭한 여대생들 아니랄까봐 플스2를 알긴 알았구나. 다만 그녀들의 핫한 반응 중에서도 유독 유별난 이는.
창현은 시선을 고정한다.
시선이 고정된 곳은 여자 하숙집 막내인 창은이쪽.
당사자인 하얀색 반팔티와 돌핀팬츠 차림인 귀여운 검은색 생머리 여자애는 곧장 플스2의 조이패드를 붙들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 소심하고 내성적인 모습과는 전혀 달리 마치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는 어린애마냥 신이나서 그녀의 두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었다.
"헐... 진짜 플스2다. 꼭 해보고 싶었는데... 흐흥!"
와, 사람이 무슨 180도 변해버리네. 창은이가 게임을 정말 좋아했구나. 뭐 남자인 자신도 게임 좋아하니까 나쁘지 않지만 말이다.
자, 그러면 말 나온 김에 바로 게임 시동해보자.
창현은 곧장 티비 화면에 연결된 플스2를 가동해본다.
"자, 그러면 모두들 사이 좋게 돌아가면서 게임해봐요."
"흐흥... 응, 창현아!"
첫 순번으로 유하 누나랑 미토가 자리한다.
"어머, 미토야, 첫 게임으로 보글보글 어때?"
"꺗, 좋아요."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플스2게임.
사실 2024년 지금도 여자애들이 롤, 배그, 오디션, 크아, 서든어택 등 게임을 좋아하지만 그시절에도 여자애들은 오락실게임을 즐겼었다.
가령 보글보글, 스노우브라더스같은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장점인 아케이드게임부터 시작해서.
"앗, 미토야... 저 스피드 오르는 빨간약 먹어. 빨간약!"
"으앗, 못 먹었다."
그시절은 물론 지금도 연일 레전드를 찍은 슈퍼마리오 시리즈.
"헤헤, 여자애들이 슈퍼마리오는 못 참지. 언니, 저기 공룡알... 초록색 알 먹고선 요시 타세요!"
"응. 탔다."
"꺄, 요시 그란도시즌!"
그리고 지금 EZ2DJ라는 국민리듬게임이 있다면 이시절 국민리듬게임은 '펌프'였다.
"꺄, 펌프도 실행되네. 나 이거 오락실에서 매일했는데 잘됐다 야!"
티비화면속에서 실행된 펌프게임.
플스게임기와 연결된 발판 위로 미토는 선 채로 깡충 올라타더니 이내 리듬미션에 맞춰서 그녀는 열심히 발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위 아래, 위 아래... 으으, 집에서 맨발로 하니까 되게 어렵네."
"영심아, 잘 좀 해봐!"
"으으... 닥쳐, 날라리년아."
뒤편에서 창현은 게임에 열중하는 그녀들을 자연스럽게 관찰한다.
'흐흠, 게임도 재밌지만... 역시 게임하는 그녀들의 뒤태가 예술이네.'
일요일 오전에 플스2 게임삼매경에 빠진 하숙집 그녀들.
지금 시기는 6월말 즉 초여름이라서 슬슬 더워지는 때다. 그렇기에 그녀들의 생활복은 참 요망했다.
가령 펌프를 하는 교회누나같은 동갑내기 여대생, 미토.
"위 아래, 위 아래... 얍!"
당사자인 청순한 사과머리 여대생은 딱봐도 시원시원한 느낌인 민소매티와 순면 반바지를 입어서 그녀의 날씬하면서 요망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가령 우윳빛 꿀피부가 입혀진 사슴목처럼 날씬해보이는 목가, 민소매라서 그대로 드러난 겨드랑이와 살며시 보일듯 말듯한 젖가슴, 그리고 짧은 반바지와 더불어 펌프때문에 다리를 움직이느라 실시간으로 부각되는 요망한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허벅지 속 은밀한 부위가 보일듯 말듯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토가 플레이 중인 펌프를 구경하는 유하 누나와 동갑내기 예나.
"어머... 미토가 그래도 잘한다."
"네, 영심이가 좀하네요. 선배."
그녀들도 각자 반팔티와 짧은 치마, 청바지를 입어서 날씬한 목, 팔다리, 그리고 뒤태인데도 유난히 커서 빵빵하게 입고있는 옷이 터질듯이 확연히 보이는 젖가슴과 엉덩이를 부각시켜줘서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캬, 게임구경보다 여자구경이 재밌구나. 플스2를 비싼 돈 주고 산 보람이 있다.
다만 오늘은 기분탓이었을까? 쭉쭉빵빵한 그녀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야릇하게 끌린 곳은.
때마침 창은이는 순번이 돼서 플스2를 잡는다.
"앗... 철권해야지.... 저랑 철권하실 언니 분 있으세요?"
"나도 철권 좀 하는데 같이하자."
"네, 예나 언니!"
언제나 무표정인 예나 옆에서 창은이는 철권에 집중하느라 자연스레 손을 비롯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으으... 풍신!"
눈앞에서 자연스레 보이는 게임하는 막내 창은이의 뒤태.
당사자인 하얀색 반팔티와 검은색 돌핀팬츠라는 안그래도 헐렁한 생활복을 입은 귀여운 검은색 생머리인 아가씨는 열심히 게임할 때마다 그 헐렁한 옷이 펄럭펄럭거리고 있었다.
가령 열심히 손으로 조이패드를 누르는 등 팔을 움직이느라 그녀의 입고있던 하얀색 반팔티가 순간 펄럭거려서 아래에서는 개구리 배꼽이 인상적인 작은 배가 살며시 보였고 반대로 위에서는 젖가슴이 살며시 요동치는 느낌이었다.
안 그래도 집밖을 잘 안나가서 조금 창백한 느낌일 정도로 하얀 꿀피부이면서도 슬렌더한 체형인 그녀가 게임하면서 저렇게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니까 꽤나 야릇하네.
창은이는 직후 아마도 게임에서 체력바가 얼마 안남은 아슬아슬한 상황인지 그녀도 모르게 얼굴과 상체를 게임화면으로 향하느라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굽힌다.
"으읏... 죽으면 안돼!"
허리르 굽히자 자연스레 돌핀팬츠를 입은 그녀의 작은 엉덩이가 확연히 보인다.
안그래도 몸에 딱 맞고 짧은 바지류인 돌핀팬츠에 꽉 끼인 둔부, 둔부에서는 엉덩이 특유의 굴곡진 라인과 함께 그 둔부의 중심인 비부의 윤곽까지 살며시 비추고 있었다. 여자애의 특유의 도끼자국이 말이다! 창은이가 엉덩이를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돌핀팬츠 중심에 있는 도끼자국을 야릇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세상에나 도끼자국이라니... 너무 야한 게 상상돼서 미치겠네. 괜히 청바지의 가운데부분이 아파온다.
창현은 애써 태연한 척하려고 상기된 얼굴 속에서 헛기침한다.
"흐흠...."
그나저나 창은이를 비롯해서 여자하숙생들은 플스2 게임에 빠진 채 그만두려고 하지 않았다. 이제 곧 점심시간인데 말이다.
"헤헤, 그러면 킹오파도 해볼까나. 창은아, 언니랑 붙자."
"... 미토 언니, 콜요!"
"헉, 창은이 이 기지배, 킹오파 잘하네...."
"후후...."
게임삼매경에 빠진 여자하숙생들이라, 그녀들은 아마도 오늘 하루는 이거만 하지 않을까? 그럴 거 같아서 오늘 점심은 티비앞 1층 거실에서 게임하면서 간단하고 시원하게 먹을 거로 준비해뒀지만 말이다.
창현은 곧장 준비해뒀던 밥상을 준비해둔다.
"여러분 오늘 점심은 시원한 비빔국수랑 과일들 준비해뒀어요. 게임하면서 드시면서 하세요."
초여름 일요일 낮에 고추장, 들기름 잔뜩 비비고선 얼음 살짝 띄운 비빔국수에 시원한 과일 먹으면 치트키지 그냥!
여자 하숙생들은 곧장 기뻐해준다.
"흐흥.... 역시 창현이야. 정말 잘 먹을게!"
"집주인 분, 잘먹을게."
"창현 오빠 잘 먹을게요...!"
유하 누나도 기뻐해준다.
"어머 창현이는 역시 똑똑하면서도 자상하네. 창현아 누나도 잘 먹을게."
유하 누나의 즐거운 감사인사였다. 순둥순둥한 누나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마음이 놓이네.
창현은 머쓱한 심경에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네, 누나!"
그렇게 일요일 하루는 훌쩍 지나가고만 있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말이다.
당일 일요일 밤에 무슨 음란한 사건이 생길지.
****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의 출근을 위해서 모두가 자고있을 야심한 일요일 늦은 밤 11시.
창현이 잠시 화장실을 가려고 1층 라운지쪽으로 향하던 때였다.
"하암, 소변 누고 잘까나... 어라?"
그러나 창현은 1층 라운지에서 보이는 불빛과 인기척 하나에 시선이 간다.
그야 지금 시간에도 여자하숙생 한 명이 게임하고 있었기에.
다름 아닌 막내 창은이가.
"창은아, 아직 안 자고 게임하는 중이야?"
게임하고 있던 창은은 곧장 즐겁게 인사를 건넨다.
"앗, 네 오빠... 게임 좋아해서요...!"
와, 창은이가 게임을 정말 좋아하긴 하나보다. 무슨 아침부터 밤11시 넘어서까지 플스2를 하고 있냐?
창현은 자연스레 창은의 곁에 앉아서 게임을 구경한다.
"우리 창은이가 게임 정말 좋아하나보네."
"네... 게임 좋아하고 잘해요....!"
"오, 이건 킹오파네? 오빠도 좀하는데...."
킹오브파이터즈, 철권과 용호상박이었던 인기격투게임, 당시에는 플레이어가 개성 넘치는 3명의 게임캐릭터를 골라서 대결할 수 있어서 그 재미가 3배였다.
그런데 창은이가 킹오파를 좋아하고 또 자신이 있는지 말한다.
"오빠... 킹오파 한 겜 붙어요...!"
"그래."
그래서 둘이서 대전을 시작한 킹오파97.
창현은 내심 생각한다.
'킹오파97, 이것도 추억이네... 막내니까 적당히 져줘야지.'
창현은 적당히 못하는 척 창은에게 게임을 져준다.
"아... 또 졌다. 창은이가 너무 잘하네!"
그러나 창은이는 정말로 그녀가 실력으로 이겼는지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그녀는 어느새 의기양양한 채 장난궂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후후...."
이윽고 창현이 자려고 떠나가려던 때였다.
"하하... 오빠가 이거 창은이 못 이기겠네... 오빠는 이제 자러가볼까나."
"앗...?"
그러나 창은이는 모처럼 즐거웠는지 창현을 붙잡는다.
생각지도 못한 성인 남녀만의 음란한 내기 게임을 제시하고선.
"오빠... 그러지 말고... 우리 킹오파로 내기 게임해요."
"응, 내기게임?"
"네, 한판 질 때마다... 옷 벗기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