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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완성된 캔퍼스


[55. 완성된 캔버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굶주렸던 나날들, 붓 하나에 의지해 살아가던 빈민가에서의 밤들. 그 끝에 로웬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게 단지 그녀의 재능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너무 늦은 뒤였다. "드레스를 벗어야 할 것 같군." 로웬의 숨결이 리디아의 귓결을 간질였다. 속삭임은 실크처럼 부드럽고, 동시에 명령처럼 단호했다. 그의 손끝이 코르셋을 타고 내려가자, 매듭이 풀리며 그녀의 등이 조용히 드러났다. 하얀 피부 위로 아침의 빛이 천천히 번져 들었다. "흐읏..." 입술이 떨렸다. 감각은 지나치게 선명했고, 그 선명함이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그녀는 결국, 로웬의 손길을 막지 못하고 있었다. 붓의 물감이 그녀의 척추를 따라 느릿하게 흘렀다. 물감이 차가운 꽃잎처럼 피부를 쓰다듬자, 리디아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손으로 확인해 보게. 내가 잘 그리고 있는지.” 로웬의 목소리는 유혹과 지시 사이를 아슬하게 오갔다. 리디아는 천천히 손을 등 뒤로 뻗었다. 물감이 묻은 자신의 피부를 따라 손끝이 미끄러질 때, 그 감촉은 생각보다 너무도 살갗에 가까웠다. 민감하고, 부끄럽고, 피할 수 없었다. 그녀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렸고, 떨림은 붓처럼 그녀의 살갗 위에 남겨진 붉은 물감 자국을 따라갔다. 척추를 타고 흐르던 붓 자국은 이제 그녀 자신의 손으로 확인하는 낯선 감촉이 되었다. 리디아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그렇지, 리디아." 그가 속삭였다. 칭찬처럼 들렸지만, 그 말은 꼭 목줄을 당기듯 그녀의 자율성을 조용히 조인다. 드레스는 무겁고도 나른한 속도로 바닥을 향해 미끄러져 내려갔다. 이젠 얇은 슬립 하나만이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쏟아진 햇살이 그녀의 실루엣을 선명하게 비추었다. 리디아는 그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마음은 미로 속을 헤매는 듯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 모든 것이 너무 빠르고, 너무 강렬해졌다. 그녀는 지금 누구인가. 예술가인가, 혹은… 하나의 장식품인가. "더 자세히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 로웬의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부드럽고, 단호하게. 그리고는 그녀의 가슴 위에 닿게 했다. "흑..." 리디아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로웬의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그가 이끄는 대로 움직였고,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화실엔 은은한 물감 냄새가 감돌았다. 화실 한켠에는 완성된 그림들이 세워져있었고, 바닥엔 벗어둔 드레스가 조용히 눕혀 있었다. 리디아가 그리고 있던 이젤 위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물감 자국이 선명했다. 물감 냄새와 리디아의 은은한 체향이 뒤섞여 공기를 채우는 듯 하다. "손가락으로... 더 천천히..." 그의 숨결이 목덜미를 스쳤다. 오른손은 여전히 붓을 쥔 채, 왼손은 그녀의 손을 인도하고 있었다. "아... 하아..." 그녀의 손가락이 자신의 쇄골을 타고 내려가며 붉은 물감 자국 위를 천천히 더듬었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달아올라 있었고, 감긴 눈꺼풀 아래 눈물은 맺혀 있었다. 반쯤 벌어진 입술로는 아릿한 신음이 흘렀다. 로웬의 시선은 농밀한 탐욕으로 그녀를 감쌌다. 눈동자는 마치 걸작을 음미하듯 그녀의 몸선을 따라 천천히 흐르고 있었고, 입가에는 느긋한 미소가 번졌다. 그 안엔 자신이 이 장면을 주도하고 있다는 확신이 숨 쉬고 있었다. 리디아는 애프릴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로웬의 눈빛은 그 유사성에서 오는 묘한 죄의식과 쾌락 사이를 오갔다. 그녀는 마치 그가 감히 범할 수 없었던 달콤한 디저트처럼, 조심스럽게 한 조각씩 아껴먹는 쾌락의 대상이었다. 코코아빛 머리카락이 그녀의 이마와 뺨을 부드럽게 감쌌다. 땀에 젖어 이마에 들러붙은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청회색 눈동자가 간간이 비쳤다. 그 눈빛은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갈망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예술이란 실로 유연하지. 그럴 듯 하게 꾸미면 뭐든 예술이 될 수 있거든." 로웬의 목소리는 차갑고도 짙은 감정을 담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말이 마치 족쇄처럼 자신의 몸을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붓이 다시 쇄골 위를 미끄러지듯 흘렀다. 하얀 피부를 타고 스며드는 붉은 물감은 마치 마르지 않는 열기처럼 감각을 타올랐다. "하아... 읏..." 리디아의 손가락은 자신의 가슴을 향했다. 얇은 슬립 아래 민감하게 솟은 유두는 차가운 공기와 감촉에 반응하고 있었다. 감정과 육체적 감각이 얽힌 그 중심에서 그녀는 이미 자신의 의지를 벗어나 움직이고 있었다.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가 반쯤 떠지며, 그녀는 로웬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눈을 뜨면 안 되지..." 그는 조용히 손끝으로 그녀의 눈을 덮었다. 차가운 손길이 눈꺼풀을 스치자, 빛은 사라지고 어둠만이 남았다. 리디아는 순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잊은 듯 깊은 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젖은 속눈썹이 고요하게 떨렸다. 이번에는 붓이 그녀의 등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렸다. 등골을 타고 흐르는 그 감각에, 리디아의 몸은 저항 아닌 반응으로 부드럽게 휘어졌다. "아! 하으..." 젖은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달라붙어 축축하게 흘렀다. 그 감촉은 더욱 깊은 무력감을 안겼고, 그녀의 숨은 얕아졌다. "내 붓질이... 그리 나쁘지 않지?" 로웬의 붓이 슬립 너머로 유두를 부드럽게 스쳐갔다. 천을 사이에 둔 감촉은 오히려 더 명확하고 느리게, 그녀의 신경을 자극했다. 피할 수 없는 자극에, 리디아는 온몸을 강하게 웅크렸다. 로웬의 붓이 그녀의 유두를 둥글게 돌며 자극하자, 리디아의 시선이 천장 쪽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저항도, 항의도 없었다. 단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감각에 대한 당혹과 혼란이 뒤섞여 있었다. "아... 하윽..." "이렇게 민감할 줄은 몰랐는데..." 로웬은 낮게 웃으며 그녀의 허리를 감싸 바싹 끌어당겼다. 그의 숨결이 귓가를 적시며 짙은 속삭임을 남겼다. "백작님... 제발..." 리디아의 다리는 자그마하게 떨렸다. 그녀는 자신이 더는 부정할 수 없는 감각의 중심에서 젖어드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믿고 싶지 않은, 그러나 너무도 분명한 반응이었다. 붓이 이제 허벅지 안쪽으로 천천히 향했다. 차가운 물감이 민감한 피부를 타고 흐르고, 리디아의 호흡은 얇게 끊어졌다. "이제... 네 안쪽에도 그림을 그려줄까." 그의 목소리는 한층 더 낮고, 깊었다. 그녀의 다리가 본능처럼 오므라들었지만, 로웬의 손은 그녀의 손을 잡아 부드럽게 허벅지 사이로 이끌었다. "안돼요... 거긴... 안 돼요..." 리디아의 청회색 눈동자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이미 자신의 속살을 더듬고 있었다. 눈물 맺힌 리디아의 눈동자는 이내 자신의 손끝이 닿는 곳에서 멈추었다. 코끝이 떨렸고, 촉촉한 눈이 점차 흐려졌다. 코코아빛 머리카락은 그녀의 땀에 젖은 목덜미를 스쳤고, 감각은 더욱 생생히 그녀를 찔렀다. 그녀에게 모든 감각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몸은 점점 더 반응하는데, 그 반응이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 그 구분조차 흐릿해졌다. "네 몸은 다르게 대답하고 있는데?" 로웬의 붓이 리디아의 연한 살결 위를 천천히 미끄러졌다. 젖은 속살에 닿는 감각은 너무도 생생해서, 리디아는 떨리는 숨결로 그 감각을 삼켜내야 했다. 햇살이 스며든 화실은 점점 더 밝아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녀를 뒤에서 감싸안은 로웬의 모습이 더욱 선명해졌다. 그의 손끝이 조심스럽게 슬립의 어깨끈을 벗겨내자, 마지막 남은 천 조각이 조용히 바닥으로 흩어졌다. 리디아의 나체가 온전히 드러났다. 풍만한 가슴 끝에 여린 색상의 분홍빛 유두가 온전히 드러났다. 잘록한 허리는 마치 모래시계처럼 아름다웠다. 탐스러운 엉덩이와 길게 뻗은 다리 라인은 완벽한 곡선을 그렸다. "이렇게 예쁜 걸... 잘도 숨기고 살았군." 로웬의 시선이 리디아의 다리 사이로 향했다. 붉은 빛을 머금은 햇살 아래, 그녀의 연분홍 살결은 젖어 반짝이고 있었다. 본능처럼 다리를 모으려던 리디아의 움직임은, 그보다 더 부드럽고 단단한 손에 막혔다. 로웬의 손가락이 그녀의 허벅지를 지그시 벌렸다. "이렇게 아름다운걸 왜 감추려 하나..." 그의 붓이 리디아의 음핵을 스치고 그녀의 갈라진 살덩이 위를 느릿하게 움직였다. 차가운 물감이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적셨다. "하읏... 아..." 리디아의 입에서 속삭임같은 신음이 흘렀다. 이미 젖어 있던 그녀의 중심은, 물감보다 더 진한 윤기를 품고 있었다. 작고 부풀어오른 음핵은 앵두처럼 충혈되었고, 살짝 벌어진 질구가 숨결처럼 떨렸다. "그래... 영감이 떠오르기 시작하는군. 예술가란 이런 마음일까.” 그의 붓은 천천히, 그리고 더욱 대담하게 움직였다. 리디아의 벌어진 살결 사이를 헤집으며, 붉은 물감이 천천히 그녀의 보짓살을 적셨다. "아... 그만..." 간청인지, 유혹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를 내며 리디아의 등줄기가 휘었다. 애액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천천히 흘렀다. 로웬은 붓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정교하게, 그녀의 몸 위에 그림을 그렸다. "아... 아앗... 백작님..." 리디아의 신음이 절정에 닿았다. 그녀의 질벽이 붓을 감싸며 경련하듯 조여들었다. 로웬의 손가락이 그녀의 충혈된 음핵을 한 번 더 부드럽게 문질렀다. 리디아의 몸이 다시 한 번 활처럼 휘었다. "아름답구나." "하윽... 더는... 안돼요..." 붓 끝이 마지막으로 그녀의 중심을 스쳐갔다. 민감한 부분이 진동하듯 반응하며, 그녀는 숨이 멎는 듯한 전율 속에 절정을 맞았다. "아앗... 흐아..." 리디아의 음부에서 애액이 흘러넘쳤다. 붉은 물감과 섞인 애액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이제야 완성된 것 같군.” 로웬은 붓을 내려놓았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붉은 물감에 물든 리디아의 나체를 응시했다. 하얀 피부 위로 퍼진 붉은 물감, 열기에 젖은 숨결, 부풀어오른 유두, 그리고 아직도 씰룩거리고 있는 음부까지...그녀는 한 점의 예술 작품이었다. "다음에는... 더 다양한 색을 써볼까? 어떻게 생각하나?" 그 말에 리디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는 이제 이곳이 단순한 화실이 아닌, 로웬의 새로운 유희 장소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기 중엔 여전히 물감과 체취가 섞여 있었고, 강해진 햇살이 그녀의 땀에 젖은 피부를 은은하게 감쌌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그 부드러운 햇살이 점점 더 뜨겁고 무겁게 다가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에도 또 부탁하지. 유익한 시간이었네." 리디아는 가늘게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버티며, 창틀에 매달리듯 손을 얹었다. 그녀가 겨우 몸을 가누고 로웬을 바라보았을 때, 로웬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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