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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2. 입 더 벌려라


“백마라면, 여기 있잖아요?” 뇌가 정지했다.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그 한마디가, 내 머릿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이성의 끈을 가차 없이 끊어버렸다. 새하얀 알몸으로 이끼 바닥에 누워, 스스로를 백마라 칭하는 엘프. 그 비현실적인 광경을 눈앞에 두고도, 내 몸은 아주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쪼그라들었던 나의 거물은, 이제 주인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당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젠장, 이놈의 오크 몸뚱이는 본능에 너무 충실하잖아! “저... 저기 이게 갑자기 무슨...” 간신히 쥐어짜낸 내 목소리는 사정없이 떨리고 있었다. 눈앞의 엘프는 방금 전까지 나를 죽이려던 살인귀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제는 발가벗고 누워 나를 유혹하고 있다니.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상황을 보고도 아직 모르겠어요?!” 엘프는 답답하다는 듯 외치며 상체를 살짝 일으켰다. 그 움직임에 따라 달빛을 머금은 풍만한 가슴이 탐스럽게 흔들렸다. 그녀는 황홀경에 빠진 눈으로 내 하반신을 훑으며, 거의 신음처럼 속삭였다. “오크의 물건이 크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아아...” 뭔가 품평당하는 것 같은 기분에 당혹스러웠지만, 몸은 솔직했다. 그녀의 노골적인 시선과 찬사에, 내 거물은 더욱 위용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충 이쯤되면 알아들었을 거라고 보는데?”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며 요염하게 눈웃음을 쳤다. 그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어서 나를 덮치라'고 노골적으로 속삭이고 있었다. “아니, 저... 그...” 하지만 모태 솔로 강성진의 영혼이 깃든 나는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눈앞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어도 숟가락질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내가 여전히 머뭇거리자, 엘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렇게까지 밥상을 차려줘도 못 먹는다고요? 당신 진짜 오크 맞아요?!” 그녀는 벌떡 일어나 내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로 따지고 들었다. “오크라면 본능에 충실하게 암컷을 탐해야죠! 어째서 눈앞에 발가벗은 엘프를 두고도 멀뚱히 서 있기만 하는 거냐고!” “아니, 그게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칼 들고 죽이려고 하셨잖습니까!” 나도 모르게 억울함이 터져 나왔다. “그건 네놈의 정체를 몰랐을 때의 이야기고!” “제 정체가 뭔데요!” “나의 백마탄 왕자님!” 이건 대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하아...” 엘프는 한숨을 푹 쉬더니, 이마를 짚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아까 내가 말했죠. 내가 누구?” “배, 백마...?” “오케이. 그럼 이제 당신은 뭐?” “와, 왕자?” “좋아!! 그러면 당신이 지금 백마탄 왕자님이 되려면 뭘 해야되겠어요!!” “어.. 그그...” 그녀는 마지막 말을 강조하며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건 무슨 퀴즈쇼도 아니고... 나는 쩔쩔매며 시선을 피했다. “어.. 그그...” 내 우유부단한 태도에 엘프의 인내심이 마침내 바닥났다. 그녀는 다시 부드러운 이끼 바닥 위로 스르르 드러누웠다. 그리고는 두 다리를 활짝 열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몸을 가리키며 외쳤다. “당연히 이 백마를 타야 할 것 아니에요! 뭐해요!” 그 모습은 흡사 격투기 선수가 상대를 링 위로 도발하는 듯한 박력이 넘쳤다. “아니, 그래도 마음의 준비라는 게...” 빠직 그녀의 인내심이 이제 완전히 한계에 다다른 모양이었다. 그녀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까치발을 들어 내 귓가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좋다. 말이 통하지 않는 짐승이라면, 몸으로 가르쳐주는 수밖에.”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이 내 허리를 감싸고, 뜨거운 몸이 밀착해왔다. “흐읏...!” 찌릿, 하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거칠고 투박한 내 피부 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감촉은 비단결처럼 부드러웠다. 그녀의 손길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비단결 같은 손가락이 내 허리를 감아 돌더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이 사단의 원흉인 나의 대물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아...” 나의 입에서 감탄 어린 탄성이 흘러나왔다. “여긴가? 여기가 좋으냐?” 그녀의 손길에 내 몸은 미친 듯이 반응했다. 나의 그곳이 강철처럼 단단해지며 맥동하기 시작했다. 엘프는 그 반응이 재밌다는 듯, 요염하게 웃으며 나를 도발했다. “어머나. 이거 이러다 시작도 전에 싸버리는 거 아니냐?” 반박할 수가 없었다. 진짜 그럴지도 몰랐다. 모태 솔로 30년 인생, 야동으로만 단련된 내 조루 컨트롤이 이 초현실적인 자극을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순간, 엘프의 손길이 뚝 멈췄다. “후훗. 벌써 싸버리면 곤란하지.” 그녀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나의 왕자님. 특별히 좋아하는 상황이나 부위라도 있느냐? 말해보아라. 이 엘라라가 전부 맞춰줄 테니.” 나는 얼굴이 터질 듯한 수치심을 느끼며, 모기만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젠장. 이 덩치에, 이 대물을 가지고서 동정이라고 말하는 이 상황이 미치도록 쪽팔렸다. 내 고백에 엘프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녀는 흥미롭다는 듯, 내 얼굴을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오호? 처음인가?” “....”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고개를 푹 숙인 채 작게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손뼉을 '짝' 치며 환하게 웃었다. “그럼 잘됐네!” “?” 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가슴을 활짝 펴며 자랑스럽게 선언했다. “나도 처음이거든!” 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엘프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온갖 교태를 부리며 나를 놀려대던 그녀가 자기도 처음이라고?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 순결은 오직 전설 속 왕자님을 위해 아껴둔 것이니.” 그녀는 비장하게 말했지만, 내 의심은 가시지 않았다. “아니, 그런데 방금 뭐 취향을 다 맞춰준다느니, 시작도 전에 싸면 안 된다느니, 엄청 아는 것처럼 말하지 않았...” 내 지적에 그녀는 훗 하고 코웃음을 치며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그거야 당연히 이론은 완벽하지! 왕자님을 맞이할 날을 대비해, 집에서 혼자 나무를 깎아 만든 모형으로 밤마다 예행연습을 했으니까!” “....” ...여기도 결국 음란 엘프 설정인가. 판타지 세계의 엘프는 다 이런 건가. 머릿속이 아찔해졌다. “자! 가타부타 따질 시간에 얼른 네놈의 취향이나 말해라! 동정이라도 원하던 시추에이션은 있을 것 아니냐! 책에서 봤다던가, 뭐 그런 거!” 그녀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나를 압박했다. 이 엘프, 지금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기세에 못 이겨, 결국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지구에 있을 때, 밤마다 외로움을 달래주던 영상 속에서 가장 부러웠던 바로 그것을. “저... 그게... 입으로... 받는 게... 좀... 부러웠다고 할까.” 말하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려 터질 것 같았다. 내 수줍은 고백에, 엘프는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곤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 정도야말로 왕자님을 모시는 첫걸음이지! 이론은 완벽하니, 어디 한번 실전으로...” 그녀는 기세 좋게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마치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처럼 경건한 자세였지만, 그 목적은 전혀 달랐다. 그녀는 결심한 듯 입술을 살짝 핥고, 나의 그곳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바로 코앞에서 그녀의 움직임이 우뚝 멈췄다. 방금 전까지 자신감 넘치던 미소는 온데간데없고, 그녀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어렸다. 그녀는 자신의 입과 내 대물을 번갈아 보며 사이즈를 가늠하는 듯했다. ‘잠깐만. 이거... 너무 큰데?’ 그녀의 눈동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내 나무 모형은 분명...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거... 들어가긴 하나?’ 그녀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가, 다시 다물렸다. 완벽하게 빚어진 듯한 이마 위로, 식은땀 한 방울이 흐르는 것이 달빛 아래 선명하게 보였다. 이론만 마스터한 우등생이 처음으로 실전의 거대한 벽에 부딪힌 순간이었다. 그렇게 머뭇거리는 그녀를 보니, 어쩐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니, 그보다 저러다 정말 턱이라도 빠지는 게 아닐까 하는 순수한 걱정이 앞섰다. “저기... 무리일 것 같으면... 굳이 그만해도 괜찮아요.” 내 신사적인 배려가 그녀의 쓸데없는 오기를 자극한 모양이었다. “누가 못한다고 했어?!” 그녀는 발끈하며 소리쳤다. “내가 이런 것도 못 할 것 같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입이 찢어지겠...”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결심한 듯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설 정도로 입을 쩌억 벌렸다. 덥석. 그녀는 내 대물의 끝부분을 그대로 머금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뜨겁고, 축축하고, 부드러운 감각. 내 것을 감싸 안은 그녀의 혀와 말캉한 입천장이 만들어내는 자극은 내가 지금까지 상상했던 그 어떤 쾌감과도 차원이 달랐다. 온몸의 신경이 그 한 점으로 쏠리는 듯한 아찔한 감각에 허리가 저절로 움찔거렸다. 미.쳤.다. 이건... 미쳤다. 그녀의 입안은 그 자체로 완벽한 세계였다. 부드러운 입술이 만들어내는 진공의 감각, 축축하고 뜨거운 점막이 내 모든 감각을 감싸 안는 느낌. 놀랍도록 날렵하고 힘 있는 혀가 기둥을 감싸고, 민감한 끝부분을 핥아 올릴 때마다 척추를 타고 짜릿한 전율이 벼락처럼 내리꽂혔다. 내 거친 피부와는 너무나도 다른, 부드럽고 말캉한 입천장이 위를 누르고, 미끄러운 혀가 아래를 훑는 이중의 자극에 머릿속의 모든 사고 회로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이성과 수치심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이 순간의 쾌감을 더 깊이 느끼고 싶다는 본능만이 남아 나를 지배했다. 황홀한 감촉에 정신을 놓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역시나 그녀의 앙증맞은 입으로는 이 거대한 대물을 전부 받아낼 수는 없었다. 절반 정도가 들어갔을까, 더 이상은 무리인 듯했다. 조금 아쉽기는... “으부읍...”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그녀가 살짝 괴로운 듯한 소리를 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처절했다. 괴로움에 눈꼬리에는 살짝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 눈빛만큼은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듯 오히려 오만하고 자신만만했다. 마치 힘겨운 등반 끝에 정상에 깃발을 꽂은 정복자처럼. 그 모습을 본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깨어났다. 지금까지 억눌려왔던 오크로서의 본능인가, 아니면 남자로서의 원초적인 가학심인가. 아니, 상관없다. 이건 엘프가 자극한 것이다. 나는 잘못이 없다. 나는 그런 자기합리화와 함께, 그녀의 부드러운 은발이 얽힌 머리를 뒤에서 딱 잡았다.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놀람과 약간의 공포로 살짝 커졌다. 나는 그런 그녀의 눈을 지그시 내려다보며, 거칠고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입, 더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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